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 다른 사람의 잘 만든 작품을 보면 부럽기도 하고 질투도 난다. 심할 때는 내가 (도대체) 작품(이란 걸) 만들 수나 있을까?라는 자괴감도... 물론 이런 생각은 역으로 분발심을 주기도 한다. 내 스타일대로 만들면 되는 거지. 처음 애니메이션을 시작할 때 가졌던 마음 아직도 기억하지? 라면서...
잠시 헤매는 시간이 금방 지나갈 줄 알았는데 꽤 오랫동안 지속이 되는 것 같다. 어쨌거나 다시 몸을 움직이고 있으니 바닥을 치고 올라오는 건 어떻게든 되겠지. 꼭 그러고 나면 '시간 싸움'이 되거나 '때'를 살짝 놓치거나 한단 말이야. 쳇~
움직일만큼은 움직여보자. 안되면? 될 때까지? 아니, 안되면 마는거다. 더 잘 되는 방법을 연마하며, 뛰며, 움직이며...
2005년 8월 17일 수요일
2005년 4월 12일 화요일
질투 / 사후돈공
1 질투
가진 자가 가지지 못한 자를 질투하고 가지지 못한 자는 가진 자를 질투한다. 질투는 상대적으로 판단해서 생기는 감정이 아니라 지극히 개인적인 욕망이다. 하지만 신이 인간을 질투하는 건 이해가 되기도 한다. 영원히 죽지 않는다는 건 번뇌와 고민이 그만큼 쌓여간다는 뜻이기도 하니까. 죽음에 대해 아직 완전한 해결을 보지 못한 나로써는 신의 질투는 이기적인 것으로 느껴지긴 하지만...
2 事後頓空
일이 끝나면 마음을 허공처럼 비워야 함을 알면서도 쉬이 되지 않는 건 인간이라 그런가? 태어나면서부터 끊임없이 사유하게 된 것에 대한 반대 급부가 번뇌일까. 내 육근동작 하나하나 결합하고 분해되면서 생기는 잔여물들에 대해 되도록 허공처럼 비워내야지.
신전에서는 가르쳐 주지 않는 비밀을 하나 알려 줄게.
신들은 인간들을 질투해.
신들은 죽을 수 밖에 없는 인간들을 질투하지.
왜냐면 신들은 마지막 순간이란 게 없거든..
이 세상 모든 것들보다 인간들이 더 고귀한 존재인 이유가 죽기 때문이지.
넌 지금이 가장 사랑스러워.
지금 이 순간은 다신 돌아오지 않아.
신들은 인간들을 질투해.
신들은 죽을 수 밖에 없는 인간들을 질투하지.
왜냐면 신들은 마지막 순간이란 게 없거든..
이 세상 모든 것들보다 인간들이 더 고귀한 존재인 이유가 죽기 때문이지.
넌 지금이 가장 사랑스러워.
지금 이 순간은 다신 돌아오지 않아.
- 아킬레스 -
가진 자가 가지지 못한 자를 질투하고 가지지 못한 자는 가진 자를 질투한다. 질투는 상대적으로 판단해서 생기는 감정이 아니라 지극히 개인적인 욕망이다. 하지만 신이 인간을 질투하는 건 이해가 되기도 한다. 영원히 죽지 않는다는 건 번뇌와 고민이 그만큼 쌓여간다는 뜻이기도 하니까. 죽음에 대해 아직 완전한 해결을 보지 못한 나로써는 신의 질투는 이기적인 것으로 느껴지긴 하지만...
2 事後頓空
일이 끝나면 마음을 허공처럼 비워야 함을 알면서도 쉬이 되지 않는 건 인간이라 그런가? 태어나면서부터 끊임없이 사유하게 된 것에 대한 반대 급부가 번뇌일까. 내 육근동작 하나하나 결합하고 분해되면서 생기는 잔여물들에 대해 되도록 허공처럼 비워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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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년 11월 26일 수요일
[mov] 질투는 나의 힘 - Jealousy Is My Middle Name
....보고 나서 느낌은 슬프기도 하고 씁쓸하기도 하고 답답하기도 하고...그랬다. 내 마음을 들킨 것 같은 느낌이 들기도 하고 또 현재를 사는 사람들의 잘 드러나지 않는 속내를 훔쳐본 듯한 기분도 들고 그랬다.
이원상(박해일), 박성연(배종옥), 박윤식(문성근) 이 세사람 말고도 하숙집 주인 딸, 그리고 원상의 옛 여자친구가 영화 끝나고 나서도 계속 마음에 걸렸다.
난 이 영화가 남자들과 여자들의 관계에 대한 불합리를 얘기하는 것 같다. 사실 영화 내내 남자들의 고민을 보여주기도 하지만 현실적인 안정 속으로 제일 먼저 기어들어가는 사람들은 얍삽한 남자들이다.
하숙집 여자는 어떻게 될까... 어떤 마음으로 세상을 살아가게 될까... 원상의 여자 친구였던 매경이는 얼마나 힘겨웠을까... 주인공인 성연은 그렇게 남겨진 채로 또 살아야하는 것일까...
원상과 윤식의 묘한 분위기가 영화 줄곧 이어지는 건 긴장감 있는 일이었으나 결국 둘의 화해(?)와 여자들의 공유(?)로 인한 남성만의 공감대가 형성되는 부분에선 참으로 낯뜨겁기까지 했다. 원상이 제 2의 윤식으로 거듭나는 순간이었다. 한국적 현실로 보면 비교적 약자가 열등감을 벗어던지는 순간에 다른 대안의 모습으로 전환을 하지 않고 강자의 대열에 합류해서 잘 배워버리는 모순적 순환고리를 보는 것 같은 느낌이었다.
남겨진 세 여자들의 삶은...그렇게 그냥...남겨진 채로...남겨진 채로...
남자의 질투심은 여자들보다 더하다는 얘기를 종종 들었다. 나의 경험에 비춰봐도 그랬었던 것 같고... 하지만 그 질투가 소유욕에서 비롯되는 것임을 느꼈을 때 나의 질투는 무척 부끄러운 것이었고 그래서 고치려고 전환하려고 무척 애를 썼던 기억이 난다.
영화는 그런대로 재미있었고 간혹 웃기도 했으며 간혹 긴장하기도 했다.
특히 이 영화의 헤드카피가 되었던 '누나, 나도 잘해요...'라는 부분은 다름아닌 중국어 자막 때문에 폭소를 터트리고 말았다. 도대체 어떻게 번역을 할까 궁금.궁금했었는데 직역을 하자면 '침대에서의 쿵푸 정말 짱!이야'라는 식이었으니... 물론 여기에서의 쿵푸는 여러 뜻이 있으니 알아서들 생각하시길...
박해일, 배종옥, 문성근의 연기는 정말 좋았다. 특히 배종옥은 튀지 않으면서도 사소한 부분의 심리묘사같은 게 탁월하다는 느낌이었다. 문성근은 좀 여우같고...박해일은 조금 투박하지만 좋았다. '살인의 추억'이 슬쩍 겹쳐지기도... 이 영화가 먼저 개봉했으니 '살인의 추억'에서 겹쳐져야 맞는 얘기겠지만...
관계의 흐름과 정체, 사랑의 진실과 거짓을 보면서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다. 내 속내를 들킨 것같은 화끈거림을 감수하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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