2006년 12월 30일 토요일

꽝꽝 얼어붙은 겨울 속 장춘-02


깊고 넓은 장춘의 남호공원이 꽝.꽝. 얼어붙었다. 마치 육지의 아스팔트와 같은 느낌. 그 위로 하루가 저물어가고 사람들의 발걸음이 한가롭다. 여름엔 조그만 모터가 달린 배를 타고도 한 시간 남짓 걸려야 한바퀴 돌 수 있을 정도로 큰 호수가 겨울과 마주하고 속까지 꽝.꽝. 얼어붙었다. 봄까지 언 가슴 녹이지 않을 태세다.

꽝꽝 얼어붙은 겨울 속 장춘-01


장춘의 겨울은 하얼빈이나 그 위 북단에 위치한 도시들보단 춥지 않다고 하지만 아이스크림을 냉장고도 없이 밖에 내놓고도 팔 수 있는 정도의 날씨는 된다. 몇 몇 공원에서는 (하얼빈과 비교할 수 없지만) 얼음조각전을 하기도 할 정도니 추위로 말하면 나름 손에 꼽을 수 있지 않을까 싶다. 한국에서 친구 부부가 놀러와 겸사겸사 남호공원(南湖公园)에 갔는데 그 넓디넓은 호수가 완전 꽝.꽝 얼어붙었다. 한쪽에서는 어떤 이가 자신의 차를 몰고 호수로 내려와 얼어붙은 호수 빙판 위에서 카레이싱 연습을 하고 있고 많은 사람들은 스케이팅을 즐기고 또는 연을 날리고, 호수를 가로질로 건너편으로 간다. 호수가 얼어붙는지도 모르고 있었던 물고기는 얼음 속에 갇혀 옴짝달싹 하지 못한 채 냉동생선이 되어버렸다.

호수 위로 떨어지는 오후 햇살이 더욱 빛나는, 투명하고 두터운 얼음 아래로 한 없이 펼쳐지는 기포가 가득한 남호공원에서 하루는 장춘에 대한 새로운 느낌을 갖게 한다.

2006년 12월 16일 토요일

급히 ... 돌아갑니다.

잠시 왔다가 급히 갑니다. 와서 포스팅 한 번 못하고 일 보고, 사람 만나고, 돌아다니다가 일주일이 훌떡 지나갔습니다. 비자만 연장해서 바로 들어가는 꼴이 되었습니다. 원래는 한 보름정도 있을까 했는데 학교 일이 좀 급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한국에 있는 동안 많은 격려와 관심, 응원을 보내주신 여러 인연들에게 머리 깊게 숙여 감사드립니다. 점점 사는 게 쉬운 일이 아님을 느끼고는 있지만 그건 세상에 타협하는 방법을 배워간다는 뜻이 아니고 다시 마음 새롭게 추스려 일어서겠다는 확고한 신념을 일깨워주는 작은 변화입니다. 보다 더 크고 보다 더 속 깊게 처신하고 움직이며 걸어가야겠습니다. 앞으로 또 어떻게 변하게 될 삶일지 모르겠지만 꽤 살만한 세상이지 않나 싶습니다. 해야 할 일이 무척 많다는 느낌입니다. ...그래도 차근차근.

중국 들어가서 다시 포스팅 시작하겠습니다. 좀 더 즐거운 느낌으로 마주하길 바라겠습니다. :)

2006년 12월 8일 금요일

잠시 귀국.

비자발급 문제로 일단 한국에 도착. 잠시 익산에 내려갔다가 다시 일산으로 서울로 일보러 사람보러 다녀야 할 듯. 중국쪽 일이 하도 급하다고 난리니 한국에서 오래 있을 수도 없겠다. 후다닥 일을 처리할 수 있도록 서둘러야지. 일단, 여기까지! :) (예전 전화번호 그대로 사용하니 연락주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