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년 5월 8일 토요일

어버이 날.

어버이 날 아침에도 늘 여전한 늦잠.
하지만 그 늦잠도 온식구들이 다 모였을 때는 아침 8시가 가장 늦은 기상시간이다.
좀 더 어렸을 때야 이불 속에서 나오기 싫어 부비적거렸지만 이젠 그렇지 않는다.
 
아침에 케잌에 불을 붙이고 조카들이 박수를 치며 기뻐한다.
어버이 날. 다른 때와는 달리 더욱 미안한 마음 뿐.
 
어제 저녁에 사다놓은 카네이션 화분을 드리긴 했지만
뭘 해드릴 지 몰라 망설이다가 동생이 제안한다.
어머님 핸드폰이 부서져서 쓰기 불편한 상태라며 핸드폰 선물을 해드리자 한다.
아주 좋은 생각.
 
어머님을 모시고 가까운 대리점에 가서 핸드폰을 사드렸다.
카메라가 달린 카메라폰.
어머님은 카메라 필요없으시다 그러시지만 손녀들 찍어서 핸드폰에 담아두시라고 권해드렸다.
 
자식들이 핸드폰의 신기능에 헤매고 어머님은 즐거워하시고
그렇게 어버이 날은 조금씩 저물어간다.
 
또 곧 집을 떠나야 하고 동생도 그러하니
죄송스러운 마음, 그리고 고마운 마음이 교차하지만
어떤 마음도 표현하지 못하는 어리숙한 듯 자식 마음은 또 그렇게 한 겹 쌓인다.
 
어머님, 늘 건강하십시요.
언제나 어버이 날임을 알고 있습니다.
건강하시고 늘 행복하시길 염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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