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10월 23일 화요일

한국 애니메이션, 영웅은 필요없다...

우리에게도 <달려라 하니> <머털도사> <독고탁> <날아라 슈퍼보드> <아기공룡 둘리>같은 애니메이션의 황금기가 있었다. 어느 순간 그 맥류가 뚝, 끊겼다. 모두 사라졌다. 그건 백일몽이었나? 누구 책임인가? 왜 더 이상 볼만한 애니메이션이 나오지 않는가?
출처:
http://ozzyz.egloos.com/3448267#3448267_1

위 글은 허지웅 기자가 쓴 "한국 애니메이션, 영웅은 필요없다"의 전언이다. 한국 애니메이션에 희망이 있다고 말하는 이들, 절망 뿐이라는 이들, 관심이 있는 이들, 관심은 커녕 한국의 애니메이션이 있었느냐고 반문하는 이들, 남녀노소 할 것 없이 꼭 읽어보라고 권한다. 한국에서 애니메이션이라는 이름을 걸고 기자를 하거나 평론을 하는 사람들도, 방송국에서 한국 애니메이션 역사를 다뤘던 PD들도 하지 않았던 얘기들이다. 물론 이건 빙산의 일각일 수도 있다. 하지만 흐름의 핵심을 이해하는데 좋은 내용이라고 말하고 싶다.

한국 애니메이션... 답을 알고 있으면서도 하지 않고 있었다면 직무유기고 답을 모르고 있었다면 별 관심이 없었다는 얘기다. 역시 비판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저 글을 보며 뜨끔한 사람이 현재, 미래의 관객들이기보다 현장에서 작품을 만들고 임금을 집행하며 펀드를 조성하고 정책을 만들어내는 이들이길 바랄 뿐이다.

홍길동은 호부호형도 제대로 못해보고 일본물을 먹은 후 영웅으로 돌아왔었다. 그리고 지금도 여전히 한국에서 애니메이션의 영웅은 미야자키의 카게무사인 것이다. 하지만 한국 애니메이션에서 영웅은 필요없다. 제 몫을 충실히 해내는 오리지널 홍길동만 있으면 된다.

저 글로 인해 더 많은 이야기가 쏟아져 나오길.



[mov. or ani.] - 천년여우 여우비 - 한국에서 애니메이션...

댓글 4개:

  1. 그나저나 최규석 작가도 함께 하는지는 저 글 보고 알았네.

    오-



    화이팅하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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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써머즈 - 2007/10/23 13:35
    ^^ 반드시 같이 한다...는 뜻은 아니지. 같이 할 수도 있는 거겠지만 일단은 뭐 그렇다. 그런데 화이팅!조차도 버거운 현실이다. 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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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애니메이션에 대해선 전혀 문외한이라서 소개해주신 오지님 글도 읽어봤었지만 잘 모르겠어요. <달려라 하니>, <머털도사>, <날아라 슈퍼보드>, <아기공룡 둘리> 모두 예전엔 재미있게 봤었던 기억은 있는데 좋은 애니메이션이었는지 왜 좋은 애니메이션이라고 하는 건지는 잘 모르겠어요.ㅜㅜ 공감을 못한다는 뜻이 아니라 애니메이션에선 어떤 작품이 좋은 애니메이션이라고 하는 건지를 잘 몰라서요.



    어린이들을 한 문화(애니메이션)와 어른들을 대상으로 한 문화에 대한 기준이 다른가요?

    저는 좋은 문학이란 삶의 연약함, 무상함 등을 일깨워주어서 삶의 진정한 가치들을 바라볼 수 있게끔 해주는 거라고 생각하거든요.;;

    언제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의 애니메이션을 한 번 봐야겠어요. 마리이야기도 궁금하구요.



    마무리 작업 중이시라니, 어서 형의 작품을 보고 싶어요.^^

    그 때 뵈었을 때 사인이라도 받아둘 걸 후회가 된다는.. 하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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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 @왕도비정도 - 2007/11/09 04:52
    애니메이션을 문화로 접근하느냐, 혹은 산업으로 접근하느냐에 따라 가치의 문제가 발생하겠지. 문화산업이란 말로 문화를 문화로 인정하지 않고 예술을 예술로 인정하지 않게 된다면 결국 문화의 탈을 쓴 산업만이 남게 되고 이건 곧바로 자본 시스템에 얽매이게 되는 거지. 예가 적절할지 모르겠지만 학업을 보충해주는 의미로 보충수업이 진행되다가 그걸 돈을 벌 수 있는 산업으로 접근하다보니 사교육이 팽배해지는 것이랄까? 물론 단순비교로 무리가 있는 줄 알지만 문화와 예술로 존재해야 할 게 있고 산업으로 존재할 게 있다고 생각해. 그걸 구분하지 않고 문화, 예술로 잘 진행되어 오던 걸 단순한 산업적 마인드를 가지고 접근하다보니 좋았던 토양도 모두 황폐해지고 말았다고 볼 수 있지.



    좋은 애니메이션은 문학과 다르지 않다고 생각해. 삶의 진정한 가치를 바라보게 하거나 새로운 즐거움을 얻을 수 있다면 좋은 애니메이션, 좋은 문학이겠지. 다만 어른과 아이를 대상의 구분으로 삼는 건 문학도 마찬가지 아니겠어? 가령, 삶의 진정한 가치를 전달한다고 할 때 아이들이 이해할 만한 말투와 내용으로 할 것인지, 배움이 좀 더 많은 어른들이 이해할만한 말투와 내용으로 할지에 따라 동화, 소설, 수필, 시 등등이 나뉘어지잖아. 소구대상에 따른 내용과 형식의 다름이겠지.



    세상엔 정말 좋은 애니메이션들이 많다. :) 한 번 찾아서 보도록 하렴.



    근데 마지막 말, 너 자꾸 놀리면 못쓴다.-_-a



    잘 지내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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