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2월 5일 금요일

모두가 정직했으면 좋겠다. 나만 빼고...?

참으로 이상한 기사를 봤다.

 

이건희 "모두가 정직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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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하.하.

 

 

그럴 수도 있겠다. 스스로는 정직하게 살아왔다고 믿을 수도 있겠다. 법이란 건 '자신만의 올곧은 길'을 방해하는 장애물일 뿐 자신의 정직을 부정하는 시스템은 아니라고 생각할 수도 있겠다. 사람들은 모두 '양심'이 있다고, 아니, 양심이 있어야 사람이라고 배웠다. 하지만 MB의 '우리집 가훈은 정직'이란 말 이후에 다시금 등장하는 '정직'이란 말에서 비애를 느낀다. 적지 않은 사람들은 GH의 허튼소리에 토악질을 하거나 삿대질을 하며 욕지거리를 할 것이다. 하지만 그보다 더 많은 사람들은 금새 잊을 것이고 '삼성의 일방통행'과 '삼성의 신화'를 오래토록 기억하고 찬양할 것이다. 삼성맨이 되는 것, GH신화를 이루도록 자신과 자신의 자녀를 독려하고 부추기는 것이 인생의 가장 원대한 꿈이며 애국애족의 지름길이라고 생각할 것이다. 그들 역시 자신의 인생을 돌아보며 '정직'만큼 삶의 이정표가 되는 좌우명은 없었다고 자부할 것이다.

 

슬프다. 그럴 수도 있겠지만 그럴 수는 없기 때문이다.

 

GH일가가 법의 철퇴를 맞아 정신을 차리는 것과 대한민국의 삼성의 흥망성쇄와 궤를 같이 하는 건 분명히 다른 일이다. 급변하는 대한민국의 소용돌이 속에서 제정신을 챙겨 살아남는다는 게 쉽지 않은 일임은 알지만 적어도 '정직'과 '양심'에 대해서 한국어를 쓰는 모든 이들이 공유하는 뜻이 제대로 살아남아야 하는 것이다. 너무나 많은 '옳음'과 '그름'의 혼재 속에서 정말 정신차려야 한다.

 

그런데....

그냥, 한 번 태어난 인생인데 막 살아서 나 잘먹고 잘 살면 되지...라고 생각해도 되는 것일까. 내게 권력과 돈이 삼성만큼 있으면 지 맘대로 살아도 되지...라고 생각해도 되는 것일까. 가치관 따위 개에게나 던져주고 마음 내키는 대로 한 번 해볼 수 있는 만큼 저지르며 살아도 되는 걸까.  

 

'정직'과 '양심'의 사전적 의미를 보니 GH나 MB의 가치판단 기준 내에서는 그들도 충분히 정직하고 양심있는 사람일 수도 있겠구나 하는 가치혼란이 생긴다. 퉷!

 

 

정직[正直]
[명사] 마음에 거짓이나 꾸밈이 없이 바르고 곧음.

 

양심[良心]
[명사] 사물의 가치를 변별하고 자기의 행위에 대하여 옳고 그름과 선과 악의 판단을 내리는 도덕적 의식.

댓글 2개:

  1. @RedFox - 2010/02/06 01:00
    :)



    가슴만 콩닥거리지 않는다면야...

    뭐, 문제 있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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