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년 10월 31일 금요일

시월의 마지막 밤?

오늘은 소위 시월의 마지막 날이라지?
어떤 가수의 노랫말이 세대(?)의 유행을 만들고
그 유행이 잔잔히 마음 속에 퍼져가면 지속적으로 전염이 되고 흐르는 것....
생각해보면 유행이라는 거 참 웃기는 것 같다.
 
난 시월의 마지막 밤이네...뭐네 말을 해도
한창 사춘기였던 시절 빼놓고는 별로 감흥을 찾지 못하겠다...
아니, 이름붙여진 날들 모두 그런 것 같기도 하다.
그날이 그날 같고 어제와 오늘이 다른 게 없는 오늘이 내일과 다를 바 없는
그냥 같은 시간, 같은 날인 것 같다라는 거지...
스스로 의미를 만들고 의미부여를 하는 순간 특별한 에너지를 갖는 날로 탈바꿈하는 것 같다.
 
어쩌면 어릴 때부터 '생일'이란 것에 별 의미를 두지 않았던 게 버릇이 된 건 아닐까?
 
시간이 오래 흐르건 오래 흐르지 않건 그건 별로 중요하지 않은 것 같다.
결국 마음이 얼마나 많이 흘렀는지 얼마나 깊어졌는지가 중요한 것 같다.
 
어떤 사람의 말 한마디가 유행어를 만들고
어떤 사람의 탄생한 날이, 죽은 날이 기념일이 되고
어떤 사람의 옷 차림새가 패션을 만들고
스스로 부여한 의미에 따라 수많은 기념일이 생긴다.
그 속에서 능동적으로 개성있게 살아남아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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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배 중국여자 친구(리팅)가 하얼빈에서 놀러왔다.
같이 술 한잔하면서 얘기도 나누고 이렇게 저렇게 놀다 왔다.
후배 녀석...스스로 소극적이라고 하더니 것도 아니네...
리팅이 나한테 묻는다.
내가 몇 살 때 자기가 태어났는지 궁금하다고...
생각해보니 내가 초등학교 2학년 때 리팅이 태어났다고 말해줬다...
그러면서 드는 생각이 참...세월도 많이 흘렀구나 싶다.
 
둘의 사랑이 부디 오래오래 지속되기를....~!

2003년 10월 30일 목요일

돌고 돌고 돌고...

학교 -> 집, 집 -> 학교 말고는 그다지 돌아다니지도 않을 뿐더러
주말을 빼놓고는 돌아다닐 시간도 그리 충분하지 않다.
사실 장춘에 있는 영화제편창이나 다른 곳들도 함 가보고 싶긴 한데
정보를 제대로 알아야 갈 뿐더러 말이 좀 더 되어야 가지 싶어서 미루고 있다.
하긴...말이 통하지 않을 때 배낭여행할 때는 여기저기 못다녀서 안달이었는데...
슬슬 움직이면서 살아야겠다.
 
더 자주 중국인들과 접촉(?)하지 않으면 한국에서 중국어학원을 다닌 것과 다를 바가 무엇이랴.
 
디지털 카메라가 좀 빨리 생겼으면 싶기도 하다.
당장 찍고 할 무엇이 있는 건 아니지만...
차곡차곡 자료도 모으고 풍광도 좀 남기고 그래야 할텐데...
 
면식이 있지 않으면 그리 변죽 좋게 말을 걸거나 친해지는 성격이 아니어서 그런지...
친구들, 후배들 아니면 그리 말을 많이 하는 편이 아니다.
그게 어학을 할 때는 가장 좋지 않은 방법일텐데...말야.
 
사실 예습, 복습만 한다 하더라도 끝이 없긴 하다.
그런데 그렇게 하면 공부를 위한 공부만 하는 것 같아서...
사실...그렇게 오래동안 공부가 잘 안되기도 하지만...
 
어? 그러고 보니 벌써 10월이 이틀 밖에 남지 않았네...?
무슨 놈의 시간이 이렇게 빨리도 지나가누??-_-;

2003년 10월 29일 수요일

짧은 하루.

이곳은 해가 짧긴 짧나보다.
5시가 되기도 전에 어둑어둑 해지고 집 앞 식당은 네온싸인을 켠다.
해가 일찍 떨어지다보니 사람들 이동도 그만큼 빨리 멈추는 것 같다.
자연이 돌아가는 이치에 맞춰서 살아가는 것이겠지...
 
하긴 이곳도 발전이 계속 되다보면
서울처럼 불야성을 이루는 곳이 생기겠고(지금도 작지만 몇 군데 있긴 하다...)
사람들도 저녁 늦게까지 일하고 놀고 마시며 즐기고...그러겠지...
 
하루가 어떻게 갔나 싶게 훌쩍 갔다.
그런데 시간을 보면 참 이른 시간이다.
저녁시간이 길기 때문에 그 시간을 잘 활용해서 써야할텐데...음..
 
이발이나 하러갈까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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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 인터넷을 통해 보는 한국 소식은 그야말로 가관이다.
노동자(야학교사)의 분신, 정당들의 비리와 오리발, 파병문제, 송머시기의 국방부 대변인 내정...
울대 총장의 평준화 해체 논란...등
이래저래 난국이라면 난국이다.
문제가 점점 사라져가는 게 아니라 문제가 점점 많아져간다는 느낌이다...
 
예전에 특강을 들은 적이 있는데
문제가 많은 것은 악순환의 고리가 생겨서 그렇다고 그러더군.
그래서 그 중에 하나의 고리만 끊어져도 악순환은 멈춘다고 하는데
이왕이면 가장 큰 문제의 고리를 끊으면 좋겠지...
그게 아니라면 가장 영향을 덜 받는 덜 때묻은 고리부터 분리시켜가던가...

2003년 10월 28일 화요일

net

에잉~ 공부 좀 해보려구 했더니 컴터가 말썽이다.
인터넷을 잠시만 하고 공부를 하려고 컴퓨터에 앉았는데
바이러스가 계속 잡힌다.(나쁜 넘-_-;)
인터넷 속도가 느려서 업데이트를 자주 않하고 있었더니 역시나...바이러스 천지다.
어쩐지 그래서 컴터가 더 느렸었나?
종료도 제대로 되지 않은 적도 있고....
다운로드 받으며 T.V를 보며 한 두 세시간이 훌쩍 지나가버린다.
그래도 다행히 바이러스를 다 잡아서 다행이다.
덕분에 미루고 미뤄왔던 백신 업데이트도 다 받고...
 
컴퓨터가 한결 부드럽다.
 
컴퓨터도 계속 업그레이드, 업데이트를 시켜주지 않으면
성능을 제대로 발휘 못하는데 사람은 오죽할까...
아니다, 하긴 사람은 업데이트를 하지 않아도 그런가보다 하고 사는 사고능력이 있으니...
하지만 그런 상태가 오래되면 역시 문제가 생기는 건 당연하다.
지금 내가 서있는 위치와 가고 있는 길의 방향성이 모호하면 헤메고 능력저하가 되는 것이다.
 
다른 사람들과 애써 부대끼며 아웅다웅 싸우며 살긴 싫다.
무한경쟁이란 표어가 나올 때부터 그 말에 난 심한 거부감을 갖곤 했었다.
경쟁보다는 협력과 화합이면 얼마나 좋을까.
혹자는 이런 내 정신상태가 나태하고 능력부족이어서 그런다고 할지도 모르겠다.
 
매일매일 나의 머릿속과 마음, 몸에 어떠한 네트워크를 형성해서
업데이트를 하고 업그레이드를 할 것인가...
클릭 한 번으로 자동으로 입력되는 세상에서 살고 있어서인지 몰라도
영화 매트릭스 속에 나오는 가상현실이 호스를 머리에 꽂고 다 받아들이는 세상이
정말로 도래할지는 몰라도
가끔 사람이라는 네트 안에서 무수히 뻗어있는 이 공간에서
나의 업데이트와 업그레이드가 사실 좀 버겁게 느껴질 때가 종종 있다.
 
하지만 그 네트 속에서 떠돌다 자리를 잡지 못한다 할지라도
내 자유의지가 있으니 갈 길을 가야겠다.
그러면서 하나씩 아이템을 획득하고 업그레이드 시키면서
능력의 한계치를 올려 이곳저곳을 다 다녀보고 싶다.
 
마음이건, 몸이건, 혹은 애니메이션이건 간에....

2003년 10월 27일 월요일

[ani] 三个和尚 - 세 명의 스님

三個和尙의 DVD 껍닥


예전에 한 번 본 애니메이션인데요. 이번에 산 중국 애니메이션 DVD집에 수록되어 있더군요. 오늘 보게 되었는데 '三個和尙'말고도 다섯 편이 더 수록되어 있답니다. 和尙의 정확한 뜻을 알고 싶어서 중국어 사전을 뒤적였는데요... 스님, 승려...이런 뜻으로 되어있더군요...당연한 거겠죠?-_-;;

그런데 그 단어를 설명하는 예문 중에 속담이 나오는데... 그 속담이 '三個和尙' 애니메이션 시작할 때 나오는 문장이더라구요... 아하! 옛날 속담으로 있던 얘기를 애니메이션으로 만든 얘기구나..! 하고 생각하니 훨씬 더 이해가 빨리 되더군요...^^;; 애니메이션 도입부분에서 문장이 나오는 부분은 ....三個和尙까지입니다. 그 뒷부분은 나오지 않습니다. 三個和尙이 어쨌는가....하는 궁금증을 주기 위해서겠죠? 속담을 아는 사람들이라면 보지 않아도 아는 내용이겠지만요..^^

사실, 그 속담 얘기를 하고 싶어서 글 올리는 겁니다. 속담이 무엇이냐면요...
一個和尙挑水吃
兩個和尙擡水吃
三個和尙沒水吃

중국어인데 한국식으로 읽자니 어색하고 중국어로 읽자니 좀 그렇고...해서
각자 운독을 해보시기 바랍니다.^^

뜻을 설명해보자면
중이 하나면 물을 길어다 마시고,
둘이면 물을 맞들어다 마시고,
셋이면 (서로 책임을 회피하여) 마실 물이 없다.
라는 뜻입니다.

애니메이션의 내용도 똑같이 진행이 되는데 물론 마지막은 약간 교훈적인 내용으로 결론을 맺습니다. 서로 협력해서 물을 길어다 마신다는 것이죠...^^ 스님이 아니라 그냥 일반인들도 그렇겠죠? 혼자 있으면 알아서 하는데 둘만 있어도 궂은 일은 하기 싫어하는...마음들... 셋이 있으면 배가 산으로도 가겠죠... 하지만 요즘은 많이 세상이 달라지고 있으니 그런 사람들은 없으리라 생각합니다.....만..!!^^
애니메니션 보면서 중국어도 공부하고 또 생활도 함 돌아보고 그랬습니다.
애니메이션 전공하신 분들은 한 번 쯤은 보셨으리라 생각됩니다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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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그런데 제작 크레딧을 보는데 발음이 비슷한 한 분이 눈에 띄더군요... 동작설계에 '마커쉬엔'이란 이름이 있더군요. 동작설계라 함은 아마도 키 애니메이터, 동화감독...이라는 뜻이 아닐까 합니다.-_-;;; 아래 단편 '산과 물의 느낌'을 만들었던 감독님 이름이랑 발음이 같은데 확실하진 않네요. 확인할 방법이 없으니까요... 길림대 애니메이션과 교수님이시니 언젠가 또 만나뵐 날이 오겠죠?-_-;;;;

술래잡기.

밖에는 날씨도 흐리고 비도 오전에 한차례 쏟아진 듯한 날씨다.
아침이 되었는데도 마치 저녁같은 느낌이다.
 
하루종일 집에서 공부를 했다.
책상에 앉아 책을 읽고 모르는 단어를 찾아 사전을 찾는다.
사전을 찾고 보면 예문 중에 또 모르는 단어가 나오고
모르는 단어를 찾아 다시 사전을 찾고 또 모르는 단어가 나오고...
 
하루종일 단어와 술래잡기를 하다보니 시간이 무척 빨리 지나간다.
내 생각으론 그리 많은 단어를 본 것 같지도 않건만...
시간은 변함없이 같은 속도를 유지하며 흘러간다.
 
잠시 DVD를 본다.
역시 단어들이 나오면 적어두었다가 일시정지 버튼을 누르고 사전을 뒤적인다.
한달 전 정도만 해도 사전을 찾는 게 귀찮게 느껴지기도 하고
시간이 아까운 듯 하더니
지금은 꽤 익숙하게 사전을 뒤적이고 있다.
 
DVD보고 나서 다시 또 책을 본다.
또 모르는 단어와 숨박꼭질을 한다.
 
오늘 내 책상엔 숨은 한자들과 내가 찾은 한자들로 가득하다.

2003년 10월 26일 일요일

웃긴 하루.

아침에 죽 끓여먹고 약 한 번 더 먹고...
이제 거의 속은 나았다...
혹시나 해서 한 번 더 약을 먹었다.
 
차분히 앉아서 책보며 공부도 하고...
그런데 단어를 찾고 찾으니 시간이 금새 간다.
T.V 찾아와야 한다는 생각이 불현듯 들어 후다닥 옷 갈아입고
수리부에 다녀왔다. 수리비는 50원...음...비싸군.-_-; 하지만 그 정도 든다고 한다.
고장 이유를 물어보니 시간이 오래되어서 점점 낡아진 이유라더군.
나보고 T.V팔 생각이 없냐고 한다.
별말씀을...-_-;
후배가 빌려준 T.V이기도 하지만 지금 내가 DVD보는 데 필요하기도 하고
게다가 T.V를 보니 좀 비싼 것 같기도 하고 질도 좋은 편이다...
고장 좀 났다고 날로 먹을라고 하다니...괘씸한.
 
돌아오니 곧 지아지아오 받을 시간이다.
작문 숙제를 어제 안해둬서 허겁지겁 사전 찾아가며 작문하고 학교로 갔다.
오늘 지아지아오가 점심을 과하게 먹었는지
계속 꾸벅꾸벅 존다. 허허..참...
괜찮다고 하면서 결국 끝까지 수업을 다 하긴 했다...
 
돌아와 규이랑 옌궈에게 전화를 했는데 모두 일이 있다 한다.
혼자 저녁을 먹고 DVD를 보고 있는데
좀 늦게 규이랑 치우메이가 찾아왔다.
내가 혼자 심심할까봐 잠시 들렸다는 것이다.
녀석들...기특도 하지..ㅋㅋ
잠시 앉아서 공부하는 얘기도 하고 이런저런 얘기를 나누다 몇 통의 전화가 오더니 일어선다.
규이는 회사에서 있을 시험 준비때문에 바쁘다면서
혹여 시간이 남는 때가 있으면 한 번씩 들려서 같이 공부나 하자고 그런다.
치우메이는 자기가 사전을 처음부터 중요한 것을 체크해 준다고 한다. 어허...
음...나중에 부탁 좀 해봐야겠군...
 
난 중국어가 늘지 않아 답답한데
중국친구들은 내가 조금씩 늘어가는게 느껴진다고 한다.
좀 더 늘고 싶은데...마음은 저만치인데 몸이 이만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