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4월 10일 목요일
속내를 드러낸 대한민국
진보신당과 민노당이 말하는 희망이 유효함에 동의하지만 되려 상실감과 슬픔은 쓰나미로 밀려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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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석희의 시선집중을 듣다가 부득이하게 투표를 못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듣게 되었는데 투표일에도 일을 해야 하는 사람들이 의외로 많았다. 그들 대부분은 서민들이었고 현장 노동자들이었다. 자신의 하루의 벌이를 위해 노력하는 이들이 한가로이 투표하러 가겠다고 객기를 부릴 수는 없을 것이다. 하지만 투표권 행사가 중요함을 알고 있는 이들이 많았다.
그래서 생각해 본다. 투표확인증과 같은 정체불명의 찌라시를 만들어 세금 낭비하지 말고 투표기간을 2일-3일로 늘려주거나 투표시간 역시 24시간제로 운영하거나 인터넷 혹은 모바일로 투표할 수 있도록 하는 여러가지 방법을 모색해야 한다. 투표를 못하게 하는 직장에겐 국민의 권리행사를 막고 있음을 이유로 강제적 유도도 필요하지 않을까 싶다. 젊은이들, 노동자들, 서민들이 좀 더 투표에 참여할 수 있는 장치를 마련해야 한다. 투표율이 낮다고 걱정만 하고 있어서는 안된다. 국민에게 투표권이라는 소중한 권리를 갖게 하고도 제대로 사용할 여건이 마련되어 있지 않다면 이건 정부의 직무유기거나 모종의 음모 때문일 것이다.
2008년 4월 6일 일요일
제18대 국회의원 선거-총선의 공보자료를 살펴보며...
몇 가지 생각이 든다.
정당별 생각들...
2한나라당은 대선 때와 같이 아이를 전면에 내세운다. 한나라당과 어르신들은 이미지가 자연스럽게 연결되는 반면, 아이의 이미지를 한나라당과 연결시키려면 뇌세포가 한 차례 거부반응을 하고 나서야 겨우 보게 된다. 디자인은 촌스럽지만 무식하게 밀어부치는 느낌이 강하다. 이상하게 그걸 좋아하는 사람들이 많은 듯.
3자유선진당은 이회창을 제외하고는 승부수가 없다. 당연히 이회창을 전면에 내세울 수 밖에. 당의 마크는 정말 이해하기 힘들 뿐만 아니라 유치하다. 자유선진당의 디자인은 나이든 느낌이랄까. 너무나 차분한 느낌이어서 졸리기까지 하다.
4민주노동당은 대선 때보다 느낌이 밝아졌는데 아마도 권영길 대신 젊은 노동자 조오성씨가 전면에 등장했기 때문인 듯 하다. 그런데 사용한 사진들을 보니 상당히 과격하다. 민주노동당이 몸을 던져 싸웠다고는 하지만 이미지적으로는 과격하고 투쟁적인 정당으로 비쳐질 우려가 있지 않을까. 사진 선정의 실패라 생각한다. 공약들이 대선 때와 달라진 게 없을 것 같긴 하지만 사용하는 단어들은 대선 때보다 조금은 더 현실의 땅을 딛고 있는 듯. 여전히 젊은이들에게 다가서려는 노력은 그다지 보이지 않는다. 홈페이지 주소도 보이지 않는다.
5창조한국당 역시 자유선진당과 같이 문국현을 내세우지 않으면 아무도 모르는 정당이라서 문국현이 등장한 세 장의 사진으로 한 장짜리 홍보물을 만들었다. 소박한 느낌이 나쁘진 않지만 칼라들이 너무 칙칙한 느낌이어서 신선한 느낌을 주지 못한다. "1표는 인물에(작은 글자), 1표는 기호 5번(큰 글자) 창조한국당에!"라는 걸 보면 역시 문국현을 제외하고는 경선에서 두드러진 인물이 없다는 걸 자신들이 인정해버리는 디자인이 나와버렸다. 진보냐 보수냐, 민주냐 독재냐를 떠나서 "창조한국당은 중소기업당"이라는 포지셔닝은 잘하는 것 같다. 오히려 자유선진당, 친박연대, 기독사랑실천당, 평화통일가정당보다는 훨씬 존재의 가치가 있다. 그런데 "자원전쟁 및 정보통신 시대를 맞아 주요 정책 및 공약을 정보통신망을 활용해 홍보하고 불필요한 종이 소비를 줄인다"면서 재생지를 쓰지도 않았고 홈페이지 역시 소개하고 있지 않았다. 뭐지?
6친박연대는 안습. 한나라당을 벗어나 박근혜의 아우라에 기대어 뗑깡을 부리고 있는 당이랄까? 그들의 주군은 한나라당 소속인데... 전세계 어느 나라에서도 친박연대와 같은 형태는 찾아보기 어려울 것 같다. 사용된 사진의 대부분은 박근혜 사진 일색이다. 이들의 공약은 뭐, 볼 게 있나? 하긴 뭐, 다른 정당들도 비슷한 수준들이니 친박연대도 공약에서만큼은 별 쪽팔릴 게 없을 것 같다. "국민의 힘으로 살아서 반드시 살아서 (한나라당으로) 돌아가겠다"는 친박연대. 코미디의 정수를 보여주고 있는 중이다.
8기독당(기독사랑 실천당) 하나님이 보호하시는 대한민국, 이라니. 종교의 자유가 보장되어 있는 대한민국을 하나님의 손으로 넘겨주기 위해 희망을 팔고 있다니. 공양을 보니 정말 웃기지도 않는다. 끔찍하다. "평화통일 가정당은 통일교 관련 정당"이라고 까발리고(?) 있다. 사탄이라고 적지 않은 게 오히려 다행일 정도다. 정강정책 중에 눈에 띄는 건 "종교재단의 중고등학생 선발권의 자율화 실시", 즉 알아서 학생들 골라서 뽑겠다는 것이고 종교의 세력을 확장하겠다는 것이겠지. "비성경적인 동성연애법, 체세포복제법 반대", 여남평등은 실현하되 동성연애자들은 불결하고 성스럽지 못한 것이니 축출해야 한다는 뜻이겠지. 또 "기독당은 성경에 준하는 법을 만들겠다"??? 아, 정당을 결성하는 것 역시 국민의 자유며 권리니까 어느 누구나 정당을 만들 수 있겠다만 종교가 정치로 진입해 세력을 확장하려는 건 자제해야 하지 않을까. 정말 슬픈 세상이다. 이들은 아무 이유없는 듯 보인다. 이름만 걸고 나오면 같은 종교인들이 알아서 비례대표로 만들어줄 것을 "하나님의 이름"으로 굳게 믿고 있기 때문인가? 비례대표 후보자들 소개엔 이름 말고는 아무 것도 소개되고 있지 않다. 정말 왜 그러니.
13진보신당, 노회찬, 심상정당이기도 하지만 그나마 똑바른 정신으로 바른 정치를 해 줄 당이 아닌가 싶다. 진보신당이 주장하는 3대 대란, "집값 대란", "교육 대란", "고용 대란"만 막아줘도 좀 살만한 세상이 열릴 것이다. 명쾌한 정책 설명이다. 노회찬, 심상정이 민주노동당 시절엔 권영길 때문에 빛을 보지 못했던 것일까. 그들의 모습이 훨씬 더 밝아보이고 힘차보인다. 새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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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저렇게 써놨지만 13진보신당 말고는 마땅한 당들이 없다. 하긴 내 눈에 어느 당이 눈에 찰까마는 아무리 이리저리 생각해봐도 13진보신당 밖에는 없다. 새로운 시대도 좀 겪어봐야 하지 않겠나. 같은 것만 보고 같은 것만 듣고 살면 자신이 어떻게 변하는지 어떻게 되는지도 모르는 상태에서 이 세상을 하직하게 될 경우가 많다. 그동안 정치에 질렸고 못믿을 놈의 정치인들 때문에 속이 까맣게 타버렸다면 13진보신당을 통해서 서민을 위하는 민생정치 맛도 함 보자. 그리고 진짜 진보가 뭔지도 실제 눈으로 확인해봤으면 싶다.
더 이상 "속았다, 그럴 줄 몰랐다, 너무한다, 바꿔보자, 못살겠다"는 얘기를 하지 않기 위해서는 생각을 좀 더 해야 하고 좀 더 확고한 신념을 가져야 할 필요가 있다. 습관성 지지는 절대 자신의 의사를 전달하는 역할을 하지 못한다. 오히려 권력을 쥔 자들에게 지지자인 당신의 피눈물을 빼내게 할 정당한 변명을 할 수 있도록 기회를 제공해 줄 뿐이다.
2007년 12월 18일 화요일
오른쪽 날개는 지쳤다. 왼쪽 날개를 펴야 할 때.
이번 대선에서 이명박에 쏠림현상이 일어나는 이유에 대해 여러 글들을 읽으면서 곰곰히 생각해 보게 되었다. 왜 이런 일이 벌어지게 된 걸까. 무엇이 이 '참담한 현실'을 당연하게 만들었을까. 이명박 vs 반 이명박으로만 봐도 아무런 문제는 없는 것일까. 그게 이번 대선의 화두인가? 난, 아니라고 생각한다. 예전부터 진보와 보수의 대결, 좌파와 우파의 대결이라고 하면서 지내왔던 세월들이 사실 진보와 보수의 대결이 아니었고 좌파와 우파의 대결이 아니었음이 밝혀지면서 현재와 같은 "극우와 우파의 대결"로 흘러온 게 아닌가 싶다.
한국에 좌파가 없다는 사실은 꽤 긴 시간을 통해 차츰 알게 되었다. "새는 좌우의 날개로 난다"는 말이 과거에만 쓰였을 법한, 냉전의 시대에만 통용되었을 법한 이야기가 아니라는 것은 지금의 한국을 보면 충분히 알 수 있다. 지금의 한국은 너무나 오른쪽으로 기울어졌고 보다 더 오른쪽에 있는 세력들은 너무나 지쳐서 자신들이 어떤 기능을 해야 하는지도 잊은 채 애꿎은 같은 색을 가진 대상을 향해 '용공좌익세력'이라 규명하며 입에 거품을 물고 있는 꼴이다. 이 때 많은 사람들이 개혁이란 이름을 마치 진보나 좌파의 이름과 같은 위치에 올려놓음으로써 이 땅의 인민들이 양질의 민주주의 아래, 급진적 좌파세력과 중도보수 세력으로 나뉘어 싸우고 있는 것처럼 착각하게 만들었다.
개혁은 우파나 좌파나 모두 할 수 있는 것이다. 그런데 마치 보수는 개혁도 못하고 사회의 발전을 저해하는 세력으로만 보게 되는 건 문제가 있다. 그건 '수구꼴통'들이라 불리는 자들만 그리 할 것이다. 아니, 그들조차도 개혁은 할 것이다. 모든 통치자들은 개혁을 했다. 그것이 역사의 심판 아래 인민을 위한 개혁인지 기득권을 위한 개혁인지, 또는 자신의 민족만을 위한 개혁인지, 인류의 평화에 기여할 만한 개혁인지가 판가름 나면서 '죽일 놈'도 되고 '존경받는 분'으로도 되는 것이다. 이게 과연 좌와 우, 진보와 보수의 구분기준이 될 수 있는 것일까. 한국에서 개혁을 입에 달고 사는 수 많은 사람들은 과연 좌파인가? 아니면 좌파는 빨갱이와 같은 것으로 위험하고 불경한 세력이라고만 생각하고 있는 걸까? 개혁과 진보가 같은 탈을 쓰면서 많은 사람들이 개혁을 부르짖는 이들을 걱정스러운 눈으로 바라보게 되었고 개혁에 반대하며 민심을 따르겠다고 감언이설을 흘리는 자들에겐 관대해지게 되었다. 정당지, 기관지와 같은 삼류 중앙일간지 등의 여론에 호도되었고 사실을 제대로 보지 못하게 되었다.
한국은 진보와 좌파 성향의 정당, 혹은 단체, 혹은 국민들이 너무 부족한 건 아닌가 싶다. 가령, 이번 대통령선거에 임하는 국민들의 태도는 그걸 확실히 보여준다. 일단 40% 정도의 이명박 지지자들은 열외로 하고 나머지 60%의 대부분은 반 이명박이거나 여전히 신자유주의를 주창하며 진보, 좌파의 탈을 쓰고 있는 보수당(신당)을 지지하고 있는 셈인데 반 이명박이라고 해서 좌파는 아닐 것이다. 한국에서 그나마 좌파의 색깔을 내고 있는 정당은 민주노동당(사회당도 있다) 밖에는 없는데 많은 이들이 이들을 심정적으로는 지지한다고 하면서도 절대로 그들에게 표를 던져주는 법은 없다. 이건 무엇을 뜻하는 것일까. 될 놈을 밀어주자? 내가 주는 표를 먹은 사람이 당선이 되면 기쁘기 때문에? 마음으로는, 머리로는 좌파나 진보가 좋은 것이라고 알고 있거나 혹은 왠지 보수라고 하면 나빠보이고 진보라고 하면 '쿨~'해서 심정적으로는 지지하고 있지만 자신의 현실기반과 미래가치를 따져보면서는 민주노동당은 '현실감각이 떨어지는 집단'이고 '해도 안되는 정당'이기 때문에 문국현이나 정동영 쪽을 지지하는 게 아닌가 싶다.(나도 문국현의 장점, 좋은 모습은 좋다) 이건 아주 묘한 오류를 가지고 있는 논리라고 생각되는데 최소한 인간 삶을 풍요롭게 해줄 수 있는 복지가 필요하다고 느끼거나 집 한 칸 장만하고 싶거나 제대로 된 노동환경에서 일하고 싶거나 최저생활이 보장되는 시스템을 원하거나 사교육보다 공교육의 혜택이 좋아지길 바라는 등등의 사람들이라면 당연히 민노당을 지지해야 하지 않나?한 번도 써본 적 없는 왼쪽 날개가 완전히 기능을 상실하기 전에 왼쪽 날개를 펼 수 있도록 해야 하지 않나. 누가 대통령이 되건 어떤 정당이 세력을 잡건 늘 터지는 사건은 그 밥에 그 나물이고 경제는 늘 오르락 내리기 마련이니 이젠 인민들 살기 좋은 세상, 진정으로 인민들을 위한 시스템 만들어보라고 왼쪽에 있는 당, 사람에게 지속적으로 관심을 보여야 하지 않을까. 그렇게 계속 한 놈만 이뻐해줘서라도 좌,우의 균형을 맞추도록 해야 하지 않을까. 그렇게 한 10년 지나고 나면 '살림살이 좀 나아지지 않을까?' (정말 궁금해서 그러는데 진보를 외치면서도, 유럽의 사민주의를 동경하면서도 민노당을 싫어하는 사람들은 민노당이 위하는 서민의 범주에 들어간다고 생각하면 자신의 사회적 위치가 낮아지는 것 같아서 싫어하는 것일까? 아니면 민노당은 노동자를 위하는 당이니 자신은 그런 노동자와는 격이 다르다고 생각해서 싫어하는 것일까?)전부는 아니지만 '국가와 개인을 동일시'만 시켜주면 그 어떤 고난과 역경도 인내하고 살아갈 사람들이 바로 대한민국 국민들인 것 같다. 자신이 직접 혜택을 보지 않더라도 국가경제가 좋아져 GDP가 올라간다고 하면, 외화를 많이 벌어들일 수 있다고 한다면 반대에 서있는 어떤 세력도 발언을 하지 못하게 하고 좌파, 진보는 한겨울에 반팔을 입는 것과 같이 쓸모없는 것으로 생각해버리고 마는 듯 하다. 그런데 그렇게 해서 지난 (빌어먹을) 군사정권의 전씨와 노씨도 숨 붙어 행복하게 살아가고 있고 삼성도 이 나라 국민들의 주머니를 털어 세계시장에서 우쭐대고 있고 수 많은 기업들이 앓는 소리를 하며 가격 담합을 통해 국민들의 주머니를 털고 있으며 거짓말을 하던 의혹이 있던 국가가 위기라는 말로, 경제를 살리겠다는 말로 국민들에게 표를 얻어 이 나라의 대통령이 되려고들 하고 있다. 이런 흐름이 지속된다면, 돈(자본, 경제)의 논리로, 국가와 개인의 동일시 논리는 더욱 공고해질 것이고 악순환의 고리는 쉽게 끊어지지 않을 것 같다.
(대통령)선거에서 찍을 놈 없어서 기권하겠다는 사람들... 그들의 삶은 꽤 먹고 살만하고, 이 땅에서 사는 게 행복하기 때문일 것이다. 가끔 진보나 좌파가 문제라며 끌끌 혀를 차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