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년 11월 7일 일요일

이런 저런 기록.

1 충훈이의 입원. 축구하다 발이 꼬이는 바람에 정강이 아래쪽 뼈가 부러져 철심을 박는 대 수술(?)을 했다. 친구들이야 체중을 이기지 못해서 다쳤다는 둥 농담을 하고 나도 농을 건네긴 했지만 다들 걱정하는 마음은 똑같은 듯. 오늘 문성이, 창녕이하고 병문안을 다녀왔는데 이 경민이 노므 자슥은 어제 왔다가 오늘 내려가면서도 전화한 번 안하고 갔다. 농담 따먹기에 사는 얘기 한참 하고 돌아오는 길. 문득 충훈이 생일이 어제였노라고 누군가 귀띔을 해준다. 아~ 이런! 우리 찬구 맞나?-_-;

충훈아. 늦었지만 생일 축하한다!
그리고 이제 격렬한 운동 못하는 거 아쉽겠지만 몸 조리 잘하고 살 빼라.-_-;;;

오늘 차로 데려다 준 창녕아, 고마웠다.
아~문성이는 잘 알아봐라. 같이 규이 결혼식에 갈 수도 있지 않겠냐? 충훈이 보디가드 해주면서.ㅎㅎ


2 마음을 교류하는 건 이해와 노력이 없으면 안되는 것. 사실 좋은 결과 건 혹은 나쁜 결과(?) 건 100% 만족할 수 있는 부분은 없겠지. 다만 그 100%는 언제나 1%에서부터 시작하는 채워짐이고 그 채워짐의 형태는 꼭 같은 형태로 일정할 필요는 없겠지.

머리에 바람이 불어오고 마음엔 온기가 전해지고. 그렇게 이해할 수 있는 사람 관계라면 누군들 행복하지 않을 수 있을까. 애써 마음을 움직여 자리를 옮겨놓는 건 그리 쉬운 일은 아니지만 실상 그리 어려운 일도 아닌 것. 그런 마음을 지켜보는 건 때론 힘겹기도 하지만 즐거운 일. 그리고 누군가 함께 한다면 더욱 즐거운 일.

웃으니 고맙고, 말해주니 고맙네.


3 조금 노곤한 몸으로 지하철을 타고 다닐 때는 다른 사람들의 모습도 눈에 잘 들어오지 않아. 다른 사람들도 나에게 주목하고 있는 이는 없겠지. 그럼에도 늦은 시간 지하철 안에서는 내가 신경쓰지 않아도 어떤 고단한 삶의 느낌이 전해져 온다. 고정관념처럼 뇌에 박혀있는 "퇴근 길의 지하철의 풍경" 때문이 아닌... 그네들의 마음들이 피곤해 하고 있는 느낌들...

살짝 미소를 띄워보기도 전에 눈꺼풀은 감기려고 하지.


4 엊그제? 보았던 T.V 프로그램 중에서 유남규가 나와 일반 시청자에게 선물을 주며 써줬던 문구 중에,

최선을 다했다고 생각할 때가 바로 시작하는 때입니다.


아~! 최선을 다한 건 결과가 아니라 시작이겠구나! 하는 생각에 머리 속에 바람이 불었다. 최선을 다하기 위해 노력하는 과정은 몸풀기고 최선을 다했다고 생각할 때 비로소 무대에 올라 쇼를 할 시간인 게지.

난 아직도 몸만 풀고 있다.

댓글 2개:

  1. 나도 같이 본 것 같은데

    그 말은 못들었다.

    보고도 인식을 못했나..?



    진짜 감동이다.

    이 무거운 손가락이 움직이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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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같이 보긴 했지. 그냥...스치듯 지나가는 말처럼 들렸었어.

    꽤 생각하게 하는 말인 것 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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