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상형님의 간암 말기(6개월) 선고 소식을 듣고
차마 본인에게 다시 물어볼 수가 없었다.
간암 말기라는 극단의 상황을 나조차도 감당할 수 없는데
형은 웃으며 때론 힘든 목소리로 내 안부를 묻는다.
성직(聖職)의 길을 그만두겠노라던 내 투정을
절대로 안된다고 막아서던 형의 간절한 바램을
무시한 결과일 거라는 죄의식이 생기고 있다.
바다의 항해사로, 지금은 인생의 항해사로 살던 그가
항해를 다 마치지 못한 채,
이루지 못한 많은 것을 뒤로 한 채
이렇게 쉽게 떠나려 한다는 사실을
형은 웃으며 말하고 있는데 나만 가슴이 아픈가 보다.
다시는 이렇게 전화도 할 수 없을텐데.
그 사람의 절망적인 현실에서 내가 도망치고 싶었다.
몇 마디 말로 그를 보내야 하는 내가 섬뜩하다.
살아야 하는 것 자체가 어렵다.
어떻게 살아도, 어떻게 이별해도
늘 부족하다.
1999. 어느 날.
2008년 11월 17일 월요일
2005년 6월 22일 수요일
만나고 헤어지고.
체코에서 오랫동안 공부를 하던 친구 녀석이 이런저런 일들을 처리하기 위해 그리고 재충전을 해가기 위해 한국에 들어온 지도 벌써 두달 정도가 되어간다. 내일 다시 체코로 돌아간댄다. 체코에서 많은 일들이 있었고 또 열심히 노력했고 좋은 결과들이 있었기에 이번에 다시 체코로 가는 건 가서 열심히 사는 일 밖엔 남은 게 없어 보인다. 좋은 능력, 좋은 마음이 있으니 좋은 결과로 (나중에) 금의환향하겠지. 즐거운 한국 생활이었길, 그리고 한국에서의 좋은 만남들로 인해 더욱 든든한 힘을 얻었길 바래본다.
체코어는 세계적으로 악명(?)높은 배우기 어려운 언어에 속한다고 한다. 그 어렵다는 체코어를 완벽하게 마스터하는 건 쉬운 일이 아닐지 몰라도 사람사는 곳에서 열심히 공부해서 단단하게 잘 여물길 바라는 마음이 있다. 사실 친구에게 이런 바램을 할 처지가 아니기도 하지만 입에 붙어 고치기도 어려운 말. "열심히!" 열심히 하는 것 말고 할 수 있는 게 과연 무엇이 있을까.
내일 가는 친구 녀석과 바톤터치라도 하듯 애니메이션 공부하러 체코로 떠난 (친구와 룸메이트인) 동생 녀석이 들어왔다. 이 친구도 한 두 달 정도 있다가 들어간다고 한다. 이미 체코에서 지낸 시간이 훌쩍 삼년이 되어간다. 낯선 땅 애니메이션에 대한 열정만으로도 버티기 힘들었을 땅에서 잘 살다가 돌아온 얼굴이다. 밝아졌고 맑아졌다.
자기 고집이 있으니 잘 살테고 이미 체코에 스며들었으니 괜찮겠지. 같이 저녁을 먹는데 감자탕을 먹으면서도 감격하고 은행을 먹으면서도 감동하는 걸 보니 체코의 척박한 음식들을 짐작할 수 있겠다. 즐거운 식도락을 즐기다 또 체코에 들어가서 열심히 생활할 수 있길...
늘 사람은 만났다 헤어지고 헤어졌다 만나길 반복하며 살지만 그 만남과 헤어짐의 사이에 각자의 옹골진 힘들이 키워지면 좋겠다. 특히 내가 부족한 부분이겠지. 다음에 만날 때는, 다음에 헤어질 때는 지금보다도 더 밝은 웃음으로 환한 미소로 마주하길...
긴 여행 조심히 즐겁게 가렴... 친구야.
체코어는 세계적으로 악명(?)높은 배우기 어려운 언어에 속한다고 한다. 그 어렵다는 체코어를 완벽하게 마스터하는 건 쉬운 일이 아닐지 몰라도 사람사는 곳에서 열심히 공부해서 단단하게 잘 여물길 바라는 마음이 있다. 사실 친구에게 이런 바램을 할 처지가 아니기도 하지만 입에 붙어 고치기도 어려운 말. "열심히!" 열심히 하는 것 말고 할 수 있는 게 과연 무엇이 있을까.
내일 가는 친구 녀석과 바톤터치라도 하듯 애니메이션 공부하러 체코로 떠난 (친구와 룸메이트인) 동생 녀석이 들어왔다. 이 친구도 한 두 달 정도 있다가 들어간다고 한다. 이미 체코에서 지낸 시간이 훌쩍 삼년이 되어간다. 낯선 땅 애니메이션에 대한 열정만으로도 버티기 힘들었을 땅에서 잘 살다가 돌아온 얼굴이다. 밝아졌고 맑아졌다.
자기 고집이 있으니 잘 살테고 이미 체코에 스며들었으니 괜찮겠지. 같이 저녁을 먹는데 감자탕을 먹으면서도 감격하고 은행을 먹으면서도 감동하는 걸 보니 체코의 척박한 음식들을 짐작할 수 있겠다. 즐거운 식도락을 즐기다 또 체코에 들어가서 열심히 생활할 수 있길...
늘 사람은 만났다 헤어지고 헤어졌다 만나길 반복하며 살지만 그 만남과 헤어짐의 사이에 각자의 옹골진 힘들이 키워지면 좋겠다. 특히 내가 부족한 부분이겠지. 다음에 만날 때는, 다음에 헤어질 때는 지금보다도 더 밝은 웃음으로 환한 미소로 마주하길...
긴 여행 조심히 즐겁게 가렴... 친구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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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년 1월 24일 월요일
좋은 이별.
떠나는 자는 떠나는 대로 남는 자는 남는 대로
서로 아쉽고 조금은 힘겹지만
다시 만날 약속으로 기운을 차린다.
언제 지켜질지 아무도 모르지만 그 약속만으로,
서로의 마음 속에 작은 추억이 남는다는 것만으로도 좋다.
좋은 이별은 세월이 묵어갈 수록 향기가 진해진다.
추운 겨울에 따뜻한 햇살을 두고 오는 마음처럼
내 흔적을, 내 기억을, 내 추억을 공유했던
벗들을 두고 오는 마음은 쉽게 발 길을 떼지 못한다.
좋은 이별은 쌓이고 쌓여 다시 좋은 만남을 만들어내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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