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림동화학원에 있는 조선족 선생님과 어제 새벽 3시까지 얘기를 나눴다. 애니메이션 계에 오랫동안 몸 담고 있었기 때문에 조선족이나 한국사람들과 접촉할 기회가 많지 않았던 선생님은 내게 물어볼 게 꽤 많은 듯 했다. 일반적인 생활습관이나 경제상황부터 애니메이션에 이르기까지 여러 질문을 하고 난 아는만큼 답변을 해드렸다.
3년 전에 처음 알게 되었지만 이번처럼 이야기를 오래 하기는 처음이다. 물론 이것도 내가 그 분에게 컴퓨터 소프트웨어에 대한 간단한 설명을 하면서부터 시작된 것이다. 전에는 컴퓨터에 대해 전혀 관심이 없었던 선생님은 내가 한국에서 보편화 되어있는 소프트웨어에 대해 몇 가지 설명을 해주고 다루는 법을 알려주니 많은 생각이 든다면서 꼭 배워야 겠다고 말한다. 세계적으로 애니메이션을 하는 사람들이 사용하는 툴은 대동소이하지만 중국에서는 조금 특별한 양상을 보이는 것 같다.
중국 애니메이션 계가 모두 그런 것은 아니겠지만 대체적으로 3D에 치중하고 2D는 OEM 외엔 별로 투자를 하지 않는 듯 보인다. 그렇기 때문인지 한국에서 보편적으로 사용하고 있는 일반 소프트웨어도 이곳에서는 특별히 관심을 가진 몇몇 사람들만 사용하고 있는 것 같다. 물론 북경과 상해같은 대도시와 장춘은 다른 양상을 보일 게 틀림없다. 그 많은 얘기가 오가면서 나도 좀 더 중국의 어떤 부분에 대해 좀 더 이해를 하게 되었다.
가끔 선생님이 하는 한국말(조선말)이 중국어를 그대로 직역을 하는 식이어서 잘 알아듣지 못할 때도 있지만 그럴 때는 중국어로 소통을 한다. 참 색다른 소통의 방법인 듯 싶다.
선생님은 대화를 끝내고 나서 계속 새로운 영감이 떠오른다고 좋아하시니 앞으로 하는 교학이나 작업들이 순조롭게 잘 풀렸으면 좋겠다.
2006년 1월 15일 일요일
2005년 11월 12일 토요일
중국 교수님들과 함께 한 며칠.
애초에 계획하지 않았던 일이었지만 무사히 그리고 나름대로 보람있게 일을 마쳤다. 중국에서 오신 창광시 감독님을 위시한 5명의 교수님들을 모시고 대학과 회사를 방문했던 일은 그 분들과 무척 친해지게 된 계기가 되었고 나도 나름대로 소득이 있었던 과정이었다.
원래 창광시 감독님이 오신다는 얘기를 PISAF 개막 며칠 전에 듣고 꼭 가서 뵙고 도와드릴 일이 있으면 도와야겠다 생각하긴 했지만 일이 이렇게 많아질 줄은 생각하지 못했었다. 길림예술대학 애니메이션과에서 한국에 올 때 만화애니메이션 관련 대학을 방문하고 게임관련 대학도 방문할 생각이었으나 여권발급 및 비자 문제가 복잡하게 꼬이면서 한국 측과 연락이 수월하게 이루어지지 않았다고 한다. 창광시 감독님은 내 연락처를 겨우겨우 찾아내 연락을 취했지만 답신이 없었다고 한다. 그럴 수 밖에 명함에 있었던 사무실 번호야 이제 그만 둔 사무실 번호였고 이메일 주소는 한국에서는 접속이 힘들게 된 중국 이메일이었으니... 그런데 우연이던 필연이던 만나게 되니 얼마나 반가웠을까.
결국 내가 이리저리 수소문하고 매형 도움도 살짝 받아서 매일매일 대학, 회사 방문 일정을 잡아낼 수 있었다. 계원에 갔을 때는 용배샘에게 차를 빌려 다른 곳에 편하게 갈 수 있었고(샘~ 감사합니다.) 마지막 날엔 9인승 차를 렌트해서 북청주에 있는 주성대학도 다녀오고 늦은 밤 동대문 시장도 편하게 다녀올 수 있었다. 물론 다음 날 귀국하실 때 인천공항도 렌트카로... 아주 효율적인 사용~^^ (다녀온 곳들, (재)경기디지털콘텐츠진흥원, 레인버스, 세모로직, RG스튜디오, 계원조형예술대학, 건국대학, 세종대학, 한국예술종합학교, 주성대학)
내 중국어가 유창하지 않고 성조가 종종 틀려서 통역을 할 때 그 분들 귀가 쫑긋거리게 한 불편함은 있었지만 그래도 큰 무리없이 설명 다 해드리고 즐겁게 농담하고 웃고 즐기며 며칠을 보냈다. 간혹 내가 피곤한 기색이 보이면 창광시 감독님은 내게 두고두고 미안해했다. 그리고는 다른 교수님들을 채근해서 일정에 무리가 없도록 서두르시곤 했다.
열심히 도와드려서일까. 모두들 흡족한 결과를 얻어서 가게 된 듯 하다. 나중에 장춘에서 만날 기회를 보자 했다.
常光希,张憬源,锺泉,罗江林,栾林,矫强!
老师们!一路顺风!期待下次再聚一聚。
원래 창광시 감독님이 오신다는 얘기를 PISAF 개막 며칠 전에 듣고 꼭 가서 뵙고 도와드릴 일이 있으면 도와야겠다 생각하긴 했지만 일이 이렇게 많아질 줄은 생각하지 못했었다. 길림예술대학 애니메이션과에서 한국에 올 때 만화애니메이션 관련 대학을 방문하고 게임관련 대학도 방문할 생각이었으나 여권발급 및 비자 문제가 복잡하게 꼬이면서 한국 측과 연락이 수월하게 이루어지지 않았다고 한다. 창광시 감독님은 내 연락처를 겨우겨우 찾아내 연락을 취했지만 답신이 없었다고 한다. 그럴 수 밖에 명함에 있었던 사무실 번호야 이제 그만 둔 사무실 번호였고 이메일 주소는 한국에서는 접속이 힘들게 된 중국 이메일이었으니... 그런데 우연이던 필연이던 만나게 되니 얼마나 반가웠을까.
결국 내가 이리저리 수소문하고 매형 도움도 살짝 받아서 매일매일 대학, 회사 방문 일정을 잡아낼 수 있었다. 계원에 갔을 때는 용배샘에게 차를 빌려 다른 곳에 편하게 갈 수 있었고(샘~ 감사합니다.) 마지막 날엔 9인승 차를 렌트해서 북청주에 있는 주성대학도 다녀오고 늦은 밤 동대문 시장도 편하게 다녀올 수 있었다. 물론 다음 날 귀국하실 때 인천공항도 렌트카로... 아주 효율적인 사용~^^ (다녀온 곳들, (재)경기디지털콘텐츠진흥원, 레인버스, 세모로직, RG스튜디오, 계원조형예술대학, 건국대학, 세종대학, 한국예술종합학교, 주성대학)
내 중국어가 유창하지 않고 성조가 종종 틀려서 통역을 할 때 그 분들 귀가 쫑긋거리게 한 불편함은 있었지만 그래도 큰 무리없이 설명 다 해드리고 즐겁게 농담하고 웃고 즐기며 며칠을 보냈다. 간혹 내가 피곤한 기색이 보이면 창광시 감독님은 내게 두고두고 미안해했다. 그리고는 다른 교수님들을 채근해서 일정에 무리가 없도록 서두르시곤 했다.
열심히 도와드려서일까. 모두들 흡족한 결과를 얻어서 가게 된 듯 하다. 나중에 장춘에서 만날 기회를 보자 했다.
常光希,张憬源,锺泉,罗江林,栾林,矫强!
老师们!一路顺风!期待下次再聚一聚。
피드 구독하기:
글 (At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