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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11월 22일 목요일

술은... - 옮겨온 글

먹으면 먹을 수록 취하고
마시고 안주를 먹어도 속은 늘 비어가는 느낌.
친한 이들, 혹은 그리 친하지 않은 이들과 함께 술을 마셔도
늘 혼자 마셨다는 것 같은 느낌이 드는 건
집에 돌아올 때가 가장 심하다.

먹기 싫을 때도 웃음으로 술잔을 가득채워 먹어야 할 때도 있고
무척 마시고 싶을 때도 짐짓 점잖은 척 먹지 않을 때도 있지.
그건 모두 내 마음이 어떻게 움직여 가는가에 따라 달라지는 것.

술은 먹어도 가슴에 쌓인 먼지는 쉬이 털어지지 않고
그 액체와 더불어 더 끈적하게 말라붙어 늘 가렵기만 하다.
긁다가 긁다가 지쳐서 아무 생각도 나지 않게 되면
다시 술 생각보단 사람 생각이 더 많이 난다.

마실 때는 즐거운 건 사실인데
가끔 마신 후의 그 알 듯 모를 듯한 기분이 상당히 좋지 않다.

한 때는 1년 내내 술을 마신다 해도
늘 즐거울 수 있었을 것만 같았는데...


04|04|26 04:14:52


** 술 자리를 무척 좋아했고 술친구도 좋아했던 날들. 요즘은 시간도 시간이지만 상황이 허락하질 않는다. 아, 잼없다.

벌써 7월이잖아? - 옮겨온 글

이런...덴장. 벌써 7월이네. 앞으로 2달 후면 내가 중국에 온 지 1년이 되가는 데. 난 아직도 뭐가 달라진 것 같지 않은 묘한 공허함에 휩싸여 있잖아. 왜 그러는걸까? 중국어가 유창하지 않아서 그런가? 아니면 조급증이 생겨서 그러는 걸까?

해야지...해야지...라고 말만하지 말고 몸 좀 움직여보란 말이지. 하긴 하고는 있어. 그게 좀 착착착 뇌 세포 안에 저장이 잘 안되고 공기 중에 뽈뽈~ 흩어지는 기분이라 그렇지.

그 래도 몸에 맞지 않게 술을 들이 붓는 어떤 날에는 가끔 토악질도 해대고 끄억끄억대는데 중국어 공부는 그런 날이 없으니 다행이기도 하다. 그래도 제대로 소화는 못시키는 지 아니면 제대로 먹질 않아서인지 속도 더부룩하고 때론 뇌고프고... 끄억~


04|07|01 17:58:44

** 04년도 7월에 쓴 글 하나도 역시 옮겨 옴. 중국가서 10개월 정도 지난 상황인데 지금은 술도 매일 마시지 못하는 신세가 되어버렸고 중국에는 무척이나 많이도 들락거렸고 이젠 중국어는 잠자다 깨도 불쑥 튀어나오는 정도(실력의 고하(高下)는 무시하고)가 되었으니 그 동안의 시간, 빠르게도 흘러갔지만 많은 변화도 있었음을... 알겠다.

그래도 그래...

맨날 먹는 술이 아니어서 그런지 가끔 먹는 술은 속은 멀쩡한데도 정신이 조금씩 혼미할 때가 있어. 그런다고 술이 취했다고 말하기엔 좀 어정쩡한 그런 상태.

오늘도 동생들과 술을 먹었어. 그런데 말야... 처음 술을 먹을 때와 술이 조금 들어갔을 때와 술을 좀 많이 먹었을 때와 말하게 되는 건 조금씩(때론 많이) 다른 것 같아.

뭐 랄까... 나이를 먹어간다는 걸 실감한다는 건 너무 상투적인 것 같고 나보다 젊은 애들에게 느끼는 부러움? 에이, 사실 그것도 아니다. 난 나이먹는 게 좋은 걸. 부러움이 아니라면 뭘까? 아직도 난 마음은 젊은 것 같은데...하긴 아직도 마음이 젊다는 건 아직도 철이 덜 들었다는 것일까?

내 옆에 없는 내 짝에 대한 막무가내인 그리움? 그리움이라고 말하기엔 크고 누군가 옆에 있어서 술 마실 때 술을 마시지 않을 때도 가끔 서로가 필요할 때 대화를 나눌 수 있는 그런 사람이 있었으면 해. 이건 부정할 수가 없군.

그 렇다면 이런 감정들이 바로 외로움이라고 말할 수 있나? 살아도 살아도 늘 혼자라는 건 견뎌낼 수 있지만 그 견뎌냄도 누군가와 내가 소통하고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위로받을 수 있지만 가끔 이렇게 술을 좀 먹고 오는 날엔 내 옆에 아무도 없다는 게 좀 버겁긴 해.

이런 날은 그냥 외롭다고 말할게.
나와 대화할 수 있는 아무도 없다는 것에 대한 쓸쓸함? 이 말도 그리 어울리진 않지만 적막함이 때론 좀 싫어. 때론 무척 좋은데 말야. 그냥 이렇게 사는 것도 어떤 날은 즐거운 데 어떤 날은 싫거든... 내가 좀 이상한가?

오늘은 누가 좀 옆에 있었으면 싶어...


04|06|27 02:20:09

** 지금이야 함께 있는 사람이 있으니 지금 상황에서 이런 글을 올리면 오해할 여지가 많지만 이건 엄연히 04년도 6월에 쓴 글이라는 것. 3년하고도 5개월이나 묵힌 글을 처음 끄적여봤던 다른 블로그에서 옮겨 옴. 그쪽은 아무래도 문을 닫아야 하지 않을까 싶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