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년 1월 15일 일요일

오랫만의 긴 대화.

길림동화학원에 있는 조선족 선생님과 어제 새벽 3시까지 얘기를 나눴다. 애니메이션 계에 오랫동안 몸 담고 있었기 때문에 조선족이나 한국사람들과 접촉할 기회가 많지 않았던 선생님은 내게 물어볼 게 꽤 많은 듯 했다. 일반적인 생활습관이나 경제상황부터 애니메이션에 이르기까지 여러 질문을 하고 난 아는만큼 답변을 해드렸다.


3년 전에 처음 알게 되었지만 이번처럼 이야기를 오래 하기는 처음이다. 물론 이것도 내가 그 분에게 컴퓨터 소프트웨어에 대한 간단한 설명을 하면서부터 시작된 것이다. 전에는 컴퓨터에 대해 전혀 관심이 없었던 선생님은 내가 한국에서 보편화 되어있는 소프트웨어에 대해 몇 가지 설명을 해주고 다루는 법을 알려주니 많은 생각이 든다면서 꼭 배워야 겠다고 말한다. 세계적으로 애니메이션을 하는 사람들이 사용하는 툴은 대동소이하지만 중국에서는 조금 특별한 양상을 보이는 것 같다.


중국 애니메이션 계가 모두 그런 것은 아니겠지만 대체적으로 3D에 치중하고 2D는 OEM 외엔 별로 투자를 하지 않는 듯 보인다. 그렇기 때문인지 한국에서 보편적으로 사용하고 있는 일반 소프트웨어도 이곳에서는 특별히 관심을 가진 몇몇 사람들만 사용하고 있는 것 같다. 물론 북경과 상해같은 대도시와 장춘은 다른 양상을 보일 게 틀림없다. 그 많은 얘기가 오가면서 나도 좀 더 중국의 어떤 부분에 대해 좀 더 이해를 하게 되었다.


가끔 선생님이 하는 한국말(조선말)이 중국어를 그대로 직역을 하는 식이어서 잘 알아듣지 못할 때도 있지만 그럴 때는 중국어로 소통을 한다. 참 색다른 소통의 방법인 듯 싶다.


선생님은 대화를 끝내고 나서 계속 새로운 영감이 떠오른다고 좋아하시니 앞으로 하는 교학이나 작업들이 순조롭게 잘 풀렸으면 좋겠다.

댓글 2개:

  1. 비밀 댓글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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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Anonymous - 2006/01/17 00:37
    아..그렇구나. 시장조사라... 재밌겠는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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