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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9월 5일 수요일

가을, 그리고 Musical Moment No.3 in F minor

불쑥 찾아온 가을에 Franz Peter Schubert의 Musical Moment No.3 in F minor를 듣다. 클래식 애호가는 아니지만 피아노 선율에 가을이 묻어오는 듯 해 귀를 기울여 본다. 귀를 통해 들어온 가을은, 그리고 Schubert의 선율은 마음에 착상되어 깊은 곳까지 시리게 한다.

 


2007년 9월 3일 월요일

가을

가을이 소리도 없이 성큼 코 앞에 섰다. 한 여름 무더위에 흐느적 녹아내리던 마음이 주춤하며 긴장하는 듯 하다. 삶이 보다 풍요로워지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그러기 전에 내 삶이 좀 더 뜨거워지고 세 치 앞 정도는 내다볼 수 있었으면 했다. 모든 감성이 소름처럼 일어서지만 마음은 한 없이 깊어지는 그런 날들이 많아질 것 같다고 생각했다. 그러면서 가을을 향해 악수를 청했다. 사뭇 비장하게. 그리고 가슴은 열어 두었다. 한동안 불어가지 못한 바람이 구석구석 휘감고 가길 바라면서.

2005년 10월 28일 금요일

노란 가을



한 동안 눈에 띄지도 않더니
멀리 여행이라도 갔나 싶었다
근처를 맴돌다 얼굴 마주치면
손이라도 흔들어 인사라도 할 것을
아무런 말도 없이, 흔적도 없이

단풍이 노랗게 물들어 가을이겠거니
곧 겨울 향기 가득한 나무 사이로
바람 묻어 지나가고 나면
노란 첫 눈이 올 것 같다

노란 가을

2004년 9월 19일 일요일

가을 아침에...

정말 날씨가 추워지긴 했다. 환기를 시키기 위해 늘 창문을 열어놓고 잠을 자곤 했는데 어제 저녁엔 서늘한 바람이 옷 속까지 스며들어온다. 창문을 닫으면서 장춘의 겨울이 시작되나 하는 생각까지 하게 되네. 장춘은 여름하고 겨울만 있는 도시라고 농반, 진반으로 말들을 하던데 정말 그런가보다. 이제 2년째 시작하는 중국 생활, 2번째 맞이할 장춘의 겨울. 이젠 그리 낯설지만은 않다. 이젠 두꺼운 이불도 꺼내야겠다.

그러고보니 작년도 시간이 묘하게 추석 전에 중국으로 나오게 되어서 고향에서 추석을 보내지 못했었는데 역시 올해도 마찬가지네. 중국은 추석은 그다지 큰 명절로 생각하지 않는다니 뭐 특별할 것도 없다. 이곳은 곧 다가올 국경절이 가장 큰 명절이지. 그러고보니 어제 시내 나갔을 때 곳곳에서 과일이며, 선물이며 할인행사를 하는 걸 봤는데 국경절이 정말 가까워지긴 했다. 꼭 추석 분위기 같단 말이지.

어. 그러고보니 이번 달 말이 방 계약 완료가 되네. 연장해야겠다. 장춘에서 오래 안살 듯 그렇게 버텨왔었는데 결국은 1년을 넘기고야 말았다. 장춘에서 오래 안살 것 같아서 생활용품 중에도 안산 게 꽤 되는데... 그런데 그렇게 짐을 줄여서 사는 게 마음은 편하긴 하다. 다른 데로 이사갈 생각은 없으니 이 집에서 좀 더 살아야겠다.

오늘 날씨 너무 좋다. 햇볕에 몸도 마음도 좀 말리고 들어와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