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9월 28일 월요일

Alive In Joburg - District 9 감독 Neill Blomkamp의 기발한 단편영화



'Alive In Joburg'는 'District 9'의 모티브가 된 Neill Blomkamp 감독의 기발한 단편영화다. 이 단편영화를 보고 Peter Jackson('고무인간의 최후', '반지의 제왕', '킹콩'의 감독, 제작자)이 나서 'District 9'을 제작했다고 한다. 저런 단편영화를 보고 나면 누구라도 정말 무언가 확 끓어오르고 가슴이 두근대지 않겠나.

가만히 보면 3D를 잘 다루는 사람들에겐 기술적으로 대단하다고 보여지지 않을 수도 있겠다. 하지만 기발한 아이디어로 스케일 큰 영화처럼 잘 포장을 했고 외계인들 역시 얼굴가면만으로도 아주 효과적으로 표현하고 있다. 게다가 우주선이 떠있는 곳이 미국이 아닌 남아프리카의 요하네스버그라니... 외계인들은 늘 미국의 상공에만 나타나는 줄 알고 있었는데...-_-;;

게다가 E.T 이후로 처음 공격적이지 않은 외계인에 대한 묘사를 보는 것 같다. 단편영화에 등장하는 난민과 같은 외계인의 묘사, 남아프리카 상공에 떠있는 우주선 모함, 인간들의 정치적 폭력적 행태들...은 영화가 단순히 외계인에 대한 이야기가 아니라 지극히 정치적이고 생명체의 본질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음을 느낄 수 있다.

혹자는 '트랜스포머2' 제작비로 'District 9'을 10편 만들 수 있다하고 'G.I Joe' 제작비로는 6편을 만들 수 있다고 하니  'Alive in Joburg'는 SF영화, 또는 블록버스터의 새로운 장을 열지 않았나 싶다. 기발한 상상력으로 가득한 'Alive in Joburg'를 보고 있으니 문득 오래 전 사람들을 깜짝 놀래켰던 '405'라는 단편영화가 생각난다.

2009년 9월 27일 일요일

도마뱀 대한민국

일만 터졌다 하면 꼬리만 자르고 튄다. 장자연 사건부터 삼성관련 비리, 기업들의 담합...그리고 요즘 터진 황강댐 방류 임진강 사망사건, 신종병역비리, 혹은 검찰 수뇌부 비리(위장전입 등), 청문회 인사들의 작태 등등 셀 수 없이 많은, 사회를 뜨겁게 달군 사건들이 터지면 '반드시 엄벌하겠다'는 다짐과 의지를 확고히 하는 것 같지만 여론이 조금 잦아들고 잠시 한 눈을 파는 사이 소위 '아랫것들' 또는 '희생냥'을 잡들이 한 후 '쇼'를 한 후 마무리한다. 도마뱀 몸통은 한 번도 잡아보지 못하고 늘 손가락엔 도마뱀 꼬리만 꿈틀꿈틀 꼼지락 댈 뿐이다. 그걸 아는 도마뱀은 점점 사람들을 두려워하지 않고 대담해진다. 그에겐 도마뱀 몸통의 양분을 받아먹고 자라나는 무한복제 '꼬리'가 있기 때문이다.

이건 주요한 사건의 핵심에 있는 자들만 하는 짓이 아니다. 남녀노소, 상하좌우를 막론하고 그렇다. 주변에서도 그런 경우들을 종종 볼 수 있는데 자신이 아무리 잘못했더라도 결코 스스로의 몸통을 드러내며 꼬리들을 위해 희생하는 경우는 없다. 동물적 본능이라 해도 좋고 인간의 본성이라 해도 좋다. 하지만 그런 행태들에 자연스럽게 길들여 갈 수록 도마뱀의 몸통은 거대해질 것이고 주변엔 잘려진 꼬리들만이 가득해질 것이다.

'꼬리'를 자르고 도망가는 도마뱀을 끝까지 쫓아 '몸통'을 잡아채는 순간 겁대가리 없이 사람 주변을 맴도는 도마뱀은 더 이상 자신의 '꼬리'가 미끼가 될 수 없음을 알고 알아서 조심하던지 조용히 사라져 줄 것이다. 집 안의 벽에 더 이상 도마뱀들이 혀를 내두르며 제 멋대로 활보하는 꼴을 보기 싫다. 가능한 일이 아닌가?

전지현의 블러드, 스타킹과 대머리 가발은 뭐냐...

전지현의 블러드(Blood: The Last Vampire)... 슬프다. 처음 예고편을 보며 뭔가 불안한 기운이 감돌았던 게 현실로 나타나고 말았던 영화. 블로그에 예고편을 소개했기에 최소한 몇 줄은 적어둬야지 생각했었는데 시간이 많이 흘렀다. 전지현의 블러드는 정말 최악이다. 지금 시간이 꽤 흐르긴 했지만 아직까지도 머릿속에 맴도는 끔찍했던 부분들을 열거해보면...

1. '전지현의 스타킹' - 왜 피부색 스타킹을 신고 나왔을까. 그것도 두툼해 보이는 스타킹. 무슨 초등학생 학예회 하나.

2. '쿠라타 야스아키(가토 역)의 가발' - 잘못 본게 아니라면 분명 대머리 가발(분장)을 하고 나왔다. 물론 허접한 영화에서 삭발투혼을 할 생각은 없었겠지. 그로 인해 참 좋아하는 배우가 '여름방학 아동용 영화'의 캐릭터로 전락하고 말았다.

3. '조악한 세트' - 실제 공간을 꾸며서 한 게 아닌 얼기설기 껍데기만 세워놓은 세트장에서 촬영... 그런다고 그 세트장의 칼라나 구조가 멋있느냐.. 그것도 아니다. 그냥 어느 동네 뒷골목에 가서 촬영했어도 그보다는 나았을 것.

4. '후지고 후진 CG' - 무슨 CG가 저리도 후지나. 386컴퓨터로 만들어도 그 정도는 만들어 낼 수 있을 것 같은 CG. 애니메이션을 영화화할 때 가장 공을 많이 들여야 할 부분이 바로 CG인데 그냥 PASS!시킨 듯.

5. '더블 주연' - 전지현이 단독 주연인 줄 알았는데 동양인 여자애가 못미더웠던지 원작에 나오는 간호사 선생을 젊은 아가씨로 둔갑시켜 끝까지 동행하게 만들다니...

6. '후진 액션' - 키스 오브 드래곤을 연출했던 감독에 원규가 무술감독인데 액션씬이 왜 그 모양이냐고. 특히 전지현의 몸놀림은 '홍콩 여배우'들 몸놀림과 너무 차이가 나는데 촬영 중 다치고 고생하며 눈물흘릴 뻔 했다고 해서 액션씬이 이해될 수 있는 건 아님. 비천무의 김희선 액션과 비슷비슷?

써놓고 보니 뭐 하나 건질 게 없네. 아무리 중단편 애니메이션을 장편 영화로 만들면서 어려움이 많았다고 하지만 그 좋은 소재, 멋진 애니메이션을 그렇게 질 낮게 표현하는 것도 참 어려웠을 듯...

(어색하긴 해도) 전지현의 영어대사 정도만 건졌다고 해야할까?

1박2일과 패밀리가 떴다, 그리고 무한도전의 차이점 하나?

TV를 보면서 '1박2일'과 '패밀리가 떴다'와 '무한도전'의 차이점이 뭘까 생각해 봤다. 워낙에 각 프로그램들에 대한 평가도 많고 팬들도 많기 때문에 이렇게 저렇게 말 할 거리가 있는 건 아닌데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가장 큰 차이점은 "프레임 안에 사람이 있느냐, 없느냐"

다시 말하면 '1박2일'은 연기자들이 만나는 일반인, 그들과 함께 동행하는 스태프들이 자주, 적극적으로 '프레임 안에 등장'한다는 것이다. 반면 '패떴'은 프레임 안에 등장하는 인물들을 최대한 막으며 절제한다는 것이다. '무한도전'은 '1박2일'과 '패떴'의 중간지점 정도가 될 텐데 바로 이 차이, '프레임 안에 사람이 있느냐, 없느냐'가 '리얼'의 지점을 가르는 거란 생각이 들었다.

시청자들은 누구나 다 연기자들은 연기를 할 거라고 생각을 한다. '리얼'을 표방하더라도 '대본'의 존재를 인지하며 그들 사이에 벌어지는 일들은 일종의 '합'이 있을 거라고 생각하며 본다는 것이다. 하지만 연기자들이 만나는 일반인들은 짜여진 각본(대본)에서 자유로울 뿐 아니라 스태프들 역시 모든 스태프들이 대본을 숙지한다는 것은 불가능하기 때문에 카메라 프레임에 연기자 외의 사람들이 등장할 경우 '리얼'의 효과와 주문은 상당한 시너지를 갖게 된다는 것이다.

이건 비단 이런 오락프로그램 뿐만은 아닌 것 같다. 정치인들의 행보도 마찬가지인데 어떤 정치인은 자신의 '각본'을 일반인들에게 노출시키며 의도되지 않은 '리얼'을 맞닥트리고 극복해가지만 어떤 정치인은 자신과 일반인들을 최대한 자신이 원하는 '각본'안에 가둠으로 인해 가식적이란 비난과 서민을 기만한다며 욕을 얻어먹는 것이다. 똑똑한 정치인이라면 자신의 정치행보라는 프레임 안에 어떻게 '사람'들을 등장시켜 최대한 자연스러운 '리얼'을 연출할 것인지 고민하게 될 것이다. 당연히 그러한 '리얼'은 많은 신체적 괴로움과 정신적 피로감을 동반한다. 하지만 결과는 누구도 예측할 수 없는 보람과 즐거움으로 채워질 것이다.

다시 오락프로그램으로 돌아오면... 그렇기 때문에 '패떳'은 갈수록 재미가 없고 가식적일 수 밖에 없으며 '1박2일'은 가끔씩 따뜻한 정서를 담은 화면들을 선사하는 것이다. '무한도전'은 감독의 각본이 탄탄하지만 감독 역시 때론 적극적으로 프레임 안에 개입하고 일반인들도 조금씩이지만 프레임 안에 등장함으로 인해 '다큐'같은 '오락'을 만들어낸다. 우연인지 필연인지 모르겠지만 거기에서 '강호동'과 '유재석'의 갈림길이 생긴다. 유재석은 일반인들과 소통할 때 거리를 두는 반면, 강호동은 일반인들과 소통하는 데 비교적 자연스럽다.(하지만 난 강호동의 시끄러움이 싫다.)

어차피 미디어에서 보이는 대다수의 것들 중 진정한 '리얼'과 '다큐'는 거의 존재하지 않겠지만 어떤 식으로든 그런 '자연스러움'을 즐기려는 수요가 늘어가는 만큼 '프레임 안과 밖의 사람'이 중요해지고 그에 대해 자연스럽게 생각이 머문다.

생각을 뒤집지 못하는 이유?

요새 생각을 뒤집는 '올레'가 유행이라며? 광고 중에 소 떼(?)가 맹수에 쫓겨 가다가 문득 '아, 우리가 숫적으로 더 유리하지?'라는 생각을 함과 동시에 역으로 맹수를 쫓는 내용을 봤다. 그리고 떠오르는 생각. 왜 이 나라에서는 숫적으로 더 많은 서민들이 소수의 '권력'들과 한 판 해볼 생각을 못하는가. 물론 합법적으로 말이다. 약자는 착취당하고 억압당하는데 익숙해지면서 나쁜 상황을 쉽게 거부하질 못한다. 마치 매일매일 두들겨 맞은 강아지는 주인을 무서워하고 먹이를 먹기 위해 주인의 신호를 기다리고 주인의 명령에 복종하는 것과 같다. 혹은 스스로가 먹이사슬 피라미드의 저 아래 넓은 층을 차지하는 서민이 아니라고 생각해서 일 수도 있겠다. 혹은 금새라도 그 '서민'이란 주홍글씨를 지우고 '진골, 성골'이 될 수 있다고 굳게 믿고 있어서 일 수도 있겠다. 그렇더라도 '서민'들의 수는 그렇게 크게 변하지 않을 것인데 서로의 눈치만을 보는 것인지 아니면 원하는 이상과 목표가 다른 것인지 좀체 알 수가 없다. 왜 '위'에서 하달하는 말씀과 교시에만 반응하고 행동하는 '팔푼이'가 되는 것인가. ........ 그게...... 살기 편하기 때문일 것이다.

2009년 9월 17일 목요일

mb라면, 해운대 손해?, 병역비리, 유령콜 사기

이 글은 자유인님의 2009년 9월 17일의 미투데이 내용입니다.

영화 '해운대' 프레임과 연기 빠지고 이펙트만 남은 듯...

감독이 이런 장면을 상상했을 때 왠지 짜릿했을 것 같다.


'해운대' 중 메가쓰나미가 몰려 올 전조로 새 떼들이 몰려가는 장면이 있는데 새 떼들 프레임이 복사해서 쓴 듯 한데다(같은 그림이 반복적으로 나타나는...) 중간에 프레임이 하나 정도 비는 것 같던데...(화면이 깜빡거리는...) TV에서 자료화면으로 나올 때도 보니 역시 그렇던데... 마무리 이펙트 작업하는데 얼마나 촉박했으면 체크를 못했을까... 심정은 충분히 이해가 된다. 단 몇 분짜리를 작업할 때도 간혹 빼먹는 프레임이 있다거나 컷 편집에서 잘라내지 못한 한 프레임이 번쩍이는 경우도 있는데...뭘...

이펙트가 적재적소에 잘 쓰였지만 화물선이 광안대교(?)에 걸려있다 폭발하면서 컨테이너와 파편들이 날아가 빌딩에 꽂히는 장면처럼 효과를 위한 효과처럼 보이는 장면들이 곳곳에 보이더라. 사람들은 '김인권과 컨테이너' 씬을 좋아하던데 개인적으로는 재미는 있었지만 이펙트가 너무 티가 나서 어색한 장면이기도 했다. 특히 컨테이너의 중량감이 잘 느껴지지 않았다고나 할까. 물의 표현들은 참 좋더라. 다만, 도심으로 바닷물이 밀려들면서 건물들이 거의 절반 이상이 잠기는 설정임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은 마치 2m도 채 안되는 곳에서 사투를 벌이는 것 처럼 보였다. 엄정화가 같은 엘리베이터에 물이 잠기는 장면도 이해가 잘 되진 않았다. 암튼, '괴물' 이후로 다시 한 번 특수효과 측면에서 특히 '물'에 대한 이펙트는 노하우를 많이 가지게 되었을 것 같다. 효과맨들의 치열함과 근성이 장면 곳곳에 보였다.

내용은 뭐....그닥....(중국의 '超强台风'이란 영화가 연상되기도..-_-;)
근데 설경구는 왜 야구장에 가서 꼬장을 부렸던 걸까. '부산'하면 '야구'라서 넣어야만 했던 씬이었을까.
사실 캐릭터들이 사실감 있다는 말에 동감하면서도 재밌는 캐릭터들을 잘 살리지 못했던 것이 아쉽더라.

설경구는 악쓰는 연기를 박하사탕 이후로 변함없이 똑같은 모습으로 재현한다. '웩웩'거리며 악쓰는 모습은 보는 이로 하여금 그가 맡은 캐릭터에 몰입을 못하게 한다. 설경구 연기가 매너리즘에 빠진 걸까. 그의 연기가 '박하사탕'과 '오아시스' 이후로 반복재생되는 것 같다. 예전엔 그의 이름만 봐도 영화가 기다려졌는데 지금은....

박중훈은 영화계의 대선배로, 나름 월드스타로, 나름 연기 잘한다고 알려진 배우로써 참 실망인 연기를 한다. 문득문득 보여지는 괜찮은 표정과 감정들이 있는데 아쉽다. '인정사정 볼 것 없다', '라디오 스타'같은 연기라면 좋았을 걸. 혹 감독의 문제였을까.

김인권은 '송어'에서 인상적이었는데 그 이후로 너무 강하거나 뒤틀린 이미지로만 등장을 했던 것 같다. 연기는 참 잘하는 것 같은데 그의 얼굴이 연기폭을 가둔 셈이었을까. 그의 눈빛이 무척 강렬하긴 하다. 더 많은 기회들이 있길...

하지원은 사투리 연기를 애써서 하는 것 같던데 전체적으로는 많이 편해보인다. 그녀도 나이를 먹고 세월을 가슴에 담으며 성장해가는 거다.

엄정화는 설정이 너무 극과 극으로 바뀌어서 그렇겠지만 어쨌거나 그녀의 연기는 언제나 비슷하면서도 다른 것 같다. 오히려 엄정화가 설경구, 박중훈보다 낫다는 생각을... '결혼은 미친 짓이다'의 연기가 참 좋다.

이민기는 멋지게 보이기 위한 한 장면을 위해 설정이 마구 급조되고 만들어진 것 같은 느낌...이랄까.

천만관객이라... 참 대~애~단...하다...라고 밖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