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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12월 14일 금요일

끝내주는 군소후보 간 토론

퇴근 길 라디오에서 오늘 밤 군소후보 토론회가 열린다는 소식을 들었다. 아이~참, 드디어 하는구나. 허경영의 울트라캡쑝킹왕짱 공약을 언제 후보 자신의 육성으로 들어보나 했는데 오늘 밤 그 기회가 주어졌으니 정말 보고 싶었다. 시간은 흘러흘러 토론회 시간. 다른 일 때문에 처음부터 지켜보진 못했지만 참주인연합 정근모, 경제공화당 허경영, 새시대참사람연합 전관, 한국사회당 금민 후보 등은 정말이지 열심히, 진지하게, 그리고 화끈?하게 토론을 벌이고 있었다. 솔직히 그들이 말하는 공약 중에는 주요 후보들의 공약보다도 매력적인 게 많았다. 

아이큐 430의 허경영은 계속해서 발언시간을 넘겨 그의 목소리는 마이크 너머 궁시렁 대는 사운드로 매듭을 짓곤 했지만 하고 싶은 말이 어찌나 많은지 발언시간을 늘려주거나 단독 정견발표 시간을 주면 좋겠다는 생각까지 들었다. 게다가 당선되면 국민연금제도 만든 사람들을 다 처벌한다거나 국회의원 100명으로 확 줄여버린다거나 정당제를 폐지한다거나 등등 입만 열면 화끈한 공약들이 쏟아지니 발언시간 때문에 궁시렁 사운드로 마무리를 장식해야 하는 그가 안쓰럽다는 생각까지 들었다. 다른 후보들 역시 각자의 정치색깔을 확실히 드러내며 타협없는 정책발표들이 인상적이었다.

사실, 지금 선두다툼하고 있는 후보들 간의 정책은 민노당을 빼고는 대체로 오십보백보 아닌가? 이들 군소후보는 각자의 출신성분에 걸맞는 정치색을 선보이며 아주 단호하고 확고한 정견들을 발표했다.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여느 세미나처럼 6명의 주요 후보자들이 발표자로 나서고 군소후보 4명이 패널로 참석해 엄청난 에너지로 질문을 쏟아붓는 것이다. 그렇게 주요 후보자들과 군소후보자들이 열띤 공방을 벌이게 되면 정책적인 면으로도 많은 비교가 될 듯 싶고 국민들의 선거관심도 상승하게 되지 않을까. 표면적으로만 다양성을 주장하는 이 나라에서 획일성을 배제하기 위해서라도 이들의 난상토론이 벌어지면 참 좋겠다. 뭐, 어차피 이번 대선 경쟁 끝까지 보는 것도 지겨운 마당에 말이다.


■ 군소후보 TV토론..이색정책 `눈길'


■ 1997년 군소후보 토론회에서 허경영...

■ 마이너리그 대선 후보들

2007년 7월 24일 화요일

유튜브 대선 후보 토론회

미국 대선 후보자들이 유튜브를 이용한 토론회를 가졌다는 소식을 방금 뉴스를 통해 보게 되었다. 뉴스 중간부터 보는데 인상적인 장면을 보게 되었다. 눈사람 인형을 등장시키고 목소리를 변조시켜 지구 온난화에 대한 질문을 하는 동영상이었다. 대선 후보자들 역시 즐겁게 웃으며 답변을 했다. 문득 한국에서 유튜브나 기타 UCC를 통해 대선 후보 토론회를 하는 게 가능할까 라는 생각이 들었다. 현재 한국의 대선 후보들을 면면을 보면 그럴 가능성이 희박해 보이기도 하고 한다고 하더라도 열린 자세로 토론회에 참석하거나 봐 줄 람도 많지 않을 것 같긴 하다.

분명 한국의 인터넷 속도는 세계 최고지만 의식의 변화와 개방, 열린 사회 시스템으로의 발전 가능성은 속도가 좀체 나지 않는다. 아니, 그건 정치가 후진적이고 고리타분하기 때문이라고 해야 할 것이다. 민주화를 이뤄냈다고 하는 현재도 정치는 전혀 발전하지 않고 있으며 진보하기 위한 미동조차 하지 않고 있는 듯 하다. 그런데 무슨 유투브, UCC.........

미국 대선 후보 토론회에서는 유투브를 이용해 진행하다보니 다양한 질문들이 쏟아졌고-예를 들면 이라크 문제, 징병제, 지구온난화 문제, 인종 문제, 성 문제, 종교 문제 등, 직설적이고 전문가들 못지 않은(보다 나은) 예리한 질문들이 쏟아졌다. 후보들의 발언이 비록 그에 미치지 못했다고는 하지만 제대로 된 질문과 그 수준만으로도 토론회를 시청하던 사람들의 의식도 함께 앞으로 나아가며 의식 변화가 일어날 수 있다고 생각했다. 얼마 전에 열렸던 한XX당 대선후보 토론회와 비교하면 더더욱 그렇다. 

유투브 토론회는 유투브라는 매체가 신선하기 때문에 사용된 게 아니라 민의를 드러내고 민중의 참여도를 높일 수 있는 효율적인 도구라고 판단했기에 사용됐을 것이다. 물론 약간의 퍼포먼스 성격도 있었겠지만. 정치는 정치하는 사람들이 편한 방법으로 토론회 하고 선거운동하고 정책을 알리는 게 아니라 민중들, 국민들이 편한 방법으로 방법을 준비하고 시스템을 열며 그들에게 정치인들이 다가서서 하나하나 설명하고 알리는 것이다. 그게 옳은 방법이며 진보하는 민주주의고 새시대의 민주주의라고 생각한다. 그런데 민주주의라는 말은 있지만 실체는 없고 정치라는 화두는 가득한데 생명력이 없는 한국에서 그런 날이 오기를 바라는 건 과대망상일까.

암튼, 유튜브의 세상이다. 아니, 구글의 세상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