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년 10월 30일 토요일

좋다.

어느 누구를 막론하고 대화를 할 때,
어느 정도 솔직한 얘기가 보증되어 진행될 수 있다는 사실은
참 즐거운 일임에 틀림없다.

내가 보여지는 모습이 그 자체로 부끄럽지 않을 때,
아니, 혹 부끄러운 모습일지라 하더라도
상대방이 잘 받아들여 줄 때는 편안한 대화를 할 수 있게 된다.
상대방이 잘 받아들여 줄 수 있다는 건
최소한 내가 상대를 속이지 않고 있다는 뜻이며
그 출발은 내가 내 자신을 속이지 않으려 애를 쓰고 있음이다.

그러기에 대화를 할 때에는 나 스스로에게 묻는다.
"내가 상대를 속이지 않는가?"라고 묻기 보단
"내 자신을 속이는 이야기를 하고 있지 않는가?"라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본의아니게 혹은 고의로라도
모든 이야기를 꺼내 놓을 수는 없다.
그건 내가 버텨내야할 최소한의 자존심이기도 하겠지만
내 자신에게 되돌아오는 부메랑에 다치기 싫어서 일런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살면서 가능하면 그런 막연한 두려움이나 걱정은 사라지길 바란다.

또, 일과 삶은 때론 다른 가면을 쓰고 살 수도 있는 것이니
외형적인 이중성을 가지더라도 너무 스스로 자책하지 말자.
알맹이만 변하지 않도록 하자.

반가운 사람과 즐거운 얘기를 나누는 일은 기분이 좋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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