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년 1월 21일 수요일

장갑...

겨울이 되면 장갑이 필요하긴 하지만
계절을 가릴 것 없이 뜨거운 그릇을 들 때 필요한 장갑이 있다.
 
중국에 와서 샀는데 역시 필요한 건 필요한 거다.
하지만 너무 뜨거울 때 사용해서 천이 녹아버리기도 했고
안에 있는 솜털이 살랑살랑 보이기도 한다.



가끔은 내가 인연들 만날 때 마음의 장갑을 사용하나 싶은 생각도 든다.
너무 열정적인 사람일 때 너무 냉정한 사람일 때 분명 필요하긴 하겠지만
그게 습관이 되고 되돌아보지 않으면
늘 상투적인 관계로만 머무르고 마는... 안타까움도 있지 않나 싶다.
 
오늘도 뜨거운 냄비를 장갑을 사용해 옮기면서
나에게 뜨거운 인연을 위한 장갑은 어떤지... 생각해 본다.
 
 
....장갑을 끼는 이유는 혹여 뜨거운 당신의 사랑에
마음이 데일까 걱정해서 입니다만,
장갑을 껴도 그 마음은 결코 식지 않는다는 걸 재차 확인할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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