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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9월 27일 일요일

1박2일과 패밀리가 떴다, 그리고 무한도전의 차이점 하나?

TV를 보면서 '1박2일'과 '패밀리가 떴다'와 '무한도전'의 차이점이 뭘까 생각해 봤다. 워낙에 각 프로그램들에 대한 평가도 많고 팬들도 많기 때문에 이렇게 저렇게 말 할 거리가 있는 건 아닌데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가장 큰 차이점은 "프레임 안에 사람이 있느냐, 없느냐"

다시 말하면 '1박2일'은 연기자들이 만나는 일반인, 그들과 함께 동행하는 스태프들이 자주, 적극적으로 '프레임 안에 등장'한다는 것이다. 반면 '패떴'은 프레임 안에 등장하는 인물들을 최대한 막으며 절제한다는 것이다. '무한도전'은 '1박2일'과 '패떴'의 중간지점 정도가 될 텐데 바로 이 차이, '프레임 안에 사람이 있느냐, 없느냐'가 '리얼'의 지점을 가르는 거란 생각이 들었다.

시청자들은 누구나 다 연기자들은 연기를 할 거라고 생각을 한다. '리얼'을 표방하더라도 '대본'의 존재를 인지하며 그들 사이에 벌어지는 일들은 일종의 '합'이 있을 거라고 생각하며 본다는 것이다. 하지만 연기자들이 만나는 일반인들은 짜여진 각본(대본)에서 자유로울 뿐 아니라 스태프들 역시 모든 스태프들이 대본을 숙지한다는 것은 불가능하기 때문에 카메라 프레임에 연기자 외의 사람들이 등장할 경우 '리얼'의 효과와 주문은 상당한 시너지를 갖게 된다는 것이다.

이건 비단 이런 오락프로그램 뿐만은 아닌 것 같다. 정치인들의 행보도 마찬가지인데 어떤 정치인은 자신의 '각본'을 일반인들에게 노출시키며 의도되지 않은 '리얼'을 맞닥트리고 극복해가지만 어떤 정치인은 자신과 일반인들을 최대한 자신이 원하는 '각본'안에 가둠으로 인해 가식적이란 비난과 서민을 기만한다며 욕을 얻어먹는 것이다. 똑똑한 정치인이라면 자신의 정치행보라는 프레임 안에 어떻게 '사람'들을 등장시켜 최대한 자연스러운 '리얼'을 연출할 것인지 고민하게 될 것이다. 당연히 그러한 '리얼'은 많은 신체적 괴로움과 정신적 피로감을 동반한다. 하지만 결과는 누구도 예측할 수 없는 보람과 즐거움으로 채워질 것이다.

다시 오락프로그램으로 돌아오면... 그렇기 때문에 '패떳'은 갈수록 재미가 없고 가식적일 수 밖에 없으며 '1박2일'은 가끔씩 따뜻한 정서를 담은 화면들을 선사하는 것이다. '무한도전'은 감독의 각본이 탄탄하지만 감독 역시 때론 적극적으로 프레임 안에 개입하고 일반인들도 조금씩이지만 프레임 안에 등장함으로 인해 '다큐'같은 '오락'을 만들어낸다. 우연인지 필연인지 모르겠지만 거기에서 '강호동'과 '유재석'의 갈림길이 생긴다. 유재석은 일반인들과 소통할 때 거리를 두는 반면, 강호동은 일반인들과 소통하는 데 비교적 자연스럽다.(하지만 난 강호동의 시끄러움이 싫다.)

어차피 미디어에서 보이는 대다수의 것들 중 진정한 '리얼'과 '다큐'는 거의 존재하지 않겠지만 어떤 식으로든 그런 '자연스러움'을 즐기려는 수요가 늘어가는 만큼 '프레임 안과 밖의 사람'이 중요해지고 그에 대해 자연스럽게 생각이 머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