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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8월 5일 화요일

간다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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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온 뒤 구름을 피해 일단, 간다.
저 앞 구름만 벗어나면 되겠지.
저녁을 대기하고 있는 핏기 없는 달과 마주할 수 있을 거다.
매일을 봐도 잊어버리는 건 내가 사랑하는 사람에 대한 내 사랑만이 아니다.
자꾸 돌이켜 달려온 길을 환기시켜도
어제 막 태어난 아이처럼 머릿 속이 하얗다.
익숙치 않은 길을 달릴 때의 긴장을 익숙한 길에서도 느낄 수 있다면
난 또다시 구름을 피해 가지 않아도 될 것 같다.

2007년 5월 12일 토요일

토요일 오후

희나리 / 사랑함에 세심했던 나의 마음이 그렇게도 그대에겐 구속이었소 / 믿지못해 그런것이 아니었는데 어쩌다가 헤어지는 이유가 됐소 / 내게 무슨 마음의 병 있는것 처럼 느낄만큼 알수 없는 사랑이 되어 / 그대 외려 나를 점점 믿지못하고 왠지 나를 그런 쪽에 가깝게 했소 / 나의 잘못이라면 그대를 위한 내마음의 전부를 준 것 뿐이데 / 죄인처럼 그대 곁에 가지 못하고 남이 아닌 남이 되어 버린 지금에 / 기다릴 수 밖에 없는 나의 마음은 퇴색하기 싫어하는 희나리 같소 / 내게 무슨 마음의 병 있는것 처럼 느낄만큼 알수 없는 사랑이 되어 / 그대 외려 나를 점점 믿지못하고 왠지 나를 그런 쪽에 가깝게 했소 / 나의 잘못이라면 그대를 위한 내마음의 전부를 준 것 뿐이데 / 죄인처럼 그대 곁에 가지 못하고 남이 아닌 남이 되어 버린 지금에 / 기다릴 수 밖에 없는 나의 마음은 퇴색하기 싫어하는 희나리 같소 / 퇴색하기 싫어하는 희나리 같소


비가 억수같이 쏟아지던 토요일 오후. 앞도 보이지 않을 정도로 쉴새 없이 움직이는 와이퍼 사이로 지난 날의 잔영이 나타났다가 빗물에, 와이퍼에 씻겨가더라. 사람들이 머릿 속에 떠올랐다 사라진다. 지워지지 않는 생채기처럼 떠나지 않는 기억들. 그러면서 다시 생각한다. 삶을. 사람을. 사랑을... 등짝이 뜨겁다. 눈물이 붉다.

2006년 8월 26일 토요일

자그락자그락...












소리도 없이 쏟아지던 비가 시간이 지날수록 귓가에서 자그락자그락 맴돌고 있다.
엊그제 봤던 영화 한 편이 계속 마음에 남아 흔들고 있다.
알아듣지도 못하는 외국 라디오 방송을 켜 놓고 음악이 나올 때만 마음을 동한다.
주말같지 않은 주말, 해야할 일은 많은데 손에 잘 잡히지 않는다.
맛있는 부침개를 먹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온갖 이미지와 텍스트가 머리 근처에서 눈 앞에서 아른거림에도 정확히 보지 못하고 있다.
언젠가 꼭 제대로 정리를 해보겠다고 마음을 다잡아 보지만 쉽지만은 않다.

2006년 4월 29일 토요일

비 오는 날, 타령...

하루종일 멀쩡하던 하늘이 그르렁대더니 끝내 비를 뿌려댄다.


...요 근래 이 곳 날씨는 정말 '변덕' 그 자체다. 날씨가 좋아 친구에게 날씨 좋다고 문자를 보내고 나면 바로 흐려지고 비 내리고 우박 쏟아지는 날의 연속이다.

...곧 처녀총각 가슴 설레게 할 봄이 오는가 했더니 그것도 아니다. 봄이 오는데 긴 진통이 필요한가보다. 며칠 바깥 출입을 안 해서 오늘 좀 나가볼까 했더니 흠;;; 여러모로 고민스럽게 하네. ...아니지, 날씨에 굴복해선 안되지.

...부침개에 막걸리라면 좀 어울릴까.

...자료 전송받는데 보통 3-4시간이라니 너무하는 거 아닌가?

...이래저래 동영상 강좌, 문건을 좀 읽어보고 있는데 너무 어렵다. 그간 공부하는 머리를 너무 사용하지 않은 탓이야. 잔머리만 굴리고 있었으니 기본적으로 굵직하게 돌아가야 하는 머리가 둔해졌다. 흠;;;

...낼 모레부터 5.1절(노동절) 장기휴가 기간이라 집 주인들도 집을 비울 듯. 연길가는 기차표는 있을까?

2005년 9월 30일 금요일

비오네. 비와.

아침부터 들리는 빗소리.
자꾸 잠에서 벗어나기 싫게 한다.
한참을 뒤척이다 겨우 일어나
기획안 수정한 것 웹하드에 올리고
잠시 멍하게 앉았다.

밤새 중국 드라마를 켜놓고 잔 탓에
살짝살짝 중국어로 꿈도 꾸고
드라마 안의 사람들의 삶도 왔다갔다 한다.

비와 내 감정은 어떤 상관관계를 가지고 있을까.
비가 오면 감정이 달라지는 이유는 어떤 이유일까.
아주아주 오래 전부터 사람의 유전자에는
그렇게 느끼도록 설계가 되어있었던 것일까.
아니면 어릴적부터 스스로 만들어온 습(習)일 뿐인가.

비오는 날엔 스을쩍 센치해진다.

2005년 4월 9일 토요일

후두둑.

후.두.둑. 비가 오는 소리에 잠이 깬 건 아니었다.

늘 품에서 멀어지지 않은 휴대폰의 진동에 잠을 깼다.

약간 목이 잠긴 소리로 통화를 간단히 끊고 나서

귓 가에 후.두.둑. 빗소리가 맺힌다.

주말에 비가 온다는 걸 느끼는 건 아주 오랜만인 듯 하다.

가벼운 샤워가 흐린 주말에 왠지 더 어울리는 것 같다.

여기저기 비 냄새가 코를 자극하고 숨을 살짝 쉬며 음미하고 있다.

창 유리를 때리는 비나 나무를 흔들리게 하는 비바람이나

또 공간을 작게 맴도는 익숙하면서 뻔한 음악들이 오늘을 시작하게 한다.

해야 할 일들을 머리 속에 그려보면서 커피 한 잔.

2004년 11월 5일 금요일

비오네.

비가 조금만 올 줄 알았더니... 우르릉 거리는 소리는 거의 협박 수준인걸? 왠지 아주 오랜만에 가져보는 느낌같다. 이렇게 늦은 시간에 사무실 비스무리 한 곳에 앉아있는 느낌.

빗소리가 은근히 분위기를 잡아주는 데 중간중간 꾸르릉~ 배앓이 소리같은 걸 듣는 건 썩 좋지 않다. 퇴근(?)을 어찌 할까..하는 생각이 먼저 들어서인 듯. 우산은 있지만 파라솔을 들지 않는 한 비에 젖겠지. 파라솔은 너무 무겁고.

중국에선 금요일부터 주말로 계산을 해서 금요일날 술 먹는 사람들이 북적대는데 한국도 이제 토요일에 쉬는 회사들이 많으니 금요일날 북적대겠군. 나도 오늘처럼 비가 스스스 내리는 날은 따끈한 어묵 국물에 소주를 한 잔 하고 싶다.

한국에 온지 2주가 지났는데 벌써 한 달 이상 지나가버린 느낌. 뭔가 해놓은 건 없는데 쫓기며 바쁜 느낌. 아~ 싫다. 어여 시동을 걸어서 엔진을 달궈놔야겠다. 이렇게 쫓아가기도 바쁜데 마음 키도 잃어버린 것 같은 느낌이란 말이지. 중국에 두고 왔나? 좀 더 힘을 내보자고.



아~ 그런데...어제 부시가 당선이 되었다가 길길이 좋아라 뛰고 그랬다지? 거의 실시간으로 미국 선거를 지켜봐야 한다는 것도 짜증나는 일이지만 그 밉상이 웃고 있는 걸 우연히라도 봐야 하는 건 더 짜증나는 일이다. 아무리 이래저래 봐야 쉬이 달라질 현실이 아닌 걸 알기 때문에 짜증이 일어나는 것도 순간일 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