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년 1월 23일 금요일

감기기운.

새해 벽두부터 감기기운이 살짝 몸을 감더니
조금씩 컨디션이 떨어지는 걸 느낀다.
습관처럼 약을 먹지 않고 버티다간 생활을 며칠이고 망칠 것만 같아서
후배에게 약을 부탁했다.
 
원희가 약과 생강을 사와서 생강차를 끓여준다.
나중에 주미가 와서 청소도 좀 해주고 간단한 심부름도 해준다.
고맙기 그지 없다.



중국 약이 한국 약보다 독한 것 같다.
약을 먹고 나니 온 몸에 약기운이 손가락, 발가락 마디까지 퍼지는 것 같다.
몸이 나른하고 힘이 하나도 없다.
 
아프면 아플수록 생각이 많아지고
몸이 아프면 마음까지도 아파지는데
동생들이 약도 사다주고 그래서 그런지
그런 증상은 덜 하는 것 같다.
 
땀을 뻘뻘 흘리고 몇 차례 잠을 잤더니 한결 개운하고 가뿐하다.
속에 있는 건 역시 어떤 식으로든 뽑아내야 가뿐해지는 걸...
 
마음으로 쌓여온 응어리든...
물리적으로 쌓여온 배설물이든...
그렇게 앓고 나면 정신이 맑아지고 다시 날 보게 된다.

댓글 없음: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