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4월 1일 화요일

총선, 대한민국 시스템, 어른과 아이

1.
한**당을 선택하면 "독재시대"가 열린다 하고, 대통*민**당을 선택하면 "국정파탄세력"에게 다시 나라살림을 넘겨준다 하고, 친*연*대와 자*선*당은 한**당에서 갈려나왔지만 엄밀히 말해 반2MB당이나 진배없고, 결국은 진보*당이나 민*노*당이나 창*한*당 중에서 선택할 수 밖에 없겠네. 여전히 진보세력이라고 한다면 1-2개로 압축되긴 하지만 진보세력이던 깨끗한 세력이든 힘을 실어줘서 답답한 뉴스를 덜 볼 수 있다면 삶이 좀 화사해지긴 하겠다.


2.
대한민국이 군대나 조폭 조직이 아니라면, 혹은 80년대를 다시 살아내는 게 아니라면 이번 일산 초등학생 유괴미수 사건에 대처하는 경찰과 2MB의 자세는 정말 우습기 짝이 없다. 2MB의 한 마디에 6시간 만에 용의자를 검거하는 경찰, 2MB이 경찰을 방문했을 때 오야붕처럼 행동하는 대통령과 그에게 머리를 조아리며 "죄송합니다"를 연발하는 경찰. 경찰공무원을 비롯해 국회공무원, 기타 등등의 공무원들은 국민의 세금을 받고 국민에게 역할과 권한을 위임받은 사실임을 아주 잊고 사는 듯 하다. 2MB이 일산경찰서장에게 훈계를 내릴 게 아니라 경찰청장이 바로 문책에 들어가거나 해도 될 일들, 이 뿐이겠는가. 대부분의 모든 일들을 2MB의 입과 머리를 통해서만 처리하고 결재하고 진행하려는 징후가 가득하다. 현대 국가라는 유기체는 절대왕정 시스템도 아니고 독재 시스템도 아닌 바에야 각자가 해야 할 일들을 알아서 처리해야 하고 위아래, 좌우로 소통이 원활해지면 자연스럽게 해결될 일들을 아주 양아치스럽게 처리하고 있다. 작금의 대한민국에서는.


3.
자기 것만 챙기려는 아이에게 어른은 따금하게 혼을 내며 형제들끼리 나눠야 한다고 가르친다. 막무가내로 떼를 쓰는 아이에게 어른은 떼를 쓰지 말도록 타이르거나 혼을 낸다. 서로 싸우는 아이에게 어른은 싸우지 말고 화해하고 사이좋게 지내라고 가르친다. 열심히 노력하지 않는 아이에게 어른은 노력의 과정과 결과에 대한 참뜻을 가르친다. 나태한 아이에게 어른은 솔선수범으로 성실함을 가르치거나 혼도 내고 타이르며 나태하지 않도록 이끌어 준다. 상식에 맞지 않는 행동을 하는 아이에게 어른은 상시과 도리에 대해 가르친다.

그런데 지금 이 나라에서는 외려 어른들이 어른답지 못하다. 어른스럽지 못한 생각, 판단, 행동 때문에 지금 온 나라가 들썩이고 인민들 역시 심란하다. 때론 아이보다도 못한 작태로 인해 심란함은 배가가 되고 있다. 도대체 나이를 괄약근 조절문으로 드신 게 아니시라면 정신을 차려야 함이 마땅한데도 "내 덕, 네 탓", "내 것 챙기기", "내가 최고", "천상천하 유아독존", "이기는 편이 우리 편", "우리 식구가 세상에서 최고" 운운하며 정신분열을 하고 있으니... 정말... 기도 차지 않는다.


댓글 없음: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