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년 10월 28일 금요일

동물원에는 동물들이 있다.

솔직히 얘기하면 난 동물을 기르는 것에 대해 찬성하지 않는다. 그렇다고 동물을 기르는 사람들을 싫어하지는 않는다. 난 어렸을 적 개와 고양이를 모두 길러봤던 경험이 있다. 그런데 점차 자라면서 동물을 기르는 것에 생각이 달라졌다.


애완동물은 생존을 위해 가축으로, 신(神)에 대한 경외심에 제물을 바치기 위해 시작된 동물을 기르는 행위가 점차 변해간 것이라 한다. 한 편으로는 희귀한 동물을 소유하는 것으로 자신의 특별함을 나타내고자 하는 인간 본능에 의한 행위가 아닐까 생각이 되기도 한다. 어쨌든 이제는 개인의 취향에 대한 문제가 되었고 삶의 일부가 되어버렸기 때문에 정당성에 대해 논의를 하는 건 민감한 사안이 되어버리고 말았다.


특히 동물원은 그리 썩 좋게 생각하지 않는다. 그게 단지 인간의 오감을 즐겁게 해주는 유희로써의 동물원이라면 더더욱 내키지 않는다. 이런저런 이유로 동물원에 갔다가 맥이 풀리고 자연과 멀어져 버린 동물들의 눈을 보고서 마음의 불편함을 느꼈다.


하지만 동물 자체를 보는 것은 언제나 신비한 경험이고 '나'라는 '인간'에 대해서 다시 생각해보게 하는 대상이긴 하다.


서울대공원 동물원에서 만난...

댓글 4개:

  1. 옛날에 나만 보면 동물원을 가자던 친구가 있었는데... 그 아이랑 동물원을 갔었는지 안갔었는지 기억은 나지 않는다만, 처음으로 서울 대공원이라는 곳엘 가서, 저 붉은 새와 개미핥기를 보고 놀랬었던 기억이 나네. 맞다, 기린을 보고도 참 좋아했었다. 나 어렸을 적, 부산엔 기린이 없었거든.

    시간이 흐르고, 흐르고... 잃어버렸던 추억들이 이 사진을 보니 또 생각이 나네. 그 많던 친구들은 어디서들 잘 사나 모르겠다. 나보다는 훨씬 잘난 인간들이었으니, 잘들 살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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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wolhoo - 2005/10/28 06:49
    동물원이 슬렁슬렁 돌아다니기 좋은 곳이어서 그랬지 않았을까? 추억은 잃어버리는 게 아닐거야. 잠시 숨어있다가 불쑥불쑥 나타나서 '살아왔음'을 확인시켜주는 것이겠지.

    너도 잘 살고 있지 않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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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같이 사는 대상이 사람이 아니라 동물이라서 행복할때도 있다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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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 @kisca - 2005/10/28 12:30
    응. 그런 얘기 종종 들었었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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