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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4월 22일 목요일

벌써 두 달이 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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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한에 온지도 이제 2달째 접어든다. 단 하루도 쉬지 않고 계속 일을 했는데 5-6년 전 정신없이 일했던 어느 해가 자주 겹쳐진다. 아직도 서툰 중국어로 강의하고 회의하고 소통하며 일하고 있는 나를 돌아보며 내가 하고 있는 일에 대해 전보다 더 자주 생각하게 된다. 몇 번이고 중도에 그만두려고도 생각했지만 주변의 스승님과 동료들과의 대화를 통해 다시 마음을 추스리며 버텨왔던 세월의 흔적들을 지금 조금씩 다시 풀어놓고 있는 듯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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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 자신이 부족하다고 느끼는 게 누군가는 '너무 겸손한 것'이라고 말하지만 실제로 지금도 학생들 앞에 서거나 프로젝트를 진행하게 되면 '자신있음'보다 '자신없음'이 먼저 고개를 든다. 어쩌면 이런 긴장감이 나를 더 다잡게 하는 지도 모르겠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좀 더 노력하지 않는 내가, 좀 더 공부하지 않는 내가 보일 때마다 부끄럽고 왜소하게만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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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스로를 '잡부'라고 말할 만큼 이 판에서 안 해본 게 없지만 늘 수준에 미치지 못하고 그만그만한 정도에 머무른 능력을 생각해보면 참 용케도 버텨왔다 싶다. 한 해 한 해 나이가 들어가면서 느끼는 건 '원리'를 아는 것 만큼 좋은 건 없다는 것. 프로그램을 다루거나 사람을 만나거나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원리를 아는 것과 모르는 것은 정말 천지차이인 것 같다. 20대 초반에 열심히 '수행'하면서 느꼈던 그 감정이 조금씩 되살아나는 것 같기도 하다. '원리'를 향해 달려가던 젊은 날, 조금씩 알아가는 지금, 주변이 조용해지는 상황이 되면 어김없이 내 삶의 원리와 도리에 대해 화두를 품게 되는 건 고질병인 듯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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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년 전으로 돌아간 느낌으로 하루하루를 넘겨내고 있다. 때론 즐겁고, 때론 뿌듯하며, 때론 힘겨운 날들을.

2010년 2월 5일 금요일

모두가 정직했으면 좋겠다. 나만 빼고...?

참으로 이상한 기사를 봤다.

 

이건희 "모두가 정직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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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하.하.

 

 

그럴 수도 있겠다. 스스로는 정직하게 살아왔다고 믿을 수도 있겠다. 법이란 건 '자신만의 올곧은 길'을 방해하는 장애물일 뿐 자신의 정직을 부정하는 시스템은 아니라고 생각할 수도 있겠다. 사람들은 모두 '양심'이 있다고, 아니, 양심이 있어야 사람이라고 배웠다. 하지만 MB의 '우리집 가훈은 정직'이란 말 이후에 다시금 등장하는 '정직'이란 말에서 비애를 느낀다. 적지 않은 사람들은 GH의 허튼소리에 토악질을 하거나 삿대질을 하며 욕지거리를 할 것이다. 하지만 그보다 더 많은 사람들은 금새 잊을 것이고 '삼성의 일방통행'과 '삼성의 신화'를 오래토록 기억하고 찬양할 것이다. 삼성맨이 되는 것, GH신화를 이루도록 자신과 자신의 자녀를 독려하고 부추기는 것이 인생의 가장 원대한 꿈이며 애국애족의 지름길이라고 생각할 것이다. 그들 역시 자신의 인생을 돌아보며 '정직'만큼 삶의 이정표가 되는 좌우명은 없었다고 자부할 것이다.

 

슬프다. 그럴 수도 있겠지만 그럴 수는 없기 때문이다.

 

GH일가가 법의 철퇴를 맞아 정신을 차리는 것과 대한민국의 삼성의 흥망성쇄와 궤를 같이 하는 건 분명히 다른 일이다. 급변하는 대한민국의 소용돌이 속에서 제정신을 챙겨 살아남는다는 게 쉽지 않은 일임은 알지만 적어도 '정직'과 '양심'에 대해서 한국어를 쓰는 모든 이들이 공유하는 뜻이 제대로 살아남아야 하는 것이다. 너무나 많은 '옳음'과 '그름'의 혼재 속에서 정말 정신차려야 한다.

 

그런데....

그냥, 한 번 태어난 인생인데 막 살아서 나 잘먹고 잘 살면 되지...라고 생각해도 되는 것일까. 내게 권력과 돈이 삼성만큼 있으면 지 맘대로 살아도 되지...라고 생각해도 되는 것일까. 가치관 따위 개에게나 던져주고 마음 내키는 대로 한 번 해볼 수 있는 만큼 저지르며 살아도 되는 걸까.  

 

'정직'과 '양심'의 사전적 의미를 보니 GH나 MB의 가치판단 기준 내에서는 그들도 충분히 정직하고 양심있는 사람일 수도 있겠구나 하는 가치혼란이 생긴다. 퉷!

 

 

정직[正直]
[명사] 마음에 거짓이나 꾸밈이 없이 바르고 곧음.

 

양심[良心]
[명사] 사물의 가치를 변별하고 자기의 행위에 대하여 옳고 그름과 선과 악의 판단을 내리는 도덕적 의식.

2010년 1월 20일 수요일

이혁재 폭행사건이 심각한 이유

개인적으로 연예인의 사생활에 대해 과도한 관심을 갖고 사사건건 발언을 하는 세태에 대해 관심도 없을 뿐더러 어떤 면에서는 너무 지나치다고 생각하는 편이다. 물론 연예인은 청소년들이 매체를 통해 가장 쉽게 접할 수 있는, 접하고 싶은 대상이란 점에서 타인의 귀감이 되어야 한다고 말을 한다면 '일부분' 수긍을 할 수도 있다. 그렇지만 연예인들의 지극히 개인적인 취향, 선택, 행동 등에 대해 '마녀사냥'을 하는 것에 대해서는 조금도 이해할 수가 없다.

 

연예인의 일거수 일투족에 대중들이 일희일비하는 게 어제오늘 일이 아니건만 '이혁재 폭행사건'에 대해서는 우려를 금할 수 없다. 이유는 딱 한가지다. 이혁재가 '조폭을 대동'했다는 것이다. 단순한 폭행사건이라고 볼 수가 없다. 만약 술에 취해 종업원을 때리거나 했다면 이혁재의 주사가 문제가 되었을 것이다. 그렇다면 별 관심도 없다. 그런데 '조폭'과 함께 찾아가 폭행을 했다면 이건 무척 심각한 일이다.

 

조폭은 그야말로 사회에 기생하는 존재다. 그들은 불로소득으로 연명하고 사람을 폭행하고 협박하고 때론 살인까지 저지르며 살아간다. 일반인들에게 그들은 영화나 개그의 소재가 아니라 끔찍하고 두려운 존재일 뿐이다. 조폭관련 영화가 양산되고 조폭관련 개그가 쏟아져 나오니 사람들은 조폭이 단지 추상적인 존재 또는 현실과 괴리된 존재로 인식을 하게 되는 경우가 많은데 결코 그렇지 않다. 조폭은 절대 일반인과 함께 존재해서는 안될 부류다. 어느 나라에나 이런 존재들이 있기 마련이지만 그들이 일반인의 세계로 넘어오는 것은 경계해야 한다.

 

사채로 인해, 건설-유흥업소 사업권 다툼때문에, 신도시-뉴타운 재개발 현장에서, 철거민 주거지 철거현장에서, 도박현장에서, 그들과 잘못된 결혼생활이 진행되는 가정 내에서 조폭들에게 맞고 죽임을 당하며 시달리고 있는 사람들을 생각하면 '조폭'이란 존재가 그저 웃음으로 넘길 일이 아니라는 걸 알아야 한다. 그래서 개그 프로그램에 조폭 소재로 웃기려는 사람들이 달갑지 않다. 조폭을 비판하거나 조롱하는 역할도 하지 못한다. 영화 역시 마찬가지다. 대한민국에서 조폭은 버젓이 일반인들 사이에서 기생하며 일반인들의 피와 땀을 빨아먹고 사는 흡혈인간들이지만 그들을 다루고 대하는 방식은 미화(美化)일색인 경우가 많다. 연예인과 조폭이 오늘의 일 뿐만은 아닌 걸로 알고 있지만 절대로 일반인의 세계로 넘어와서는 안된다. 이번 사태의 경중을 제대로 생각해 본다면 이혁재는 본인의 취사를 분명히 해야 한다.

 

이혁재 뿐만이 아니다. 개그맨 김준호도 TV에서 걸핏하면 아는 '조폭 형님'을 거들먹 거리며 개그 소재로 삼고 있다. 많은 연예인들이 밤무대에서 활동하는 걸 생각하면 조폭과 형님동생 하는 연예인이 적지 않을 것이다. 기획사 사장 중에도 꽤 될 거고 매니저 중에도 꽤 될 것이다. 대한민국 운동선수-특히 과거 운동선수가 어떤 사람인지를 생각해 본다면 잘 나가는 K모씨 역시 그럴 가능성이 농후하지만 스스로 잘 컨트롤을 하고 있는 것 같다. 현실이 그렇다며 변명하는 것조차 안 된다. 만약 관계를 청산하지 못하거나 청산할 수 없다면 스스로가 '연예인'의 굴레를 벗는 게 가장 좋지 않을까.

 

그 어떤 이유와 변명을 하더라도 조폭을 대동한 이혁재 폭행사건은 심각하고 우려스럽다.

2010년 1월 14일 목요일

판타지 드라마 히어로

'히어로'가 막을 내렸다. 현 시대와 맞물려 여러 생각을 하게 하는 드라마였다. 너무 노골적이어서 좀 낯 뜨거운 점도 있었지만 오히려 통쾌한 점도 있었고 정공법으로 밀고 나갔다. 상징적이라고 말하기도 민망할 정도의 은유와 직설적 화법들이 가득 찬 드라마였지만 가슴 뜨거워지는 몇 몇 장면들과 말하고자 한 바를 놓치지 않고 말하는 착한 드라마였다.

히어로가 판타지 드라마라고 생각하게 된 이유는 최종회 마지막 자막 때문이었다. 마지막 용덕일보로 사용되던 집이 보여지다가 용덕일보 간판이 사라지면서 자막이 떴다.

"용덕일보를 찾습니다"

대한민국에 존재하지 않는 언론, 기자, 정의를 가진 용덕일보. 그 자막 때문에 여태까지 드라마를 통해 봤던 내용들이 일장춘몽처럼 느껴졌고 문득 주위를 둘러보게 된다. 히어로가 판타지로 느껴지는 슬픈 현실.

물론 정의로운 지방의 작은 신문사도 있을 것이고 주류 언론들 속에 진정한 기자정신을 실천하고 있는 기자들도 있을 것이다. 꾸준히 계란으로 바위를 치고 있는 소수의 참언론 종사자들이 있지만 그 힘이 너무 미약해서 보이지 않는 것 뿐일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용덕일보가 더더욱 판타지처럼 느껴지는게 아닌가 싶다.

히어로의 마지막 자막이 전하고자 했던 이야기는 "진정한 언론을 찾습니다"거나 "진정한 언론 만들기에 동참합시다" 정도가 아닐까. '양심'이 명(命)하는 대로 생각하고 행동하는 참언론, 진짜기자. 대한민국의 민주화가 되건 되지 않건 사회, 국가라는 시스템이 존재하는 한 영원히 필요한 존재들이다.


아바타 기술력은 2000억 원?

9시 뉴스를 보다가 헛웃음을 지었다. '아바타'가 흥행몰이를 하고 있으니 대한민국도 미국 CG기술의 90%까지 따라잡을 수 있도록 정부가 2000억 원을 지원한단다.(문화체육관광부(장관 유인촌)는 CG산업 육성에 2013년까지 총 2천억 원을 투입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저 얘기가 왜 안나오나 싶었다.

문득 '쥬라기 공원'이 흥행을 하고 있을 때 흘러나오던 이야기가 생각났다. '쥬라기 공원'의 흥행수익이 자동차 몇 십만대, 몇 백만대 수출효과와 맞먹는다느니 '쥬라기 공원'같은 영화를 만들기 위해 정부가 손을 걷어부치고 달려들었다는 이야기들.

영화 뿐만이 아니다. 애니메이션도 마찬가지였다. 꿈에 부푼 장미빛 미래들을 거론하며 헐리우드에 버금가는 영화와 애니메이션 제작만이 미래의 희망인 것처럼 이야기를 했다.

그렇게 눈 먼 돈들은 쏟아졌고 누군가는 그 돈으로 몇 년을 넉넉히 먹고 살았고 누군가는 돈 냄새도 맡지 못하고 제작 현장을 떠나갔다. 그러는 사이 국민들이 낸 세금은 그 누구도 모르게 여기저기에서 소모되었고 허공에 뜬 채 사라졌다.

여전히 대한민국에서 영화/애니메이션은 부가가치가 높은 산업으로만 생각한다. 정말 2000억 원만 투자하면 몇 년 사이에 미국 CG기술의 90%를 따라잡을 수 있는 것인가. 가까운 일본과 중국은 2000억 원을 투자 못해서 CG기술이 헐리우드만 못한가.

한국의 기술력이 많이 발전했다는 건 누구도 의심하지 않는다. 하지만 영화/애니메이션을 지지하고 지원하는 방법이 글러먹었다. 90년대 초반부터 20여 년 동안 지원방식은 크게 달라진 게 없다. 그냥 돈을 가져다가 쏟아 붓는 거다. 누구 좋으라고?

2000억 원이 아니라 2조 원을 들이 부어도 지금과 같은 투자/양성 방식이라면 희망을 품기 어렵다. 시간이 약이고 실패가 성공의 어머니라는 것은 이 나라 위정자들에겐 공염불에 불과한 이야기일 뿐이다.

2010년 1월 7일 목요일

사진 현상소의 이해 안되는 상술

당장 사용해야 할 여권사진이 필요했다. 

예전에 포토프린터로 출력해놓은 게 있어 찾아봤는데 
이리저리 온통 뒤져보아도 찾을 수가 없었다. 
다시 프린트를 하면 되는데 마침 프린터도 사용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 허~. 

문득 **마트 출입구 쪽에 현상소가 있는 걸 떠올렸다. 
컴퓨터를 뒤져 예전에 여권사진을 포토샵으로 편집해 8장으로 만들어 놓은 파일을 찾아냈다. 
(뭐, 자료정리야 잘 해두는 편이니 찾는 건 몇 번의 마우스 클릭이면 끝...-_-a)

usb 메모리카드에 고이 담아 **마트 현상소로 갔다. 
매대 앞에는 터치스크린으로 된 세 대 정도의 셀프현상 기기가 놓여있었다. 

장당 250원! 

오호라! 이렇게 싼 걸... 괜히 사진 찾는다고 난리법석을 피웠네.
기계가 메모리카드를 잘 인식하지 못하는 것 같아 엉거주춤 서성이니 주인이 다가온다.

"뭐, 도와드릴까요?"

"네, usb인식을 잘 못하는 것 같네요"

주인 아주머니가 톡, 톡, 톡 몇 번 건드리니 바로 인식을 한다. 역시.

"어떤 사진을 출력하시려구요?"

"아, 네, 바로 그거... *****.jpg로 된 거요..."

하지만 아주머니가 사진 미리보기를 보더니 약간 상기된 목소리로 말한다.

"이 사진은 안되거든요. 증명사진은 장당 250원이 아니구요. 증명사진 8장으로 묶여져 있으면 현상비가 7400원입니다."

"네?.... 아니...왜... 어떻게...그런... 허....이런...."

"요즘은 개인적으로 편집을 해오는 사람들이 많은데 증명사진을 이렇게 250원 내고 뽑아가고 그러면 저희 장사하는데 지장이 많거든요. 그래서 직접 사진을 촬영하고 현상을 하던 편집해 온 사진을 현상하던 같은 가격으로 출력을 해드리고 있습니다"

"아...네... 음...."

출력을 할까 말까 고민하다가 가격이 너무 비싸 그냥 돌아서고 말았다.
아무리 생각해도 이해가 되지 않았지만 뭘 골똘히 생각할 시간이 없었다.
다시 집으로 발길을 돌려 오던 중에 집 앞에도 자그마한 현상소가 있음을 생각해냈다.

"저기, 사진 출력 좀 하려구요"

주인 아저씨가 나와 usb를 건네받고 사진을 확인하더니

"무조건 장당 3000원입니다. 요즘은 일반인들도 포토샵들을 잘해서 편집을 어쩌고 저쩌고.."

"아, 알겠습니다. 출력해주시죠"

"손님은 그래도 한 번에 이해를 해주시네요. 어떤 분들은 화를 내시기도 하고 기분 나빠하시거든요...어쩌고 저쩌고.."

"네, 빨리 출력해주세요"

먼저 갔던 **마트 현상소보다는 쌌지만 3000원도 그다지 적당한 가격이라고는 생각하지 않았지만 먼저 갔던 곳에서 가격을 들어서 그런지 '비교가격'이 무척 싼 느낌도 있었고 3000원이면 집에서 프린터 다시 연결하며 씨름하고 이런저런 복잡한 일들을 하는 비용과 대충 맞을 것 같아 출력을 하기로 결정했다.

몇 가지 생각이 든다.

1. 증명사진(여권, 명함판, 반명함판 등등)을 촬영해서 출력하는 비용의 원가는 얼마일까.(사진관마다 가격차이가 큰 편이다)

2. 터치스크린 달린 (컴퓨터 모양의) 기계로 출력하는 건 장당 250원인데 기준은 뭘까. (두 군데 밖에 가격을 보지 않았으니 평균가격은 아닐 듯)

3. 증명사진을 출력하는 것과 일반사진을 출력하는 비용을 굳이 따로 받아야 하는 사진관의 명확한 이유는 뭘까.

예전에는 개인이 사진기를 보유한 경우가 드물었다. 그러니 사진관에 가서 '설정된 사진'도 찍고 증명사진도 반드시 사진관에 가야만 찍을 수 있었다. 그 때는 사진기를 보유한 것이 '특수한 경우'에 속했고 소위 말하는 '전문가'였다. 신혼여행지나 관광지에서 사진기를 목에 걸고 자신이 찍은 사진을 들고 다니며 대신 사진을 찍어주는 사람들도 심심치 않게 봤었다. 비싸긴 했지만 여행자의 손에는 사진기가 없었으니 그들의 사진기를 빌어 '기념'을 남기는 것에 그다지 인색하지 않았다.

시대가 달라졌다. 한 집 안에 최소 1대 이상의 사진기가 있고 요즘 젊은이들은 '포토샵'은 기본이며 포토프린트 기능이 있는 프린터를 가지고 있는 사람들도 꽤 있을 것이다. 게다가 사진 역시 아날로그 필름 방식이 아닌 디지털 방식을 사용하고 있다. 사진관에서도 여러가지 비용문제의 고려로 인해 디지털 카메라를 사용한다. 시대가 이렇게 변했으니 사진관에 와서 출력을 하는 사람들이 예전보단 적을 것이다. 그래서 앨범, 사진달력, 사진 블라인드 등 여러 제품을 제작하며 수입에 보태고 있는 것이다.

사진관 혹은 현상소는 어떻게 해서 시대의 흐름에 맞게 대처해야 할까. 오히려 포토 프린트로는 따라갈 수 없는 품질 또는 크기의 사진 출력을 해서 누구나 사진을 출력하고 싶게 해도 될 것이고 디지털 카메라 사용은 할 줄 알되 사진 출력 등을 잘 못하는 혹은 하지 않는 잠재된 고객들을 대상으로 마케팅을 하면 될 것이다. 물론 지금도 그렇게 하는 사람들이 대다수일 것이다.

그런데 증명사진 출력이 자신들의 수입에 지장을 준다며 장당 250원씩 하는 걸 적게는 10배에서 30배의 금액을 지불하라고 하다니 참 이해가 안된다. 차라리 증명사진 한 개당 250원씩 받는다면 사진 크기가 작으므로 4X6사이즈에 8장 정도 들어가니 250X8,  2000원 정도 받으면 될 것 아닌가. 

집에서 라면을 끓여 먹으면 700-800원 정도면 가능하지만 밖에서 먹으면 3-4,000원 하는 이유는 그들이 대신 물을 끓이고 라면을 풀어 넣고 반찬과 함께 내오기 때문이다. 게다가 설겆이까지 해주기 때문에 암묵적으로 적정가격이라고 생각하는 거다. 그런데 "우리도 장사를 해야 하기 때문에 증명사진은 10배, 30배를 받아야 한다"라고 하니...

사실, 기분이 나쁘다기 보다 그들의 설명과 상술이 잘 이해가 되지 않는다. 

2009년 12월 29일 화요일

대삼성민국(大三星民國)

드디어 '이건희 사면'이 결정되었다. 그것도 이건희 한 명만 단독으로 사면되었다. 76명 사면,복권신청으로 훼이크를 쓴 다음 이건희만 단독으로 살려냈다. '법치'를 강화하겠다면서 '법치'를 무시한다. '지도층'의 비리척결을 강화하겠다면서 '지도층'의 비리를 알아서 사면한다. 평창은 동계올림픽 유치 성사와 관게없이 이제 용산철거민들과 함께 거론될 것이다.

 

최교일 법무무 검찰국장과의 일문일답을 보면 더욱 기가 찬다.

 

-이 전 회장이 유치에 실패하면, 특별사면 단행 자체가 비판받을 소지가 크다

 

"그렇다. 한 사람에게 특혜를 준다는 비판이 있는 것 안다. 언론에서도 논란이 있었다는 것 안다. 표현이 어떨지 몰라도 구더기 무서워 장 못 담근다라고 해야하나. 결국 국익이 가장 중요한 것인데 최선을 다하는 것이 옳지 않나"

 

국민은 구더기가 되고 이건희는 장이 되는구나. 국익이 가장 중요하니 천한 국민들의 기분쯤이야, 법의 형평성쯤이야 무시해도 되는 거겠지. 국익을 위해서라면 무슨 짓도 하겠다는 저 투철한 사명감. 몸서리 칠 만큼 무섭다.

 

-법무부 강조한게 법과 원칙이다. 불법파업에 대해 엄격히 법을 적용하겠다고 강조하면서도 형 확정 반년도 안된 시점에 이 전 회장을 사면한 것이 앞뒤가 맞지 않는다. 해명해달라

"비판은 충분히 있을 수 있고 그런 것도 고려했다. 하지만 기본적으로 사면권은 대통령에게 있는 것이고 사면위원회에서도 위원분들이 대부분 실용을 택했다고 할까, 국익을 위해서 최선을 다하는 것이 맞겠다, 사면이 적절하다는 의견을 대부분 냈다"

 

기본적으로 사면권은 대통령에게 있으니 법무부는 대통령 딸랑이만 하면 된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사면 위원회 위원들의 실용선택, 정말 끝내준다. '실사구시(實事求是)'가 무슨 뜻인 줄이나 알고 '실용, 실용'하는 것인가. 실용은 법보다 상위 개념이고 실용은 만능임을 절감하게 된다.

 

-범죄 경중도 사면에 고려됐나


"그렇다. 사면하게 된 범죄 내용도 고려하게 된다. 흉악한 살인범은 사면이 어렵지 않겠나"

 

이건 뭐, 할 말이 없다. 흉악한 살인범은 '흉악'이란 단어가 주는 느낌때문에 더 끔찍하게 느껴질 수 있지만 경제사범은 그렇지 않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흉악한 살인범도 진심으로 죄를 뉘우치고 갱생의 의지가 확실하며 사면할 수도 있는 거다.) 하지만 김용철 변호사가 고백한 내용만 보더라도, 그리고 그간 드러난 삼성의 모든 불법행위를 보더라도 설령 직접 손에 피를 묻혀 사람을 죽이지 않았을 뿐이지 이건희는 흉악한 경제범이 아닌가.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피해를 보았을 것이며 그들의 행위로 인해 대한민국의 경제의 기초와 상도덕, 기업윤리들이 흔들리고 있는지를 생각하면 흉악도 이런 흉악이 없지 않나. 하지만 대한민국에서 살인범은 최악의 인간말종이지만 경제범은 대한민국을 살려내는 생명수와 같은 존재일 뿐이다.

 

그러니 불법파업을 한 자들은 엄정처단하지만, 이유도 없이 노동자들을 해고한 자들은 대한민국 경제를 위한 구국적, 실용적 결단을 한 영웅들로 받드는 것이다. 노조를 만들지 못하게 한 삼성은 괜찮지만 할 말이 있어 집회, 시위를 하면 애나 어른이나 외국인이나 때리고 가두는 것이다. 왜? 경제인들은 국가의 근간이고 영웅이고 지도층이기 때문이다. 그 외는 잉여인간일 뿐이다. 그들을 위해 봉사하고 노동하고 소비해서 그들의 주머니를 두둑하게 해주는 존재 그 이하, 이상도 아닌 것이다.

 

이번 정부에서는 지난한 삼성과의 밀고 당기기를 확실히 끝냄과 동시에 이제 대한민국은 '삼성'의 것이라고 선포한 것과 다를 바 없다. 삼성의 은덕(恩德)을 입고자 하는 자들이 '경영'하는 대한민국 주식회사는 이제 회사의 이름을 바꿔야 할 것이다.

 

'대삼성민국(大三星民國)'이여!

2009년 12월 28일 월요일

대한민국 경제의 실체 - 재계 사면·복권 청원 78명 리스트를 보고

이런 걸 두고 '해도해도 너무한다'라고 한다. 처벌사유도 가관이지만 판결내용 역시 고개가 갸웃거려질 만큼 그다지 혹독하지도 않은데 모조리 사면,복권 청원되었다.

 

대한상공회의소 등 경제 5단체가 한 말도 가관이다. '2008년 광복절 특별사면 미반영 기업인'과 '신규 청원 대상 기업인'으로 분류해 사면 청원했단다.

 

기업인은 재판결과에 따라 징역을 살면 국가에 큰 손실이며 대한민국의 근간을 흔들 수 있는 사안이기 때문이라 생각하는 걸까. 2008년 광복절 특별사면 때 정몽구 현대기아차 회장, 최태원 sk회장, 김승연 한화회장 등 74명이 사면 또는 복권되었다고 한다. 그 때 끼지 못해서 이번에 신규로 청원한 사람이 31명이다. 그 때 미반영된 기업인은 46명이다.

 

총 76명의 범법자들을 풀어달라고 대한상공회의소와 전국경제인연합회 등 경제 5개단체가 정부에 건의한 거다. 이유는 '경제를 살려야 한다'는 것이다. 도대체 경제가 무엇이길래 이렇게 저렇게 다 해먹고 문제가 있어 징역을 살아야 할 사람들이 풀려나와야 한단 말인가. 그런데 이미 없어진 대우그룹 김우중 회장도 포함되었단다. 이미 해체된 신동아그룹 최순영 회장도 있단다. 재판 도중 해외로 출국 후 귀국을 거부하고 있는 한보그룹 정태수 회장도 있단다.

 

이건희 회장을 포함한 삼성 불법 경원권 승계 관련자 모두 역시 대상에 포함되어 있단다.

 

사면, 복권을 신청한 자나 이들과 소통하는 자들은 얼굴이 두껍다고 해야 할까. 아니면 대한민국 국민을 X으로 알고 있는 걸까. 가만, 이들이 모두 사면, 복권되길 간절히 바라는 국민들도 적지 않을 것 같긴 하다. 경제를 살려야 한다는데 재계의 거물들을 잡아두는 걸 못마땅해하는 사람들, 분명히 있을 거다.

 

아직 결정된 일도 아닌데 호들갑일까. 하지만 이런 내용들을 보도하고 비판하며 시간이 흐르는 동안 은근슬쩍 사면, 복권해버릴 가능성은 농후하다. 그리고 그걸로 끝이다. 아무리 지적하고 비판해도 사람들은 금새 잊는다. 대중 다수는 그들이 어떤 잘못을 저지르고 어떤 판결을 받았는지도 관심없다. 경제만 살리면 된다. 자신의 경제와는 수 억 광년이 떨어져 있어도 대한민국의 경제는 곧 자신의 경제라고 생각한다. 경제를 살리는 것이 곧 '정도(正道)'다. 사람들은 '삼성 X파일' 사건이 있건 말건, 그들이 '투명경영 약속'을 지키건 말건 사실 별 관심이 없다. 그런데 그들이 어떻게 해먹었는지, 세금은 어떻게 포탈하는지에 대해서는 관심이 많을 것 같긴 하다.

 

슬픈 대한민국이다.

 

아래의 표에 적힌 굵직굵직한 대기업들의 이름표를 보면 '대한민국의 경제'라는 게 참 볼품없다는 생각이 든다. 이들을 비호하고 이들과 소통하는 사람들이 이들과 함께 사회의 지도층이랍시고 국가의 중심, 경제의 핵심이라고 떠들고 다니는 꼴이라니... 한숨이 깊어지고 시름은 길어진다.

 

» 경제 5단체가 청원한 사면·복권 대상 기업인(78명) ※ 이미지를 클릭하면 크게 볼 수 있습니다.

 

via http://h21.hani.co.kr/arti/special/special_general/26395.html

2009년 12월 15일 화요일

이건희의 사면? 짝퉁 애국자를 위한 설레발.

이건희 사면, 결단만 남았다? via 한겨레21 [2009.12.18 제790호]

 

예를 들면 이런 거다.

 

(어떤 식으로든) 한국 경제에 기여하고 있고 국제/사회 영향력이 있으면 어떤 죄를 범했든지, 어떤 잘못된 일을 했던지 '애국자'가 된다. 그래서 감옥에 있으면 꺼내줘야 하고 과거의 흠결은 아무런 문제도 되지 않는다. 오로지 국가를 위해, 위대한 대한민국을 위해 몸바쳐 살아온 애국자가 되는 것이다. 대한민국 정치인과 (大)기업인들은 이런 의미에서 대부분이 '애국자'다. 그들만이 대한민국을 건사하고 이끌어가는 거다.

 

그런데 가진 것도 없고 힘 없는 자들은 평생 법을 지켜오다가 생존에 위협을 느껴 법을 아주 조금만 위반해도 '반국가세력', '도심 테러리스트'가 되어 국가를 붕괴위험으로 내모는 '매국노'가 되고 만다. 혹여 현재 흠결을 찾아낼 수 없으면 오래 전 과거까지 탈탈 털어 결국에는 범법자를 만들어 놓고 감옥에 가두어 둔다. 사면? 글쎄 '애국자'가 감옥에서 나올 때 상황 봐가며 '끼워팔기'로 몇 명 쯤 후한 인심을 쓴다면 모를까, 가능성은 희박하다. 이런 의미에서 대다수의 국민들은 잠재적 범죄자다. 이들은 아무리 발버둥쳐도 '애국자'들이 쳐 놓은 그물에서 벗어날 수가 없다.

 

이게 대한민국이다. 평창 동계올림픽 유치가 얼마나 국가적으로 대단한 일이 될지는 모르겠지만 '이건희 사면'을 들먹이며 뜻을 모으는 애들은 아무리 생각해도 이해가 되지 않는다. 물론 서로의 가치관이 다르니 그런 사람도 있을 수 있지만 아무래도 정상으론 보이지 않는다. 그냥, 딱 한 가지. 자기들의 이익만 채우려고 하는 것이다. 그런 자들은 '수구'라고 부른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친일행적'이 있어도 나라를 위한 훌륭한 업적 운운하며 말도 안된다며 펄쩍펄쩍 뛰는 인간들이 있는 것이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과거에 어떤 거짓말을 했던 어떤 사실이 밝혀지건 간에 자신들의 이익에 부합하면 눈 딱 감고 밀어주고 응원해주는 인간들이 있는 것이다. 하긴 눈도 감지 않는다. 부끄러운 줄을 알아야 눈을 감지.

 

짝퉁 '애국자'들이 나라 말아먹고 자신의 뒤통수를 때릴 때 쯤이나 정신이 들까. 아님, 그들의 '영원한 제국'에서 분배되는 떡고물만으로도 평생 행복한 포만감을 누리며 살 수 있다고 생각하는 걸까. 삼성을 비롯한 대기업 혹은 정치인들의 잘못에 대해 엄정한 심판과 법의 댓가가 따르면 대한민국이 곧 망할 거라고 생각되나?

2009년 11월 29일 일요일

내일은...

말하지 않아도 알고 있었어.
굳이 그렇게 말을 하지 않아도 말이지.

 

하지만 정작 내가 할 수 있는 것이라곤
그저 시간의 흐름에 나를 잠시 맡겨두는 것.

 

그 흐름에 휩쓸려가지 않기 위해서
온 몸에 힘을 주고 버텨보긴 하지만
그리 쉽진 않아.

하지만 그래도 내가 할 수 있는 전부인걸.

 

오늘 내가 설겆이를 하는데
그릇에 남겨진 흔적들이 왠지 지저분하게 느껴지는 거야.
한 번도 그런 적이 없었는데...
내가 살아온 날들도 그렇게 느껴질까봐
조금은 두려운 마음이 생기는거야.

 

하지만,
찬 물에 조금 남아있던 그릇의 온기가 사라지듯이
내 마음에 작은 불씨마저 꺼져버리게 하진 않을래.

나를 믿고 있는 마음,
나도 잘 알고 있으니
오늘보다 다른 내일이 될거야.

 

아마도...
그렇겠지?

 

 

 

2003년 11월 27일에 쓰다.

 

 

 

컴퓨터 하드를 뒤적거리다 오래 된 텍스트 문서를 발견했다. 문서 이름이 '내일은'이라고 되어있길래 무슨 문서인지 궁금해 열어보니 위에 적힌 내용이 있었다. 2003년 말이면 중국에 도착한 후 2개월 정도 시간이 흐른 뒤였는데 말도 통하지 않는 막막한 이국(異國)에서 답답함, 조급함, 불안함, 외로움 등이 스물스물 올라오던 때가 아니었나 싶다. 글을 읽다보니 당시 홀홀단신 멋모르고 부딪히며 애쓰던 내가 새록새록 기억이 난다.

 

지금은 그 때보다 잘 살고 있나, 지금은 그 때보다 다른 오늘을 살고 있나, 그 때의 내일보다 지금의 내일이 내게 더 벅찬 희망을 주고 있나 곰곰히 지금을 돌이켜 생각한다.

 

적어도 그 때의 나에게 작은 위로 정도는 보낼 수 있겠다.

2009년 11월 28일 토요일

블로그 인테리어를 바꾸다.

(중국과 같이) 접속되지 않는 곳이 있어서 여러 불편한 점이 있던 (하지만 정들었던) 티스토리를 정리하고 텍스트큐브로 옮겼다. 물론 다음(daum)이나 티스토리에서 중국에 항의를 하거나 여러가지 방법을 모색해 본다면 접속불가 상황이 해결될 일이기도 하겠지만 그리 쉬워보이지 않는 건 사실이다.

 

결국 블로그 이사를 선택할 수 밖에 없었는데 여러모로 아쉽다. 나중에 티스토리의 문제가 해결이 된다면 다시 옮겨올 지도 모르겠다. 개인의 주관적인 선택에 의해서가 아닌 어쩔 수 없는 상황에 부딪히 이사를 한다는 건 아무리 인터넷 상에서 일어난 일이라고는 하지만 그다지 유쾌한 건 아니다. 개인의 선택과 취향이 거대 시스템에 의해 자동적으로 통제될 수 밖에 없다는 건 참 씁쓸한 현실임에 틀림없다.

 

글을 자주 올리지는 않지만 가끔씩 들러 개인적인 글, 외부에 전하고 싶은 글을 올리며 처음과 생각했던 블로그의 모습과는 약간의 변화를 겪어왔다. 나의 변화만큼이나 블로그도 변화하고 진화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그러니 쉼 없는 블로그질과 더불어 스스로를 절차탁마해야겠지.

 

물론 도메인 주소는 원래 사용하던 http://jumpkarma.com을 그대로 사용하니 별 문제는 없다. 포워딩되는 주소가 티스토리에서 http://jumpkarma.textcube.com으로 바뀌었을 뿐이다. 외관은 별 문제가 없는데 인테리어가 바뀌는 정도겠지. 하지만 그렇더라도 글(들)을 옮기고 여러 세팅을 다시 해야하니 불편한 건 사실이다.

 

통제와 감시가 없는 '자유'로운 소통을 위해!

2009년 10월 8일 목요일

091008 - 9시 뉴스 관전평 (효성|4대강|K-9 자주포|정운찬)

이 글은 자유인님의 2009년 10월 8일의 미투데이 내용입니다.

2009년 9월 27일 일요일

1박2일과 패밀리가 떴다, 그리고 무한도전의 차이점 하나?

TV를 보면서 '1박2일'과 '패밀리가 떴다'와 '무한도전'의 차이점이 뭘까 생각해 봤다. 워낙에 각 프로그램들에 대한 평가도 많고 팬들도 많기 때문에 이렇게 저렇게 말 할 거리가 있는 건 아닌데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가장 큰 차이점은 "프레임 안에 사람이 있느냐, 없느냐"

다시 말하면 '1박2일'은 연기자들이 만나는 일반인, 그들과 함께 동행하는 스태프들이 자주, 적극적으로 '프레임 안에 등장'한다는 것이다. 반면 '패떴'은 프레임 안에 등장하는 인물들을 최대한 막으며 절제한다는 것이다. '무한도전'은 '1박2일'과 '패떴'의 중간지점 정도가 될 텐데 바로 이 차이, '프레임 안에 사람이 있느냐, 없느냐'가 '리얼'의 지점을 가르는 거란 생각이 들었다.

시청자들은 누구나 다 연기자들은 연기를 할 거라고 생각을 한다. '리얼'을 표방하더라도 '대본'의 존재를 인지하며 그들 사이에 벌어지는 일들은 일종의 '합'이 있을 거라고 생각하며 본다는 것이다. 하지만 연기자들이 만나는 일반인들은 짜여진 각본(대본)에서 자유로울 뿐 아니라 스태프들 역시 모든 스태프들이 대본을 숙지한다는 것은 불가능하기 때문에 카메라 프레임에 연기자 외의 사람들이 등장할 경우 '리얼'의 효과와 주문은 상당한 시너지를 갖게 된다는 것이다.

이건 비단 이런 오락프로그램 뿐만은 아닌 것 같다. 정치인들의 행보도 마찬가지인데 어떤 정치인은 자신의 '각본'을 일반인들에게 노출시키며 의도되지 않은 '리얼'을 맞닥트리고 극복해가지만 어떤 정치인은 자신과 일반인들을 최대한 자신이 원하는 '각본'안에 가둠으로 인해 가식적이란 비난과 서민을 기만한다며 욕을 얻어먹는 것이다. 똑똑한 정치인이라면 자신의 정치행보라는 프레임 안에 어떻게 '사람'들을 등장시켜 최대한 자연스러운 '리얼'을 연출할 것인지 고민하게 될 것이다. 당연히 그러한 '리얼'은 많은 신체적 괴로움과 정신적 피로감을 동반한다. 하지만 결과는 누구도 예측할 수 없는 보람과 즐거움으로 채워질 것이다.

다시 오락프로그램으로 돌아오면... 그렇기 때문에 '패떳'은 갈수록 재미가 없고 가식적일 수 밖에 없으며 '1박2일'은 가끔씩 따뜻한 정서를 담은 화면들을 선사하는 것이다. '무한도전'은 감독의 각본이 탄탄하지만 감독 역시 때론 적극적으로 프레임 안에 개입하고 일반인들도 조금씩이지만 프레임 안에 등장함으로 인해 '다큐'같은 '오락'을 만들어낸다. 우연인지 필연인지 모르겠지만 거기에서 '강호동'과 '유재석'의 갈림길이 생긴다. 유재석은 일반인들과 소통할 때 거리를 두는 반면, 강호동은 일반인들과 소통하는 데 비교적 자연스럽다.(하지만 난 강호동의 시끄러움이 싫다.)

어차피 미디어에서 보이는 대다수의 것들 중 진정한 '리얼'과 '다큐'는 거의 존재하지 않겠지만 어떤 식으로든 그런 '자연스러움'을 즐기려는 수요가 늘어가는 만큼 '프레임 안과 밖의 사람'이 중요해지고 그에 대해 자연스럽게 생각이 머문다.

2009년 9월 17일 목요일

mb라면, 해운대 손해?, 병역비리, 유령콜 사기

이 글은 자유인님의 2009년 9월 17일의 미투데이 내용입니다.

2009년 8월 20일 목요일

전문가의 조언

MBC 9시 뉴스 내용 중 前 한국대사 도널드 그레그 인터뷰를 보며 느낀 생각 하나.

클린턴은 북한에 억류되어 있는 미국 여기자 석방을 위해 북한 방문을 앞두고 김대중 대통령에게 조언을 구했고 김대중 대통령은 6페이지의 메모를 건넸으며 이는 클린턴이 미국 여기자 둘을 미국으로 무사히 데리고 갈 수 있는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는 것이 인터뷰 내용의 요지.

2MB는 북한에 억류되어 있는 현대 아산 직원 유씨를 데려오기 위해 뻘짓만 했었는데 단 한 번도 그 방면 전문가(들)에게 조언과 자문을 구했는지 궁금하다. 국가운영이라는 건 자신들만의 정책기조와 생각이 옳다고 믿으며 독불장군처럼 밀어부치는 게 아니라 설령 '정적(政敵)'이라 할지라도 배울 건 배우고 도움을 청할 수 있으면 청해야 하는 것이다. 미국은 북한에 대한 정보가 부족하고 분석이 서툴러서 김대중 대통령의 조언을 구하나? 그 방면의 전문가라면 그리고 그 전문가를 활용할 수 있다면 적극적으로 나서야 하는 것 아닌가.

전 대통령들, 전 원로정치인, 지식인들은 가서 아부하라고 존재하는 게 아니고 그들과 손잡고 자신들의 기득권을 돈독히 하라고 존재하는 게 아니고 보다 나은 국가, 보다 나은 세상을 만들기 위해 조언을 구하고 도움을 요청하라고 존재하는 것이다. 근데 참 아쉽게도 노무현, 김대중 대통령 두 분 다 떠나셨으니 조언을 구하고 싶어도 할 수가 없게 되었구나. 남아있는 자들이야 뭘 볼 게 있어야, 뭘 들을 게 있어야 조언을 구하지.

대화와 소통을 할 수 있다는 건 정말 큰 힘이다. 정치인들에게만 요구되는 덕목이 아니다. '네트'에서 벌어지는 수 많은 다툼을 보고 있으면 암튼 정치인들이 잘 이용하고 있지 않나 싶다.

참 괜찮은 중국어 입력기 소개합니다 - 搜狗输入法(sogou pinyin)


중국어를 배웠거나 배우는 과정에 있는 사람들은 한글 윈도우에서 중국어를 입력하고 싶을 때 입력기를 설치해야 한다. 윈도우2000에서는 남극성같은 별도의 프로그램을 설치해서 쓰곤 했는데 번거롭기도 하고 불편함 점이 많았다. XP부터는 다국적 언어 입력기가 내장되어 있어 대부분 그걸 사용한다. 내장 입력기도 물론 여러가지가 있지만 자주 쓰는 게 아마도 IME가 아닐까 싶다. 나도 줄곧 IME입력기를 사용해 왔다.

그러다 우연히 중국 컴퓨터-vista OS를 사용하다가 搜狗输入法(sogou pinyin)를 접하게 되었는데 이거 참 편하다. 물론 내장된 게 아니라 인터넷에서 다운받아 설치해야 하는 입력기이긴 하지만 그 편리함이나 디자인 등 여러 면에서 가장 괜찮은 중국어 입력기가 아닌가 싶다. 4.2버전까지 나온 걸 보니 난 뒤늦게 알았던 모양인데 써보니 편리함이 다른 입력기와는 비할 바가 못된다.


특히 위 사진을 보면 단어창고 카테고리가 있는데 원하는 걸 골라 다운받아 설치하면 몇 배 이상이 편리해진다. 중국어 입력은 여러가지 방법이 있지만 보통 많이 쓰는 게 병음(pinyin)을 입력해 글자를 유추해내는 방법과 각 단어의 초성을 입력해 단어 및 문장을 유추해내는 방법이 있다.(중국인들은 부수와 획을 이용해 입력하는 방법을 더 자연스럽게 사용하긴 한다.)

병음 입력의 예를 들자면 "난 널 사랑해"는 중국어로 "我爱你"라고 한다. 알파벳으로는 "wo ai ni"다. 즉 자판에서 알파멧을 누르면 입력기에서 그에 상응하는 동음이의어들이 보이게 되고 원하는 글자를 찾아 선택하면 된다. 보통의 경우 알파벳 "wo ai ni"를 연속해서 입력하면 중국어 "我爱你"가 바로 보인다. 두 글자 이상에서는 문장의 가장 이상적인 조합을 선택해서 먼저 보여주기 때문이다. 그런데 자주 쓰는 단어가 아닐 경우엔 한글자씩 찾아서 입력해야 한다.

搜狗输入法(sogou pinyin)은 여러가지 단어창고를 설치할 수 있도록 해서 입력이 몇 배 이상 편리해졌다. 가령 연예인관련 단어창고를 다운받아 설치하면 한국배우 이준기의 중국어 발음 "li zhun ji"를 타이핑하면 "李准基"가 바로 뜬다. 위에 보면 알겠지만 자연과학, 인문과학, 지질, 지명, 예술, 운동, 컴퓨터 등등 여러가지 단어의 모음조합들을 설치할 수 있다. 스킨도 원하는 대로 바꿀 수 있어 디자인 면에서도 한층 진보했다.

搜狗输入法(sogou pinyin)는 모바일 입력기로도 지원하는 데 모바일에서는 사용해보지 않았으니 패스. 다만, 아이팟과 같은 매체에서 사용하게 된다면 정말 편리하겠다는 생각이 든다.

혹여 搜狗输入法(sogou pinyin)를 처음 들어보거나 접해본 사람들이라면 한번쯤 설치해서 사용해 볼 만하다. 아마 사용하고 나면 다른 입력기는 별로 사용하고 싶지 않게 될 테지만...

출처 및 다운로드: http://pinyin.sogou.com/

2009년 7월 21일 화요일

중국 장춘에서 영화관에 가다.

장춘에는 아시아 최대 규모의 마켓이 있다. 이름하여 OUYA Big Market(欧亚大卖场)이다.

클릭하면 커집니다.

아마 장춘에 잠시 있었던 사람이라면 한 번 쯤은 가봤을 법한 곳이다. 없는 게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위 사진은 마켓의 정문 격인 셈인데 사진에서 보이다시피(다 보이지도 않지만) 좌우로 엄청난 길이를 볼 수 있다. 후진타오 주석도 격려차 방문을 했던 곳이다. 장춘의 명물이라고 해도 될 듯 싶다.

1층에는 화장품, 스포츠 용품, 간단한 먹거리, 가전제품 '등등등'이 있다.

마켓의 규모에 걸맞게 IMAX 영화관도 있다. 1층 매장의 가장 구석 쪽으로 가면 4층 WANDA(万达) 극장으로 가는 에스컬레이터와 엘리베이터가 있다. 가는 길에 보이는 것들을 카메라에 담았다. 아래 사진들은 누르면 크게 볼 수 있다.




사실 내가 처음 장춘에 왔을 때는 괜찮은 영화관은 찾아볼 수 없었다. 중국 장춘에서 영화를 처음 본 게 주성치의 '쿵푸 허슬'이었는데 당시 영화관은 마치 시민회관 같은 곳이었고 사람들은 소란스럽게 떠들고 먹고 마시고 심지어 담배까지 피곤 했었다. 물론 영화관에서 그런 행위를 해서는 안된다고 다들 알고는 있었지만 변변한 극장이란 곳이 없었기 때문에 별의별 사람들이 오게 되고 그들을 통제할 마땅한 방법이 없었던 듯 싶다.

그리고 시간이 흘러 WANDA(万达) 영화관이 전국에 생기기 시작하면서 장춘에도 가장 번화하다는 총칭루(重庆路)에 생기게 되었고 그 후에 다시 OUYA 마켓에 IMAX까지 들어서게 되었다. 환경이 변하면 사람들의 심리도 변하게 되기 마련인지라 최신시설의 영화관이 들어서면서 사람들의 극장예절도 자연스럽게 형성이 되었고 쾌적한 환경에서 최상의 화질과 사운드로 영화를 관람할 수 있게 되었다.

관람 좌석의 앞 뒤의 높이가 한국보단 조금 낮아서 혹시 앞 좌석 사람의 '머리'에 시선을 뺏길까 살짝 염려를 했지만 그런 일은 벌어지지 않았고 아주 쾌적한 상태에서 몰입하면서 영화를 관람할 수 있었다. 트랜스포머2를 보는데 자막이 중국어라 주인공들 이름 분별하느라 힘들었던 걸 빼면 성공적인 관람이었다. 터미네이터4는 한국에서 봤으니 패스;


사진을 보면 영화표 가격은 IMXA관이 35원(약 6,300원), 일반관이 30원(약 5,400원), VIP관이 70원(약 12,600원)이다. 중국에서는 일반적으로 복제 DVD를 애용(?)하기 때문에 영화표 가격이 비교적 비싸다고 생각하게 되는데 과거에 비하면 많이 내렸고 게다가 여러가지 방법으로 할인을 받거나 싸게 구입할 수 있기 때문에 극장을 찾는 사람들은 갈수록 많아질 것 같다. 극장 입구에서는 거의 완다 영화관이 발행하는 잡지 수준의 책자를 무료로 나눠주고 있었다. 무료임에도 불구하고 잡지의 완성도나 퀄리티가 무척 좋다.


최근 상영하는(하게 될) 영화들 목록... 오른 쪽 맨 아래에 '성룡을 찾아서(寻找成龙)'란 영화(아동영화)가 보인다.

2009년 6월 23일 화요일

잠시 자리를 비우며...

+
햇살에 눈이 부시도록 화창한 날에 모든 복잡한 심경과 단촐했던 일상을 비켜선 후 한국을 잠시 떠난다. 오랫만에 찾은 인천공항은 의외로 한산하고 여유롭다. 한국을 떠나는 사람과 한국을 찾는 사람들로 북적이던 이 곳이 오늘은 유난히 한가로움을 느낄만큼 편안하다.

+
밤새워 잠시 비워두게 될 공간을 정리하고 청소하면서 과거 '떠나는 자의 태도'에 대해 견지하려고 했던 파란 젊음을 가졌던 내가 떠올랐다. 세상을 오가며 최소한 내 두 손에 쥘 만큼의 짐만 챙기겠노라 다짐했던 치기어린 생각은 점점 흐릿해졌지만 흐릿한 만큼 삶에 대한 욕심도 꽤 사라져 세속에서 말하는 '내 것'이라는 걸 맘 편히 챙겨본 적이 없는 것 같다. 후회보다는 쓸쓸함에 가깝겠지만 그건 내 개인적인 삶에 대한 열정부족임을 잘 안다.

+
핸드폰 착신전환을 신청하기 위해 연락했던 고객센터의 여직원은 정말 열심히 설명하며 최선을 다한다. 그에게 고마운 마음이 들어 진심을 다해 고마움을 표현하면 충분히 즐거운 그의 모습이 보이는 듯 하다. 사실 비슷한 계급의 사람들끼리의 충돌과 의견대립이 생기는 건 대체적으로 상위계급에 의해서 조종되고 형성되어지는 게 많다. 그렇게 생각해보면 누군가와 부딪힐 때마다 그리 열내며 '이겨야겠다'는 생각을 하는 것 자체가 슬픈 일인 것이다.

+
전화가 착신전환되어 혹여 연락이 닿지 않으면 문자로라도 소식을 남겨주길... 문자는 받을 수 없으니 전화로만 연락을 해주시길...;;;;  (착신전환은 통화가 700원인데 문자를 포함하면 1900원/월 이란다. 게다가 전화정지는 시키지도 못하고 기본료는 고스란히 지불해야 한다. 시스템을 장악한 자들이 돈을 버는 방식은 참 쉽다. 물론 공공의 규제나 관리감독이 부실한 상태에선.) 

+
KTF의 해외로밍 서비스는 일일 대여료가 2,000원이다. 그럼, 한달을 사용하면 60,000원이란 소린데 너무 비싼 듯. 게다가 받는 요금, 거는 요금 역시 몇 천원씩 한다. 본인이 가진 show폰(3G폰)을 가지고 나가면 대여료도 없는데 너무 박하게 서비스 제공을 하는 건 아닌가 싶다.

2009년 6월 15일 월요일

어르신들의 군복

  • 9시 뉴스를 보다 군복과 선글라스를 착용한 사람들이 모여 '김대중 타도'를 외치고 '노무현 분향소 시민들'과 싸움을 벌인다. 그들의 폭력적 행위에 대해 경찰은 '자신해산을 한다고 했다'면서 수수방관한다. 대놓고 편들기를 보는 건 무척 불편하다.2009-06-15 21:37:43

  • 부족한 '파워'를 보충하는 기능의 군복을 입은 그들이 행하는 폭력은 단지 물리적 폭력 뿐만이 아니다. '군복'이 가지고 있는 의미와 상징성을 생각해본다면 정신적, 심리적 폭력도 함께 가하는 것이다. '군국주의 망령'이 어슬렁 거리는 기분이다.2009-06-15 21:43:51

이 글은 자유인님의 2009년 6월 15일의 미투데이 내용입니다.

2009년 6월 3일 수요일

시청야구장과 광장공포증


텅빈 시청의 고운 잔디와 둘러쌓인 차벽을 보고 있노라니 야구장이 생각난다.
조만간에 야구장 개장을 선언하지는 않을까 몰라. 돔까지 씌워서 돔구장으로 개장해면 더 좋고.-_-;
동대문 야구장을 밀어버린 이유가 시청야구장을 만들려고 했던 것인지도...-_-;;;

광장공포증(Agoraphobia - 廣): 넓은 장소에 혼자 있을 때 까닭없이 두려움을 느끼는 증상.

한국에서는 의학적 증상과는 별개로 '광장'을 두려워하는 증상, 또는 '아고라(Agora)'를 두려워하는 증상으로 알려져 있다. 현재 대표적으로 이명박, 오세훈이 광장공포증에 시달리고 있으며 모든 광장을 폐쇄하는 중이다. 불안한 심리를 일시적으로 안정시키기 위해 폐쇄된 광장에 전경과 경찰을 채워 넣고있다. 증상이 점점 심해지면서 광장이 아닌 공간, 즉 사람이 두엇 정도 서 있을 공간만 눈에 띄어도 증세가 악화되는 바람에 공간이란 공간은 일단 막아놓고 있다. 물리적 광장을 폐쇄하는 데 그치지 않고 비현실적 공간-Agora 등의 네트-도 폐쇄하는데 적극 열을 올리고 있는 중이다.

정신분석의 이론을 따르는 정신과 의사들은 광장공포증의 기본증상은 불안이라고 보고, 이 불안을 다루는 이차적인 방어기제로 (자기과오의) 회피, (시민과의) 대치, (70년대 개발독재) 상징화 등이 사용되어 어떤 중성적 대상(촛불)으로 그 두려움이 옮겨져서 공포증이 형성된다고 하였다.



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