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년 1월 27일 화요일

디카.

드뎌 한국 동생에게 부탁을 해서 사두었던
디지털 카메라가 후배가 한국에 다녀오면서 배달을 되었다.
canon power shot g2...!!!
 
중고로 산 것인데 새거나 다름이 없고 기타 부속품도 과분하리만치 충분하다.



이제 중국에서 사진으로 찍어서 올리고 싶었던 것들 차근차근 올려봐야지.
음식기행(?)도 해보고 내 삶도 담아봐야지...
 
사진기가 있어도 없어도 그냥저냥 살아왔었는데
중고로 산지가 두어달 전이어서 그런지 카메라를 무척 기다리긴 했었다.
 
자~ 이제 출사요!!!

2004년 1월 26일 월요일

고개 돌리지 마.

고개 돌린다고 문제가 해결되면 늘 고개를 돌리면서 살거야.
바라보지 않는다고 정말 보이지 않으면 눈을 감고 살거야.
 
하지만 내가 고개를 돌려도 바라보지 않아도
문제는 여전히 내 마음 한가운데 자리잡고 자리를 비켜줄 생각을 하지 않는 걸.



그렇다면 처음엔 정면으로 마주하기 어렵지만 힘겹지만
그래도 정면으로 바라보도록 할래.
그러면 내 안에 있던 그 녀석 슬그머니 빠져나와 내 앞에 서게 될거야.
 
그러면 오랜동안 얘기도 나눠보고 날 어떻게 생각하는지 물어보기도 하고
그러면서 서로 이해를 해갔으면 좋겠어.
 
힘든 거 알아.
그래도 고개 돌리지 말어.

2004년 1월 25일 일요일

정말 추워.

음력 설날(춘절)을 지내면서부터 날씨가 정말 추워졌다.
그 전에는 포근한 날도 있었고 가끔은 옷을 껴입고 다니는 게 불편할 정도로 덥기도 했는데
요즘은 절대 용납을 하지 않는다.
 
들은 얘기론 아니, 뉴스 일기예보를 본 적도 있으니
어쨌든 요즘 평균 기온은 영하 30여도가 되는 것 같다.
여기에서 살았던 사람들은 정말 아무렇지 않게 생각하고
빵모자같은 걸 쓰지 않고도 얼굴 다 내놓고 다니는 사람들이 대부분이다.
물론 내복같은 건 필수로 입긴 하지만 말이다.
 
난 빵모자 없이는 다닐 수가 없다. 귀가 얼어버릴 것 같아서...
마스크 없이도 다닐 수가 없다. 얼굴이 추우면 온 몸이 추운 것 같다...
가끔이야 마스크 쓰지 않아도 충분히 살아가는 중국맨이 되어버리긴 했지만
정말 추운 날은 견딜 수가 없다.(사실 견디긴 한다.)



그리고 정말 정말 황당했던 사실은
춘절 휴가기간에 한 4-5일 정도 누완치(스팀기)가 작동을 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혹자는 그 누완치 온수 공급하는 사람들이 휴가를 갔다고도 하고
혹자는 온수 공급하는 공장에 문제가 생겨서 그랬다고 하지만
어떤 게 맞는지를 떠나서 집안도 무척 썰렁했던 것이다.
 
전기장판을 켜고 옷을 밖에서 입듯이 입고 있어야 하는...
 
이렇게 호들갑을 떨면서 말을 하고 있지만
사실 다닐 곳 다 다니고 볼 일 다 보고 밖에 나가는 게 귀찮지 않다는 것이다.
 
사람은 역시 적응력이 강한 동물임엔 틀림없다.

2004년 1월 24일 토요일

탕욕.

가끔 시원한 탕을 먹을 때 그 안에 들어가 있고 싶을 때가 있다.
 
바지락 칼국수, 짬뽕, 콩나물국, 북어탕... 등
 
속까지 편해지는 그 탕에, 국에 몸을 좀 담그면
몸은 그냥 덤으로 편해질 것만 같다.



몸은 담그지 못하더라도 속이라도 담글 요량으로
그렇게 시원한 무언가가 먹고 싶으면 한국식당으로 가는 수 밖에 없다.
 
으~ 쓰~원~허다....

2004년 1월 23일 금요일

감기기운.

새해 벽두부터 감기기운이 살짝 몸을 감더니
조금씩 컨디션이 떨어지는 걸 느낀다.
습관처럼 약을 먹지 않고 버티다간 생활을 며칠이고 망칠 것만 같아서
후배에게 약을 부탁했다.
 
원희가 약과 생강을 사와서 생강차를 끓여준다.
나중에 주미가 와서 청소도 좀 해주고 간단한 심부름도 해준다.
고맙기 그지 없다.



중국 약이 한국 약보다 독한 것 같다.
약을 먹고 나니 온 몸에 약기운이 손가락, 발가락 마디까지 퍼지는 것 같다.
몸이 나른하고 힘이 하나도 없다.
 
아프면 아플수록 생각이 많아지고
몸이 아프면 마음까지도 아파지는데
동생들이 약도 사다주고 그래서 그런지
그런 증상은 덜 하는 것 같다.
 
땀을 뻘뻘 흘리고 몇 차례 잠을 잤더니 한결 개운하고 가뿐하다.
속에 있는 건 역시 어떤 식으로든 뽑아내야 가뿐해지는 걸...
 
마음으로 쌓여온 응어리든...
물리적으로 쌓여온 배설물이든...
그렇게 앓고 나면 정신이 맑아지고 다시 날 보게 된다.

2004년 1월 22일 목요일

춘절.

한해를 보내는 시간을 중국 친구 집에서 보낸 후에
음력 새해를 맞이했다.
부모님께서 한 10년 정도 담근 술이라며 귀한 술을 내신다.
함께 있던 한국 동생들도 '우와~' 탄성을 지른다.
남녀 가릴 것 없이 한 잔씩 맛을 본다.



오늘 먹은 약주는 정말로...그야말로 환상이다.
냄새만 맡아도 그냥 취해버릴 정도의...하지만 뒤끝이 없는...
중국친구 부모님의 따뜻한 정이 느껴지는...
 
그러다가 혹자는 기분에 취하고 혹자는 술에 취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함께 만두도 빚어서 먹었다.
이건 중국의 전통적인 명절습관인데 식구들과 함께 만두를 빚어먹으면
복이 들어오고 모두들 건강하게 된다는 것이다.
그리고 만두에 가끔 1마오짜리 동전을 몇 개 숨겨놓는데
먹다가 발견한 사람은 그 해 복이 들어오고 재물을 들인다 한다.
 
아~ 이게 왠 횡재누...그 동전있는 만두는 내가 먹고야 말았다. 흐흑~ 감격!
중국에 와서 중국인들의 풍습에 맞춰 복을 얻었으니
이곳에 사는 동안 좋은 일이 생기지 않을까?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들!!

2004년 1월 21일 수요일

장갑...

겨울이 되면 장갑이 필요하긴 하지만
계절을 가릴 것 없이 뜨거운 그릇을 들 때 필요한 장갑이 있다.
 
중국에 와서 샀는데 역시 필요한 건 필요한 거다.
하지만 너무 뜨거울 때 사용해서 천이 녹아버리기도 했고
안에 있는 솜털이 살랑살랑 보이기도 한다.



가끔은 내가 인연들 만날 때 마음의 장갑을 사용하나 싶은 생각도 든다.
너무 열정적인 사람일 때 너무 냉정한 사람일 때 분명 필요하긴 하겠지만
그게 습관이 되고 되돌아보지 않으면
늘 상투적인 관계로만 머무르고 마는... 안타까움도 있지 않나 싶다.
 
오늘도 뜨거운 냄비를 장갑을 사용해 옮기면서
나에게 뜨거운 인연을 위한 장갑은 어떤지... 생각해 본다.
 
 
....장갑을 끼는 이유는 혹여 뜨거운 당신의 사랑에
마음이 데일까 걱정해서 입니다만,
장갑을 껴도 그 마음은 결코 식지 않는다는 걸 재차 확인할 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