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년 8월 16일 수요일

코끼리와 개구리

Elephant on the door

최소한 내가 묻힐 곳 만이라도 안다면.
내가 숨을 놓는 건
다시 숨을 쉴 수 있는 믿음 때문이지만
종종 잊고, 또 잊고
결국에 돌아갈 때도 잊고.
돌아갈 곳 조차도 미궁처럼 헤메인다.
손을 내밀면 잡힐 것 같은 수수께끼
해답을 모르는 건 흥미진진함이 아니라
속 꽉 막힌, 답답함이다.


Frog on the tile

누추한 곳에 있음을 부끄러워하지 않는다.
흐르는 물에 더러워진 몸을 씻어낼 수만 있다면
몸 뉘일 곳이 어디인들 대수일까.
그렇지 못하기 때문에, 웃음을 놓지 않는 건
지금을 견딜 수 있게 해주는 힘이 되기 때문이다.
...억지만은 아니다.

2006년 8월 7일 월요일

스타벅스 불패신화의 끝, 작은 상상.

"우리는 저항한다 - We Resist..."에 소개한  관련 링크를 보면 알겠지만 현재 이스라엘과 미국이 벌이고 있는 작태에 대해 반대 의사를 표명하는 의지의 표현으로 세계 누리꾼들이 보이콧 이스라엘 캠페인(Boycott Israel Campaign)을 벌이고 있다. 그러던 중 오늘 우연히 "月신장률 5년來 최소..."스타벅스 불패 신화 끝났다"는 기사를 접하고는 소박한 상상을 하게 되었다.

기사의 내용은 스타벅스의 매출이 최저인 이유를 다른 곳에서 찾고 있고 담당자의 말을 빌어 이야기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스타벅스 불패 신화가 끝나게 되는 이유가 혹 세계 누리꾼들의 "보이콧 캠페인"에 있을지도 모른다는 단순하고 소박한 상상을 하게 된 것이다. 위에 링크로 소개한 보이콧 목록 중에 스타벅스도 있었다는 이유 때문이었다.

함께 보이콧을 하자는 것은 한 개인의 온전한 자유라 할 수 있는 구매 결정권에 반하는 일임에도 불구하고 전쟁 반대나 다국적 기업의 횡포, 권력과 자본의 횡포에 항거하는 방법이 이 방법 외에는 다른 방법이 없는 현실을 볼 때 그다지 지나치지 않아 보인다.

상상은 상상으로 끝날 뿐이겠지만 만약 정말로 이러한 캠페인에 의해 불패 신화를 자랑하고 월가에서 효자종목으로 활약하고 있는 스타벅스가 성장을 멈추게 되고 그들이 다시 제대로 원인 분석을 한 후 무언가 '변화'가 일어난다면 얼마나 좋을까.(꿈이 크면 비약이 되고 말지만...)

보이콧 항목을 보면 특히 컴퓨터 관련 품목에서는 쉽게 바꿀 수 없는 회사 제품들도 있긴 하지만 스스로가 거부할 수 있는 항목만이라도 실천에 옮겨 본다면 상상은 현실로 나타날 수도 있으리란 생각도 해본다. 한 회사를 완전히 망하게 하자는 집단 폭력행사가 아니고 개인의 자유의지를 거슬러서라도 꼭 해보자는 극도의 이기주의도 아니다. 잘못된 전쟁을 하루 속히 종료시켜 달라는 무언의 항의며 시위일 뿐인 것이다. 정당한 목적에 과하지 않는 방법으로 불합리한 일들을 합리적인 일, 상황이 되도록 변화시킬 수 있다면 그 얼마나 좋은 일인가.

문득 생각이 다른 곳에 가 닿는다. 한국에서 근래에 제대로 보도가 되지 않았던 이상호 기자의 고백. 이를 통해 보다 자세히 알게 된 삼성의 막강한 권력, 언론 장악, 비리. 과연 한국에서 위와 같은 보이콧 캠페인을 통해 거대 권력 삼성을 향해 무언의 시위를 전개할 수 있을까? 삼성의 돈줄과 로비가 끊기면 정치도 좀 맑아질 수 있을까? 그저 작은 상상을 해 볼 뿐이다.

혼자 하는 상상은 때로 이상이고 망상일 수 있지만 여럿이 함께 하는 상상은 현실이 될 수도 있다.

2006년 8월 6일 일요일

우리는 저항한다 - We Resist...

끊이지 않은 폭죽 소리, 불꽃 놀이 하지만 그곳에 밝은 미소는 없다. 그래, 이스라엘 소녀들이 미사일에 써 준 사랑 가득한 편지는 있었지. "베이루트에서 적막이 폭탄보다도 무섭다"고 말하는 이가 있다. Mazen Kerbaj다. 그는 또 이렇게 말한다. "...오늘 밤에도 몇개의 그림으로 내 포스트를 채울 것이다. 내 포스트를 유심히 봐 달라. 그리고 이곳을 지켜 달라. 이것은 매우 중요하다. 그리고 다른 사람들에게 전달해 달라. 우리의 상황을 알려 달라..." 그는 자신의 그림을, 글을 되도록 자유롭게 각자의 블로그를 통해 출판하기를, 알려주길 원하고 있다.

"how can i show sound in a drawing?"

할 수 있는 모든 방법을 통해서라도 미국의, 이스라엘의 무자비한 막아내고 싶지만 쉽지 않다. 왜, 다른 모든 나라들은 전쟁 반대의 성명서만 내고 수수방관하고 있는 것일까. 역시 미국과 이스라엘의 보이지 않는 거대한 세력, 힘이 작용하고 있는 것일까? 누군가 둘이서 싸우고 있을 때 그저 바라보며 "어~어~ 저러면 안되는데...어~"라고 말하고 있는 것 같다. 중간에 서서 뜯어말리지도 못한다. 때리는 쪽이 소위 이 바닥의 두목이기 때문인가. 그저 일반 인민들이 나서서 이스라엘 제품 불매운동을 벌이고 성금을 보내고 마음을 함께 해주는 것 외에는 저 놈의 전쟁을 막아내기 어려운 모양이다. 외교도 UN도 필요없는 세상, UN시찰단도 폭탄을 맞아 사라져버리는 세상. 언제 어느 순간 불똥이 튈지 모르는 세상에서 살고 있다. 군인들만 죽어나가는 게 아니라 아무런 잘못도 없는 아이들, 인민들이 죽어나가고 있는 저 빌어먹을 전쟁의 복판에서 단 두 나라의 횡포를 수수방관하고 있는 것이다. 얼마나 슬픈 세상에서 살고 있나. 우리는.

"We Resist"

저항하는 수 밖엔 방법이 없다. 왜 저항해야 하는가. 비겁한 방법으로, 정당한 이유도 없이 휘둘러 대는 폭력에 저항하는 수 밖엔 다른 방법이 없다. 미국과 이스라엘은 앞으로 결코 생명의 존귀함을 입에 걸어서는 안된다. 생명이 존귀함, 인권을 말하기 전에 반드시 그들이 저지른 전쟁에 대해 참회하고 사과부터 해야 한다. 그렇지 않고서야 이 세상에 정의가 발 붙일 곳이 어디 있을까. 백번, 천번 양보해 레바논, 헤즈볼라가 잘못을 했다고 하자. 하지만 이래서는 안된다. 아무런 죄도 없는 아이들이, 생명들이 한 순간에 생명의 불꽃을 잃어서는 안된다.

"내가 글을 쓰고 있는 사이 빌어먹을 거대한 폭탄이 막 떨어졌다. 이 빌어먹을 느낌을 어떻게 글로 다 묘사할 수 있을까? - Mazen Kerbaj" 다른 뉴스에서는 절대로 볼 수 없는 사진들이 블로거들을 통해, 누리꾼들을 통해 전파되고 있다. 글로, 사진으로, 그림으로 어떻게 그 빌어먹을 전쟁을 묘사할 수 있고 느낄 수 있을까. 나는 전혀 상상할 수가 없다. 끔찍한 아이들의 사진을 보며 온 몸에 전율이 흐르고 깊고 큰 슬픔이 지나가지만 그 역시 내가 상상할 수 없는 그 이상의 진실과 아픔을 담고 있을 것이다.

전쟁은 정말 아무짝에도 쓸모없는 물건이다. 모든 사람들의 감성과 이성을 마비시키고 모든 삶을 뿌리채 뽑아버리고 말살시키는 잔인한 물건일 뿐이다. 그 잔인한 전쟁을 일삼는 인간들은 인간이 아니다. 그저 돈과 권력에 눈이 먼, 자신의 이익과 울타리만 바라보는 인간일 뿐이다. 모든 생명은 태어날 때부터 나름의 존재이유가 있는 법, 태어나는 건 스스로 결정할 수 없지만 죽음은 나 아닌 남이 결정할 하찮은 행위가 아니다. 제발 멈춰다오. 제발 멈춰라. 이 전쟁. 제발...


* Mazen Kerbaj(마젠 케르바즈)는 1975년 베이루트에서 태어나 지금까지 그곳에서 살았고, 친구들과 함께 만화가, 음악가, 화가로 활동하고 있다.



Multi-input touch screen, 새로운 입력방식~!

techeblog에서 Multi-input touch screen에 대한 흥미로운 동영상을 봤습니다. 예전에 일본 어느 회사(생각이 나지 않습니다)에서 영화 마이너리포트에 나오는 영상 조작처럼 여러 방식을 통해 폭 넓은 방식, 직관적인 방식으로 영상과 데이터를 통제하는 영상을 본 적이 있었는데 이것은 그와는 좀 다른 방식이군요. 커다란 스크린을 앞에 두고 맘대로 주무를 수 있다는 게 너무 재밌습니다. 손목과 손가락만 까닥이는 현재 입력 방식보다 훨씬 역동적이고 활력이 넘칩니다. 운동량이 많아짐과 동시에 많은 컴퓨터 관련 '병'들도 자연치료가 되지 않을까 하는 과한 상상도 해봅니다. 영어를 거의 알아듣지 못해 프리젠테이션 내용을 소개할 방법이 없습니다. 어느 분이라도 해석이 가능하다면 답글에 해석을 달아주시면 어떨까요? 역시 '백문이 불여일견'이라 직접 보시죠.


출처는 이곳입니다.

MY Show~ 동영상 서비스!

한국에는 '다음'에서 서비스하고 있는 '동영상 검색'이나 'TV팟' 서비스가 있고 '네이버'에도 역시 '동영상 검색'이나 '플레이' , '파란'의 '엠박스'와 같은 서비스가 제공되고 있습니다. 또 '엠엔캐스트'도 있고 그 유명한 'YouTube'도 있죠. 서명덕 기자 사이트에서 소개한 'YouTube'를 따라한 듯한 'PornoTube'도 있습니다만...;;; 뭐, 구구절절 말하지 않아도 모두들 아실만한 서비스고 즐겨 이용하고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더 자세히 설명할 능력도 되지 않지만 제가 소개하려고 하는 건 이게 아닙니다. 바로 현재 중국에서 제공되고 있는 한 '동영상 서비스(?)'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만약 한국에도 유사한 서비스가 있다면 죄송합니다. 제가 과문한 탓이라 생각하시고 이해하시기 바랍니다. 한국에서도 UCC-사용자제작컨텐츠가 활발해지고 있다는 군요.)

특별한 조사를 할 시간도 없고 자세히 알아보고 싶은 마음도 없기 때문에 일단 겉으로만 둘러본 소감으로 방금 말씀드린 중국의 그 사이트(http://www.5show.com/)를 소개해볼까 합니다. 항조우(杭州)에 있는 인터넷 회사에서 만든 이 사이트의 이름은 "我秀,视频"입니다. 무슨 뜻인고 하니 '내 공연(Show), 동영상' 아니면 '내 재능(혹은 나는 특별해~), 동영상' 뭐 이런 정도의 뜻이 될까요? 중국어를 잘 하시는 분이 다시 해석을 해주셔도 좋겠습니다. 우수하다는 '秀'은 중국에서 영문 음역으로 'Show'에 해당하니 'My Show'에 가까운 뜻이 되겠습니다만, 아무튼...

이 사이트가 여타 한국 혹은 외국 사이트들과 다른 점은 본인이 직접 녹화한 후 그 영상을 누리꾼들과 소통한다는 점입니다. 한국에서 서비스되고 있는 많은 동영상 관련 사이트들은(YouTube도 마찬가지) 자신이 가지고 있는 자료를 업로드한 후 링크를 걸어두는 식이죠. 즉 자신이 구입한 영상 데이터를 컨버팅 한 후 업로드해서 공유 또는 직접 컨텐츠를 만들어 공유하거나 '퍼옴'이나 '(불법)내려받기'를 통해 다시 업로드 후 서로 공유하고 즐기고 있다는 거죠. 이 많은 컨텐츠 중에 자신이 직접 등장하는 경우는 극히 드물다고 봐야겠죠. 직접 자신을 촬영해서 올리는 경우라면 특히나 엄청난 용기가 필요할 겁니다. 특히 한국에서라면.

'我秀,视频'에서는 같은 방식도 존재하지만 개인이 직접 녹화를 한 영상물을 볼 수 있습니다. 대부분이 음악을 틀어놓고 노래를 부르거나 불특정 누리꾼 친구들에게 대화를 하는 식입니다. 그리고 누리꾼들은 그 아래 익숙한(?) 악플도 달고 칭찬도 하고 응원도 해줍니다. 혹은 자신의 QQ주소(중국판 msn, nate-on), 메일 주소를 남기기도 하지요.

암튼, 이 사이트를 보고 있자니 몇 가지 생각이 듭니다. 중국인들이 한국인들에 비해 부끄러움을 덜 탄다는 생각, 불법 DVD와 같은 불법 천국인 중국에서 오리지널 데이터 소스를 확보하고 있다는 생각, 중국에서 엄청난 인기를 몰고왔던 '아메리칸 아이돌'과 같은 프로그램인 '超级女声(男声)'(슈퍼여성-남성(가수))의 여파가 아닐까 하는 생각, 이 사이트에 젊은 층 뿐만이 아니라 남녀노소 모두 참여하고 있는 걸 볼 때 신선하고 재밌다는 생각 등등.

시대가 복잡해지면서 글을 읽는 속도는 늦어지고 영상을 보는 속도는 빨라지는 것 같습니다. 종종 인터넷 사이트 이곳저곳에서 '글이 길기 때문에 포기'라는 답글을 종종 봤었거든요. 영상은 쉽게 의사소통을 하고 감성을 전달하는 도구임에 분명합니다. 그 영상을 어떻게 활용하느냐에 따라 희비가 엇갈리게 되겠지요. 앞으로 시대에는 이런 단순한 동영상이 아니라 실제로 사이버 상에서 오감을 느낄 수 있는 사이버 캐릭터를 가지고 직접 만날 수 있지 않을까 상상해 봅니다. 속칭 '찌질이 문화'만 없다면, 심각하지 않다면 즐거운 서핑이 되지 않을까 싶네요. 분명 자정능력이 있을 거라 믿습니다만...;

만약 '我秀,视频'과 같은 사이트가 한국에 생기면 성공할까요, 아님, 실패할까요. 수 많은 'XX녀'시리즈가 재생산 될까요, 아니면 서로 즐겁게 소통하며 자신의 재능을 발휘할 수 있을까요. 저야 이쪽방면으로 전문가가 아니라 뭐라 말씀드리긴 힘듭니다. 다만 중국 사이트를 돌아다니다 우연히 알게 된 '我秀,视频'는 나름대로 재미를 주는 사이트란 생각이 듭니다. 정말 다양한 사람들을 볼 수 있는 장소이기도 합니다.

말이 길었습니다. 직접 보시겠습니까? 중국어를 못하시는 분들은 그저 영상만 봐도 어떤 사이트인지 짐작이 가능할테구요. 중국어를 하실 수 있는 분이라면 여기저기 클릭해서 구경해 보시죠. 일단, 아래 두 개의 동영상만 소개합니다.


임현제의 노래 "爱的路上只有我和你"라고 하네요.
http://www.5show.com/show/show/85427.shtml


어르신의 감정몰입이 아주 좋습니다;;;
http://www.5show.com/show/show/85425.shtml

2006년 8월 2일 수요일

[ani] 한국의 PIXAR? <빼꼼> 방영 결정...!

RG스튜디오가 한국의 PIXAR라고 하면 좀 과장일까요? 하지만 제 생각엔 꼭 그렇지도 않은 것 같습니다. 3D 애니메이션을 제작하는 회사는 전 세계에 무척 많이 있지만 기술력을 뽐내기 위한 회사도 많고 내용이 그다지 매력적이지 않은, 재미없는 애니메이션을 만드는 회사도 참 많습니다.

RG스튜디오는 임아론 감독을 중심으로 많은 애니메이터들이 각자의 참신한 발상을 재미있게 풀어내 볼만하고 재미있는 애니메이션을 만들고 있습니다. RG스튜디오 관계자냐구요? 천만에요. 애니메이션을 하는 사람들이라면 한국에서 일을 할 때 관계 된 여러 사람을 만나게 될 뿐이고 저도 그런 경우처럼 RG스튜디오도 가 봤고 감독과 PD도 만나봤을 뿐입니다. :)

<Angel>이란 작품을 보신 적 있으신가요? 그렇다면 <빼꼼>이란 말은 들어보셨는지요? <빼꼼>은 '백곰'을 코믹하게 발음하는 이름입니다. 어리숙하지만 친근한 하얀 곰이 나와서 좌충우돌하는 내용의 애니메이션이지요. 이미 단편 몇 편은 해외 애니메이션영화제에서도 수상한 경력이 있고 일반인과 관계자들의 주목을 집중시킨 바 있습니다. <Angel>은 그보다 훨씬 전에 이미 호평을 받았던 단편 작품이구요. RG스튜디오 홈페이지를 가시면 <빼꼼>이 등장하는 애니메이션 몇 편은 보실 수 있을 겁니다.

이 회사를 주목하게 되는 이유는 몇 가지가 있습니다.

, 3D로 화려한 기술을 선보이거나 20분물 TV시리즈, 혹은 극장판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기 보다 5분물 분량의 짧은 애니메이션을 만들되 최대한 내용에 신경을 쓴다는 점에 있습니다. 회사의 자금력이나 설비가 받쳐주지 않아서라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자금력이 있다 한들, 어마어마한 설비가 있다 한들 반드시 재미있는 애니메이션을 만들어 낸다고 장담할 수 없습니다. 먼저 짧지만 재밌게, 소박하지만 강력하게 애니메이션을 만들어 보이지 않게 엄청난 경쟁이 벌어지고 있는 현장에서 나름 좋은 성과들을 얻어냈고 피드백을 받았다는 것이지요.

, 감독(혹은 PD)의 일방적인 지시와 통제로 애니메이션을 만드는 게 아니라 직접 애니메이션을 담당하는 애니메이터들에게 상당부분 자율권을 준다는 것이지요. 이는 Bluesky나 PIXAR와 비슷한 작업구조입니다. 큰 이야기의 투르기는 가지고 있되 디테일한 부분이나 아이디어들은 애니메이터들의 몫인 거죠. 충분이 즐기면서 재밌게 작업할 수 있습니다. 그런 후 감독, PD와 상의해가며 다시 조율하고 다듬어서 완성품을 내놓은 것이죠.

, 미야자키 하야오는 애니메이션을 하는데 있어 가장 중요한 건 '인재양성'이라고 했습니다. 미야자키 감독 밑에서 작업했던 많은 감독들이 독립을 하고 분가를 해서 나름 일가를 이루고 있는 걸 보면 참 부럽다는 생각 밖에 들지 않습니다. 게다가 많은 이들이 아주 오랫동안 미야자키 감독과 호흡을 맞추며 작업하고 쉽게 이직(移職)을 하지 않기 때문에 작업면에서 파트너쉽이 아주 강력하게 발휘되고 있지요. 이직을 하지 않는 이유는 미야자키 감독이 가지고 있는 역량도 역량이지만 그만큼 권위의식을 버리고 아랫사람(?)들과 함께 작업하고 노하우를 전수해주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한국에서는 (전부 그런 건 아니지만) '후진양성', '인재양성'에 인색한 게 사실입니다. RG스튜디오는 감독이 직접 아카데미 과정을 개설해 회사 직원들과 일반인들에게 3D애니메이션 제작에 대한 교육을 실시하고 있습니다. 과정을 수료하고 나면 일부는 회사에 남고 일부는 다른 곳에 가서 작업을 하게 되겠지요. 하지만 RG스튜디오가 아닌 다른 곳에 가더라도 그들은 애니메이션의 아주 기본적이면서 핵심적인 내용들을 배웠기 때문에 쉽게 적응을 하고 자신의 능력을 발휘하게 됩니다. 일반 애니메이션 회사, 그것도 규모가 그리 크지 않는 회사에서 이런 아카데미 과정을 운영하는 건 쉽지 않은 일입니다.

, 쉽사리 언론 플레이를 하지 않더군요. 몇 몇 회사들은 자신들이 준비하는 프로젝트의 규모를 신문과 잡지를 통해 부풀리기에 여념이 없을 때 RG스튜디오는 차근차근 자신들이 할 수 있는 일을 준비해왔고 언론을 통한 '알리기'를 최대한 자제해 왔던 것이지요. 그렇게 소리소문없이 성실하게 애니메이션을 준비한 결과는 TV방송을 통해, 혹은 극장에서 RG스튜디오의 작품이 소개될 것입니다. 미디어 활용이 아주 중요한 애니메이션인데 언론 플레이를 하지 않는 건 별로 좋지 않다고 생각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사람들의 기대치만 최대로 끌어올려놓고 형편없는 작품을 내놓으며 '한국 애니메이션 봐주기 운동' 운운하는 건 더욱 좋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한국의 척박한 애니메이션 제작 풍토에서 나름 실력을 키워내고 재미있는 이야기를 다듬으며 준비하는 작품이 있다는 건 참 기쁜 일입니다. 물론 애니메이션을 접한 후 평가는 냉정하게 해야겠지요.

이런 RG스튜디오가 이번에 TV시리즈를 방영합니다. 8월 28일 월요일 저녁 7시 30분 EBS에서 첫 방영합니다. 그 이후로 월, 화, 수 세 차례 5분짜리 애니메이션 52편이 방영될 예정입니다. 기다렸다가 꼭 시청하시길 바랍니다. 그리고 만족스러운 부분이나 불만족스러운 부분들은 그들에게 제대로 피디백을 해주시면 좋겠군요.

RG스튜디오는 <빼꼼> TV시리즈 뿐만이 아니라 <머그잔 여행;Mug Travel>이라는 장편도 완성했습니다. <머그잔여행;Mug Travel>은 8월 15일 제1회 부산국제어린이영화제에 개막작으로 상영한다고 합니다. 부산에 계시는 분들, 부산에 휴가 가시는 분들은 겸사겸사 어린이영화제도 구경할 겸 <머그잔여행;Mug Travel>를 직접 확인하시면 좋겠군요. 자녀가 있으신 분들은 꼭 가서 보세요. 예고편을 봤는데 아이들이 참 좋아할 것 같습니다. 아이들을 위해 대사도 줄이고 슬랩스틱으로 많은 이야기를 전달한다고 하니 편하게 즐길 수 있는 작품이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머그잔 여행;Mug Travel 캐릭터 소개

얼마 전 무척 보고 싶었던 애니메이션 '아치와 씨팍'이 개봉되었고(중국에 있어서 보지 못했습니다.) 상영일수가 짧았던 아쉬움에도 불구하고 많은 애니메이션 팬들에게 강한 인상을 남겨줬던 걸로 기억합니다. 19세 이상 관람가로 만들어진 작품이었기에 투자금을 제대로 회수하지는 못했을 겁니다. 다만, 기존에 극장에 걸렸던 여타 작품들에 비해 퀄리티도 잘 나왔다고 하고 나름 재밌었다는 평가도 많았던 걸로 압니다. 개인적으로 아쉬웠던 건 '아치와 씨팍'의 뒷 이야기를 조금 알고 있었던 터라 그다지 편하게 생각되지는 않더라구요. 물론, 한국 애니메이션의 발전을 위해 큰 역할을 했다는 건 사실입니다. 좋은 결과 뒤에 좋은 과정도 함께 했더라면...하는 아쉬움만 (약간) 있다는 거지요.

수 많은 한국 애니메이션이 TV에서 방영되고 극장에서 상영됩니다. 그리고 소리없이 무대에서 사라지곤 합니다. 지금 FTA때문에  한국 애니메이션은 더더욱 위태로운 현실을 맞이하고 있습니다. 그렇기에 JTeam이나 RG스튜디오처럼 끈기와 집념으로 좋은 작품을 만들어내는 회사, 사람들이 대견하기만 합니다.

영화배우나 연예인들, 한국영화만 팬들의 사랑과 응원을 먹고 사는 건 아닙니다. 한국 애니메이션도 팬들의 관심과 사랑이 필요하고 그들의 칭찬과 질책이 많이 필요합니다. 봐주는 사람이 있어야 만드는 사람들도 힘이 나겠죠. 작품을 잘 만들었는지 못 만들었는지를 제대로 평가를 해줘야 합니다. 많은 사람들이 애니메이션은 잘 모르기 때문에 평가를 못하겠다는 말도 합니다. 하지만 애니메이션은 '영화'입니다. '영화'라는 큰 틀 안에 '라이브 액션(흔히 말하는 영화)'이 있고 '애니메이션'이 있는 거지요. 영화를 보고 평가하고 비판하듯이 애니메이션도 그렇게 해주면 좋습니다. 적극적 피드백은 한국 애니메이션의 질을 높일 뿐만 아니라 제작하는 사람들에게 고마운 경종이 될 것임을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간만에 한국 애니메이션(장편이든 단편이든)을 찾아서 감상해 보시는 건 어떨까요? :)

[ani] 기억합니까? <아치와 씨팍> 플래시 버전~




극장용 장편 <아치와 씨팍>이 성황리에 상영된 후에 적지 않은 사람들이 오래 전 인터넷에서 아주 열풍을 몰고 왔던 <아치와 씨팍> 플래시 버전을 이야기 하더군요. 저도 기억합니다. 퀄리티야 극장용에 비할바는 아니겠지만 당시로써는 아주 엄청난 센세이션을 일으켰었죠. 캐릭터, 칼라, 액션 구성, 음악, 그리고 임원희와 류승범의 생생한 날대사까지 플래시 애니메이션으로는 여전히 최고라고 생각합니다. 이 작업을 모조리 해낸 친구가 아는 동생이라서 그런 게 아니라 정말 대단한 작품입니다. 그리고 이 동생의 능력을 아주 높게 평가합니다.

플래시 프로그램이 벌써 버전 9까지 나오면서(버전 9는 Adobe社에서 인수했더군요. 포토샵등 기타 Adobe프로그램과 연동될 부분들이 기대되긴 합니다만...) 많은 사람들이 손 쉽게 다룰 수 있는 툴이 되었고 이로 인해 지금까지 플래시로 만들어진 애니메이션은 셀 수 없이 많았고(특히 중국은 그 양이 어마어마합니다.) 툴을 잘 다루는 사람들도 무척 많지만 플래시로 만들어진 애니메이션 중에 기억에 남는 건 몇 개 안 되는 것 같습니다. 그 중에 플래시 버전 <아치와 씨팍>은 단연 돋보입니다.

다시 한 번 감상해보시죠. :) 신나게... 더위를 날려보시죠~
(극장용을 못봐서 아쉽기만 합니다.-_-;)

1편 나갑니다. :)


2편 나갑니다. :)


3편 나갑니다. :)


4편 나갑니다. :)


5편 나갑니다. :)


6편 나갑니다. :)


7편 나갑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