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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11월 22일 목요일

술은... - 옮겨온 글

먹으면 먹을 수록 취하고
마시고 안주를 먹어도 속은 늘 비어가는 느낌.
친한 이들, 혹은 그리 친하지 않은 이들과 함께 술을 마셔도
늘 혼자 마셨다는 것 같은 느낌이 드는 건
집에 돌아올 때가 가장 심하다.

먹기 싫을 때도 웃음으로 술잔을 가득채워 먹어야 할 때도 있고
무척 마시고 싶을 때도 짐짓 점잖은 척 먹지 않을 때도 있지.
그건 모두 내 마음이 어떻게 움직여 가는가에 따라 달라지는 것.

술은 먹어도 가슴에 쌓인 먼지는 쉬이 털어지지 않고
그 액체와 더불어 더 끈적하게 말라붙어 늘 가렵기만 하다.
긁다가 긁다가 지쳐서 아무 생각도 나지 않게 되면
다시 술 생각보단 사람 생각이 더 많이 난다.

마실 때는 즐거운 건 사실인데
가끔 마신 후의 그 알 듯 모를 듯한 기분이 상당히 좋지 않다.

한 때는 1년 내내 술을 마신다 해도
늘 즐거울 수 있었을 것만 같았는데...


04|04|26 04:14:52


** 술 자리를 무척 좋아했고 술친구도 좋아했던 날들. 요즘은 시간도 시간이지만 상황이 허락하질 않는다. 아, 잼없다.

2006년 6월 10일 토요일

국씨, 결혼 축하해. :)

국씨, 결혼 축하해.


마음 아픈 일이 있더라도, 힘든 일이 있더라도
잘 견뎌낼 거라 생각해.
네 웃음처럼, 네 눈빛처럼.
한결같아 보이지만
늘 더 아름답게 변해가는 친구.

마음모아 결혼 축하해.

점심은 열심히 먹어줄게.
멀리 있는 친구 몫까지. :P
언제 한 번 반가운 얼굴들
함께 부비대며 모여지길 기대하마.
그 때까지 알콩달콩 행복한 시간들 보내.

그리고 어떤 일이 닥치더라도
의연하게 잘 넘길 수 있길 함께 마음 모아보겠어.
늘 잘 해왔잖아. 그쟈?

늘 행복하길... 친구. :)

그나저나 쏭. 괜찮쟈? :P

2006년 5월 20일 토요일

친구의 결혼

친구가 결혼한다며 꼭 참석해 주기를 원했음에도 금전적인 부분 때문에 쉽게 그러겠노라고 대답을 못했다. 별 것 아닌 것 같아도 한 번 들어갔다 오면 몇 달치 생활비가 그냥 날아가기 때문이다. 친구에겐 평생 한 번 밖에 없는 결혼이지만 미안함을 뒤로 하고 못 가겠다고 단호히 말했었다.

그런데 이틀 전, 동화학원에서 급히 나를 찾길래 무슨 일인가 해서 가봤더니 학교 몇 몇 교수님들이 한국에 가서 SICAF참석도 하고 대학 방문을 하기로 되어있는데 같이 가서 도움을 줄 수 없겠느냐고 한다. 사실 이야기를 들어보니 딱히 통역이 필요한 것은 아닌 것 같고 특별히 내가 함께 갈 이유를 찾지 못하겠다. 그래서 갈 필요가 없어 보이는 것 같다고 말하자 대표가 작년에 한국에 가서 방문했던 대학을 이번에도 똑같이 방문하는데 작년에 내가 학교 방문단을 도와주지 않았느냐며 게다가 내가 같이 가면 여러모로 도움이 될 것 같다며 동행하길 권유한다.

마침 학교 선생들하고 몇 가지 얘기할 것도 있었고 한국쪽 소식 하나를 기다리는 것도 있었기에, 그리고! 친구 결혼식도 참석할 수 있지 않겠는가 하는 여러 생각에 가는 걸로 결정을 했다.

나는 미리 들어가기로 하고 서둘러 비행기표를 알아보는데 안타깝게도 시간이 늦어 19일 비행기표는 구할 수 없어 20일 비행기표를 구할 수 밖에 없었다. 친구 결혼식은 참석할 수 없겠지만 뒷풀이에는 갈 수 있을 듯 했다.

공항에 도착하자 마자 리무진으로 고향까지 직행. 친구들과 해후했다. 아침 6시부터 일어나 준비하고 오는 길이기에 중국에서 한국 고향까지 꼬박 10시간 정도 걸린 셈이다. (10시간이면 중국에서 장춘-북경 거리보다도 가까운 거리다. 한국-중국은 정말 가까운 나라임엔 틀림없다.)

도착하자 마자 만난 친구는 행복해 보인다. 결혼하기 전 이런저런 마음고생이 꽤 많았는데 이 결혼으로 인해 모두 해결이 된 듯 보인다. 친구와 신부는 내가 보기에 아주 잘 어울리는 조합이다. 이런 두 사람만의 어울림과 조합이 두 사람을 이 자리까지 오게 했고 고통과 어려움도 굳건히 이겨내게 해주지 않았나 생각한다.

비록 친구 결혼식을 보지는 못했지만 이렇게라도 직접 만나 축하를 건넬 수 있음을 다행으로 생각한다. 친구는 중국에서 날아와 준 내게 고마워하지만 난 기회가 생겨서 묻어 왔을 뿐인지라 친구에게 미안한 마음은 여전하다.

부디 앞으로 백년해로하길. 순탄하고 행복한 가정생활 꾸며가길.




울릉도로 신혼여행을 간다는데 가면 독도도 함께 들렸다 오길 바란다. 생각해 보니 신혼여행 뿐만이 아니라 한국 사람으로서 울릉도나 독도를 다녀오는 건 참 드문 일이라는 생각이 든다. 그런 의미에서 발상의 전환을 한 친구에게 박수를!!! :) 순전히 안 가봤기 때문에 신혼여행지로 선택한 거라는데. 오호라.

2005년 6월 22일 수요일

만나고 헤어지고.

체코에서 오랫동안 공부를 하던 친구 녀석이 이런저런 일들을 처리하기 위해 그리고 재충전을 해가기 위해 한국에 들어온 지도 벌써 두달 정도가 되어간다. 내일 다시 체코로 돌아간댄다. 체코에서 많은 일들이 있었고 또 열심히 노력했고 좋은 결과들이 있었기에 이번에 다시 체코로 가는 건 가서 열심히 사는 일 밖엔 남은 게 없어 보인다. 좋은 능력, 좋은 마음이 있으니 좋은 결과로 (나중에) 금의환향하겠지. 즐거운 한국 생활이었길, 그리고 한국에서의 좋은 만남들로 인해 더욱 든든한 힘을 얻었길 바래본다.

체코어는 세계적으로 악명(?)높은 배우기 어려운 언어에 속한다고 한다. 그 어렵다는 체코어를 완벽하게 마스터하는 건 쉬운 일이 아닐지 몰라도 사람사는 곳에서 열심히 공부해서 단단하게 잘 여물길 바라는 마음이 있다. 사실 친구에게 이런 바램을 할 처지가 아니기도 하지만 입에 붙어 고치기도 어려운 말. "열심히!" 열심히 하는 것 말고 할 수 있는 게 과연 무엇이 있을까.

내일 가는 친구 녀석과 바톤터치라도 하듯 애니메이션 공부하러 체코로 떠난 (친구와 룸메이트인) 동생 녀석이 들어왔다. 이 친구도 한 두 달 정도 있다가 들어간다고 한다. 이미 체코에서 지낸 시간이 훌쩍 삼년이 되어간다. 낯선 땅 애니메이션에 대한 열정만으로도 버티기 힘들었을 땅에서 잘 살다가 돌아온 얼굴이다. 밝아졌고 맑아졌다.

자기 고집이 있으니 잘 살테고 이미 체코에 스며들었으니 괜찮겠지. 같이 저녁을 먹는데 감자탕을 먹으면서도 감격하고 은행을 먹으면서도 감동하는 걸 보니 체코의 척박한 음식들을 짐작할 수 있겠다. 즐거운 식도락을 즐기다 또 체코에 들어가서 열심히 생활할 수 있길...

늘 사람은 만났다 헤어지고 헤어졌다 만나길 반복하며 살지만 그 만남과 헤어짐의 사이에 각자의 옹골진 힘들이 키워지면 좋겠다. 특히 내가 부족한 부분이겠지. 다음에 만날 때는, 다음에 헤어질 때는 지금보다도 더 밝은 웃음으로 환한 미소로 마주하길...

긴 여행 조심히 즐겁게 가렴... 친구야.

2005년 6월 9일 목요일

친구.


작년 12월 초 별안간 동해로 놀러가자는 친구들의 제안에 하던 일 급히 정리하고 새벽에 동해로 떠났다. 친구들이 다 모이진 않았지만 제수씨들과 애인들이 오고 나니 제법 사람 수가 된다. 나를 비롯해 짝이 없는 친구도 셋이나 되었는데도 말이지. 무박 3일 동안 술만 먹다 왔다고 중얼대긴 했지만 그 시간 동안 긴 말 하지 않아도 충분히 많은 얘기를 나눌 수 있었고 동해 바다 비릿한 바람에 이제 훌쩍 커버린 친구들의 미소와 마음들을 실어 놓고 올 수 있었다. 친구들은 늙어가는데 나만 늙지 않는 것 같다가 요즘 들어서야 친구들은 그대로인데 나만 늙어가는 느낌을 받곤 한다. 보고 싶다. 친구들.

2005년 1월 27일 목요일

중국 친구 장창! 한국에 오다.

중국 장춘에 처음 갔을 때 알게 된 친구(동생이라고 해야 옳겠다) 장창(张畅)이 한국으로 유학을 왔다. 한국어를 배우고 다시 캐나다로 갈 예정이란다. 중국에서 알게 된 친구가 다시 한국에 와서 만나게 되니 느낌이 참 묘하다. 왠지 중국과 한국이란 국가적 거리가 무척 좁게 느껴진다. 마치 옆 집을 드나드는 것 같은 느낌이랄까?

와서 문득문득 내뱉는 장창의 한국어가 나를 웃게 만든다. 내가 중국에 처음가서 어학을 배웠을 때도 아마 많은 중국 친구들은 웃었을 것이다. 그 웃음은 물론 비웃음은 아니다. 같이 있었던 짧은 시간에도 조금씩 한국어를 가르쳐 주기도 하고 많은 얘기를 나눴다.

나보고 나이는 많아 오빠의 위치라고는 하지만 오빠의 느낌은 없다면서 몸은 비록 늙었으나 마음은 어린 것 같다고 한다.-_-; 그러면서 혼날까 걱정하다니... 녀석~ 소심하긴... 지금 그를 좋아하는 어떤 중국 남자애 때문에 걱정이 태산이다. 주변에 우리가 하는 얘기를 알아듣는 사람이 없으니 얘기하는 건 무척 편하다. 조언도 해주고 한국에서 불편한 거 있으면 도와주겠다고도 얘기했다. 시간이 허락한다면 말이지...

장창! 한국에 온 걸 환영한다. 부디 공부도 열심히 하고 좋은 친구들 많이 사귀고 행복한 기억으로 귀국하길 바란다.

2004년 11월 8일 월요일

중국친구 그리고...

1 규이에게서 메일 한통. 한국에서의 나의 선택에 대해 궁금해하고 그의 결혼식 참가 여부에 대해 기대를 하고 있다. 단지 반가운 얼굴들끼리 보고 회합을 했으면 한다는 그 말이 그 답다.

보고 싶다는 말에 참 마음이 싸~하다. 그리 많은 시간을 함께 보낸 것도 아니건만, 그렇게 많은 시간 대화를 나눈 것도 아니건만 서로 생각해 주는 걸 보면 인연은 인연인가 보다.

내 선택에 대해 일러주고 또 중국에 가서 결혼식에 참석할 거라는 얘기로 회신을 보냈다. 그리고 그네들을 보고 싶다는 얘기도. 외국에 다녀가는 게 힘들어서 더 그런지도 모르겠다. 한국에 살면 오랜 친구도 연락 자주 하지 않는데 말이지.

지금 하고 있는 일이 어느 정도 궤도에 올라야 마음 편히 다녀올텐데...왠지 지금도 위태위태하다. 하지만 꼭 장춘엔 다녀와야지.


2 일하고 있는데 전화가 왔다. 영어로 뭐라뭐라 한다. 입에선 자꾸 중국어가 튀어나올려고 하고 영어는 생각도 나지 않고... 결국 차분히 한 말은 "나 영어 못해요. 미안해요"였다.-_-;;;

영어 공부 해야하는데...-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