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말을 들으니 짜증이 더 치민다. 만약에 100% 정확하게 재단이 안될 것 같았으면 미리 말을 해줬어야 할 것 아니냐, 글씨가 약간 흐린 것도 이해를 못하겠다, 이런 명함을 어떻게 남들에게 주겠느냐...등 이런저런 얘기를 하면서 나도 모르게 화가 났고 목소리가 조금 커졌고 인상을 쓰게 되었다. 아마도 중국에 살면서 중국 사람들이 외국인들을 '봉'으로 본다던가 혹은 자신들의 실수를 변명으로 모면하려고 하는 모습들을 봐와서 내 무의식에 그런 인식들이 자리잡고 있었던 이유가 오늘 좀 더 화를 내게 한 이유인지도 모른다.
하지만 잘못한 것은 잘못한 것이고 따질 건 따져야 했다. 결국 명함을 찾지 않기로 했고 다시 출력을 해달라고 했더니 그렇게 하겠단다. 그리고 내가 직접 가지고 가서 재단을 하겠다고 재단을 하지 말고 출력본 자체로 달라고 했다.
그런데 다시 출력을 하기 위해 이미지를 배치하는 걸 보니 Photoshop으로 하고 있다. Illustrator도 아니고 Quark도 아닌 Photoshop이라니... 아무래도 Illustrator에서 이미지로 변환을 한 것 같은데 그렇게 되면 당연히 이미지나 글씨들이 선명하지 못한 결과를 가져오는 것으로 알고 있다. 그러고 보니 여기에서 샘플로 내놓은 명함들을 보니 모두 글씨들 주변에 미세한 망점들이 보인다. 어허~ 이런 일이...-0-!!! 뭐 이 방법 말고는 할 수 없다고 하니 탓할 일은 아니지만 선명도가 좋지 않았던 이유가 여기에 있었군! 출력도 역시 칼라 프린터로 한다. 한국에서도 프린터로 명함 출력을 하나??? 그렇더라도 보통 프로그램은 Illstraotor를 사용하는 걸로 알고 있는데...-_-; 중국은 이 프로그램은 잘 쓰지 않는다는 얘기를 들었던 것 같기도 하다. Corel Draw는 좀 쓴다는 것 같던데...흠...재단은 역시 아무래도 안될 듯 하니 내가 해야겠다.
다시 출력하기 위해 몇 번을 테스트 출력을 해서 보고 재단시 발생할 문제를 미연에 방지하기 위해 내가 직접 프로그램을 손대서 조정을 했다. 흐~;;; 결국 출력할 부분만 남겨놓고 잠시 외출. 집에 가서 재단할 때 쓸 자와 칼을 사고 시간이 좀 남아 DVD 몇 장 사고 다시 출력소로 갔다. 출력이 다 되어있다. 원래 130원인데 10원을 빼주겠다고 그런다. 음...그래도 서비스 정신은 있군.
직원 : 죄송하게 되었습니다. 사과드립니다.
나 : 저도 아까 당신들에게 화를 낸 부분 미안합니다.
직원 : 아니요. 손님은 당연한 겁니다. 저희들이 실수한 부분인데요. 뭘.
나 : 저도 괜찮습니다. 이제 다 잘 나왔는데요.
전체적으로 시설이나 환경이 우리나라보다 좋지 않은 건가?
답글삭제다른 중국 사람들 명함도 그러나?
흐.. 그런데 포토샵은 좀 너무했다;;;
좋은 건 더 좋을 수도 있고 안좋은 건 정말 더 안좋을 수 있는 나라! 중국이지.
답글삭제아무래도 내가 출력소를 잘 못 찾아간 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하고 있는 중이야.
그곳에서 본 샘플 명함들만 그랬던 것 같아.
내가 받은 중국 사람들 명함은 안그러던데...
다음 번엔 다른 곳을 가야할 듯....-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