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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년 10월 18일 화요일

부산 영화제 트레일러에 대한 평가, 그리고 단상

여기다가 영화제 트레일러는 단연 최악이다. 제발 쇼박스에서 이젠 손을 안댔으면 한다. 작년 CG로 떡친 반딧불몰이와 조금은 다르지만, 전혀 영화제의 의미가 뭔지 감잡을수 없는, 더욱더 민속문화제 같은 이미지를 굳히는데 일조했다. 누구의 얘기로는 어느 한 외국인 게스트는 "태국"의 문양이 아니냐고 조심스레 물어봤단다.


가끔 둘러보는 블로그에서 우연히 위와 같은 포스팅을 봤다. 전체 내용은 제10회 부산영화제에 대한 이야기인데 중간에 위와 같은 내용이 나온다. 포스팅 제목은 "편향되게 얘기한다 - 부산 영화제 경험기 : 2005. 10. 8 ~ 10"이다.


초반PD를 했던 8회 트레일러는 그럭저럭(?) 괜찮은 반응을 받았다고 들었는데 이번 10회 트레일러에 대한 피드백들은 참 아쉽다. 아쉽다는 감정은 평가가 좋게 나오지 않아 아픈 마음이 아니다. 나 스스로도 그다지 만족을 못하고 있기에 드는 일종의 반성같은 느낌이다. PD였네 TD였네, 총괄하신 감독님의 책임이네, 상황이 이러저러했네라고 궁시렁 대는 건 별 의미가 없다. 트레일러를 본 사람들의 솔직한, 따끔한 피드백을 받는 게 가장 중요하다. 게다가 칭찬이라고 해서 쌍수를 들어 환영하고 악평이라고 해서 거부하고 싶진 않다. 스스로 위안하고 다짐하는 건 만약 다음에 또다른 기회가 있다면 잘 해야지 하는 마음 뿐이다.


트레일러 훼손 때문에도 소란스러웠는데 훼손의 문제가 아닌 영상 그 자체로 평을 받으니 아프다.


위에 있는 글을 소개할까 말까 망설였다. 스스로 부끄러워 낯뜨겁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반면교사로 삼고 가기로 마음을 돌렸다. 본 사람들마다 관점이 다르기 때문이라며 넘어가기도 멋적다.


글이나 작업 등은 활자화되고 영상화되어 흔적이 남고 자료가 되기 때문에 좀 더 잘 해야겠다는 생각을 해본다.

2005년 10월 11일 화요일

잉? 그랬던거야?

부산 국제 영화제에서 대만 영화인들의 불만이 접수되었다는 연합뉴스의 소식을 접했다. 진행 미숙과 불친절, 통역 미숙 그리고 국제 영화인들보다 국내 한류스타들에게 집중 조명하는 진행 특히 대만 영화감독 리윈찬의 국적을 한국으로 표기되는 (큰) 실수 등이 속속 벌어지며 대만 영화인들이 불만을 토로했다는 것이다.


기사 원문 보기 클릭


트레일러 때문에 부산 국제 영화제를 나름대로 비판했었는데 이 일이 터지는 걸 보니 트레일러 뿐만이 아니었던 거라는 생각이 든다. 하긴 개막식부터 참여해서 보지는 못했지만 개막식 참여했던 분들 얘기륻 들어도 행사 진행이 10년이나 된 영화제 치고는 미숙하고 엉망이었다는 얘기를 들었던 터다.


영화제를 진행한다는 건 참 어려운 일임에 틀림이 없다. 그래서 영화제 진행을 위해 투신하는 이들이 참 대단하다는 생각을 떨치기 어렵다. 물론 오랫동안 해오면 진행의 노하우도 생기고 요령도 생기겠지만 그렇더라도 어려운 일인 건 사실이다. 일이 어려운 만큼 보람도 클 것이고 자부심도 상당할 게다. 당연히 이에 따르는 책임은 막중하다. 더군다나 '국제'라는 이름을 붙이고 치뤄지는 행사들은 이미 행사 자체가 지자체 성격을 떠나서 '한국'이란 브랜드로 사업을 하는 것과 같다. 이런 곳에서 문제가 발생하면 아무리 행사 진행하는 임원들이 고생을 하고 노력을 했다고 하더라도 돌이킬 수 없는 큰 오점을 남기고 만다.


하지만 어떤 행사든 실수는 있게 마련인 법. 그 실수의 마무리가 잘 되었을 때는 세월이 흐른 뒤 영화제를 돌아보며 미소를 지을 수 있는 에피소드가 되고 미담이 되는 것이겠지만 그 실수를 덮어두고 모르쇠로 일관한다면 상황은 달라진다. 실수에 대한 부인(否認)이 능사가 아니라 인정할 것은 인정하고 문제해결에 적극적이고 겸손한 자세를 보이는 것이 관록있는 행사 주인들의 모습이다. 혹여 이번에 '연합뉴스'에서 보도된 부산 국제 영화제의 모습이 100% 사실이 아닐지라도 영화제 측에 불만을 가진 영화인들이 존재한다는 사실을 받아들이고 부족한 모습에 개선의 의지를 보여줘야 할 것이다.


부산 국제 영화제와 동경 국제 영화제가 서로 아시아를 대표하고 있는 영화제라고 우기고 있는 판에, 한류의 화려함 뒤에 한류의 오만함이 지적되고 있는 이 시기에 부산 국제 영화제는 10년 동안 쌓아온 보다 전문가다운 능숙한 솜씨로 깨끗한 마무리를 해줬으면 하는 바램이다. 일의 발생보다는 사후처리가 더욱 중요하다. 그건 어떤 상황에서나 마찬가지다.

부산국제영화제 트레일러 훼손에 관한 공개편지



부산에서 올린 소식을 접한 분들이라면 다 아는 내용. 부산국제영화제를 위한 트레일러가 훼손되었고 이를 시정하기 위한 노력이 관철되지 않음으로 인해 제작에 참여한 감독 및 피디, 스텝들은 부산국제영화제에 대한 일종의 배신감을 갖게 되었다. 보다 나은 영화제가 되도록 하려고 백방으로 뛰어다닌 노력은 물거품이 되었고 여전히 방만한 운영과 고자세를 유지하는 영화제에 자성의 기회를 주고자 이용배 감독님이 김동호 부산국제영화제 집행위원장에게 공개편지를 띄웠다. 위의 내용은 그 편지의 전문이다.


쉽지 않은 결정이었을 테지만 이 편지가 나오기 전까지 소위 행사 주체의 의해 갈기갈기 찢겨진 트레일러를 봐야만 했던 감독의 심정은 어땠을 것이며, 손상된 트레일러를 보게 된 국내외 관객들에게는 어떤 말로 설명을 해야 한단 말인가. 공개편지는 10년 영화제에 싸움을 거는 도발이 아니라 문제 해결에 대한 조속한 시정을 원하는 영화인의 마음이자, 영화제가 명성에 걸맞는 모양새를 갖추게 되길 원하는 관객의 마음인 것이다.


이를 통해서도 아무런 답변이나 조치가 없다면 영화제 스스로가 자격없음을 시인하는 것과 다름없다. 여전히 뭐가 문제인지를 모르고 있는 영화제 측이 답답하기만 하다. 행사는 이름 값으로만 굴러가는 게 아니다. 게다가 그 이름 값은 부산국제영화제를 위해 음으로 양으로 열의와 성의를 다한 영화제 스탭, 감독, 배우, 관객의 도움으로 이루어진 것이다.


한낱 '트레일러'가 아니라 영화제의 얼굴인 '트레일러'를 이렇게 다루는 정도라면 그들의 마음엔 국내외 감독, 관객들을 존경하고 사랑한다는 멘트조차도 다 거짓인 것이다. 머리와 가슴이 텅 빈, 몸집만 거대한 상징물로서의 영화제가 되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2004년 9월 19일 일요일

[ani] 제 8 회 부산 국제 영화제 - 트레일러

작년 이맘 때 즈음이었다. 그러니까 정확히 작년 8월 초부터 이용배 교수님과 함께 애니메이션으로 '트레일러'를 제작하기로 했다. PD(라고 하면 거창하지만)로 참여해서 진행을 했었다. 결과적으로 보면 마무리를 못해드리고 중국으로 쫓기듯 오게 되었다. 빈 내 자리는 창훈이가 대신 하게 되었고.

스토리 보드는 교수님과 내가 각각 안을 내서 결정하게 되었는데 교수님 안이 채택이 되었다.(내 것도 반응이 꽤 괜찮았다고 들었다.^^;) 그런 후에 제작을 어떻게 할 것인지-2D, 3D 등- 고민을 했는데 '평면 클레이'를 활용하자고 제안을 하게 되었고 그게 받아들여져 제작에 착수했다. 클레이를 사러 홍대 근처로, 고속터미널 문구점으로 다니며 클레이를 구하게 되었고 몇몇 아는 사람들에게 클레이 제작을 의뢰했으나 제작비가 너무 작고 다들 바쁜 관계로 난관에 봉착하게 되었다. 그러다가 결국 재학생 몇 명을 소집하게 되었다.

원화의 대강은 애니메이션 '오세암' 성백엽 감독님이 해주셨고 동화는 이용배 교수님께서 직접 하시게 되었다. 난 그 때 즈음 중국갈 채비를 하고 있어서 메인 프로덕션 과정엔 참여할 수 없었다.

결국 완성본을 보지 못하고 중국에 오게 되었는데 중국에 온지 한참 지난 후에야 인터넷으로 찾아 보게 되었다. 지독한 버퍼링때문에 제대로 보진 못했지만. 그러다가 이번에 창훈이네 '-ist' 홈페이지에 가서 동영상을 구하게 되었다. 화질은 그렇게 좋지 않다.

사실, 생각만큼 칼라도 잘 나온 것 같지 않고 특히나 마지막에 원했던 디졸브 등 마무리가 제대로 되지 않은 것 같아 아쉽다. 작은 화면으로 밖에 못봐서 그럴 수도 있겠다. 특히 클레이 질감이 어떻게 나왔는지 모르겠다.

자~! 같이 한 번 감상해 보심이 어떨지...:)

제 8 회 부산 국제 영화제 - 트레일러 감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