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젠 실내야구장도 많이 사라져서
인사동에 있는 실내야구장은 문화유적같은 느낌이다.
야구장에 배트를 들고 서면
잘 치고 싶다는 욕심과
한동안 움직이지 않았던 근육들의 마찰음 때문에
괜한 땀만 흘리는 듯 하지만
투입된 금액만큼 공들이 다 던져지고 난 후
배트를 제자리에 꽂아놓을 땐
시원한 바람이 분다.
언제나 9회 말 투 아웃, 주자 만루일 수 없고
또 투 스트라이크, 쓰리 볼일 수 없지만
타석에 선 만큼 공을 끝까지 봐야 하고
배트를 휘두를 때마다 자세를 고쳐 잡아야 한다.
그 안에 진지함, 즐거움, 경쾌함, 반전이 있다.
삶이 꼭 그러하다.
잘 치고 싶으면 늘 연습이 필요하다.
가끔씩 휘두르는 배트로는
아무리 느린 공도 맞혀주지 않으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