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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10월 8일 목요일

만약 노무현이 죽지 않고 살아있었다면, 우리는...

노무현 서거 후 얼마 지나지 않아 계속 머릿속에 떠돌던 화두.

노무현이 죽지 않고 살아있었다면,

게다가 연임이 가능한 상황이었다면,

사람들은 다시 노무현을 대통령으로 만들었을까?

2년 전 노무현과 2MB가 붙었다면

사람들은 다시 노무현을 선택했을까?



이미 2년이 흐른 시간 속에서 새정부의 면면을 알게 되고 실망하고 분노하고 있는 상태라면 어느 누구라도 "다시 노무현을 선택하겠노라"고 말할 것이다. 질문은 현재 수 많은 상황을 겪고 난 후 던지는 게 아니다. 2MB와 새정부가 이럴 줄 몰랐던 상태, 예측만 가능했던 상태, 2년 전 그 때로 돌아가 던지는 질문이다. 한가지 더, 7년 전 김대중과 노무현이 경선에 나왔다면 사람들은 누구를 선택했을까. 그들 중 한 명? 아니면 그들을 제외한 한 명?

역사를 통해 무엇을 배우고 무엇을 자각해야 하는가. 김대중과 노무현은 '최선'이었을까, 아니면 '차선'이었을까. 대한민국 국민들이 바라는 대한민국은 어떤 모습일까. 대한민국 국민들이 원하는 삶은 어떤 삶일까. 진보정당은 힘이 없으니 거들떠 보지도 않는 것일까. 정치인과 정치는 내 삶에 별로 중요하지 않고 신자유주의건 무한경쟁의 시대건 내가 원하는 걸 실현시켜 줄 수 있는 사람, 단체만 있으면 만족하는가?

우리는 무엇을 위해, 무엇을 향해 사는 것일까.
우리는 무엇을 위해 투표를 하고 정치인을 선택하는 것일까.
우리가 원하는 삶은, 원하는 세상은 과연 무엇인 걸까.

2009년 5월 2일 토요일

디파이언스(Defiance) - 선택과 결정



비엘스키 형제들의 실제 사건을 영화화 한 작품. 비엘스키 가문의 영웅담은 그것이 영웅담이기도 하면서 인간의 솔직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는 점에서 인상적이다. 적극적 행위(Defiance)를 해 수 많은 목숨을 지켜낸 또다른 쉰들러 리스트라고 할수 있을까.

투비아 비엘스키(Daniel Craig)의 이야기가 중심에 있긴 하지만 주스 비엘스키(Liev Schreiber)는 투비아보다 과격하기만 하고 호전적인 인물이라 할 수 있을까. 처음에 자신의 부모를 죽인 자를 찾아가 세 사람을 죽인 건 투비아였다. 투비아와 주스는 서로 의견이 맞지 않는다고 생각되지만 결코 그렇지 않다. 투비아가 얻게 된 '리더'의 위치는 그가 '장남'이었고 유약한 심성 때문이었다. 물론 결과적으로 주스가 투비아를 이해하면서 투비아가 주스보다 더 옳은 결정을 내렸다고 판단할 수도 있지만 영화를 지켜보면서 느낀 것은 투비아와 주스는 단지 노선에 대한 '선택'의 문제였을 뿐 '누가 옳고 그른가'에 대한 문제는 결코 아니었다고 느꼈다.

투비야의 인간적인 규칙이 더 좋을지 몰라도 투비야가 생존할 수 있었던 건 주스와 같은 이들의 강력한 투쟁들이 함께 존재했기 때문이다. 어느 한 가지 방법'만'이 옳다고 말할 수 없다. 무엇이 '옳다'고 말하는 건 '결과'를 중시하기 때문이고 누적되어 온 역사적 사실들이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역사는 과거나 미래에 존재하는 것 따위가 아니라 '현재 진행형'으로 존재하는 것이다. '저항'과 '협력'은 동시에 이루어질 수 있고 '개인'과 '집단(커뮤니티)' 역시 분리해 생각할 수 없다. 누가 더 옳으냐를 따지는 것이 중요하지 않다고 할 수 없지만 지금 내가 할 수 있는 선택과 결정에 대해 보다 강력한 확신을 갖는 것, 그리고 그 확신에 대해 매 순간 반문하고 반문하며 더 나은 선택과 결정을 해 나가는 것. 현재를 미래에 대한 씨앗으로 만드는 과정이 아닐까.

'영웅'은 탄생하는 게 아니라 만들어진다는 것. 시대상황과 대중의 요구에 의해 만들어지는 게 영웅인데 사실 그 영웅의 실체는 여러가지 이유로 가려지게 마련이다. 그건 대중들의 심리와 관련이 있을 것 같은데 자신이 가지고 있는 불안과 공포가 저항력을 앗아가기도 하지만 자신들이 보고 싶은 영웅을 만들어 내는 게 아닌가 싶다. 투비아가 현실적으로 느껴졌던 건 그가 본의 아니게 리더를 맡게 되면서 조금씩 권위적으로 변해간다는 것이다. 시간이 흐르며 권위도 힘을 잃기 마련이고 좌절을 겪게 되지만 릴카 틱틴(Alexa Davalos)의 사랑으로 다시 마음을 다잡기도 하고 절체절명의 순간에 동생인 아사엘 비엘스키(Jamie Bell)의 리더쉽과 주스의 등장으로 위기를 모면한다.

결국 다른 이들의 눈에는 영웅일지는 몰라도 영화를 지켜보던 나같은 3자나 투비스의 형제들은 영웅, 메시아 따위에 운운하지는 않았다는 것이다. 불안하고 두려운, 때론 무능하고 어리석은 대중들이 만들어 낸 영웅, 그리고 그 영웅으로부터 스스로도 구원받길 원하며 그 영웅과 함께 어깨를 함께 하며 스스로의 힘을 찾아간다는 건 시대가 변하고 세월은 흐르지만 언제나 같은 게 아닌가 싶다.

이유야 어쨌든 비엘스키 형제들이 1200여 명의 목숨을 지켜낸 일은 그 무엇보다 값진 것이다. 그들이 '영웅'이 되거나 혹은 하느님이 보내 준 '구원자'가 된다고 하더라도 마땅한 일일 수 있다. 인간이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한 삶이었다, 저항이었다고 할 수 있다.

중요한 건 그 다음이다. 영화 엔딩에 보면 비엘스키 형제들은 모든 상황이 종료된 후에 그 어떠한 보답도 생각하지 않았다고 한다. 그들이 사람들을 지켜내려고 했던 건 '상황이 그랬을 뿐'이고 '어쩔 수 없었을 뿐'이었던 것이다. 물론 다른 사람들보다 좀 더 적극적이고 의협심이 강했겠지만 그들 스스로가 영웅이 되길 자처했던 게 아니라는 건 분명하다.

그러면서 대한민국의 현실이 오버랩되었다. 대한민국에서 70-80년대에 이루어졌던 '민주화'가 민주당, 열린우리당, 한나라당의 많은 의원들의 입과 386세대들의 입을 오르내리며 자신들의 훈장이 되고 특별한 업적이 되는 현실이 떠올랐던 것이다. 당시 시위에 참여한 사람들은 영웅이고 참여하지 못한 이들은 비겁한 자들이었을까. 독재정권의 압잡이 노릇을 하지 않았으면 모두들 상황은 비슷한 게 아니었을까. 시대가, 상황이 그들을 민주화 투사로 만들었지만 지금의 그들은 그 시대와 상황을 자신들만의 것으로 특수화시키고 있지는 않은가.

영화처럼 누군가가 총을 들었다면 누군가는 땔감을 구했어야 했고 누군가는 신발을 수선하고 누군가는 아이들을 가르치고 있는 것이다. 모두가 주스처럼 총을 들고 전장에 나가야만 되는 게 아니라는 것이다. 요(要)는 끔찍하리만큼 교활한 정치인들, 정치적인 인간들이 당시 대중들과 함께 건너온 공동의 시간, 역사를 자신들만의 것으로 만들어 대중을 현혹하고 있다는 것이다.

영화에서 유태인과 러시아인을 대놓고 조롱(?)하는 장면이 있는데 특히 유태인들을 무능하고 싸울 줄도 모르며 죽어 마땅한 자들처럼 이야기하는 부분이 있는데 아이러니하게도 유태인들은 지금 전세계의 핵심을 쥐고 흔드는 모종의 권력이 되어버렸다. 강한 자가 살아남는 게 아니라 살아남은 자가 강하다는 걸 가장 강력하게 보여주는 것일까.


영화 엔딩에 소개된 내용.

In their new camp they built a school, a hospital, and a nursery.

Always hunted, their number continued to grow.

By war's end, 1200 had survived.

Asael Bielski joined the Russian army and was killed in action six months later.

He never lived to see the child he fathered with Chaya.

Zus emigrated to New York City where he started a small trucking business.

Tuvia followed soon after. He and zus worked together for thiry years.

Tuvia and Lilka remained married for the rest of their lives.

The Bielskis never sought recognition for what they did.

The children and grandchildren of those they saved now number in the tens of thousands.




 

2008년 9월 4일 목요일

부자

정부에서 연일 쏟아내고 있는 발표에 많은 사람들은 "부자들을 위한 정책"이라며 한 목소리로 비판한다. 많은 사람들 중에 적지 않은 사람들이 그 "부자"가 되기 위해, "부자"의 범주에 속하기 위해 대선, 총선 때 그 누군가를 선택했다. 사람들에게 선택된 "누군가들"은 그래서 "부자"들을 위한 정책 만들기에 고심인 것 뿐이다.

2007년 12월 19일 수요일

투표는 끝났지만...

투표는 끝났고 개표방송은 아주 성황리에 진행 중이다. 온통 이명박을 외치는 함성들 뿐이지만 그들이 왜 당선이 되어야 했고 왜 선거에 이겼는지에 대해 말하는 자들의 이야기는 못 들어주겠다. 어떤 당을 지지하라고 말한 적은 딱 한 번 뿐이었다. 술먹고 꿀꿀한 기분에, 얼토당토않는 말을 하는 아이(성인) 앞에서 어떤 당을 지지하는 게 맞다고 횡설수설했다. 하지만 내 속내는 그게 아니었다. 사실, 한나라당을 찍건, 대통합민주신당을 찍건, 민주노동당을 찍건, 창조한국당을 찍건, 공화당이건, 사회당이건 자신의 의지에 따라 소신있게 행동하고 지지하면 그것으로 좋다. 그것이야 말로 한 개인의 자유의지가 존중되는 사회, 다양성이 인정받을 수 있는 사회에서 볼 수 있는 행위이기 때문이다. 다만, 이런저런 논리를 내세우며 기권을 하거나 자신의 뜻과 소신에 반하는 선택을 하고서 어쩔 수 없었다고 변명을 하는 건 별로 좋지 않다. 선거는 무조건 이기는 것만이 장땡은 아니다. 늘 5년씩만 바라보고 산다면 그것만큼 불안한 삶이 또 어디있겠나. 물론 그 5년 동안 나라가 망해버릴 수도 있고(불가능하겠지만) 세상에 대 변혁이 일어날 수도 있다. 하지만 늘 그 5년에 목을 매달고 사는 사람들 때문에 길게 오랫동안 숙고해야 할 일들도 이루어지지 않았던 것 아닌가.

사람이 살아가다가 문득 자신의 부족한 모습이나 잘못된 모습을 발견하게 됐을 때 성숙한 사람의 경우라면 그 사실을 인정하고 현재의 모습을 다시 살피며 앞으로 어떻게 할 것인지 마음을 다시 곧추세운다. 그리고 다른 사람의 이야기를 경청해 자신의 단점은 장점으로 바꾸려고 하거나 단점을 있는 그대로 인정하고 장점은 장점대로 계속 발전시키려고 한다. 그렇게 하지 못하면 당연히 정신과 마음, 이성이 온전해지지 못할 것이다. 기인(奇人)의 경우를 예로 드는 게 아니라 그냥 평범하게 상식적으로 살아가는 사람들을 예로 든 것이다.

일단 오늘은 이 나라의 꼬락서니를 제대로 볼 날이 될테니 속은 쓰려도 별다른 뾰족한 수가 없다.

2004년 9월 17일 금요일

홈피를 옮기게 되어서 - '은주 리' 보시오.^^

귀찮지 않아요. 은주씨.^^

차근차근 생각도 잘 하시고 그러시니 출퇴근 시간이 즐겁겠습니다.^^
자신을 위해서는 어떤 계획을 가지고 갈 것이며
또 회사를 위해서는 어떤 자세와 계획을 가지고 갈 것인지...
아마, 생각하면 생각할 수록 좋은 생각들이 솟구치리라 의침치 않습니다. ^__^

중국에 나와 있는 많은 한국인, 외국인들은 모두 다 처음 온 사람들이죠.
중국이 고향이 아닌 이상 외국인은 모두 처음 아니겠습니까?^^
그러니 걱정하시는 건 당연하지만 다 사람사는 곳이라고 조금은 편하게 생각해도 될 것 같아요.
회사 직원이 없이 은주씨 혼자만 가 계신다니 막중한 부담감을 느끼실 것 같은데
가만 보면 이게 정말 더할 나위없는 기회라니까요...^^ 그렇지 않겠어요?

컴퓨터는 계속 다루다보면 잘하게 될 것이고 말은 계속 하다보면 늘테고
중국사람들은 만나다보면 자연히 알 게 될겁니다. 말이 너무 쉽죠?
사실 처음 시작하는 며칠, 혹은 몇 주, 몇 개월만 힘들지 익숙해지면 괜찮아요.
그러니 긴장은 적당히 계획은 꼼꼼히 포부는 크게 용기는 충만하게 준비하시길 바랍니다.^^

중국에 가 계셔도 계속 고민하고 생각하시길 바래요.
그 고민은 심각하게 얼굴을 찌뿌리고 앉아서 하는 고민이 아니라
몸으로 뛰고 마음을 움직여가면서 즐겁게 하는 삶의 고민들이요.
며칠간만 하시지 마시고 꾸준히 계속 하시길~ :)

그리구요... 전 '세상에 잘못된 선택은 없다'고 생각하거든요.
왜냐면 지나고보면 결과들이 호불호에 대해 반성을 하게 되지만
혹 잘못된 선택도 지금의 나를 있게 만든 중요한 동기였을테니까 잘못된 선택은 없다고 봅니다.
길을 갈 때 멀리 바라보고 걷다보면 돌부리에도 채이고 때론 넘어지기도 하지만
목표지점을 위한 과정일 뿐이지 선택엔 잘잘못이 없다고 생각합니다.

은주씨가 하는 지금의 선택이 은주씨가 좀 큰 사람될 수 있는 기회 중 하나라고 믿습니다.
좋은 일들만 생기라고는 안할께요..^^
다만 때로 나쁜 일이 생겨도 좌절하거나 포기하지 않으시길...
그리고 너무 좋은 일들만 계속 생기면 자만하지 않고 꾸준한 노력을 하시길...
그렇게 염원하겠습니다.^__^

아마 중국에 가시게 되면 내년 1-2월 즈음에 가실 것 같은 느낌인데
그 전까지 회사 생활도 즐겁게 중국준비도 즐겁게 하시길 바랄께요...^_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