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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6월 23일 화요일

잠시 자리를 비우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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햇살에 눈이 부시도록 화창한 날에 모든 복잡한 심경과 단촐했던 일상을 비켜선 후 한국을 잠시 떠난다. 오랫만에 찾은 인천공항은 의외로 한산하고 여유롭다. 한국을 떠나는 사람과 한국을 찾는 사람들로 북적이던 이 곳이 오늘은 유난히 한가로움을 느낄만큼 편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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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새워 잠시 비워두게 될 공간을 정리하고 청소하면서 과거 '떠나는 자의 태도'에 대해 견지하려고 했던 파란 젊음을 가졌던 내가 떠올랐다. 세상을 오가며 최소한 내 두 손에 쥘 만큼의 짐만 챙기겠노라 다짐했던 치기어린 생각은 점점 흐릿해졌지만 흐릿한 만큼 삶에 대한 욕심도 꽤 사라져 세속에서 말하는 '내 것'이라는 걸 맘 편히 챙겨본 적이 없는 것 같다. 후회보다는 쓸쓸함에 가깝겠지만 그건 내 개인적인 삶에 대한 열정부족임을 잘 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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핸드폰 착신전환을 신청하기 위해 연락했던 고객센터의 여직원은 정말 열심히 설명하며 최선을 다한다. 그에게 고마운 마음이 들어 진심을 다해 고마움을 표현하면 충분히 즐거운 그의 모습이 보이는 듯 하다. 사실 비슷한 계급의 사람들끼리의 충돌과 의견대립이 생기는 건 대체적으로 상위계급에 의해서 조종되고 형성되어지는 게 많다. 그렇게 생각해보면 누군가와 부딪힐 때마다 그리 열내며 '이겨야겠다'는 생각을 하는 것 자체가 슬픈 일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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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화가 착신전환되어 혹여 연락이 닿지 않으면 문자로라도 소식을 남겨주길... 문자는 받을 수 없으니 전화로만 연락을 해주시길...;;;;  (착신전환은 통화가 700원인데 문자를 포함하면 1900원/월 이란다. 게다가 전화정지는 시키지도 못하고 기본료는 고스란히 지불해야 한다. 시스템을 장악한 자들이 돈을 버는 방식은 참 쉽다. 물론 공공의 규제나 관리감독이 부실한 상태에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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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F의 해외로밍 서비스는 일일 대여료가 2,000원이다. 그럼, 한달을 사용하면 60,000원이란 소린데 너무 비싼 듯. 게다가 받는 요금, 거는 요금 역시 몇 천원씩 한다. 본인이 가진 show폰(3G폰)을 가지고 나가면 대여료도 없는데 너무 박하게 서비스 제공을 하는 건 아닌가 싶다.

2007년 12월 20일 목요일

모두 끝났다...지만,

보통은 채널을 이리저리 돌리며 휴식을 취하곤 하는데 오늘은 어느 곳으로 채널을 돌려도 계속 이명박 당선자의 얼굴 뿐이다. 그의 웃음과 그 주변의 환호성들은 기분을 불쾌하게 만드는 재주가 있다.

내가 아주 어리숙했을 무렵(지금도 마찬가지지만) 김대중 대통령이 당선이 되었을 때 그 다음날 천지개벽이라도 일어날 줄 알았다. 하지만 세상은 너무도 고요했고 일상에 변화는 없었다. 그렇게 10여년이 지났다. 그리고 오늘, 말도 안되는 논리와 말도 안되는 자격을 가지고 등장한 한 대선 후보가 투표한 국민의 50% 가까이 되는 지지를 받으며 덜컥 대통령직에 당선이 되어버렸다. 내일 곧 대한민국이 붕괴되고 망할 것 같은 느낌이겠지만 이명박을 원하지 않았던 개개인의 속은 타들어가고 공허한 마음은 좀 오래 후유증을 가질지언정 세상은 10여년 전 그때와 변함없이 고요할테고 일상에 큰 변화는 없을 것 같다. 조금 지나보면 조금씩 피부로, 생활로 느껴지는 변화가 있긴 하겠지만 내일 당장은 어제와 다름없이 해가 뜰 것이다.

견딜 수 없는 건 비상식적, 비정상적인 선택을 한 사람들의 환호와 그에 달라붙는 수 많은 매체, 군중들의 환한 모습을 본다는 것일테다. 한국에서 진보세력이 제대로 등장이나 한 적이 있었던가. 한국에서 이념의 대결이라고 할 만한 적이 있었던가. 그러고 보면 이 답답한 가슴은 그걸 모르고 살아왔던 자신의 무지함, 무력함으로부터 비롯된 것이거나 알고 있었음에도 별다른 몸부림없이 살았던 것에 대한 댓가일지도 모르겠다.

이젠 호흡도 좀 길게 가고 시선도 좀 더 멀리 맞추고 의연하게 가슴도 좀 펴야 병치레없이 살 수 있을테다. 이 비참한 결과를 진보세력으로서 제대로 역할을 하지 못한 이들의 탓으로 돌려도 큰 상관은 없겠지만 그보다는 스스로가 좀 더 날 선 비판과 비평의 심지를 가지고 성찰을 하는 게 좋을 것 같다. 자꾸 자기합리화로 '쿨한 척'은 말아야지.

2006년 8월 26일 토요일

자그락자그락...












소리도 없이 쏟아지던 비가 시간이 지날수록 귓가에서 자그락자그락 맴돌고 있다.
엊그제 봤던 영화 한 편이 계속 마음에 남아 흔들고 있다.
알아듣지도 못하는 외국 라디오 방송을 켜 놓고 음악이 나올 때만 마음을 동한다.
주말같지 않은 주말, 해야할 일은 많은데 손에 잘 잡히지 않는다.
맛있는 부침개를 먹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온갖 이미지와 텍스트가 머리 근처에서 눈 앞에서 아른거림에도 정확히 보지 못하고 있다.
언젠가 꼭 제대로 정리를 해보겠다고 마음을 다잡아 보지만 쉽지만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