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년 12월 30일 토요일

꽝꽝 얼어붙은 겨울 속 장춘-01


장춘의 겨울은 하얼빈이나 그 위 북단에 위치한 도시들보단 춥지 않다고 하지만 아이스크림을 냉장고도 없이 밖에 내놓고도 팔 수 있는 정도의 날씨는 된다. 몇 몇 공원에서는 (하얼빈과 비교할 수 없지만) 얼음조각전을 하기도 할 정도니 추위로 말하면 나름 손에 꼽을 수 있지 않을까 싶다. 한국에서 친구 부부가 놀러와 겸사겸사 남호공원(南湖公园)에 갔는데 그 넓디넓은 호수가 완전 꽝.꽝 얼어붙었다. 한쪽에서는 어떤 이가 자신의 차를 몰고 호수로 내려와 얼어붙은 호수 빙판 위에서 카레이싱 연습을 하고 있고 많은 사람들은 스케이팅을 즐기고 또는 연을 날리고, 호수를 가로질로 건너편으로 간다. 호수가 얼어붙는지도 모르고 있었던 물고기는 얼음 속에 갇혀 옴짝달싹 하지 못한 채 냉동생선이 되어버렸다.

호수 위로 떨어지는 오후 햇살이 더욱 빛나는, 투명하고 두터운 얼음 아래로 한 없이 펼쳐지는 기포가 가득한 남호공원에서 하루는 장춘에 대한 새로운 느낌을 갖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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