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 안 가득 만져지는 햇살과 함께 아침을 맞이하고
덩어리 채 나를 눈부시게 하는 느린 낮을 보내는 게
아주 오랜만인 '오늘'
TV소음과 전화하는 소리, 아이들의 재잘거림은
오히려 현실에서 나를 멀리 격리시킨다.
아무리 가슴에 담고 눈시울을 붉히더라도
행동없는 삶 변두리엔 스러지는 사연들이 즐비하고
그저 지금 이 순간만은 햇살에 송두리 채 무너져
현실 위를 부유하는 영혼, 가볍다.
해가 지지 않을 것 같은 이 몽롱함은
사실 오래가지 않아야 좋을 것 같긴 하다.
그래도 여전히 매혹적으로 아름답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