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다가 영화제 트레일러는 단연 최악이다. 제발 쇼박스에서 이젠 손을 안댔으면 한다. 작년 CG로 떡친 반딧불몰이와 조금은 다르지만, 전혀 영화제의 의미가 뭔지 감잡을수 없는, 더욱더 민속문화제 같은 이미지를 굳히는데 일조했다. 누구의 얘기로는 어느 한 외국인 게스트는 "태국"의 문양이 아니냐고 조심스레 물어봤단다.
가끔 둘러보는 블로그에서 우연히 위와 같은 포스팅을 봤다. 전체 내용은 제10회 부산영화제에 대한 이야기인데 중간에 위와 같은 내용이 나온다. 포스팅 제목은 "편향되게 얘기한다 - 부산 영화제 경험기 : 2005. 10. 8 ~ 10"이다.
초반PD를 했던 8회 트레일러는 그럭저럭(?) 괜찮은 반응을 받았다고 들었는데 이번 10회 트레일러에 대한 피드백들은 참 아쉽다. 아쉽다는 감정은 평가가 좋게 나오지 않아 아픈 마음이 아니다. 나 스스로도 그다지 만족을 못하고 있기에 드는 일종의 반성같은 느낌이다. PD였네 TD였네, 총괄하신 감독님의 책임이네, 상황이 이러저러했네라고 궁시렁 대는 건 별 의미가 없다. 트레일러를 본 사람들의 솔직한, 따끔한 피드백을 받는 게 가장 중요하다. 게다가 칭찬이라고 해서 쌍수를 들어 환영하고 악평이라고 해서 거부하고 싶진 않다. 스스로 위안하고 다짐하는 건 만약 다음에 또다른 기회가 있다면 잘 해야지 하는 마음 뿐이다.
트레일러 훼손 때문에도 소란스러웠는데 훼손의 문제가 아닌 영상 그 자체로 평을 받으니 아프다.
위에 있는 글을 소개할까 말까 망설였다. 스스로 부끄러워 낯뜨겁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반면교사로 삼고 가기로 마음을 돌렸다. 본 사람들마다 관점이 다르기 때문이라며 넘어가기도 멋적다.
글이나 작업 등은 활자화되고 영상화되어 흔적이 남고 자료가 되기 때문에 좀 더 잘 해야겠다는 생각을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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