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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11월 11일 화요일

밤빛



빛은 어둠을 물러서게 하지만 어둠은 빛으로 인해 어둠을 더욱 끌어안는다.
스스로가 빛을 찾아 들지 않으면 금새 어둠으로 휘감기어 모든 걸 잃게 된다.

2008년 9월 6일 토요일

며칠은 뜨겁게 살 수 있을 게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손가락 새로, 목덜미 아래로, 때론 귓볼을 스치며, 한 줌의 흔적도 없이 비켜 사라질 테지만
찬란한 햇살 아래, 껍데기는 벗고, 오로지 비우고 또 비워내어, 빛을 채워넣자.
깊은 가슴으로 받아낸, 몇 그램의 밝음 만으로도, 며칠은 뜨겁게 살 수 있을 게다.

2005년 4월 5일 화요일

그림자.

힘은 언제나 바람에 실려 다닌다는 건 깨닫지 못하셨구만...
보이는 것은 보이지 않는 것의 그림자일 뿐이다.
-『아라한 장풍 대작전』중에서

내가 상대에게, 타인에게 힘을 과시하는 건 내 자신의 초라하고 부족한 부분을 감추기 위할 때가 많다. 그 힘이 물리적인 형태로 드러나지 않는다고 해서 폭력이 아닌 건 아니다. 내 자신을 숨기기 위해 폭력을 휘두른다? 글쎄...

'욕심'이라는 건 결국 부족한 자신의 무언가를 채우기 위한 마음의 형태 아닌가. 그리고 자신이 얻고자 했던 '힘'은 언제나 떠도는 것이다. 순환할 뿐 영원한 건 없다. 영원한 건 '순환한다는 사실'과 '변한다는 사실'이다. 그 속에서 일관성을 유지하는 건 외적인 형태도 중요하겠지만 내적인 유지가 더욱 중요하다.

빛이 있어 그림자가 생기는 건 존재하는 형상이 있기 때문이다. 결국 '보이는 것은 보이지 않는 것'의 그림자라는 말은 꽤 의미가 깊다. 내가 표현하고 드러내는 말, 행동은 내 마음의 그림자고 내 생각의 부산물일 뿐이다. 그림자를 보며 실체라고 믿는 건 심각한 오류다.

지금 나의 모습은 '본래 나'의 그림자다. 그림자와 실체가 하나가 되면 그건 빛도, 어둠도 없는 '완전한 비움'이 됨과 동시에 '완전한 채워짐'이 된다. 불쑥불쑥 나타나는 자유의 모습도 방종과 구분이 되어 하는 이유로 '참'이자 '거짓'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