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함을 맡기러 가는데 자꾸 작은 날타리들이 달라붙는다. 동네에 악취가 나는 쓰레기가 있나 하고 별 대수롭지 않게 가는데 이게 좀 심하다. 다른 사람들도 손으로 얼굴 앞을 휘휘 내젓거나 발걸음을 빨리하며 걸어간다. 뭐, 그러려니 했다. 런민따지에를 지나 꾸이린루에 들어서는데 날타리들이 점점 많아진다. 결국 인쇄소 앞에 다 왔을 즈음엔 살짝 짜증이 날 정도다. 인쇄소 안으로 들어갔는데 몸에 붙어 온 몇 마리들의 날타리들이 날아다닌다.
명함 디자인 해온 걸 맡기고 난 후 문을 나서는데 이런~! 하늘이 까맣게 보일 정도로 날타리들이 엄청나다. 무슨 일일까? 날타리들이 저렇게 한꺼번에 나타난 이유가 무엇일까. 문득 영화 속에 많이 봐왔던 익숙한 상황이 떠오른다. 메뚜기들의 습격, 새들의 습격, 변종 곤충들의 습격 등등... 한 참을 밖에 서서 지나갈 엄두를 못내고 있다가 안되겠다 싶어서 걸음을 재촉해서 돌아왔다.
아무리 생각해도 이상한 하루다. 하늘은 조금 빗방울을 뿌리다 말고는 한꺼번에 비를 쏟아낼 것 같은 인상을 짓고 있질 않나. 하루종일 저녁인 것 처럼 어두운데다가 밖은 날타리들이 그 법석을 떨고 있으니 말이다. 안전한 집. 편하군.
어이~! 날타리분들! 뭔 일이 있었던 게야?-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