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년 11월 5일 금요일

비오네.

비가 조금만 올 줄 알았더니... 우르릉 거리는 소리는 거의 협박 수준인걸? 왠지 아주 오랜만에 가져보는 느낌같다. 이렇게 늦은 시간에 사무실 비스무리 한 곳에 앉아있는 느낌.

빗소리가 은근히 분위기를 잡아주는 데 중간중간 꾸르릉~ 배앓이 소리같은 걸 듣는 건 썩 좋지 않다. 퇴근(?)을 어찌 할까..하는 생각이 먼저 들어서인 듯. 우산은 있지만 파라솔을 들지 않는 한 비에 젖겠지. 파라솔은 너무 무겁고.

중국에선 금요일부터 주말로 계산을 해서 금요일날 술 먹는 사람들이 북적대는데 한국도 이제 토요일에 쉬는 회사들이 많으니 금요일날 북적대겠군. 나도 오늘처럼 비가 스스스 내리는 날은 따끈한 어묵 국물에 소주를 한 잔 하고 싶다.

한국에 온지 2주가 지났는데 벌써 한 달 이상 지나가버린 느낌. 뭔가 해놓은 건 없는데 쫓기며 바쁜 느낌. 아~ 싫다. 어여 시동을 걸어서 엔진을 달궈놔야겠다. 이렇게 쫓아가기도 바쁜데 마음 키도 잃어버린 것 같은 느낌이란 말이지. 중국에 두고 왔나? 좀 더 힘을 내보자고.



아~ 그런데...어제 부시가 당선이 되었다가 길길이 좋아라 뛰고 그랬다지? 거의 실시간으로 미국 선거를 지켜봐야 한다는 것도 짜증나는 일이지만 그 밉상이 웃고 있는 걸 우연히라도 봐야 하는 건 더 짜증나는 일이다. 아무리 이래저래 봐야 쉬이 달라질 현실이 아닌 걸 알기 때문에 짜증이 일어나는 것도 순간일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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