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2월 27일 금요일

누구나 다 알고 있었을 '미디어법안 직권상정'

한나라당의 '미디어법안 직권상정'을 점치지 못한 사람은 없을 것이다. 그 전의 홍준표의 이야기를 주의깊게 들었던 사람들은 '미디어법안'에 대한 이야기가 나올 때마다 그가 교묘하게 핵심을 피해가며 어떻게든 법안을 상정시키고자 하는 의지를 표명했음을 알 것이다. 그가 손석희 '시선집중'과의 인터뷰를 할 때도 미디어법안 강행상정/처리할 것인지 묻는 질문엔 단 한 번도 '아니다/그렇다' 대답을 한 적이 없다. 계속 민주당의 꼬투리를 잡으며 자신들의 정당성 확보에 열을 올렸을 뿐이다.

난 오히려 이런 결과에 대해 민주당 등 야당 측에서 '우는 소리'를 해가며 국민들의 이름을 빌어 어쩌고 저쩌고 하는 게 더 보기 싫다. 한나라당이 이렇게 나올 줄 몰랐다는 건 거짓말일텐데 그렇다면 한나라당의 이런 기만행위를 기다렸다가 국민들의 동정을 얻거나 지지를 얻을 목적을 가지고 있었다면 이건 전적으로 야당이 잘못하고 있는 거다. 오히려 야당은 이런 일들을 일어날 것을 대비해 미리 준비하고 대책을 세웠어야만 했다. 정치인들이 실수 한 번 하는 건 별 것 아닐지 몰라도 그로 인해 엄청난 사회비용이 발생함을 알아야 한다. 파업부터 시작해 국민들의 관심, 분노, 토론, 비판 등등 그 어느 것 하나도 시간과 노력없이는 되지 않는 일들이다. 뒷북을 치는 건 인터넷 공간에서도 욕을 먹는 일인데 국가를 운영하려고 녹을 받아먹고 있는 정치인들에게 뒷북은 절대 용납되지 않는다. 어쩌면 민주당을 비롯한 야당은 국민들이 하도 '미디어법안'에 대해 말들이 많으니 울며 겨자먹기로 '반대'를 하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개인적인 느낌은 각 당에 속해있는 양심적 정치인을 제외하고는 사실 '당파'를 구분하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또 하나, 한나라당에서 주구장창 하고 있는 이야기 중 하나는 "국민들의 압도적인 지지로 선택된 정당이고 대통령이다"는 것이다. 최저 투표율, 최저 득표수는 말도 하지 말자. 이들이 말하는 '압도적인' 국민들의 수(數)가 그렇게도 중요한 것이라면 제발 2MB를 비롯해 한나라당을 지긋지긋하게 생각하는 사람들의 숫자가 얼마인지 좀 파악해줘라. 자신들의 입장이 불리해지면 명백한 수치 사용하길 거부하고 자신들의 입장을 대변할 때는 '국민'을 들먹이며 수치장난을 하려고 한다. 문제는 이런 장난질에 속아나는 어르신들과 젊은애들이 너무 많다는 것이다. 정신 차리길 간절히....

MB 취임 후에 워낙에 크고 작은 일들이 (정말로) 쉼 없이 일어났기 때문에 (무슨 일이 벌어져도) 이젠 정말 '그러려니..' 할 뿐이다.



T-50 차세대 고등훈련기 수출 물거품? 왜?

“수십억달러 규모의 중동 차세대 고등훈련기 시장을 잡아라”

위 기사를 읽어보면 잘 이해가 되지 않는다. 칭찬하는 기사같은데 읽어보면 잘한 건 아무것도 없는 것 같고 뭔가 일을 많이 한 것 처럼 써놨는데 역시 맥락을 보면 국가 고위관료가 도대체 무슨 일을 하고 있는지조차 모르는 사람처럼 표현이 되어있고 게다가 국가의 중요한 사업이라고 하는데 말하는 거나 처신하는 것은 기본수준에도 못미치는 것 같은데 내가 이해력이 부족해서인지 아니면 MB정부에 대한 반감으로 인해 사고(思考)를 제대로 못하고 있는 건지 모르겠다.

암튼, 기사의 요지는 1. 아랍에미리트(UAE)는 차세대 고등훈련기 구매 프로젝트(25억∼30억 달러 규모) 추진 2. 한국 차세대 주력 훈련기인 T-50과 이탈리아의 M-346은 UAE의 후보로 선정됨 3. 모하메드는 UAE의 군 부총사령관으로, 선정에 가장 영향력을 가진 ‘실세’ 왕세자 4. 모하메드는 T-50에 대해 상당히 우호적인 태도를 갖고 있었음....이다.
UAE는 비행기 선정 시 비행기의 우수성 뿐만 아니라 선정된 국가와 산업협력도 중요시했다. 그래서 이탈리아는 "관광객 증대를 위해 사막에 F1 경기장을 유치하도록 해주겠다"는 제안을 했고 한국도 '30개 프로젝트'라는 이름의 협력 사업들을 제안했지만, UAE의 이목을 끌 내용이 없었다. 게다가 이 마저도 실권자인 모하메드 왕세자에게 전달조차 되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탈리아는 F1 경기장 하나, 한국은 30개 프로젝트. 박리다매... 그런데 오히려 MB의 장기인 '사막에 운하건설', '사막에 하천건설', '사막에 물길내기'같은 프로젝트를 제안했으면 어땠을런지...-_-;; 게다가 박리다매로 밀어부치면서도 전달을 안했다고? 남의 돈 따먹기 위해 해야 할 가장 기본적인 사항을 지키지 않았다는 것인데...-_-;;;
왕세자가 전부터 계속 만남을 가져 온 김형오 국회의장에게 "솔직히 말해(frankly speaking), 9개월동안 기다렸는데 한국으로부터 아무 답변이 없다"고 불만스러운 반응을 보였다. 이에 김형오 국회의장은 한국측 입장이 제대로 전달되지 않았음을 간파하고 "한국은 비행기만 팔아먹는 나라가 아니다. 시간을 주면 구제적인 제안을 하겠다"고 했다.
9개월이나 기다려줘도 답변도 안 줬다느니, 그제서야 한국측 입장이 전달 안된 걸 간파했다느니... 이러고서 국제적 세일즈를 하겠다는 것 자체가 우습지 않나? T-50 수출에 관심이 없었다면 모를까...-_-a
김 의장은 "한국의 장관이 와서 왕세자에게 직접 한국 제안내용을 설명하겠다", "한국이 새 제안서를 낸다면 이탈리아 기종과 한국 기종을 원점에서 놓고 검토할 것이냐", "대통령에게도 보고를 한 사안이다. 우리를 들러리로 세울 생각이라면 외교적인 문제가 될 수 있다"며 한국측 입장을 강력하게 전했다.
들러리로 세울 생각이면 외교적인 문제가 될 수 있다고 입장을 강력하게 전했다? 내가 볼 때는 협박인데? 그리고 대통령에게도 보고한 사안이면 UAE는 한국 것을 반드시 구매해줘야 하나? 한국에서 무대포로 밀어부쳐도 사람들 반응이 흐지부지 한 걸 보니 용기백배해서 그런 발언들을 하고 다니나? UAE가 만약 이탈리아를 내정해두고 공개입찰을 붙였다면 문제가 된다. 이탈리아를 제외한 다른 국가들은 정말 들러리가 되기 때문이다. 그런데 그게 아니라면 '원점에서 놓고 검토한다'거나 '외교적 문제'를 거들먹 거리는 게 (내 생각엔) 타당하다고 생각되지 않는다. MB보스한테 보고까지 했는데 성사를 못시키면 소위 '죽은 목숨'이 될까봐 그랬던 듯...-_-;;
UAE의 고등훈련기 최종 선정 결과를 지켜봐야겠지만, 최소한 UAE와 한국의 신뢰를 회복했다는 점에서 이번 외교협의는 상대국가의 고위급 접촉이 가능한 의장 순방외교, ‘세일즈 외교’의 좋은 선례가 될 것이라는 평가들이다.
이래저래 실수투성이로 협상을 진행해놓고서 '세일즈 외교'의 좋은 선례가 될 거라는 평가? 어익후야....


그리고 오늘 "국산훈련기 T-50 첫 해외 수출 물거품으로"라는 기사가 떴다.

UAE 정부는 인천?두바이 항로 외에 인천-아부다비 직항로를 개설해달라고 한국 정부에 요청했으나 성사되지 않았다.....이탈리아가 M-346의 첫 해외 수출을 위해 UAE의 구미를 당길 각종 인센티브를 쏟아내는 동안 우리 정부는 '물건 하나는 기가 막히니 사 보시오'라고만 권한 셈이다....모하메드 왕세자는 당시 김 의장에게 "2월에 UAE에서 국제국방전시회가 열리는데 그 이전까지 관계장관이 한국의 새 제안을 갖고 아부다비로 와 줬으면 한다"며 마지막 기회를 줬다. 그러나 정부는 일정상 이유로 곧바로 당국자를 파견하지 못한 채 3월 8일 일정으로 담당 차관을 UAE로 보내기로 하는 등 막판 총력을 기울이지 못하는 모습을 보였다.
막판까지 최선을 다하지도 않고 이런저런 핑계로 협상을 놓치고서 국내시장 1억달러, 수출협약체결시 25-30억달러 시장을 놓쳤다고 아까워 한다면 그게 말이 되나... 그냥, "수출하기 싫었어!"라고 말하면 이해라도 되지. "전쟁무기는 외국에 수출할 수 없었어요오~~~"라고 한다면 난 100% 찬성해줄텐데.

그건 그렇고 우리나라 우주과학 정책의 핵심 사업인 아리랑3호 발사체 업체를 선정이 확실시되던 러시아를 물먹이고 한-일 관계 개선을 이유로 미쓰비시중공업으로 결정했던 걸 생각하면 이번 UAE가 처신한 것에 대해서도 할 말이 없지 않아? 정말이지 MB정부 쩐다.

MBC 100분 토론을 보며 이정희 의원을 주목하다.

매주 목요일이 되면 손석희의 'MBC 100분 토론'을 봐야 할지, 보지 말아야 할지 고민하게 된다. 손석희의 오프닝 멘트가 끝나고 광고를 할 때에도 채널을 고정해둬야 할지, TV를 꺼야할지 고민스럽다. 특히 '나경원'이나 '홍준표'같은 패널이 나온다고 하면 고민이 심해지지만 이럴 경우 끝까지 보기보단 아예 보지 않게 되거나 중간에 채널을 돌리게 되고야 만다. 이유는 단 하나. 속에서 '열불'이 나기 때문이다.

사실 '100분 토론'은 내가 즐겨보던 프로그램이다. 손석희 이전에 정운영, 유시민이 사회를 볼 때부터 별 일 없으면 즐겨 챙겨봤던 프로그램이다. 그런데 MB정부 들어와서는 프로그램을 보기가 버겁다. 내가 싫어하는 정당이 나오건, 인물이 나오건 그건 '토론'이란 장에서는 별 문제가 되지 않는다. 뜻 맞는 사람들끼리 토론을 한다면 그게 토론이겠는가. 위에 거론한 사람들이 등장할 때 괴롭거나 요즘 '100분 토론' 시청하기가 괴로운 이유는 '비상식'적인 내용으로 '비논리'로서 '억지'를 부리며 '토론'이 진행되기 때문이다. 토론장에 나온 수 많은 사람들은 대부분 '자신의 논리'를 '억지'로 상대방에게 '주입'시키려고 하는 작태들을 보여줬다. 또는 '자신의 앎'만이 사실이고 '자신의 분석'만이 정확하다고 우겨댔다. 토론은 이뤄지지 않고 '비난'과 '음해', '자기愛'만 넘쳐나는 토론장이 된 것이다.


오늘 나경원을 비롯, 박형준까지 나오는 토론을 굳이 보지 않더라도 어떤 식의 발언을 할지 대부분 짐작이 되기 때문에-그 짐작이 현실이 되었고- 보지 않으려고 했는데 다른 일을 하다가 생각없이 보게 되었다. 그러다 '이정희'라는 보석을 발견한 느낌이랄까. 개인적으로는 촛불시위 때 연행되어간 민주노동당 의원이라는 정도만 알 뿐이고 언젠가 TV로 볼 때는 참 젊은 국회의원이구나 하는 정도였다. 그런데 오늘 토론하는 걸 지켜보니 '진정한 토론'에 어울리는 '진정한 패널'이라 생각하게 되었다.

한 번 정도 지켜본 걸로 확언하긴 어렵겠지만 오늘 '이정희'의원의 '논리'나 '말품새'는 정말 토론다움을 환기시켜주기에 충분했다. 사실, 국회의원이라는 게, 정치인이라는 게 대중의 인기와 당(黨)의 지지만으로도 될 수 있는 것이기 때문에 학벌은 좋지만 머리가 멍청하거나 감정은 풍부하지만 이성은 전혀 존재하지 않는 이들도 충분히 국회의원 뱃지를 달 수 있고 정치라는 걸 할 수 있지 않나. 그러니 우리가 보고 듣는 수 많은 '대한민국 정치인'들 중에 과연 얼마나 제대로 된 인간이 있을까 싶을 정도로 중학생, 고등학생 조차도 논리적으로 풀어낼 이야기를 '우기기'와 국민들 감정에 호소하는 것만으로도 자신의 소임을 다했다는 인간들이 너무나 많다.

박영선은 오늘 후반부로 갈수록 말리는 듯 보였고(감정에 말리는 순간 어떻게 붕괴되는지...) 김창수의 경우엔 얼굴과 이름 석자 정도 알리는 데 최선의 목표를 세운 듯 보였고(상대 패널이 상대해주지 않으면 어쩌나 걱정이 될 정도), 박형준은 점잖은 척, 신사인 척하지만 결국 뭔가 막히거나 자신이 수세에 몰리는 듯 하면 벌컥 화를 낼 기운들이 도사렸고(그래도 잘 참데???) 나경원은 여전히 또박또박한 음성으로 나이든 사람들이 혹할만한 감정에 호소하는 방법을 써가며 자신이 도덕적으로 품격으로 상위에 있는 듯 우기기에 몰입했는데(그렇게 눈 똑바로 뜨고 진실을 얘기해도 공허하고 진실이 아니라고 부정해도 진실을 드러나게 돼있단다...) 이정희만 따복따복 논리를 따라가며 이야기를 하는데 말의 짜임새가 탄탄하다고 생각되었다. 정확히 할 말만 골라내어 시청자의 귀에 잘 들리고 이해가 되도록 말하는 사람들이 적은 현실에서 오늘 이정희 의원의 활약은 돋보였다고 말할 수 있겠다.

민주노동당과 진보신당이 분리되면서 난 진보신당을 더 주의깊게 보는 편이지만 이정희 의원은 잘 지켜봐야겠다. 개판 5분 전인, 아니 이미 개판이 되어버린 진흙탕에서 정직하고 바르게 정치를 한다는 건 불가능에 가까운 일이겠지만 이정희 의원의 외로운 선전(善戰)을 기대해 본다. '우기기=억지'는 일시적으로 효과가 크게 나타나는 힘일 수 있지만 '논리=이성'은 시간이 흘러도 변하지 않는 지속적인 힘으로 존재할 수 있다.

2009년 2월 24일 화요일

코렐라인(Coraline) - Real 3D Animation

Coraline Website Screen shot

코랄라인? 코렐린? 코렐라인? 뭐라고 읽어야 가장 비슷한 발음이 나올까?

Coraline(Coraline Wiki)은 스톱모션 3D 호러 판타지 필름이라 한다. Neil Gaiman동명소설을 영화화했다고 한다. Bill Mechanic이 판권을 산 후에 Henry Selick을 고용해 각본과 연출을 맡겼단다. 처음 트레일러를 봤을 때, 그리고 홈페이지(Coraline site)에 갔을 때 등장하는 폰트, 분위기 등으로 미루어 짐작하길 Tim Burton의 신작인가 싶었다. 그런데 감독은 Henry Selick(Interview:Exclusive Interview: Coraline Director Henry Selick), 알고보니 'James and the Giant Peach(1996')와 'The Nightmare Before Christmas(1993)'를 감독했던 사람이다.(난 여태 '크리스마스의 악몽'을 팀 버튼이 감독한 줄 알고 있었는데... -_-;;;) 팀 버튼은 제작자, 또는 총감독 쯤 되겠다. 그러니 Coraline의 '팀 버튼'스러운 분위기나 애니메이션, 연출 등이 '크리스마스 악몽'과 비슷할 수 밖에... 헨리 셀릭 감독은 스톱모션(Stop Motion), 인형(Puppet) 애니메이션 쪽으로는 달인이며 초고수다. '크리스마스의 악몽'의 감동은 잊을 수 없다. 특히 대니 엘프먼의 음악은 너무 좋다.

James and the Giant Peach(1996)

The Nightmare Before Christmas(1993)

홈페이지에 있는 감독 소개란을 보면 헨리 셀릭 감독은 아주 어릴적에 어머니 멜라니에게 아프리카의 또다른 가족에 대해 이야기하곤 했다고 한다. 동물들을 그려가면서. 어머니는 아이의 이야기가 아주 디테일했기 때문에 가끔 그것들이 사실이라고 믿곤 했다고 한다. 어릴적부터 남다른 재능을 보여왔다고 밖엔...

게다가 헨리 감독 역시 독특하고 무섭고 기괴한 것들을 좋아했던 걸 보면 팀버튼과 비슷한 취향이었나보다. 감독은 그 뿐만이 아니라 사진, 조각, 그림 등등 예술의 다양한 방면에 재능이 있었다 한다. 정말이지 이런 복잡한 재능을 가진 사람은 종합예술이라 할 수 있는 애니메이션이 적격이다.-_-a

작품 제작시 가장 피크일 때는 30~35명의 애니메이터와 디지털 디자이너들(DDG or Digital Design Group), 그리고 250여 명에 달하는 테크니션과 디자이너들을 포함한 450여 명의 노력들이 수반되었다고 한다. 일반 장편 애니메이션 제작인력의 2-3배에 달하는 숫자다. 특히 스태프 중에는 니트 미니어처 스웨터와 인형 캐릭터들에게 입힐 옷을 만들 사람이 특별히 고용되기도 했다. 아래 동영상에 나온다. 이 특별한 여자 스태프는 사람의 머리카락보다도 얇은 실을 가지고 뜨개질을 해 인형 캐릭터의 스웨터를 짠다. 

약 140,000평방피트(13006.741922 m²) 정도의 창고Coraline의 무대가 설치되었는데 각종 세트와 오브젝트들이 설치되었다고 한다. 면적을 보면 대충 짐작이 되고도...남을... 

Stage in warehouse


물론 아래 동영상을 보면 사진으로 느끼는 것보다 세트의 규모를 더 정확히 알 수 있다. 전에 팀버튼의 '유령신부'의 규모보다 더 큰 것 같고 테크놀로지는 몇 단계 더 나아진 듯 보인다. 스톱모션 기법 자체가 중노동이기 때문에 많은 사람, 많은 시간, 많은 돈이 필요한 건 사실이지만 이젠 기술의 발달로 애니메카트로닉스(Animatronics) 기법이 곳곳에서 사용되고 부족한 부분은 컴퓨터 3D, CG로 처리할 수 있게 되었다.

Coraline은 과거 스톱모션의 정통을 이어 만든 장인의 숨결이 살아숨쉬는 (충분히) 아날로그한 3D 애니메이션이라 할 수 있겠다. 화면에 넘쳐나는 칼라에 대한 개인적인 느낌은 요즘 유행하는 PIXAR같은 느낌이 들긴 하지만 ('크리스마스의 악몽'보다 훨씬 화사해졌다) 캐릭터들은 충분히 매력적이고 움직임은 끔찍할만큼 자연스럽다. 예고편만으론 속단하기 어렵지만 재밌을 것 같다. 보고 싶다.

Coraline에서 이벤트도 아주 재밌게 했다고 하던데... 이벤트에 당첨된 사람들이 받았던 '상자'가 탐이 난다.

아래는 Trailer.

그 외 동영상들을 홈페이지에서 모두 퍼왔는데 너무 많아서 감춰둔다.

보고 싶다면 클릭! :)




장애인이 살 수 있는 세상은...

뇌성마비 장애인 최초 美조지메이슨 대학 교수가 된 정유선




정유선 교수의 인생역정을 읽으며 감동했다. 쉽지 않은 결정을 내린 본인과 그 결정을 전폭적으로 지지해 준 부모님들 모두에게, 그리고 정유선 교수의 남편에게도 감동했다. 개인이 살면서 가장 힘든 건 사람들의 '편견'과 싸우는 것일테다. 개인의 무능, 개인의 나태, 개인의 불행 등은 스스로의 문제이기 때문에 어떤 식으로든 극복해 나갈 수 있을테지만 다른 사람들의 '시선'과 '편견'은 자신이 제어할 수 있는 영역 밖의 문제이기 때문에 훨씬 더 힘겹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수 많은 단계별 편견과 고정관념을 이겨내고 인간승리를 일궈낸 정유선 교수는 정말 대단하다. 특히 불편한 몸이지만 남편과 아이까지 있는 행복한 가정을 이뤄냈다.

기사 내용을 보며 스스로를 돌아보고 상대방의 인생에 감동하면서도 한 편으론 서글퍼졌다. 이 땅에 사는 장애인들 모두가 정유선 교수같은 부모를 두지 않았을 테고 그와 같은 환경을 가진 게 아닐 것이기 때문이다. 장애인으로 살아가는 게 무척 어려운 한국에서 정유선 교수와 같은 장애인들에겐 어떤 희망이 있을 수 있을까. 국가차원의 정책이나 지원이 이뤄지지 않는다면 장애인이 성공하는 길은 부모 잘 만나고 환경 좋은 집안에서 태어나는 수 밖에 없다. 성공은 고사하고 일반인과 함께 살아가는 것만 해도 그렇다. 한국은 사회적, 신체적 약자를 위한 복지나 제도가 많이 부족한 것 같다. 혜택이라는 것도 단순한 행정적 의미인 경우가 많고 실질적으로 큰 도움이 될 만한 건 없는 듯 하다.

세금 제대로 걷고, 사회의 부조리를 엄단해가며 사회복지에 좀 더 신경을 쓴다면 초기 비용은 더 드는 것 같아도 장기적으로 보면 사회발생비용은 분명히 줄어들 것이다. 몸이 불편하더라도 일반인들과 함께 양지로 나와 시선을 교환하며 함께 살아갈 수 있는 세상이 오면 좋겠다. 어느 곳에서나 장애인을 만나도 불편한 마음없이 그들을 바라볼 수 있는 사회적 장치, 제도가 더 세밀하게 보완되거나 신설되면 좋겠다. 교수까지는 못되더라도 많은 일터에서 직장동료로 만날 수 있으면 좋겠다.

정유선 교수의 성공이 비단 개인과 그 개인의 가족들이 일궈낸 성공스토리, 두 번 다시 있을 수 없는 유일무이한 스토리가 되지 않고 자연스러운 일상이 되었으면 하는 바램이다.

2009년 2월 23일 월요일

구름 위 꿈


벗어날 수 없는 세상. 땅으로부터는 벗어났어도 여전히 그의 품. 눈에 보이는 실체는 가까이 들여다보면 어디론가 달아나 빈 손만 움켜쥘 뿐인데. 꿈을 꾸면서도 실제인듯, 현재를 살면서도 꿈을 꾸는 듯. 경계조차 모호한 건 땅과 하늘과 구름이 아니라 내 마음인걸. 멀리서도 볼 줄 알고 가까이서도 볼 줄 아는 마음을 지녔으면. 모든 건 내게 색(色)이고 그 모든 색(色)은 공(空)인데 경계조차 없는 마음에 생채기가 나도록 금을 긋고 있다. 구름 위에서 꿈을 꾸듯.

김수환 추기경 선종에 대한 다른 기억, 다른 생각

* 아래의 글은 논란이 있을 수 있다. 하지만 개인적으로 김수환 추기경의 선종에 깊은 애도를 표하고 김추기경이 주님의 품에서 영생을 얻길 진심으로 바라마지 않는다. 아래는 생각나는 감상을 적은 글일 뿐이다. 또한 아래에 링크로 소개한 글 중에는 김수환 추기경의 선적(善積)을 소개한 글이 없어 형평성에 어긋나는 듯 하지만 그 분의 업적과 긍정적 평가는 지금도 여전히 신문, 방송매체에 넘치도록 소개가 되고 있으니 충분히 비교할 수 있을 것이다.

김수환 추기경 선종 소식을 들으며 그 분이 민주화를 위해 애썼었다는 생각과 더불어 그 분이 과거에 민심에 역행하는 발언들을 했다는 생각이 동시에 떠올랐다. 그런데 모든 매체에서는 김수환 추기경 선종 소식을 전하면서 민주화의 선봉, 대부, 양심이라는 수 많은 수식어를 동원하기만 했지 추기경의 지난 날에 대한 재조명은 이뤄지지 않았다. 과거를 돌아본다는 것도 역시 좋은 부분, 훌륭한 부분만을 집중 조명하더라. 어제(2월 23일)는 MBC에서 김수환 추기경의 스페셜 특집 프로그램을 제작해 방송했는데 약간 한 편으로 치우친 감이 없지 않아 그 분을 이해하는데 썩 만족할 만하지 않았다.

김수환 추기경의 선종에 대해 흠을 잡기 위해 억지로 그러는 것도 아니고 지난 날 내 눈으로 본 신문기사, 귀로 들은 방송 등이 떠올라 김수환 추기경 열풍이 왠지 찜찜했기 때문이다. 시대의 한 어른이 남긴 발자취는 그 나름으로, 자체로 큰 의미가 있는 건 사실이고 추기경에게 크고 작은 사랑과 보살핌, 지원을 받은 사람이 한 둘이 아닌 걸 생각하면 김수환 추기경의 유해를 보기 위해 명동성당으로 발길을 옮긴 40만 여명의 사람들이 이해가 되지 않는 건 아니다. 더군다나 작금의 대한민국 경제는 너무 힘들고 위정자들은 너무 무능해서 사람들의 마음은 기댈 곳 하나 없이 거센 풍랑에 일엽편주(一葉片舟)처럼 흔들리는데 김수환 추기경같은 시대의 어른이 선종에 임하셨으니 마음을 그곳에라도 귀의시키고 싶은 심정 또한 이해가 된다. 

그런데도 찜찜한 마음은 계속되었다. 방송3사, 신문매체, 인터넷 매체, 블로거 할 것 없이 그 분의 아름다웠던 생애와 위대한 삶에 대해서 '찬양'을 할 뿐 지난 날에 대한 실수(혹은 과오)와 잘한 것에 대한 해석, 재조명 등은 없었기 때문이다. 추기경의 선종에 대해 보통은 매일 밤 뉴스의 꼭지로 내보내며 10분, 혹은 그 이상을 할애하는 경우는 다반사고 그 분의 장례절차를 전국에 생중계하며 추기경의 장례가 마치 국장(國葬)같다고 감동스러워하는 멘트들이 흘러나왔다. 

또한 안구를 기증한 추기경을 따라 장기기증서약이 평소보다 300배 가까이 증가했다며 추기경의 영향력을 대대적으로 보도하기도 했다. 추기경의 장기기증과 그 분의 영향력에 대한 것 보다는 불같이 일어나 장기기증서약이라는 또 하나의 센세이션을 만들어버린 일반 사람들에 대한 불편함이 생겼다. 좋은 게 좋은 것이라는 건 알지만 스스로가 존경하는 사람의 행위를 본받고 싶어하는 마음도 이해가 되지마는 지난 날 헌혈, 골수이식, 각막이식, 장기기증 등이 세계 국가들 중 하위권에 속한다는 방송, 신문 보도가 한 두차례가 나간 것도 아닌데 추기경의 선종으로 인한 장기기증서약의 폭발적인 증가를 정상적으로 받아들이기엔 불편한 구석이 있다는 것이다. 이를 억지춘향으로 뒤집어 생각해보면 앞으로도 추기경만큼 위대한 인물이 돌아가시지 않는 한, 장기기증을 하지 않는 한 대한민국에서 장기기증이나 골수이식, 헌혈과 같은 일들은 다시 감소할 것이고 사람들의 기억과 관심에서 멀어지게 될 것이라는 거다.

암튼, 추기경의 선종 소식에 온 나라가 떠들석 하지만 그 속에서 자꾸 지난 날 불편한 사실들이 뇌리에 스치듯 떠오르긴 했지만 알아보진 못하던 차에 몇 가지 글들을 접하게 되었다. 여기에 소개하는 글이 100% 믿을 수 있다거나 하는 식으로 사람들을 호도하고 싶은 생각은 추호도 없고 단지 언론매체에 등장했던 내용만을 가져와 본다. 아래에 언급된 내용들이 스스로가 찜찜하다고 느껴지는 감정을 뒷받침하는 기억들의 부분적 사실이다.

...김수환 추기경이 1970-80년대 박정희와 전두환 군사 정권에 저항하면서 대한민국 민주주의 발전에 큰 영향을 준 것은 분명하다. 이 사실만으로도 존경받을 수 있다. 하지만 민주주의가 정착하고, 더 나은 진보를 이루어가야 할 시기인 김대중과 노무현 정부 이후 보여주었던 보수적인 행보는 많은 아쉬움을 남겼다. 그의 죽음 앞에서 무조건 칭송만 할 수 없는 이유다...

- 김수환 추기경이 남긴 두 모습

...그가 '국가보안법 폐지 반대', '사학법 개정 반대'의 입장을 내걸고 강경발언을 지속했기 때문이었다. 그는 이전까지 국가보안법 폐지 입장을 가지고 있었고 국가보안법 폐지를 위한 시국선언을 직접 낭독한 경우도 있었다. 그러나 2004년 개혁입법을 둘러싼 공방에서 그는 국보법 '폐지'를 반대하고 '개정'을 주장하는 쪽으로 전향했다. 그의 폐지반대 이유는 "“우리 사회의 친북 반미 풍조는 주체사상을 확대 전파하면서 국가안보를 위험한 지경으로 몰고 있기 때문에 국보법 폐지는 불가하다”는 것이었다...

- 김수환 추기경을 진정으로 추모하기 위해 알아야 할 역사

...시대의 양심으로 민주화와 약자를 위해 헌신한 공로는 인정하지만 일본군 장교전력과 친일파와 친일행위에 대한 침묵, 친일청산 반대,영남정권 인정을 바탕으로한 민주화,약자를 사랑한다면서도 정치,사회,경제적으로 약자였던 호남에 대해서는 냉정했던 점에 대해서는 가감없이 평가해야 한다는 점을 분명히 해야 한다고 본다...

김추기경 대국민 고해성사 아쉽군요

...김수환 추기경은 13일 "국보법 폐지는 아직 시기상조지만 개정은 필요하다"고 국보법 폐지 반대 의사를 밝혔다고 한나라당이 밝혔다. 그러나 김 추기경은 과거 여러 차례 국보법 폐지를 주장한 바 있어, 그의 이날 폐지 반대 발언을 놓고 논란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 김수환 추기경, '국보법 폐지 시기상조' 논란

...김 추기경은 4일 발행된 ‘고대신문’과의 인터뷰에서 “1000여명으로 조직된 노동자들은 이제 내전 현관문까지 봉쇄해서 출입하는 사람들은 자기 집에 살면서도 숨어살듯 지낸다”며 “예배와 미사는 물론 교무처 일도 거의 볼 수 없을 지경”이라고 말했다. 김 추기경은 “물리적인 힘을 일절 사용할 수 없는 명동성당이 자신의 이익을 위해 성지를 사유물처럼 사용하는 사람들에 대항하기 위해 공권력에 호소하는 것은 어쩔 수 없는 선택”이라고 밝혔다...

김수환 추기경 "명동성당 공권력투입 불가피" 

...김영삼 대통령에 대해서는 지극한 애정을, 김대중 노무현 대통령에 대해서는 한없는 비판정신을 보였다. 최근 두 차례의 대통령선거 때 이회창씨를 열심히 지지한 것은 잘 알려진 사실이다. “정치인들처럼 언론에 거론되지 않으면 심심한가 봅니다. 국가보안법에 대한 발언도 그런 차원 같아요. 김 추기경은 그렇게 말해서는 안됩니다.” ...

- "김추기경은 그렇게 말해서는 안됩니다"

...그는 '국보법 폐지'에 이름을 올린 사람이었습니다. 그러나 훗날 "나라 전체가 반미-친북으로 가는 것은 대단히 위험하다"는 이유를 내세워 국보법 폐지 반대로 방향을 선회했습니다. '6.15 남북공동선언에 대해서도 "북한에게만 일방적으로 유리하고 무익한 것"이었다며 폄훼했습니다. 사학법 개정에도 그는 적극 반대했고, 강정구 교수 파문이 일었을 때는 "그를 국보법으로 다스려야 하는데 정부가 '인권' 운운하며 그것을 막는 것이 참으로 혼란스럽다"는 식으로 말하기도 했습니다. 게다가 미국의 강압에 따른 이라크 파병 지지까지...

선종한 김수환 추기경까지 이용해먹는 보수신문들

...“김수환 추기경께 편지를 써서 불의에 저항하도록 촉구해달라고 말씀드렸죠. 박형규 목사 등 개신교 사람들은 감옥 가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고 불의에 저항했지만 당시 천주교는 비교적 조용했습니다. 지학순 주교 외에는 독재정권에 저항하는 분들이 별로 없었죠.”...

- 미국인 신부, 인혁당을 기록하다


한 개인은 분명 평생을 살면서 잘잘못을 모두 저지르게 된다. 실수도 하게 되고 때론 의도하지 않은 방향으로 얽히게 되기도 하며 사상의 변화를 겪기도 하고 생각과 마음이 변하기도 한다. 그건 인간이 가지고 있는 가장 기본적인 양태일 뿐이며 한 인간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는 근거가 된다. 김수환 추기경이 민주화를 위해 헌신했다거나 사회의 여러 약자들을 위해 노력했다거나 하는 이야기들은 사실이다. 하지만 사실이 때론 어떤 사람들에겐 왜곡된 사실로 받아들여질 수도 있고 때론 그 사실이 사실이 아닐 수도 있다. 문제는 사실만을 가려내지 않고, 진실만을 바라보지 않고 그 위에 어떤 감정과 사상과 이념을 덧씌워 판단하는 것이다.

위대한 인물은 전 생애가 하나의 흠결도 없이 깨끗한 사람일 수도 있지만 과(過)보다는 공(功)이 훨씬 더 많은 사람일 수도 있다. 사회에 영향력이 있는 인물에 대한 공과를 정확히 기록하고 판단하는 것은 그 사람에게도, 사회 구성원들에게도 이롭다는 게 개인적인 생각이다. 있는 그대로 바라보고 그 안에서 잘잘못을 반추해보며 반면교사할 수 있다면 억지로 몰아가는 긍정의 힘보다 더 큰 힘이 발휘될 것이라 믿는다. 잘못은 덮고 잘한 것만 드러내려고 하는 한국 사회이기 때문에 위로부터 아래로 이르기까지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는 사람이 참 드물다. 종교를 가지신 분들은 참된 '참회'가 어떤 것인 줄 알 것이다.

늘 생각하는 것이지만 모든 종교의 교조들은 정신적으로, 물질적으로, 사회적으로 빈곤하고 약하고 힘없고 낮은 자들을 위해 당신들의 몸을 움직이셨다. 그것을 외면하는 순간 그것은 종교, 종교인이 아니다. 하지만 이 땅은 교조들의 정신을 외면하는 말과 행동에 대해 유난히도 관대할 뿐이다.


** 별개의 이야기. 자료 검색하다가 읽게 된 구절.

...호 신부는 성직자들의 이런 태도에 대해 평신도의 책임도 크다고 말한다. 성직자를 똑바로 세우는 것은 평신도의 몫인데, 평신도들이 ‘어리석은 백성’으로 남아 성직자의 말에 충실히 따르기 때문이다. 평신도가 신학을 제대로 알아야 성직자가 엉뚱한 소리나 행동을 할 수 없을 것이라고 호 신부는 믿는다....

종교 내 성직자와 평신도들의 관계만 그럴까. 이는 정치하는 사람들과 그들을 추종하는 사람들과의 관계도 마찬가지다.

2009년 2월 22일 일요일

MBC세바퀴 - 카드전표 위장가맹점 발언?

MBC의 세바퀴를 보다가 이세창과 김태현이 고급 술집에 가서 카드를 사용하고 전표발급 가맹점을 다른 곳으로 해달라고 요구해 '주유소'나 '금은방'으로 카드 영수증을 받은 적이 있었다는 발언을 하더라. 그 발언을 들으며 여자들은 남자들은 다 그렇게 하는구나...라며 원성을 높이고 남자들은 그럴 수도 있지 뭐...라는 반응으로 넘긴다.

그게 그렇게 단순하고 쉽게 넘어갈 일인가? 일단 업소와 다른 가맹점으로 카드전표를 발급하면 그건 위장가맹점으로 전표를 발급하게 되는 것인데 바로 탈세와 같은 불법을 조장하는 일 아닌가. 그런 일들이 아무렇지도 않게 일어나는 곳이라면 그보다 더한 불법-방송에선 말할 수 없었던 접대, 2차 등의 일들도 벌어진다고 생각해도 될 것이다. 게다가 위장가맹점 활용한다는 것은 개인 스스로도 누군가를 속이기 위해 하는 행위가 아닌가. 이게 정상적인가.

물론 어디에 가서 술을 먹든, 어떤 행위를 하던 그건 개인의 사생활 문제이니 상관할 바 아니다. 다만, 사회 전반에 깔려있는-불법도 때론 합법이 되고 합법도 때론 불법이 되어야 하는 모순적인 상황이 그냥 묵과되어서는 안될 일이다. 그러니 공무원들의 접대비 제한을 풀자고 이야기가 나온다는데 그 전에 접대비 사용제한이 있다 하더라도 위장가맹점 활용한 방법으로 다들 접대하고 다녔지 않나. 인터넷으로 검색을 좀 해보니 이미 위장가맹점 이야기는 발견한 사람보다는 신고를 받는 공무원 측이 별 일 아니라고 여기는 것 같다. 현재 위장가맹점 신고시 포상금이 10만원이라고 하는데 포상금을 대폭 올리던지 해야 불법업소가 사라지게 될까.

내가 '오버'하는 것일까.


위장가맹점이란?
실제 판매한 사업자가 자신의 신용카드매출자료를 노출시키지 않고 세금을 탈루하기 위해 다른 신용카드가맹점 명의로 카드전표를 발행하는 수법을 사용함. 이때 명의상 이용된 신용카드 가맹점을 위장가맹점이라고 하며 이러한 위장가맹점은 간판 만 내걸고 영업은 전혀 하지 않거나, 일부 소규모 주점업 등을 실제 영위하기도 하며 세금 납부능력이 없음. 

위장가맹점과의 신용카드 거래분에 대한 불이익 
- 근로소득자 신용카드 소득공제 대상에서 제외됨 
- 신용카드 영수증 복권추첨대상에서 제외됨 
- 기업의 접대비 손금(또는 비용) 부인

내부고발자

내부고발자는 조직내부 혹은 조직외부의 부정거래나 불법행위 등에 대한 정보를 신고하고 공개하는 사람이다. 내부고발자는 휘슬 블로워(whistleblower), 딥 스로트(Deep Throat)라고 불리기도 한다.

휘슬블로어: 부정행위를 봐주지 않고 호루라기를 불어 지적한다는 것에서 유래. 미국에서 많이 쓰인다.
딥 스로트: 워터게이트 사건의 내부고발자의 암호명으로, 사건 후에 고유명사처럼 사용되기 시작하였다.
- 출처 : "내부공익신고백서" (저자 이지문, 발간 국가청렴위원회 / 공익제보자와함께하는모임, 2007년 12월)

내부공익신고(whistleblowing)란 흔히 ‘양심선언’ 또는 ‘내부고발’이라고 불리는 것으로, ‘조직의 구성원이었거나 구성원이었던 사람이 조직 내부에서 저질러지는 부정, 부패, 불법, 비리, 예산낭비 등을 알게 되어 이를 시정하고자 내부 책임자 및 감사부서에 보고하는 것을 포함해 이러한 노력을 하다가 성공하지 못하자 결국 관련 감독기관 및 사정기관, 언론 또는 시민단체 등 조직 외부에 알림으로써, 공동체의 안전과 권익을 도모하고 국민의 알 권리를 보장하는 윤리적이며 공익적인 행위’라 할 수 있다.

내부공익신고 성격은 다음 여섯 가지로 정리할 수 있다.

첫째, 내부인에 의한 행위이다. 
조직의 비리를 제보하는 개인은 현재 해당조직의 구성원이거나 또는 과거 어느 시점에 있어서 조직의 일원이었던 사람이다. 내부공익신고의 행위는 상대적으로 이렇다 할 권력을 가지고 있지 않은 조직 내부자가 공익적 목적으로 하는 계층제 권위에 대한 비판적 도전의 의미를 갖는다. 따라서 조직 비리의 언론에 의한 폭로나 일반 사회의 제삼자 또는 당사자에 의하여 행하여지는 개인적인 문제에 관한 고소 및 고발 행위와는 구별된다.

둘째, 공익적 행위이다. 
내부공익신고는 조직이 불법, 사기나 사회에 유해한 비도덕적 활동에 관여함으로써, 공공의 불이익이 자신의 조직 이익을 크게 상회하고 있다고 믿는 사람이 공개적으로 이를 밝히는 이타적 행위이다.
셋째, 윤리적 행위이다. 내부공익신고는 개인의 양심적 판단, 전문직업적 윤리, 사회일반에 대한 책임 등에 토대를 둔 윤리적 행위이다. 내부자에 의한 조직 비리의 공개행위라고 하더라도 악한 저의 또는 악의적 보복에 의한 경우는 내부공익신고로써 정당화되지 못한다.

넷째, 외부적 행위이다. 
내부공익신고는 조직 내부 비리의 대외적 폭로이다. 그러나 최근 들어서는 조직 구성원이 자기의 감독자에게 알리지 않고 그 상위수준의 관리자들이나 감사 부서와 같은 조직 내부의 부서에 비리를 직접 알리는 내부형의 경우도 내부공익신고로 보고 있다.

다섯째, 행위의 파격성이다. 
대체로 내부공익신고는 이례적인 성격을 띠며, 그 때문에 조직과 사회에 미치는 영향이 파격적이다. 미국에서의 행정비리폭로의 대표적인 예로 거론되는 뉴욕시 경찰국의 독직과 부패에 관한 형사 써피코 폭로사건은 사회에 큰 파문을 던져주었던 바 있다.

여섯째, 공동체 보호적 의미를 갖는다. 
내부공익신고는 조직 내부에서는 항명, 불복으로 간주되는 조직규범의 일탈행위지만, 사회 전체적인 입장에서는 조직의 부패, 불법, 사기 또는 유해한 활동에 항거함으로써 일반 시민의 안위를 도모하는 옳은 또는 의로운 행위이며 조직을 배신하거나 동료들에게 해를 끼치기 위해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조직의 부정부패라는 병리현상이 치유되기를 원하는 건전한 행위로 간주된다.

내부공익신고를 영어로 'whistleblowing', 즉 ‘호루라기 불기’라고 하는 것은 영국 경찰관이 호루라기를 불어 시민의 위법행위와 동료의 비리를 경계하던 것에서 유래하고 있으며, 네덜란드에서는 공익보호의 감시인으로서 'bell-ringers', 즉 ‘벨을 울리는 사람’이라고 부르는 것에서도 알 수 있듯이, 내부공익신고는 ‘경고’ 의미를 갖고 있다.

Blood Diamond와 노자의 不貴難得之貨(불귀난득지화)


2003년 1월, 40개국이 불법적인 다이아몬드 유통을 방지하는 '킴벌리 협약' 을 만들었다. 하지만 불법적인 다이아몬드 소비자들의 무분별한 구매때문에 계속 시중에 유통되고 있다. 아직도 아프리카에선 20만명의 소년병들이 존재한다.

- Blood Diamond Ending 중

영화 '블러드 다이아몬드'는 불편하다. 전쟁에 대한 잔인한 묘사는 현실감있게 다가와 심장을 계속 두드린다. 하지만 생각하게 하고 마음을 움직이며 공감하게 만든다. 


영화는 위 사진과 같은 다이아몬드로 인해 어떻게 세상과 사람을 파괴하는지 보여주려 한다. 세상은 저 조약돌만한 투명한 돌덩이 하나를 위해 목숨 따위는 돌보지 않아도 된 것이다. 투명하게 반짝이는 돌을 차지하기 위해 사람들의 손을 자르고 강간하고 불을 지르고 스스럼 없이 목숨을 앗아간다. 다이아몬드를 차지하려 하는 자는 사실 아프리카인들이 아니다. 그들의 피와 목숨에는 아무 관심이 없는 미국, 유럽, 아시아 여러 국가의 돈 있는 자들이다.


그런 사실을 아는지 모르는지 아프리카에서는 부족간 죽이고 죽임을 당하는 역사가 계속되고 있다. 고무, 석유, 황금 등이 나올 때마다 아프리카에선 끊임없는 살육이 반복된다. 아프리카 인민들끼리의 전쟁이라기 보다는 자원을 좀 더 확보하려는 넥타이를 맨 얼굴 하얀 이들끼리의 잇속 다툼이거나 그들의 모습을 쏙 빼닮은 검은 백인들끼리의 잇속 다툼이다. 그들의 다툼 속에 아프리카의 흙은 붉게 물들어 가고 검은 피부는 붉은 피로 덧칠해지고 있다.


아이들도 예외는 아니다. 가난에서 벗어나고자 했던 어부의 아들은 연필 대신 총을 쥐게 되고 우유를 마시는 대신 맥주를 들이키고 예방접종을 맞는 대신 마약주사를 맞으며 자신을 파괴한 자들을 좇으며 자신의 가족들을 향해 총부리를 겨눈다. 이 아이들은 어떤 이유를 가져다 대더라도 아무런 잘못이 없다. 총을 들었으되 피해자며 사람을 향해 방아쇠를 당겼으되 이미 죽은 아이들이다. 이들의 영혼을 어떤 방법으로 구제하며 보상할 것인가.


다이아몬드를 손에 쥐는 순간 그간의 불행과 끔찍함은 행복과 환한 미소로 바뀔 수 있겠지만 아프리카를 벗어나지 못하는 한 다이아몬드는 꿈 속의 꿈일 뿐이다. 다이아몬드의 주인은 말끔한 정장을 입고 사회적 지위를 획득한, 돈과 권력 정도는 있는 자들일 뿐이다. 그 외에는 모두 그들의 평생 노예일 뿐이며 그들의 노리개일 뿐이며 목숨을 버리는 것조차 불사하는 충직한 일꾼들일 뿐이다.


그래도 끝내 신념을 지켜내는 자들, 가족의 가치와 생명의 가치를 소중히 하는 자들이 있기에 세상이 조금씩은 변해갈지도 모를 일이다. 희망이 없다고 단정하기엔 그들의 노력과 땀의 결실이 아직 열매를 맺지 못했기에 잠시 보류할 뿐이다.


특히, 펜을 굴리고 언로(言路)에서 짐을 챙기는 자들의 어깨가 무거워야 할 판이다. 한 개인-특히 언론인이 세상과 타협하는 순간 수십배, 수백배에 달하는 사람들이 희망의 끈을 놓치게 될 것이며, 세상과 이별을 고하기 전까지 불행의 불구덩이에서 살아야 하기 때문이다. 만약 세상과 싸우지 못하겠다는 언론인이 있다면 사람들을 호도하지도 말아야 할 것이다. 누구의 편에 서서 나팔수가 되는 짓이라도 멈춰야 할 것이다. 언론인이 되는 자유는 스스로가 가졌지만 그 직업을 가지고 사실을 전하고 진실을 대면하며 매체를 통해 '내용'을 전할 권리는 전적으로 일반인들이 준 것이기 때문이다.


불편한 진실은 깊은 지하창고에 감춰두기 마련이지만 그 진실이 세상에 드러나 밝혀지지 않더라도 세상의 가치가 올바르게 서고 진실에 용기있게 대면하는 세상이 된다면 지하창고의 불편한 진실은 그 스스로 모습을 감추게 될 것이다.


그리고 그런 세상을 만드는 데 많은 이들의 노력이 필요한 건 사실이지만 그 중에서도 불법과 비리, 불편한 진실의 진면목을 낱낱이 밝히는 내부고발자(휘슬 블로워(whistle-blower), 딥 스로트(Deep Throat))들의 양심선언이 중요하다. 그들이 치루는 댓가를 사회비용으로 함께 나눠야 하고 그들의 노력에 모두가 힘을 합쳐 보호하며 마음을 모아야 한다.

영화를 보고 난 후에 제일 먼저 떠올랐던 글귀는 노자 도덕경 중에 등장하는

不尙賢, 使民不爭. 不貴難得之貨, 使民不爲盜. 不見可欲, 使民心不亂.
是以聖人之治, 虛其心, 實其腹弱其志, 强其骨, 常使民無知無欲, 使夫知者不敢爲也. 爲無爲則無不治.

- 노자, 도덕경(老子, 道德經)

이 중 '不貴難得之貨'이다. 물론 여러가지 해석, 주석이 달릴 수 있겠지만 단순히 생각해 보면 '얻기 어려운 것을 귀하게 여기지 말라'는 뜻이다. 얻기 어려운 것을 귀하게 만드는 시스템이 존재하는 한 사람들을 그것을 얻기 위해 호상(互相)간에 쟁정을 일삼을 것이며 얻기 어려운 것의 양과 유통을 통제하며 사람들을 통치하려 들 것이다.

단순하게 말할 문제가 아닌 걸 알지만 대한민국에서 전세, 월세보다 자기 집을 구하는 게 쉬워진다면 부동산 투기라는 게 쉽게 형성되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집을 구하기 어려운 세상에선 어떤 방법을 동원해서라도 집을 다량으로 보유하고자 할 것이다. 이 뿐인가. 다이아몬드부터 시작해, 석유, 돈, 명예, 직장 등등 지금 우리가 쉽게 얻을 수 없는 게 있다면 우리가 겪고 있는 고통과 괴로움, 경쟁과 쟁투도 모두 그로부터 비롯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얻기 어려운 걸 귀하게 여기는 게 인간의 본성이라고? 본성대로 세상을 살라고 권하는 세상이던가? 그렇기에 개인이 할 수 없는 일을 시스템, 제도화해서 국가가 혹은 사회집합체가 통제도 하고 관리도 하고 교육도 시켜야 한다는 것이다. 그렇지 않다면 그 국가가, 시스템이, 사회가 왜 존재해야 하는 것인가.

영화에서도 블러드 다이아몬드의 유통을 막기 위해 노력하는 사람들과 단체(G8)들의 노력을 보여준다. 그리고 그들의 노력은 자신의 목숨을 걸고 노력하는 몇 몇의 개인의 노력에 힘입어 '킴벌리 협약'이라는 결실을 맺는다. 물론 다이아몬드를 원하는 소비자들이 존재하는 한 블러드 다이아몬드는 완전 소멸되기 힘들 겠지만 최소한 블러드 다이아몬드의 구입이 비윤리적인 행위며 다이아몬드 생산국 국민들을 파멸로 몰아가는 일임을 알게 하는 계기를 마련한 것은 유의미한 것이다.

다국적 기업, 초국적 기업이 만들어내는 수 많은 재화들을 우리는 받아들이지 않을 방법이 없다. 그게 박리다매로 넘어오는 물건이던 명품백, 명품시계처럼 고가의 물건이건 각자 나름대로의 이유와 근거를 마련해 소비하기 마련이다. 그 기업이 비윤리적인 행위를 저지르거나 사회의 시스템을 망가트리는 악행을 저질러도 그것이 개인의 힘으로 바꿀 수 없다는 자조적인 이유로 그 기업들의 사회적 행위에 대해서는 침묵하고 관심을 갖지 않는다.

하지만 사회의 부조리를 바꾸는 최선의 방법은 정말 작은 것에 있다. 또한 그것이 한 개인의 고발이던 사소한 잘못으로부터 밝혀진 진실이던 혁명적인 방법이 아니더라도 사회를 꽤 괜찮은 가치로 전환시키는 방법은 무수히 많다.

블러드 다이아몬드 영화를 보며 마음이 무거웠던 건 문제가 '다이아몬드'에 국한되지 않고 '미국'과 '유럽'에 제한되지 않으며 '아프리카 사람들'의 문제로만 그치지 않고 대한민국의 '삼성', '이마트', '강부자', '정치인', '조중동', '서울대-연고대', '강남', '친일파', '친미파', '신자유주의' 등의 문제와 자연스럽게 치환되고 연결되기 때문이었다. 그리고 사회 전반의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 한 대한민국 국민-서민들은 아프리카에서 손목이 잘리고 총을 들고 난사하며, 권력의 노예가 되어 죽을 때까지 생존의 문제와 싸워야 하는 아프리카 사람들과 다를 바가 없어 보인다.

그래서 한 사람, 한 사람의 노력과 변화가 더욱 중요한 때가 아닌가 싶다.


***
이 영화에 등장하는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제니퍼 코넬리, 디지몬 하운스 등 세 명의 주인공들은 인상적인 연기를 보여준다. 특히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는 연약하고 곱상한 모습을 완전히 탈피했다. 마틴 스콜세지 영화에 출연한 이후의 행보는 거칠고 남성다운 그러면서도 심약한 모습을 잘 표현하는 것 같다. 이 영화에서도 튀지 않게 자신의 역할을 잘 수행하고 있다. 제니퍼 코넬리도 저널리스트의 모습을 과장없이 표현하고 있고 디지몬 하운스는 '콘스탄틴'에서 인상적인 연기를 보였었는데 이 영화에서도 사랑으로 충만한 가장의 모습과 자신의 분노를 극렬하게 표현하는 연기를 인상깊게 해냈다. 영화는 실제 있었던 사건을 기초로 하고 있는데 에드워드 즈윅 감독 역시 다큐와 리얼을 오가는 듯한 연출을 자연스럽게 해낸다.

레오는 보면 볼 수록 매력적이다. 특히 아프리카 남쪽 사투리 영어를 완벽하게 구사하는 걸 보면서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영화가 시작되고 레오의 대사를 들으며 레오의 원래 영어발음인 줄 알았다. 그 외에 약간 거만한 듯 맥주를 마시는 설정이나 조급함이 보이는 담배를 피우는 설정, 아프리카에서 태어나고 자란 백인처럼 보이기 위한 설정 등 물 오른 연기를 보여주고 있다.


2009년 2월 19일 목요일

Mindflex - 염력인가? 초능력인가?


이거 물건이다.CES 2009에 소개된 Mindflex의 가격은 $79.99. Wii fit보다 더 끌리는 제품이다. 어떤 원리로 되는지 궁금하다. Mindflex로 연습을 꾸준히 하면 X-Men의 '진 그레이'가 될 수 있을까. 만약 두 사람 이상이 모여 겨루기를 하게 되면 그것 역시 재밌겠다.

'뽀샵질'(포토샵작업)으로 돈 버는 사람들...

세상엔 포토샵 고수들이 너무나 많다. 처음 등장했을 때는 전문가스러운 면모를 보였던 포토샵이 이젠 소위 '초딩'들도 다룰 줄 아는 프로그램이 되었다. 서점엔 포토샵 관련 서적들이 넘쳐나고 포토샵 전문가들이라 자처하는 이들도 세상 도처에 존재한다. 유투브에는 포토샵 강좌가 올라오고 튜토리얼을 공유하는 사이트들도 넘쳐난다. 구글, 네이버, 다음에서 '포토샵'이라는 세 글자만 입력하면 수 많은 사이트에서 포토샵의 중요기능을 설명하고 어떻게 사진을 조작하고 편집하는지에 대해 알려준다. 그야말로 포토샵이 일상이 되어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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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ucia는 일상이 되어버린 포토샵을 활용해(일명 '뽀샵질') 유료로 작업을 해주는 곳이다. 지금까지 3만2천6백7십1명의 고객들이 17만4천2백9십6장의 사진을 보내서 작업 의뢰했다. 사진 한 장당 8$의 작업비용을 들였다고 생각하면 총 1,394,368$의 수익이 난 셈이다. 한화로는 2,039,960,384원(매매기준율 1,463원)이 된다.


Tucia는 7개 국가 2700여 명의 아티스트 및 사진 전문가들이 모인 국제적인 팀이라고 한다. 이들은 8$만 지불한다면 24시간 안에 고객들이 원하는 '뽀샵질'을 완벽하게 수행해낸다. 프로그램을 돌려서 수정, 보완, 편집을 하는 게 아니라 전문가들의 손으로 직접 작업을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즉 제대로 된 맞춤 서비스를 한다는 것이겠지.


사진을 보내주고 신용카드나 페이팔로 돈을 지불하면 24시간 안에 리뷰와 새로운 사진을 받아볼 수 있다.


초급, 중급, 고급 등 3단계로 나눠서 비용의 차별화, 작업의 차별화를 두고 있다.

이젠 누구나 다 다룰 수 있는 포토샵, 하지만 누구나 다 다룰 수 있게 되었기 때문에 보다 강력하고 수준 높은 '신공(神功'을 보여주지 않으면 눈에 띄지도 않게 되었다. 그리고 그 수준을 갖춘 사람들이 인터넷을 통해 모여서 포토샵으로 수익을 내고 있다. 요즘은 이렇게 인터넷으로 서로 알게 된 사람들끼리, 혹은 이해관계가 맞는 사람들끼리 모여 국제적인 사업을 진행하는 걸 종종 볼 수 있는데 Tucia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재밌다.

아래는 Tucia의 작업 샘플이다.(왼쪽은 Before, 오른쪽은 After) - 사진 작업 이외에 일러스트레이션 작업도 함께 병행하고 있다.


2009년 2월 18일 수요일

Blood : The Last Vampire (2009, Live Action)

Blood : The Last Vampire (2009, Live Action) - Japanese Teaser Trailer

섣불리 단정하긴 어렵지만 화면을 보면 괜찮을 것 같다. 정지훈의 닌자 어쌔신도 약간 이런 식의 느낌같던데 요즘 미국에서 촬영하는 액션영화의 유행이려나? 아시아에서는 전지현이란 배우에 대한 기대치도 한 몫 하겠지만 애니메이션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애니메이션 블러드 더 라스트 뱀파이어(Blood : The Last Vampire)가 인상깊었기 때문에 영화에 대한 관심도 남다를 것 같다. 와이어가 많이 쓰일 것임엔 틀림없겠지만 되도록 묵직하고 힘있는 액션이 나오길 기대한다. 관객유치를 위해 고어로까진 가지 않을 것 같지만 그래도 과격한 액션과 거친 영상은 잘 표현하면 좋겠다. 

한국의 배우들은 기본적으로 무술 수련을 많이 하지 않는 편이기 때문에 연기는 할지라도 몸의 움직임은 소위 말하는 "자세"가 잘 나오지 않는다. 중국, 홍콩 배우들과 비교해보면 더더욱 그렇다. 트레일러에서도 전지현이 공중에 떠서 발차기를 하는 장면이 좀 부족한 듯 보이긴 하지만 아직 판단하긴 이르겠지. 하지만 원하는 모양새가 나오도록 혹독한 트레이닝을 거치는 헐리우드라니 평균 이상은 되겠지. 암튼, 헐리우드 진출작이니 선방하길.

아래는 애니메이션 Blood : The Last Vampire의 Trailer

2009년 2월 16일 월요일

병영생필품, 나쁜 기억 없애는 약, 대통령 비난, 비정한 어미, 임시/일용직

병영생필품 7월부터 병사가 직접구매(종합)

...16일 국방부와 육군에 따르면 병사들은 오는 7월부터 충성마트나 P.X에서 세숫비누와 세탁비누, 치약, 칫솔, 구두약, 면도날 등 6개 품목을 직접 구매해 사용해야 한다...현재 충성마트를 기준으로 6개 생필품값은 세숫비누 570원~2천500원, 세탁비누 180원~310원, 치약 900~2천800원, 칫솔 880~1천970원, 구두약 400원~890원, 면도날 3천800~6천원 등이다...

이런 상상....
군복과 헬멧도 직접 사용 구매: armyclub이 명품 메이커로 등장할 듯. 입으면 마초같아지는 군복! 다리가 길어보이는 군복! 큰 머리도 쏙쏙 헬멧...-_-; 총기와 탄약도 직접 사용 구매:k2, m16, m60, m1 등 각자의 형편에 맞게 알뜰 구매, 실탄없으면 공포탄이라도!!! -_-; 군대 간 자기를 위해 고이고이 모아둔 적금을 깨서 총과 철모, 실탄을 구입해서 면회를 간다.-_-;;; 국가를 위한 의무를 다하기 위해서는 사소한 것도 모두 희생해야만 한다!!!

 

나쁜 기억 없애는 약 나온다

...암스테르담 대학 심리학과 메렐 킨트 교수의 연구팀은 "혈압제 프로프라놀롤이 사람들의 두려운 기억을 지울 수 있는 효과가 있다"고 밝혔다...연구진은 60명의 남녀를 대상으로 거미를 보여준 뒤 전기 자극을 줘 나쁜 기억을 학습시킨 뒤, 약을 복용시켜 반응을 살펴본 결과 상당한 개선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킨트 교수는 "실험에서 공포스런 거미에 대한 기억이 약물 복용 후 상당히 사라진 것으로 나타났다"며 "나쁜 기억이 제거될 수 있다 것을 말해준다"고 말했다....

이런 상상....
집권층은 대한민국 국민들의 정신건강과 촛불시위 등의 불필요한 해악을 차단하기 위해 수도물에 '프로프라놀롤'을 섞는... 혹은 대한민국 국민들의 정신건강을 위해 '프로프라놀롤'이 함유된 '아리수'를 저렴한 가격에 구입, 고통스런 생활을 잊으며, 가카의 모습을 봐도 경기를 일으키지 않으며 살 수 있게 되었다는...

 

대선홈피에 李대통령 비난글 벌금형 확정

...1심 재판부는 "단순 의견표명을 넘어 입증되지 않은 사실을 적었고 108차례 반복적으로 게시, 선거에 영향을 미칠 목적이 인정된다"며 벌금 400만 원을 선고했다...항소심 재판부는 검찰이 공소사실에 포함된 현씨 글을 108개에서 99개로 바꿈에 따라 원심 판결을 파기했으나 벌금은 그대로 400만 원을 선고했다....

뭐, 그런거지. 선거법 위반이라고는 하지만 선거법의 정당성에 대해서도 의문이 있으니... 그나저나 이젠 가카님을 비난할 때는 최소한 400만 원을 준비해야 한다. 게다가 비난 역시 108번 정도만 가능... 아, 108번뇌에 시름하는 대한민국 국민이여! 가뜩이나 먹고 살기 힘든데 욕지기가 치밀어도 먼저 돈부터 준비해야 하는 자본주의의 슬픈 인생이여!!!


생후 30일된 아기 돈 받고 매매한 비정한 母

...고 씨 등은 형편이 어려워 사회복지시설에서 생활하고 있는 등 아기를 키울 능력이 없다며 지난 8일 충남 천안시 천안역에서 인터넷 사이트를 통해 만난 박모 씨에게 200만 원을 받고 생후 30일된 아기를 매매한 혐의를 받고 있다....

암튼, 이 나라에서는 복지라는 게 전무하기 때문에 아기를 키울 능력이 없으면 아기를 내다 팔 수 밖에 없는 듯. 국가가 이 땅에서 태어난 사람들을 대한민국 국민으로 친절하게 속박시켜줬음에도 불구하고 그 국가는 국민들에게 복지와 보장을 해주는 데 인색하다. 아무리 그래도 아기를 내다 판 비정한 어미여. 200만 원을 받아서 뭘 할 수 있었을까.

 

임시.일용직 700만명선 붕괴

...16일 기획재정부와 노동부, 통계청 등에 따르면 올 1월 기준 임금근로자 중 임시근로자와 일용근로자의 합계는 695만명으로 700만명을 하회했다. 임시.일용직 근로자 수가 이처럼 줄어든 것은 2004년 8월의 688만명 이후 4년 반 만에 처음이다...

사실, DJ, MH 때도 사정이 딱히 좋았다고 말할 수는 없겠지만 MB 때는 좀 더 노골적으로 진행이 되고 있다는 것. 그러니까 고용주들은 노동자들을 눈꼽만큼도 노동자로 생각하지 않는다. 자신의 주머니를 불려지고 곳간을 채워주기 위해 일하는 노예나 머슴으로 밖에 생각하지 않는다. 그러니 고용기간이 길던 짭던, 계약기간이 만료되던 말던 상관없다. 배고픈 자들은 알아서 줄을 서고 자신들의 노예가 되기를 마다하지 않을 테니.

노동악법이 존재함에도 불구하고 분연히 일어서지 못하는 건 왜일까. 배고파서? 이미 그렇게 길들여져 살아왔으니까? 설령 임시, 일용직이 많다고 하더라도 국가가 그들의 최저생계나 복지를 보장해 줄 방법을 모색하지 않는 건 왜인가. 국가는 고용자들과 동급이니까? 그냥, 끼리끼리 살라고???


이 글은 스프링노트에서 작성되었습니다.

2009년 2월 14일 토요일

공동으로 키워낸 괴물 MB

(중략)...문제는 이것입니다. 한나라당 대신에 민주당이 다시 권좌를 차지한다 해도, 그 민주당의 보수성도 바뀐 게 하나도 없지만 이 사회의 "주류" 집단들의 수준도 전혀 향상될 일은 없을 것입니다. 물론 만의 하나에 진정한 의미의 "진보" 세력 (즉, 사회주의적, 사민주의적 세력)들은 권력을 잡는다면 사회 분위기가 워낙 크게 일신되기에 사법부나 대학가들도 압력을 받아 차츰 바뀌겠지만, 지금 이 나라에서 "대중적인 진보정당", 즉 철지난 통일지상주의나 노조 관료들과의 유착으로부터 자유로운, 그러면서도 대중적 인기를 얻고 있는 그런 진보정당은 아직도 보이지 않고 있습니다....(중략)..."보수주의자 A"대신에 '보수주의자 B"가 올 경우에는, 북한을 자극시키고 미네르바를 감옥에 보내는 미친 짓을 그만두더라도 거기부터 거기까지일 걸요... 여전히 희망이 없는 사회일 것입니다.

박노자 - MB만 없어지면 우리가 과연 행복해질까? 중 발췌

사회전반의 패러다임이 뒤집혀서 (긍정적으로) 바뀌려면 적어도 두 세대 쯤은 지나야 하지 않을까. 50-60년대를 살아오신 분들은 전쟁을 겪고 군부독재를 겪으며 자유의지와는 상관없이 보수화가 되었고 70-80년대를 살아오며 민주주의라는 가치를 실현(할 뻔)한 분들은 자본주의의 거센 물결 앞에 무릎을 꺾고 신자유주의나 자본주의의 선봉에 서 있는데 그 분들의 자녀들이 지금 현재를 살아가는 10대, 20대, 30대가 아닌가.

젊은 층의 보수화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는 데는 내 부모님 세대, 그 아래 세대들의 영향을 무시할 수 없다. 경쟁에서 이기고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성공해야 하며 그 모든 것의 첩경에 있는 것이 돈(자본)이라는 사실을 온 몸으로 깨달아버린 상황에서는 그 어떤 가치도 쉽게 수면으로 떠올릴 수 없을 뿐더러 자신이 원하는 가치를 위협하는 모든 것들을 적대화하는 지경까지 와버린 것이다.

지금 모든 문제의 원흉을 2MB로 설정하고 있지만 엄밀히 살펴보면 2MB는 우리가 공동으로 키워낸 괴물일 뿐이다. 그 괴물은 우리 안의 또다른 MB를 숙주로 해 탄생했을 뿐이다. 상황이 이렇다면 이는 총체적 난국인 것이다. 어느 것 하나를 손댄다고 해서 다른 하나가 영향을 받아 함께 개선되는 게 아니라 하나를 개선하려고 해도 다른 하나로 인해 개선의 희망이 꺾이는 상황이 된 것이다. 그러면 이 희망없는 10년, 혹은 20년을 그냥 살아갈 수 밖에 없는가. 세대가 두 번 정도 바뀔 때까지 기다릴 수 밖에 없는 것인가. 아니면 혁명만이 필요한 것인가.

보수가 나쁜 게 아니라 지금의 비뚤어진 보수를 견제할 건강한 보수나 진보가 없다는 게 문제고 그로 인해 모든 가치가 한 곳으로 과열양상을 보이며 집중되어 있는 게 문제다. 희망없이 살아가느냐, 희망을 만들어보겠는가. 하긴... 추구하는 가치가 다르고 그에 따른 판단이 완전히 다르다면 이런 소리조차 뜬구름 잡는 헛소리로 들리겠다.

조소(嘲笑)하던 숨결을 따라 그 밥에 그 나물인 사회가 되버린 것이다.

2009년 2월 13일 금요일

허영심에서 오는 천재 예찬 - 니체

우리는 스스로를 우수하다고 생각하지만 우리 자신이 라파엘로 그림을 스케치하거나 셰익스피어 극같은 장면을 하나 만들 수 있다고 기대하지 않기 때문에, 그러한 능력을 지나치게 특별한 것, 아주 희귀한 우연으로 믿거나 종교적으로 신의 은총이라고 믿는다. 이렇게 우리의 허영심과 자기애가 천재예찬을 부추긴다. 왜냐하면 천재를 한낱 기적으로서 우리와는 아주 먼 존재라고 생각할 때만 천재가 우리의 감정을 상하게 하지 않기 때문이다....(중략)...천재도 먼저 주춧돌을 놓고, 그 다음 그 위에 세우는 일을 배우게 되면 부단히 소재를 구하고, 그것을 이리저리 만들어보는 일을 할 뿐이다. 단지 천재의 활동만이 그런 것이 아니라 인간의 모든 활동은 놀랄 만큼 복잡하다 : 하지만 그 어느 것도 '기적'은 아니다.....(중략)...자신이 질투를 느끼지 않을 만한 곳에서만 천재에 대하여 말하게 된다. 누군가를 '신과 같다'고 하는 것은 '여기에서는 우리가 경쟁할 필요가 없다'는 것을 의미한다 : 만들어진 모든 것, 완전한 것은 경탄의 대상이며, 생성 중인 모든 것은 경시된다....(중략) 완성된 표현예술은 생성에 관한 모든 사유를 거부한다....(중략) 실로 예술가를 존중하는 것과 학자를 경시하는 것은 이성의 유아기적 행위에 지나지 않는 것이다.

니체전집 - 인간적인 너무나 인간적인I 중 162. 허영심에서 오는 천재 예찬 중.

기적과 천재, 영웅을 만들어내는 사회는 유아기적 상태에 머물러 있으며 허영심으로 가득한 사회다. 누군가를 영웅으로 만들고 누군가를 천재로 만들고 이 사회에 기적을 만들어내는 일들은 군중의 심리를 이용하면 식은 죽 먹기다. 그 속에서 같은 인간과(科)로서 할 수 있는 일들을 명확히 구분해 낸다면 군중은 우매해지지 않을 뿐만 아니라 오히려 인간을 위한 시스템과 인간을 위한 개념이 좀 더 명확해질 수 있을 것이다.

예술과 학술 뿐만이 아닌 경제, 정치, 교육 등 사회 모든 분야에서 모든 인간이 함께 가야할 목표치를 설정하는 것에서부터 비극은 시작된다. 사람들은 몰개성화되고 몰가치화되며 공동의 이익에 부합되지 않는다고 판단되면 사회로부터 격리시키거나 왕따를 시키는 일들이 빈번하게 일어난다.

노자(老子) 역시 "똑똑한 사람을 존경하지 말고 부자인 사람을 존경하지 말라"고 했다. 이는 모든 사람들의 가치가 그 자체로서 빛을 발하게 되는 걸 심각하게 저해할 뿐더러 사람들을 일렬로 줄을 세워 계급사회를 만드는 폐단을 가져올 게 분명하기 때문이었다.

과정보다는 결과를 우선시하는, 과정보다는 결과가 더 힘을 갖게 되는 사회는 이미 자기 허영심과 사고(思考)하기를 포기했다고 볼 수 있다. 이런 생각들을 하면서 이곳저곳을 살펴보니 역시 그렇다. 용산참사에서도 볼 수 있듯이 철거민들이 망루에 올라간 이유보다는 '화염병'을 들었다는 이유로 매도당하고 경찰이 어떤 과정으로 진압에 나섰는지 보다는 경찰관의 죽음과 그 수뇌가 사퇴한다는 이유만으로 경찰편들기 여론몰이가 한창 진행 중이다. 2MB가 BBK와 의혹이 있건 없건 거짓말을 했건 안 했건 대한민국 검찰의 무혐의 판결에 대다수의 국민들은 2MB의 정당성을 믿거나 믿고 싶어했고 아이들의 교육을 어떻게 받건 간에 내 아이의 결과만 좋아서 좋은 대학에 갈 수만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한다. 그 속에서 부자영웅이 나오고 주식천재가 나오며 교육천재, 부동산영웅, 스포츠천재, 연예인영웅들이 속출하며 사회는 그들을 향해 환호하고 울부짖으며 그들처럼 될 수 있다고 믿으며 불나방이 되거나 그들처럼 될 수 없다고 믿으며 자포자기하는 일들을 벌어지는 것이다.

알아야 한다. 인간으로서의 가치보다는 인간'따위'가 이뤄낼 리 없는 '기적'과 '천재', '영웅'이 득실대는 세상의 허영을.

(* 니체의 글과 맥락이 좀 어긋나는 부분이 있다면 본인이 생각의 가지를 너무 잡다하게 뻗어갔기 때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