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판 <쿨러닝>. 경제규모 세계 10위 안에 드는 한국이란 나라는 봅슬레이 썰매를 50만원에 대여 해 시합에 임해야 하는 선수들에게 그 어떤 지원도 하지 못하는 이상한 나라다.
대여한 썰매에는 "2002 솔트레이크시티"라고 써있고 미국기가 인쇄되어 있었다고 한다. 강광배 감독 겸 선수, 그리고 이진희, 조인호, 김정수 선수가 이뤄낸 봅슬레이 국제대회 3위의 성취는 그 무엇보다 값진 것일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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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이들만이 아니다. 사실, 대부분의 스포츠 관련, 혹은 문화예술 관련 아니, 전분야에 걸쳐서 세계적인 성취를 이뤄내고 신기원을 열었다는 기사를 보면 대부분이 국가의 지원없는 척박한 환경에서 이룩한 성취들이고 그 어떤 정책도 제대로 갖춰져 있거나 지속적으로 유지되는 경우가 없는 상황에서 이룩한 성취들이다. 한국이란 거대한 유기체는 단지 유명해진 사람들만 한국인으로 인정하며 뿌듯해 한다거나 시련을 극복하고 세계가 알아주는 성과를 가지고 오는 사람들에게만 지원도 해주고 정책을 펴겠다며 설레발이다.
그러다보니 아무리 재능있는 사람들을 발굴해 내더라도 많은 이들이 예체능 관련 활동은 돈 있는 집 자식들이나 하는 것이 아니냐며 손사래를 치고 마는 것이 현실이다.(물론 관련자들이 모두 부자라는 뜻은 아니다.) 한국의 "쿨러닝" 팀들이 전대미문의 성과를 올렸지만 형식상 지원이 조금 이루어지다가 또다시 시들해지면 이런저런 핑계를 대며 지원과 성원을 거둬버릴 것이다.
한국엔 여러 분야에서 그렇게 반짝하다 스러지는 별들이 참 많은 나라이기도 하다.
trackback from: 한국 봅슬레이 선수들의 쿨(cool)한 승리와 꿀한 당국
답글삭제2008년 1월 14일 밤 보도를 통해, 한국 봅슬레이 대표선수들이 미국 유타주 솔트레이크 파크시티에서 열린 2008 아메리카컵 2차대회에서 봅슬레이 4인승 경기에서 3위(동메달)에 입상한 사실을 알게 되었다. 올림픽처럼 큰 대회는 아니지만 국제대회에서 첫 메달을 획득했다는 사실에 모두들 기적 또는 한국판 '쿨 러닝(Cool Running)'이라며 놀라워하고 있다. 놀라움을 떠나 믿어지지 않을 정도이다. 왜 우리는 이 사실을 믿을 수 없을 만큼 놀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