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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년 6월 30일 금요일

중국 축구중계 아나운서의 실수 - 일 터졌다.

조금 지난 일이긴 하지만 이탈리아와 호주의 경기가 끝난 후 현재까지 중국도 한 가지 '사건(?)' 때문에 떠들썩하다. 한국에도 비슷한 상황이 있었다면 감정이 개입된 "사기입니다"라고 말했던 차두리 사건(?)정도가 비슷할 것 같다.

간단히 설명을 하자면 중국 방송국에서 독일 현지로 파견을 보낸 아나운서가 이탈리아:호주戰 중계 도중 이탈리아가 페널티 킥을 얻어냈을 때 그만 너무 기쁜 감정을 억누르지 못하고 편파적인 중계를 했다는 것이다. 그냥 말로만 들었을 때는 뭐 사람이 감정이 격해지면 그럴 수도 있겠지라고 생각했다. 차두리(약간 격한 발언을 해서 차범근에게 혼이 남)와 같이 감정이 개입된 것이다. 그런데 이 아나운서의 감정 개입정도는 차두리가 명함도 내밀지 못할 정도다.(아래에 자세한 내용 있음)

조금 의아해했던 건 중국팀 경기도 아닌데 왜 그렇게 흥분을 하며 기뻐했을까라는 것. 그 의문은 아주 쉽게 풀렸다. 이 아나운서(黄健翔;Huang Jian Xiang)가 오랫동안 이탈리아 리그 중계를 해왔었고 그로 인해 이탈리아 축구 역사나 선수들에 대해 아주 상세히 알고 있으며 이탈리아 축구 Fan이었던 것이다. 여기까지도 아~ 그럴 수 있겠지 싶었다. 그런데 호주에 대한 반감이 섞인 이야기도 했다는 것이다. 물론 이 의문도 아는 분을 통해 해결했는데 호주 응원단 중 몇 사람이 경기 시작 전에(TV카메라에는 잡히지 않음) 중국을 비난하는 플랭카드를 들고 있었다는 것이다. 현재 중국과 호주 사이 보이지 않는 몇 가지 충돌이 있는 듯 했다. 경제 문제도 그렇고 파룬궁(한국에도 있음) 문제도 그렇고 양국 간의 어떤 미묘한 문제들이 있어 보인다.

이렇게 몇 가지 상황을 종합해보니 이 아나운서가 이탈리아가 페널티 킥을 얻어낸 상황에서 흥분하지 않을래야 않을 수가 없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듣자하니 이 아나운서는 예전에도 중계실수를 해서 잠시 한직으로 물러났었던 전력이 있었고 상당히 감정적인 사람이라는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중국인들은 이 아나운서의 박식한 축구지식과 아나운서 능력을 높게 평가해 다시 방송국으로 불러들였었다. 그런데 이번에 또 사고를 냈으니... 당연히 방송국 높으신 분의 후속 조치가 뒤따랐다. 일단 앞으로 모든 이탈리아 경기 중계는 할 수 없게 하고 당분간 다른 아나운서가 맡아서 진행을 하게 되었다.(오늘 독일과 아르헨티나 경기는 황 아나운서가 진행했음) 그리고 중국 인터넷 게시판도 이 사람 이야기로 후끈 달아올랐다. 앞으로 중국과 호주의 미묘한 관계가 어떻게 변해갈지, 어떤 후폭풍이 불지...

여기까지도 중국인에게 이야기를 전해들을 때는 그러려니 했다. 그런데 막상 인터넷에 올라와 있는 황 아나운서의 중계방송을 직접 듣고는 적지 않게 놀랐다. 앗, 좀 심한데? 잘 들리지 않은 부분은 중국 누리꾼이 문자로 적어놓은 걸 보고 이해를 했는데 암튼 좀 심하다. 이 사람, 엄청나게 흥분했다. 중국어를 못 알아듣는 사람들도 이 중계방송을 듣고 나면 얼마나 흥분했는지 짐작을 할 수 있다. ▶중계방송 보기

재밌는 사실은 황 아나운서가 중계를 마쳤을 때 옆에 있던 사람이 '일 터졌다!'고 판단해 황 아나운서에게 "방금 당신 무슨 말을 했는지나 알고 있느냐"고 물었다고 한다. 황 아나운서의 대답 "어? 방금 내가 무슨 말을 했는데?" 정말 대단한 기억력과 열정의 소유자가 아닐 수 없다. 이렇게 일이 터지고 난 후 방송국에서 급히 조처를 취하긴 했지만 중국 내에서나 호주 쪽에서의 반향이 이만저만 한 게 아닌지라 결국 황 아나운서는 중국의 축구 팬들에게 공개 사과문을 발표했다. 아래는 황 아나운서가 중계했던 내용의 전문과 그에 따른 사과문이다.

<중계내용-全文>

“点球!点球!点球!格罗索立功啦!不要给澳大利亚人任何的机会!伟大的意大利的左后卫,他继承了意大利的光荣的传统!法切蒂、卡布里尼、马尔蒂尼在这一刻灵魂附体!格罗索一个人,他代表了意大利悠久的光荣传统!在这一刻,他不是一个人在战斗!他不是一个人!……托蒂!托蒂面对这个点球。他面对的是全世界的意大利球迷的目光和期待!……球进啦!比赛结束啦!意大利队获得了胜利!淘汰了澳大利亚队!他们没有再一次倒在希丁克的球队面前!伟大的意大利!伟大的意大利的左后卫!马尔蒂尼今天生日快乐!意大利万岁!”

“伟大的意大利,意大利人的期望,这个点球是一个绝对理论上的决杀。绝对的死角,意大利队进入了八强!这个胜利属于意大利,属于卡纳瓦罗,属于布冯,属于马尔蒂尼,属于所有热爱意大利足球的人!让他们滚蛋吧!

“澳大利亚队也许会后悔的,希丁克在下半时他们多一人的情况下打得太保守、太沉稳了,他失去了自己在小组赛的那种勇气,面对意大利悠久的历史,他失去了他在小组赛中那种猛扑猛打的作风,他终于自食其果。澳大利亚队该回家了,也许他们不用回遥远的澳大利亚,他们不用回家,因为他们大多数人都在欧洲生活,再见!”


<번역 - 혹 오역이 있더라도 양해를 구합니다. 특히 선수 이름은 어렵군요.-_-;>

"페널티킥! 페널티킥! 페널티킥! 그루소 공적을 세웠습니다! 호주인에게 어떤 기회도 주지 말아야 합니다! 위대한 이탈리아의 좌측 수비수, 그는 이탈리아의 영광스러운 전통을 계승했습니다!  파체디, 카프리니, 말디니 지금 이 순간 영혼이 함께 합니다. 그루소 한 사람, 그는 이탈리아의 유구한 영광스런 전통을 대표하고 있습니다. 지금 이 순간, 그는 혼자 분투하고 있는게 아닙니다! 그는 혼자가 아닙니다! ...... 토티! 토티가 페널티킥을 마주하고 있습니다. 그는 전 세계의 이탈리아 축구팬들의 주목과 기대를 마주하고 있습니다. ......골! 경기는 끝났습니다! 이탈리아팀이 승리를 얻어냈습니다. 호주팀 탈락입니다! 그들은 다시 히딩크의 축구팀 앞에 쓰러지지 않았습니다! 위대한 이탈리아! 위대한 이탈리아의 좌측 수비수! 말디니 오늘 생일 축하합니다! 이탈리아 만세!"

"위대한 이탈리아, 이탈리아인의 기대, 이 페널티킥은 확실한 이론상의 직격탄입니다. 확실한 사각이었습니다, 이탈리아팀이 8강에 진입했습니다! 이 승리는 이탈리아, 카나와뤄, 부펑, 말디니, 이탈리아 축구를 사랑하는 모든 이들의 승리입니다! 그들(호주팀)보고 꺼지라고 해!"

"호주팀은 어쩌면 후회할 것입니다. 히딩크가 후반전에서 한 명이 더 많은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너무 수비적이었고, 너무 신중했습니다. 그는 스스로 조별 경기에서 보여줬던 용기를 잃었습니다. 이탈리아의 유구한 역사를 대면하고 있습니다. 그는 그가 조별 경기에서 보여줬던 맹렬했던 스타일을 잃었습니다. 마침내 그는 자업자득 한 꼴이 되고 말았습니다. 호주팀은 집에 가야겠습니다.  어쩌면 그 먼 호주로 돌아갈 필요가 없을지도 모릅니다. 그들은 집에 돌아갈 필요가 없습니다. 왜냐면 그들 대다수가 유럽에서 생활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안녕!"

<사과문>

黄健翔公开信:解说有失偏颇 向观众郑重道歉


全国的球迷朋友、观众朋友:  

在昨晚世界杯足球赛意大利队同澳大利亚队的比赛的最后几分钟,我的现场解说评论夹带了过多的个人情绪。今早一觉醒来,又重新看了录像带,再次感受到解说中确有失当和偏颇之处,给大家造成了不适和伤害,在此我向观众郑重道歉!  

我对意大利足球相对比较熟悉,内心里比较希望意大利队出线,使后面的比赛更加精彩,但解说中我不恰当地把个人对球队的热爱和自己的岗位角色相混淆了。昨天,我在最后几分钟内的解说不是一个体育评论员应该有的立场,所说的话引起了观众的不满、意见和批评,我再次真诚地表示歉意!  

今后,在工作中我将总结经验,时刻提醒自己把握好自己的岗位角色,处理好情感和理智之间的平衡。我们转播的时候总希望裁判公平公正,作为评论员,我也一定会做到公平公正,做好CCTV体育评论员工作。  

最后祝各位球迷看球愉快!  

黄健翔  

2006年6月27日  


<번역 - 역시 오역이 있더라도 양해를 구합니다.>

황젠샹 공개서한: 편향된 중계 해설 실수, 관중들 향한 정중한 사과.

전국의 축구팬 여러분, 관중 여러분께:

어제 저녁 이탈리아와 호주의 월드컵 축구 경기 마지막 몇 분 동안, 저의 중계 해설에 개인적 감정이 과하게 들어갔습니다. 오늘 아침 잠에서 깨어, 녹화 테잎을 다시 봤습니다. 재차 중계 해설 중 확실히 편향된 중계 실수가 있음을 느꼈습니다. 여러분에게 적절치 않은 상처를 조성했기에 지금 여러분께 정중한 사과를 드립니다!

제가 이탈리아 축구에 대해 비교적 잘 알고 있었기에, 마음 속에서 비교적 이탈리아팀이 8강에 진출하기를 바라고 있었습니다. 후반부의 경기가 더욱 훌륭하기를 바라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중계 해설 중 개인이 가지고 있던 이탈리아팀에 대한 애정과 개인의 본분이 적절치 못하게 섞이고 말았습니다. 어제 제가 마지막 몇 분 동안의 중계해설은 한 사람의 스포츠 평론가로서 당연히 지켜야 할 본분이 아니었습니다. 제가 말한 모든 중계 해설이 관중들의 불만과 많은 의견, 비평을 가져왔습니다. 다시 한 번 진심으로 죄송한 마음을 전합니다!

오늘 이후, 업무 중 저는 모든 경험을 총결산해서 늘 자신을 되돌아보고 자신의 본분을 확실히 지켜서 감정과 이성이 잘 조화를 이루도록 조치하겠습니다. 저희가 중계방송을 할 때 심판이 늘 공평하고 공정하기를 희망합니다. 평론가인 저 역시 꼭 공평하고 공정한 입장을 지켜가겠습니다. 바람직한 CCTV의 스포츠 평론가의 소임을 다하겠습니다.

마지막으로 모든 축구팬 여러분들의 즐거운 시청을 바랍니다!

황젠샹

2006년 6월 27일



☆ 한국 뉴스에도 소개가 되었군요. - 기사보기

2004년 9월 21일 화요일

다른 환경 그리고 사과

명함을 찾으러 갔다. 명함은 진작에 출력이 되어 있었기 때문에 가서 찾아오기만 하면 되는 것이었다. 명함을 확인하는데 재단이 잘못되어있다. 명함의 한쪽 귀퉁이가 잘려나가 있거나 혹은 너무 남아있거나 모두 엉망이다. 게다가 인쇄도 그다지 썩 깨끗하게 나오지 않았다. 살짝 화가 나려고 한다. 조금은 어색한 웃음을 지으면서 이렇게 하면 어디 명함을 쓰겠냐고 물었더니 담당 직원은 이런저런 핑계를 댄다. 명함을 재단할 때 100% 정확할 수가 없다, 기계는 반수동이라 분명 이렇게 실수들이 나온다, 글씨는 이정도면 명확하게 나온 것이다...등등.

그 말을 들으니 짜증이 더 치민다. 만약에 100% 정확하게 재단이 안될 것 같았으면 미리 말을 해줬어야 할 것 아니냐, 글씨가 약간 흐린 것도 이해를 못하겠다, 이런 명함을 어떻게 남들에게 주겠느냐...등 이런저런 얘기를 하면서 나도 모르게 화가 났고 목소리가 조금 커졌고 인상을 쓰게 되었다. 아마도 중국에 살면서 중국 사람들이 외국인들을 '봉'으로 본다던가 혹은 자신들의 실수를 변명으로 모면하려고 하는 모습들을 봐와서 내 무의식에 그런 인식들이 자리잡고 있었던 이유가 오늘 좀 더 화를 내게 한 이유인지도 모른다.

하지만 잘못한 것은 잘못한 것이고 따질 건 따져야 했다. 결국 명함을 찾지 않기로 했고 다시 출력을 해달라고 했더니 그렇게 하겠단다. 그리고 내가 직접 가지고 가서 재단을 하겠다고 재단을 하지 말고 출력본 자체로 달라고 했다.

그런데 다시 출력을 하기 위해 이미지를 배치하는 걸 보니 Photoshop으로 하고 있다. Illustrator도 아니고 Quark도 아닌 Photoshop이라니... 아무래도 Illustrator에서 이미지로 변환을 한 것 같은데 그렇게 되면 당연히 이미지나 글씨들이 선명하지 못한 결과를 가져오는 것으로 알고 있다. 그러고 보니 여기에서 샘플로 내놓은 명함들을 보니 모두 글씨들 주변에 미세한 망점들이 보인다. 어허~ 이런 일이...-0-!!! 뭐 이 방법 말고는 할 수 없다고 하니 탓할 일은 아니지만 선명도가 좋지 않았던 이유가 여기에 있었군! 출력도 역시 칼라 프린터로 한다. 한국에서도 프린터로 명함 출력을 하나??? 그렇더라도 보통 프로그램은 Illstraotor를 사용하는 걸로 알고 있는데...-_-; 중국은 이 프로그램은 잘 쓰지 않는다는 얘기를 들었던 것 같기도 하다. Corel Draw는 좀 쓴다는 것 같던데...흠...재단은 역시 아무래도 안될 듯 하니 내가 해야겠다.

다시 출력하기 위해 몇 번을 테스트 출력을 해서 보고 재단시 발생할 문제를 미연에 방지하기 위해 내가 직접 프로그램을 손대서 조정을 했다. 흐~;;; 결국 출력할 부분만 남겨놓고 잠시 외출. 집에 가서 재단할 때 쓸 자와 칼을 사고 시간이 좀 남아 DVD 몇 장 사고 다시 출력소로 갔다. 출력이 다 되어있다. 원래 130원인데 10원을 빼주겠다고 그런다. 음...그래도 서비스 정신은 있군.

직원 : 죄송하게 되었습니다. 사과드립니다.

나 : 저도 아까 당신들에게 화를 낸 부분 미안합니다.

직원 : 아니요. 손님은 당연한 겁니다. 저희들이 실수한 부분인데요. 뭘.

나 : 저도 괜찮습니다. 이제 다 잘 나왔는데요.


사실 출력소를 나오는데 이런저런 생각이 든다. 사과를 하는 것은 당연한 것이고 어쩌면 일하는 사람 측에서는 변명을 하는 것도 당연하리라. 다만 그 형세에서 서로 어떻게 상황을 처리해가는지가 중요한 것 아니겠는가. 서로 다른 환경에서 다른 결과물들을 보고 살아왔으니 이런 오해와 대질림은 반드시 존재할 것이다. 서로의 환경을 이해하는 마음이 먼저 앞서고 그 이후에 다시 문제의 해결을 위해 마음을 모으는 게 중요하겠다 싶다.

화를 낼 자리에서 내고 웃어야 할 자리에서 웃는 것. 육근을 마음대로 자유자재 하는 것. 바로 여의보주를 얻는 길이다.

공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