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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6월 21일 일요일

기괴한 놀이

진중권 씨가 쓴 책(제목은 기억이 나지 않는다)에서 본 내용 중 독일에서 있었다던 한 이야기가 생각납니다.

한국에서 종종 하는 놀이, "손을 잡고 오른쪽으로 빙빙 돌아라, 손을 잡고 왼쪽으로 빙빙 돌아라..(중략) 두(혹은 세, 네)사람!!" 노래하다가 이렇게 외치면 모두 우르르 사람 수에 맞춰 제자리에 앉는 그런 놀이... 아시죠? 독일에서 한국인들이 모여 그 놀이를 했는데 독일에서 태어나고 독일에서 교육받은 한국 꼬마 아이들은 처음에 (놀이의 정체를 모르고) 즐겁게 따라하다가 마지막 세 사람이 남은 상황에서 사회자가 "두 사람!"을 외치자 어쩔 줄 모르고 있다가 울먹이더라는 겁니다. 왜 그러냐고 묻자 같은 친구인데 어떻게 두 사람만 끌어안고 한 사람을 외면할 수 있겠냐고 대답하더랍니다. 처음엔 놀이인 줄 알았던 아이들이 마지막이 되서야 그 놀이의 기괴함을, 잔인함을 알았던 것이지요.

한국에선 늘 이렇게 패를 지어 몰려다니며 왕따 시키고 자신들이 잇속만 챙기도록 하는 교육을 끊임없이 받고 있습니다. 그렇지 않나요?.....;;;

(사실 어릴 적 나도 꽤 했던, 지켜봤던 놀이 중 하나인데 어린 마음에 마지막까지 남아 친구를 선택해야 하는 경우가 오면 마음이 그닥 편치 않았던 기억이 있다. 누구를 선택하더라도 내 마음 속에 불편함은 쉽게 지워지지 않았었다.)


- 벗에게 썼던 댓글 중.(약간의 수정, 첨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