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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년 10월 28일 금요일

동물원에는 동물들이 있다.

솔직히 얘기하면 난 동물을 기르는 것에 대해 찬성하지 않는다. 그렇다고 동물을 기르는 사람들을 싫어하지는 않는다. 난 어렸을 적 개와 고양이를 모두 길러봤던 경험이 있다. 그런데 점차 자라면서 동물을 기르는 것에 생각이 달라졌다.


애완동물은 생존을 위해 가축으로, 신(神)에 대한 경외심에 제물을 바치기 위해 시작된 동물을 기르는 행위가 점차 변해간 것이라 한다. 한 편으로는 희귀한 동물을 소유하는 것으로 자신의 특별함을 나타내고자 하는 인간 본능에 의한 행위가 아닐까 생각이 되기도 한다. 어쨌든 이제는 개인의 취향에 대한 문제가 되었고 삶의 일부가 되어버렸기 때문에 정당성에 대해 논의를 하는 건 민감한 사안이 되어버리고 말았다.


특히 동물원은 그리 썩 좋게 생각하지 않는다. 그게 단지 인간의 오감을 즐겁게 해주는 유희로써의 동물원이라면 더더욱 내키지 않는다. 이런저런 이유로 동물원에 갔다가 맥이 풀리고 자연과 멀어져 버린 동물들의 눈을 보고서 마음의 불편함을 느꼈다.


하지만 동물 자체를 보는 것은 언제나 신비한 경험이고 '나'라는 '인간'에 대해서 다시 생각해보게 하는 대상이긴 하다.


서울대공원 동물원에서 만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