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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2월 13일 토요일

중국의 경품추첨의 규모는?

 

중국은 면적도 넓고 사람도 많다고 하잖아요? 규모를 짐작할 수 있는 사진 한 장 소개합니다. 중국에 장춘에 있는 欧亚;Ou Ya-오야 마트에 갔을 때 찍은 사진인데 春节;Chun Jie-춘지에(설)를 맞이하여 경품추첨행사를 한다는 플랭카드입니다. 위에서 두 번째 줄에 5000이라고 숫자가 보이시죠? 그 줄에 있는 글의 내용을 보면 추첨을 통해 5000명에게 茅台;Mao Tai-마오타이 술을 증정한다고 하네요. 세 번째 줄은 IMAX 3D영화 티켓 10000장과 생활용품 50만 개를 선물로 준비했다고 하네요. 물론 복권방식 등의 추첨을 통해서 주는 것이겠죠.

 

규모가 엄청나죠? 물건을 산 영수증 대로 기회가 주어진다니 매일매일 가서 쇼핑을 하면 그만큼 확률도 높아져서 한 사람이 여러 개의 상품을 받아가는 경우도 있다고 합니다. 그런데 만약 상품이 1인당 1개씩이라면 51만 5천 명(515,000)에게 줄 상품을 준비했다는 것이죠. 장춘시 인구는 대략 300만 명에 육박한다고 하니 장춘시 인구의 6분의 1에게 줄 상품을 준비했다는 거네요. 놀랍지 않나요?

 

물론 행사를 진행하는 欧亚;Ou Ya-오야 마트의 규모는 아시아에서 가장 큰 규모라고 하니 그럴만도 하겠다 싶지만 한국과 규모를 비교해보니 정말 놀랍기만 합니다. 사실 저런 내용을 보면 놀랍기도 하면서 저도 모르게 웃음이 나오기도 합니다.^^

 

플랭카드 내용은 아래와 같습니다.

 

★ 服饰类/钟表珠宝类/化妆品类/床品类/超市类/电器类/儿童商场

    5000瓶茅台酒滚动大抽奖发卷、投卷地点,

    10000张IMAX 3D影票 50万件适用礼品刮大奖活动地点、

    已迁至2F儿童世界旁

 

★ 5000瓶茅台酒滚动大抽奖现场、领奖地点

    已迁至-1F大西洋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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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품추천이란 말은 抽奖 [chōu jiǎng]이라고 하며 한글음독은 [초우 지앙]입니다.

중국술 마오타이주는 茅台酒 [máo tái jiǔ]라고 하며 한글음독은 [마오 타이 지우]입니다.

설이란 뜻의 춘절은 春节 [chūn jié]라고 하며 한글음독은 [춘 지에]입니다.

 

춘절에 서로 하는 인사말은 "过年好"입니다. 过年 [guò nián;꾸어 니엔]은 설을 쇠다. 새해를 맞다라는 뜻이고 好 [hǎo;하오]는 좋다는 뜻이니 "새해 잘 보내세요", "명절 잘 보내세요"라는 뜻이 되겠죠. 그러니 설을 맞이해서 이렇게 인사하면 됩니다.

 

"꾸어 니엔 하오;过年好" :)

2009년 7월 21일 화요일

중국 장춘에서 영화관에 가다.

장춘에는 아시아 최대 규모의 마켓이 있다. 이름하여 OUYA Big Market(欧亚大卖场)이다.

클릭하면 커집니다.

아마 장춘에 잠시 있었던 사람이라면 한 번 쯤은 가봤을 법한 곳이다. 없는 게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위 사진은 마켓의 정문 격인 셈인데 사진에서 보이다시피(다 보이지도 않지만) 좌우로 엄청난 길이를 볼 수 있다. 후진타오 주석도 격려차 방문을 했던 곳이다. 장춘의 명물이라고 해도 될 듯 싶다.

1층에는 화장품, 스포츠 용품, 간단한 먹거리, 가전제품 '등등등'이 있다.

마켓의 규모에 걸맞게 IMAX 영화관도 있다. 1층 매장의 가장 구석 쪽으로 가면 4층 WANDA(万达) 극장으로 가는 에스컬레이터와 엘리베이터가 있다. 가는 길에 보이는 것들을 카메라에 담았다. 아래 사진들은 누르면 크게 볼 수 있다.




사실 내가 처음 장춘에 왔을 때는 괜찮은 영화관은 찾아볼 수 없었다. 중국 장춘에서 영화를 처음 본 게 주성치의 '쿵푸 허슬'이었는데 당시 영화관은 마치 시민회관 같은 곳이었고 사람들은 소란스럽게 떠들고 먹고 마시고 심지어 담배까지 피곤 했었다. 물론 영화관에서 그런 행위를 해서는 안된다고 다들 알고는 있었지만 변변한 극장이란 곳이 없었기 때문에 별의별 사람들이 오게 되고 그들을 통제할 마땅한 방법이 없었던 듯 싶다.

그리고 시간이 흘러 WANDA(万达) 영화관이 전국에 생기기 시작하면서 장춘에도 가장 번화하다는 총칭루(重庆路)에 생기게 되었고 그 후에 다시 OUYA 마켓에 IMAX까지 들어서게 되었다. 환경이 변하면 사람들의 심리도 변하게 되기 마련인지라 최신시설의 영화관이 들어서면서 사람들의 극장예절도 자연스럽게 형성이 되었고 쾌적한 환경에서 최상의 화질과 사운드로 영화를 관람할 수 있게 되었다.

관람 좌석의 앞 뒤의 높이가 한국보단 조금 낮아서 혹시 앞 좌석 사람의 '머리'에 시선을 뺏길까 살짝 염려를 했지만 그런 일은 벌어지지 않았고 아주 쾌적한 상태에서 몰입하면서 영화를 관람할 수 있었다. 트랜스포머2를 보는데 자막이 중국어라 주인공들 이름 분별하느라 힘들었던 걸 빼면 성공적인 관람이었다. 터미네이터4는 한국에서 봤으니 패스;


사진을 보면 영화표 가격은 IMXA관이 35원(약 6,300원), 일반관이 30원(약 5,400원), VIP관이 70원(약 12,600원)이다. 중국에서는 일반적으로 복제 DVD를 애용(?)하기 때문에 영화표 가격이 비교적 비싸다고 생각하게 되는데 과거에 비하면 많이 내렸고 게다가 여러가지 방법으로 할인을 받거나 싸게 구입할 수 있기 때문에 극장을 찾는 사람들은 갈수록 많아질 것 같다. 극장 입구에서는 거의 완다 영화관이 발행하는 잡지 수준의 책자를 무료로 나눠주고 있었다. 무료임에도 불구하고 잡지의 완성도나 퀄리티가 무척 좋다.


최근 상영하는(하게 될) 영화들 목록... 오른 쪽 맨 아래에 '성룡을 찾아서(寻找成龙)'란 영화(아동영화)가 보인다.

2006년 12월 30일 토요일

꽝꽝 얼어붙은 겨울 속 장춘-01


장춘의 겨울은 하얼빈이나 그 위 북단에 위치한 도시들보단 춥지 않다고 하지만 아이스크림을 냉장고도 없이 밖에 내놓고도 팔 수 있는 정도의 날씨는 된다. 몇 몇 공원에서는 (하얼빈과 비교할 수 없지만) 얼음조각전을 하기도 할 정도니 추위로 말하면 나름 손에 꼽을 수 있지 않을까 싶다. 한국에서 친구 부부가 놀러와 겸사겸사 남호공원(南湖公园)에 갔는데 그 넓디넓은 호수가 완전 꽝.꽝 얼어붙었다. 한쪽에서는 어떤 이가 자신의 차를 몰고 호수로 내려와 얼어붙은 호수 빙판 위에서 카레이싱 연습을 하고 있고 많은 사람들은 스케이팅을 즐기고 또는 연을 날리고, 호수를 가로질로 건너편으로 간다. 호수가 얼어붙는지도 모르고 있었던 물고기는 얼음 속에 갇혀 옴짝달싹 하지 못한 채 냉동생선이 되어버렸다.

호수 위로 떨어지는 오후 햇살이 더욱 빛나는, 투명하고 두터운 얼음 아래로 한 없이 펼쳐지는 기포가 가득한 남호공원에서 하루는 장춘에 대한 새로운 느낌을 갖게 한다.

2006년 11월 6일 월요일

바쁜(?) 일정의 시작

하나 얼마 전부터 계속 연락을 취해오긴 했는데, 오늘부터 계원조형예술대학 이용배 선생님이 길림예술학원동화학원에 오셔서 '스톱모션' 워크샵을 하기로 됐다. 공항에 가서 선생님을 마중하고 호텔로, 식당으로 옮기면서 내 바쁜 일정도 함께 시작되었다. 선생님은 오늘부터 15일 동안 학생들과(몇몇의 교수들과) 함께 워크샵을 진행하게 된다. 그 보름동안의 통역은 오로지 내 몫이다. 현재 진행하고 있는 단편 애니메이션의 일정도 빠듯한데 일이 겹치게 되어서 함께 공동감독을 맡고 있는 중국 선생님도 걱정이 상당하고 나도 이래저래 신경이 곤두선 상태다. 암튼, 워크샵 진행을 성공적으로 마치는 게 발 등에 떨어진 불이라서 이쪽으로 먼저 신경을 써야 하긴 할테다. 다행이 매일 진행하는 시간이 오후부터 시작되는 일정이라 오전에는 작업실에 건너가서 작업 진행상황을 체크하거나 얼마간의 작업을 진행할 수 있을 듯 해서 다행이다.

선생님은 얼마 전 장춘국제애니메이션교육포럼에도 오셨었기 때문에 장춘이 그다지 낯설지는 않겠지만 당시에는 일정이 너무 빠듯해 시내를 돌아 볼 틈도 없었다. 이번 기회는 비교적 편안한 상태로 진행할 수 있는 여건이라 오전과 저녁 일정은 그나마 여유가 있을 것 같다. 전에 오셨을 때도 너무 정신없이 바빠서 제대로 된 이야기도 못했는데 이번에는 충분한 시간적 여유가 있으니 이것저것 여쭙고 배워야겠다. 오늘은 내가 작업하고 있는 곳에 모시고 가서 구경도 하고 함게 작업하고 있는 감독님과 간단한 대화도 나누고 준비 중인 단편 스토리보드 릴도 보여드렸다. 작업 진행상황도 보여드렸는데 나름 흥미가 있으신 것 같아 한편으로 안심이 된다. 아래 사진은 현재 작업 진행 중인 스튜디오에서 찍은 사진이다. 뒤로 보이는 게 간단히 만든 "날아라 병아리(大)" 포스터와 상해에서 주홍수 감독님이 진행 중인 "도야지 봉" 포스터다. 오후 햇살 분위기가 괜찮네...

정이강 감독님(좌)과 이용배 선생님(우)

정리궈 이사장과 창광시 감독님이 저녁에 이용배 선생님을 모시고 함께 식사를 했는데 간만에 고량주(마오타이 술보다 더 고급인 쉐이징팡)도 마시고 이런저런 대화를 나누게 되었다. 다들 다시 재회를 하게 되어서 그런지 반가움에, 익숙함에 분위기가 좋았다. 내일부터 워크샵을 진행해야 하기 때문에 더 긴 시간 대화를 하기 어려웠지만 앞으로 시간이 많으니 많은 교류와 토론들이 오고 갈 것이라 생각된다.

그동안 벼르고 별렀던 DSRL을 구입했다. 한국보다 조금은 싼 가격이라 마음이 편하긴 하지만 여전히 고가의 장비를 구입한다는 건 여러모로 부담스러운 점이 많다. 암튼 구입을 했으니 잘 활용해야지. 덕분에 다시 아날로그 사진기를 대하듯 공부할 게 많이 생긴 것 같다. 바쁜 시기에 구입하게 되어서 공부를 제대로 할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사진을 찍으며 공부하는 것이 더 나을 듯 하니 별 걱정은 되지 않는다. 욕심은 늘 무럭무럭 자라는 법, 그 욕심을 잘 다스리고 좋게 활용하면 독이 되기 보다 약이 되는 부분이 많은 걸 안다. 욕심을 다스릴 만한 힘이 아직 많이 부족함을 느끼긴 하지만 때론 그 힘을 역이용해서 상황을 만들어 내는 법도 필요한 것이겠지.

장춘은 이미 영하로 떨어진 기온 탓에 공기가 차다. 아침 저녁으로 옷깃을 여미지 않으면 목을 타고 바람이 들어와 한기를 충분히 느낄 수 있다. 어제는 잠시 첫 눈이 내리고 오늘도 살짝 눈 발이 휘날렸다. 장춘의 지독한 겨울이 막 시작되었다. 하지만 역시 아무렇지 않게 보낼 수 있는 여유는 지난 몇 차례 동북의 겨울을 보낸 내 몸의 세포들 안에 숨 쉬고 있다. 와라! 겨울. 신나게 맞이해 줄테니!

2006년 3월 24일 금요일

장춘, 마지막 잎새.

장춘에 도착한 날 친구를 만나러 택시를 타고 이동하는 중에 라디오 방송에서 어떤 꼬마 소녀 아이에 관한 내용을 접하게 되었다. 정확히 알아듣지 못해 기사에게 물어보니 장춘에 살고 있는 한 여자 꼬마아이가 태어나면서부터 암에 걸렸고 지금은 암 말기라 며칠 살지 못하고 죽을 거라는데 그 아이의 소원을 들어주고 위해 사람들이 북경 천안문에 모여있다고 한다.(택시기사도 정확하게 알지 못하고 있었던 듯) 정확한 내용을 알지 못해 궁금하던 차에 친구에게 물어보니 요즘 신문, 방송을 접하지 못해 모른다고 한다. 어랏, 장춘에서 일어난 일인데?

그러다 오늘 우연히 인터넷 한국판 기사에서 소식을 접하게 되었다. "중국판 마지막 잎새". 장춘에 살고 있는 8살 소녀 시아오신웨(小欣月)가 학교에서 돌연히 쓰러지고 난 후 사형선고나 다름없는 뇌종양에 걸려 죽어가고 있다는 내용이었다. 이미 3개월 전에 실명을 해서 아무 것도 보지 못하는 상태에서 소녀의 유일한 소원은 북경 천안문에 가서 국기 게양식을 보는 것. 직접 북경에 데리고 가서 보여주면 좋으련만 담당 의사는 북경까지 가는 길이 너무 멀고(장춘에서 기차로만 12시간 정도 소요된다) 힘들어서 자칫 도중에 죽을 수도 있다며 만류했다. 그래서 소녀의 아버지와 주위 사람들이 생각해 낸 방법은 장춘의 한 곳을 천안문 광장처럼 꾸미고 국기 게양식을 하는 것처럼 준비하는 것이었다.


비록 천안문과 똑같지도 않고 국기 게양식도 어설펐겠지만 이미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소녀에겐 중국 국가가를 듣는 순간 소원이 이루어졌을 것이다. 집에서 가짜로 만들어 놓은 장소로 이동하는 순간에도 함께 이동하는 사람들은 모두 북경어를 사용하도록 했고 버스 안에서도 북경에서 있음직한 일들에 대해 대화를 나누도록 연기를 했다. 그리고 버스에 내리면서 소녀의 아버지는 딸에게 "비로소 천안문에 도착했구나. 정말 크고 멋지다"라는 말로 소녀에게 거짓말을 했고 소녀는 국기 게양식이 거행되고 나서 "드디어 국기 게양식을 보게 되었네."라며 기쁨의 미소를 보였다. 그리고 학교, 병원, 관공서, 일반 시민 등 많은 사람들이 이 크고 아름다운 거짓말에 기꺼이 동참을 했다.

소녀는 병마와 싸우는 게 무척이나 힘들텐데도 울지도 않고 견뎌낸다고 한다. 그저 아빠에게 "아빠, 나 아파"라는 말만 할 뿐이고 눈물도 흘리지 않고 병마와 싸우고 있다고 한다. 중국 기자가 방문했을 때 소녀의 부모는 소녀가 한 말을 전해 주었다. "엄마, 아빠, 나 때문에 너무 힘들어하지 마. 내 병은 이미 나을 수 없을거야. 돈이 있으면 동생에게 맛있는 거 많이 사주면 좋겠어." 8살(한국나이로 9살) 소녀지만 세상의 마지막을 앞둔 그에겐 세상의 모든 것을 알게 되버린 게 아닐까. 이 소녀의 소식은 장춘 뿐만이 아니라 중국 전역에 많은 감동과 슬픔을 안겨다 주었고 지금도 많은 사람들은 이 소녀를 위해 격려와 사랑을 보내고 있다.


이제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소녀에겐 텔레비전이 유일한 친구라 한다. 아직 TV방송은 보지 못했지만 TV방송도 거짓으로 보도를 해줬음에 틀림없다. 며칠을 더 살지 모르겠지만 자신의 소망을 이뤘고 부모에게 위로의 말을 전해 준 소녀는 곧 편안히 눈을 감을 것이다.




소녀야, 이번 생엔 그렇게 황망히 떠나가지만 다음 생엔 건강한 몸으로 다시 오길 바란다. 잘 모르는 이방인이지만 진심으로 편한 길 떠나도록 마음 모으마.

장춘 도착.

장춘에 도착. 비행시간 1시간 40분. 다만 공항에서 보내는 시간을 모두 합치면 거의 반나절을 보냈다. 하늘은 너무도 맑고 화창했다. 장춘 롱지아(龙嘉)공항에 도착할 때 마파람이 심해 10분 정도 연착되었지만 순조롭게 도착했다.

시내로 진입하는 중에 본 “장춘동방헐리우드” 표지판. 작년부터 개방하고 있다는데 별 특별한 이야기를 듣지 못했었다. “장춘영화제작소”를 새롭게 단장하고 테마파크처럼 만들어 놨다는데 나중에 한 번 가봐야겠다. 처음 개장할 때 입장료가 턱없이 비싸 장사가 안되었던지 지금은 가격이 내렸다고 한다. 그래도 거의 200원 안팎이라 한다. 한 4-5년 전부터 말이 나왔던 “테마파크”라 관심이 가긴 한다.

변함없는 장춘. 반가워 해주는 많은 사람들. 앞으로 잘해야겠다는 생각에 마음은 오히려 평정을 찾는다.

2005년 9월 25일 일요일

오랜만에 중국 사진 두 장.

장춘, 오야 전자상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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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득 사진을 뒤적이다 장춘 오야 전자상가에서 찍은 사진을 봤다. '오야'라는 말은 중국어로 '유럽과 아시아'라는 듯이다. 그곳에 갈 때마다 한국의 용산이랑 별반 다를 바 없다는 느낌을 받곤 한다. 이곳에서 친구가 판매대 하나를 가지고 장사를 하고 있다.

널부러진 컴퓨터 부속품들, 진열되어 있는 DVD, VCD, 게임CD, 노트북, 컴퓨터 등등. 물론 아래층에는 가전제품이며 음향제품 등을 판다. 이 사진의 배경인 7-8층은 조금 작은 규모의 판매대가 오밀조밀 몰려있다.

한국의 용산보다는 덜 두려운(?) 곳이다. 어디에 간들 흥정은 있게 마련이지만 용산보다는 머리가 덜 지끈거리는 곳.

이곳에서 산 MP3는 3만원이 안되는 가격으로 구입해서 지금도 잘 듣고 있다. 와컴 타블렛도 이곳에서 샀었다. 디자인이 한국에 있던 것보다 더 나았던 듯. 8.9인치 노트북은 찜을 해놨는데 다음에 갈 때까지 팔리지 않고 있으면 인수를 해 와야겠다.


대련 씽하이(?) 공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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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여름 이런저런 사정이 생겨 장춘 찍고 대련을 갔었는데 그 때 들렸던 씽하이 공원의 해수욕장. 씽하이가 맞나? 맞다면 별바다라는 뜻일게다. 대련도 도시개발을 여기저기서 해서 그런지 해변도시라 그런지 늘 저렇게 뿌옇다. 상해같다는 느낌을 받았다. 완전 성수기가 아니어서 그런지 몰라도 사람이 없다고 하는데 내가 보기엔 그래도 많다.

제대로 둘러보지 못한 대련은 다음에 기회를 봐야지.

2005년 7월 8일 금요일

해후

창광시 감독님과 김군 선생님이 반갑게 맞아주셨다. 광동음식을 잘하는 자그마한 식당에서 오랜만의 재회를 했는데 여전한 미소와 친절을 보여주신다. 무척 바쁜 와중에도 멀리서 왔다고 한달음에 나와 주시니 고마울 따름이다. 식사비를 계산한다고 하니 창감독님이 젊은 사람들은 귀찮게 하지 말고(^^;) 가만히 있으라며 계산을 하신다. 어머님이 광동분이시라 이 식당으로 정했다며 광동음식 맛이 어릴 적 먹던 맛과 비슷하다 하신다. 김군 선생님은 여전히 겸손하게 조심조심 한국어와 중국어를 번갈아 쓰며 얘기를 하신다. 김군 선생님은 만약 자신이 한국에 들어가면 한국 사람들이 조선족이 한국어도 못한다고 욕할 거라며 부끄러워 하신다. 그런데 그 분은 연변에서 태어나지도 않았을 뿐더러 조선족 자치구에서 생활한 게 겨우 몇 년인데다 일 때문에 다닌 곳에서 조선족이나 한국인을 만날 기회가 전혀 없었다고 하신다. 단어량이 부족하지만 (특히 한국어에 외래어, 영어가 많아서...) 열심히 한국어로 말을 하려고 하는 모습에 오히려 내가 미안해하곤 한다. 편하게 말씀하시라고 해도 중국어로 말하는 게 내겐 그 분도 참 미안하신가 보다.

모두들 늦은 시간에도 일이 있었던 지라 오랜 얘기를 하지 못했지만 다시 한 번 더 만나자고 약속. 창광시 감독님은 참 예의바르시지만 격식을 중요시 하지 않고 늘 젊고 활기차게 생활하신다. 참 배우고 싶은 부분이다. 연세도 많으신데 늘 건강하시길...


* 돌아오는 길, 순박하게 생긴 아저씨가 색깔 떡(중국인들이 말할 때 그랬지만 아마 클레이같은 게 아니었을까...싶은데)으로 여러 인형, 새, 소녀 등을 턱턱 만들어낸다. 원하는 대로 손으로 빚어 만들어 주기 때문에 그렇게 정교하진 않지만 감탄을 자아내게 한다. 그런데 그 인형이 겨우 3원. 흠... 그 아저씨를 동정하고 싶은 마음은 전혀 없지만 여러 감정이 교차해간다. 저녁 내 비가 내리던데 내일도 나오시려나?

2004년 12월 27일 월요일

영하 22도, 장춘에 도착하다.

상해에서 비행기로 대련을 거쳐 3시간 여만에 도착한 장춘. 공기가 일단 상해하고 확연히 다르다. 비행기장엔 쌓인 눈이 보이고 비행기에서 내리자 코가 시큼할 정도의 매서운 차가움. 옷을 단단히 입고 목도리에, 빵모자에 장갑까지 꼈으니 그나마 괜찮았지만 얼굴에 닿는 공기는 그야말로 얼음장같다.

택시를 타고 먼저 후배네 집으로 갔다. 인터넷으로 확인할 일도 있었고(집에 인터넷 끊었다.) 간만에 만났으니 지난 얘기라도 해야지. 오는 길에 택시는 빌빌빌 기어가듯 다니고 거리에 사람은 눈에 띄지 않는다. 다들 술집이나 노래방이나 집에 숨어서 이 추운 겨울을 보내고 있겠지.

영하 22도, 내가 오기 전엔 영하 28도라고 그러던데 장춘의 겨울은 정말 춥다. 하지만 나도 여기에서 겨울을 지내봤기 때문에 그다지 놀라움이 생기지 않는다. 쉽게 적응하고 몸에 밴다. 이보다 더 추운 곳일지라도 사람이 어찌 살 수 없을까.

얼어붙은 장춘, 그런데 반갑다. 날씨는 아무리 추워도 반가운 사람을 만나는 일은 날씨에 관계없이 얼어붙지 않는다.

이제 짐정리도 하고 처리할 일들을 해야지.

한국에서 눈을 보지 못하다가 장춘에서 눈을 보니 겨울같다. :)

2004년 9월 24일 금요일

장춘 국제 애니메이션 교육 포럼

장춘에 있는 '길림동화(=애니메이션)학원'이 중국에 있는 애니메이션 관련 학교 중 규모면으로는 최대라고 한다. 그리고 북경전영학원 내에 있는 애니메이션과와 더불어 3대 애니메이션 학교 중 하나라 한다. 이번 행사는 '길림성'과 '중국동화학회'가 주관을 하고 '길림동화학원'이 진행을 하는 비교적 큰 행사라고 볼 수 있다. 그래서 그런지 길림성 대표를 비롯해 길림성, 장춘시 교육청 청장, 중국 각 지역 교수들, ASIFA 회장 등 외국 귀빈들까지 많은 분들이 함께 참석을 했다.

개막식 풍경1

개막식 풍경2


대표급 사람들의 길고도 지루한-_- 일장 연설이 끝나고 개막을 선언하며 2박3일간의 행사가 시작되었다.

개막식을 하는 곳은 전에 미술관인데 예전에 이곳에서 미술전시를 할 거라 짐작하고 왔다가 헛걸음을 한 곳이다.-_-; 전에 왔었을 때는 좀 썰렁한 것 같더니 오늘 개막식은 상당히 성대해 보인다. 돈 좀 들였겠구나 싶다.

길림성 방송국, 장춘시 방송국, 신문사 등 많은 매체들이 와서 촬영을 한다. 행사 기간 동안 인터뷰 등 많은 보도를 할 것이다. 듣자하니 CCTV에서도 이 행사를 소개한다고 한다.

개막식이 끝난 후 미술관으로 들어가 학생들 그림과 애니메이션 작품을 간단하게 관람했다.

학생들 작품

미술관 내부


한국은 1995년에 처음 애니메이션 관련학과가 생긴 이래 지금까지 많은 대학들이 생겨왔고 그 발전도 괄목상대할 만한 결과를 가져오게 되었지만 중국은 2000년 전후로 해서 애니메이션 관련 대학이 처음 생기게 되었고 지금 막 첫걸음을 떼려고 하는 중이다. 그래서 특별히 이번 행사도 마련해서 국내외 전문가, 교수들을 초대해서 의견을 내고 먼저 발전을 해간 선배들(?)의 의견도 듣는 자리를 마련하는 것이다.

나도 함께 포럼에 들어가 듣기도 하고 한국에서 오신 교수님들과 참석자들을 위해 통역을 해드리며 행사에 참여했다.

오늘은 개막식과 더불어 '길림동화학원'을 방문한 후 오후부터 본격적인 포럼이 시작되었다.
앞으로 귀 쫑긋 열고 잘 들어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