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9월 17일 목요일

영화 '해운대' 프레임과 연기 빠지고 이펙트만 남은 듯...

감독이 이런 장면을 상상했을 때 왠지 짜릿했을 것 같다.


'해운대' 중 메가쓰나미가 몰려 올 전조로 새 떼들이 몰려가는 장면이 있는데 새 떼들 프레임이 복사해서 쓴 듯 한데다(같은 그림이 반복적으로 나타나는...) 중간에 프레임이 하나 정도 비는 것 같던데...(화면이 깜빡거리는...) TV에서 자료화면으로 나올 때도 보니 역시 그렇던데... 마무리 이펙트 작업하는데 얼마나 촉박했으면 체크를 못했을까... 심정은 충분히 이해가 된다. 단 몇 분짜리를 작업할 때도 간혹 빼먹는 프레임이 있다거나 컷 편집에서 잘라내지 못한 한 프레임이 번쩍이는 경우도 있는데...뭘...

이펙트가 적재적소에 잘 쓰였지만 화물선이 광안대교(?)에 걸려있다 폭발하면서 컨테이너와 파편들이 날아가 빌딩에 꽂히는 장면처럼 효과를 위한 효과처럼 보이는 장면들이 곳곳에 보이더라. 사람들은 '김인권과 컨테이너' 씬을 좋아하던데 개인적으로는 재미는 있었지만 이펙트가 너무 티가 나서 어색한 장면이기도 했다. 특히 컨테이너의 중량감이 잘 느껴지지 않았다고나 할까. 물의 표현들은 참 좋더라. 다만, 도심으로 바닷물이 밀려들면서 건물들이 거의 절반 이상이 잠기는 설정임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은 마치 2m도 채 안되는 곳에서 사투를 벌이는 것 처럼 보였다. 엄정화가 같은 엘리베이터에 물이 잠기는 장면도 이해가 잘 되진 않았다. 암튼, '괴물' 이후로 다시 한 번 특수효과 측면에서 특히 '물'에 대한 이펙트는 노하우를 많이 가지게 되었을 것 같다. 효과맨들의 치열함과 근성이 장면 곳곳에 보였다.

내용은 뭐....그닥....(중국의 '超强台风'이란 영화가 연상되기도..-_-;)
근데 설경구는 왜 야구장에 가서 꼬장을 부렸던 걸까. '부산'하면 '야구'라서 넣어야만 했던 씬이었을까.
사실 캐릭터들이 사실감 있다는 말에 동감하면서도 재밌는 캐릭터들을 잘 살리지 못했던 것이 아쉽더라.

설경구는 악쓰는 연기를 박하사탕 이후로 변함없이 똑같은 모습으로 재현한다. '웩웩'거리며 악쓰는 모습은 보는 이로 하여금 그가 맡은 캐릭터에 몰입을 못하게 한다. 설경구 연기가 매너리즘에 빠진 걸까. 그의 연기가 '박하사탕'과 '오아시스' 이후로 반복재생되는 것 같다. 예전엔 그의 이름만 봐도 영화가 기다려졌는데 지금은....

박중훈은 영화계의 대선배로, 나름 월드스타로, 나름 연기 잘한다고 알려진 배우로써 참 실망인 연기를 한다. 문득문득 보여지는 괜찮은 표정과 감정들이 있는데 아쉽다. '인정사정 볼 것 없다', '라디오 스타'같은 연기라면 좋았을 걸. 혹 감독의 문제였을까.

김인권은 '송어'에서 인상적이었는데 그 이후로 너무 강하거나 뒤틀린 이미지로만 등장을 했던 것 같다. 연기는 참 잘하는 것 같은데 그의 얼굴이 연기폭을 가둔 셈이었을까. 그의 눈빛이 무척 강렬하긴 하다. 더 많은 기회들이 있길...

하지원은 사투리 연기를 애써서 하는 것 같던데 전체적으로는 많이 편해보인다. 그녀도 나이를 먹고 세월을 가슴에 담으며 성장해가는 거다.

엄정화는 설정이 너무 극과 극으로 바뀌어서 그렇겠지만 어쨌거나 그녀의 연기는 언제나 비슷하면서도 다른 것 같다. 오히려 엄정화가 설경구, 박중훈보다 낫다는 생각을... '결혼은 미친 짓이다'의 연기가 참 좋다.

이민기는 멋지게 보이기 위한 한 장면을 위해 설정이 마구 급조되고 만들어진 것 같은 느낌...이랄까.

천만관객이라... 참 대~애~단...하다...라고 밖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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