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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년 11월 8일 수요일

요 며칠 이렇게 살았다.

매끼 식사 때 준비된 요리는 수는 적지만 동북 지역답게 엄청난 양으로 상에 올라 절반 이상을 남기기 태반이고 이미 영하로 뚝 떨어진 기온은 다시 올라갈 줄 모르고 내일이면 영하 10도까지는 떨어진다며 북풍은 매섭게 볼을 에이고 동시에 진행하고 준비하는 일들이 겹겹이 기다리고 있는 상황에서도 마음의 중심을 놓지 않으려고 바둥거리고 있고 새로 산 카메라는 생각보다 다루기 예민한 듯 해 골머리를 썩이고 있지만 찍혀 나오는 색감들은 맘에 드는 중이고 역시 사진은 장비보다 눈과 마음임을 뼈저리게 느끼고 있고 하루에도 몇 번씩 울리는 전화와 문자 메시지로 인해 내 머리와 마음은 한시도 쉴 날이 없지만 피곤한 건 아니고 시간이 없어 수영장에 가지 못하는 게 싫지만 방법이 없고... 요 며칠 이렇게 살았다. 

2005년 10월 28일 금요일

뮤직 다큐멘터리 '하루'

웹서핑을 하다가 뮤직 다큐멘터리 '하루'에 대한 포스팅을 보게 되었고 궁금증이 일어 p2p를 통해 구해서 봤다. 좋은 음악들이 BGM으로 깔리고 절제된 나래이션을 통해 '하루'를 살아가는 '사람'들의 모습을 담아내는 다큐멘터리였다. 사람들의 삶을 과장하지도 않고 그렇다고 폄하하지도 않으면서 적당한 거리를 두고 있는 이 다큐멘터리는 여느 다큐멘터리가 갖는 감성하고는 약간의 차이가 있는 것 같다. 뭐랄까. 좀 더 평범한, 그렇지만 따스한 느낌이랄까? 퀵서비스를 하는 조항대씨 모자에 대한 이야기가 내겐 아주 작은 반전(?)을 줘서 그런지 그 속에 등장하는 모두가 왠지 알게 모르게 인연을 맺고 있을 것만 같았다. 하긴, 아는 사람 몇 번만 거치면 다들 같은 소쿠리 안에 콩들 아니겠나.


복잡하게 고민을 하고 있는 즈음이라 '감동'은 그럭저럭. 계속 굳건히 살아가는 사람들의 '하루'가 '무엇'을 위해서인지(인터뷰 내용 말고) 궁금해졌다. 왜 '앞'만 보고 살아야 했는지도 궁금해졌고 '사람'이 궁금해졌다.


다큐멘터리가 큰 자극이 없이 평범하게 느껴졌던 탓일까? 오히려 그런 뒤에 자막으로 나오는 문장 몇 개는 여느 때보다도 더 가슴을 후비고 들어온다.


아주머니는 끝까지 비밀이라고 했다.
얼마나 벌었을까?


모자파는 할머니는
오늘 3만 5천원 어치를 팔았다.


잡화상 할아버지는
2만원 어치도 못 팔았다.


조항대씨 어머니는
1만 2천원을 벌었다.


세 가지 일을 하는 안옥희씨는
오늘 5만원을 벌었다.


서울의 어느 68평형 아파트는
지난 1년 사이 6억원이 올랐다.
하루에 약 164만원씩 오른 셈이다.


그리고는 배경 사운드 속에 뉴스 나래이션이 덧붙여진다. ".....우리나라의 전체 사유지의 절반 이상을 인구의 1%, 약 487,000여 명이 소유하고 있다고 조사결과..."


이 세상에 와서 남의 땅, 남의 집에서 더부살이만 하고 간다.


'하루'에 쓰인 곡들은?(클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