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름을 주워 호주머니에 넣었더니 온 몸에 바람이 분다. 이젠 떠날 채비를 해야겠다.
마음의 크기와 같다면,
품어 안을 수 있는 넓이와 같다면,
큰 일렁임 없이 고요할 수만 있다면,
오랜 세월을 여여하게 지켜낼 수만 있다면,
세상을 그대로 투영해 낼 수 있다면,
하늘을 그대로 받아들일 수 있다면,
그저 묵묵히 흘러갈 수만 있다면,
주변을 촉촉하게 적실 수만 있다면,
깊은 색깔을 가질 수 있다면,
그럴 수만 있다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