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2월 20일 토요일

새해엔 달콤하시라고 증지위가 권합니다.

 

홍콩영화의 감초, 증지위를 잘 아시지요? '첨밀밀'에서 미키마우스를 문신했던, 쓸쓸하고 비극적 최후를 맞았던 그 배우 맞습니다. 증지위가 나오지 않는 영화가 없을 정도로 참 많이도 등장하죠. 일설에 의하면 증지위가 연예인들이 자주 가는 미용실에서 일하고 있던 유덕화를 발굴해 낸 장본이라고도 합니다. 영화에서만 보던 증지위를 춘절(chūn jié;춘 지에-한국의 '설')에 마트에 갔더니 이렇게 활짝 웃으며 사탕을 권하고 있네요. 사실 한국의 연예인들의 상품광고에서 보는 거랑 별 다를 바가 없는데도 괜히 기분이 다르게 느껴집니다.^^

 

왼쪽에 노란 글씨로 크게 적혀져 있는 글은 新年糖(xīn nián táng;신 니옌 탕-새해 캔디?)이고 오른쪽 분홍 글씨로 적힌 글은 酥心糖(sū xīn táng;쑤 신 탕-브랜드 이름인 듯 합니다.)이네요.

 

새해엔 달콤한 사탕을 먹으면 좀 더 행복해지려나요?^^

새해 복 많이 짓고 받으시고 그리고! 달콤해지세요. :)

 

한 가지 더,

 

중국에서는 새해가 되면 집 안에 전구가 들어있는 복(福)자가 적혀진 빨간 종이 등을 밤새 걸어두기도 하구요. 현관문에는 春联(chūn lián;춘 리옌) 또는 对联(duì lián;뚜이 리옌)이라고 하는 종이를 좌우로 붙이고 가운데는 뒤집어진 복(福)자를 붙여두고 위에는 역시 복이 들어오기를 기원하는 글을 붙여두는데요. 이건 춘 리롄 혹은 뚜이 리옌은 한국에서 현관이나 문기둥에 '입춘대길', '만사형통'과 같은 글을 써서 붙여두는 것과 같은 겁니다.

 

그리고 위 사진과 같이 집 안 내부 곳곳에 그 해에 맞는 띠 동물로 된 그림들을 걸어둡니다. 올해는 호랑이 해인 만큼 집 안 곳곳에 호랑이들이 넘쳐나죠. 사진 속 호랑이는 분홍색을 띠고 있는 걸 보니 여자 호랑이네요. 그림은 모두 남/여성 한쌍으로 되어있습니다. 호랑이가 들고 있는 글자는 恭喜发财(gōng xǐ fā cái;꽁 씨 파 차이-돈 많이 버세요)이라고 적혀있네요.

 

중국에서 춘절에 서로서로 '꽁씨파차이'라고 말하면서 덕담을 건넵니다.

 

집집마다 다르겠지만 춘절에 걸어 둔 그림들은 일년 내내 두었다가 새로운 해가 되면 내리고 다른 그림으로 교체해 걸곤 합니다.

 

중국의 춘절은 한국의 설보다 훨씬 더 북적거리는 것 같습니다. 하긴, 1년 동안 잘 모아둔 돈을 춘절에 다 쓴다는 말이 있을 정도니 중국의 경제 역시 춘절에 크게 들썩거리는 것 같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춘절에 쉬는 날이 한국의 두 배 정도 되는 게 가장 부럽습니다.-_-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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