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년 7월 27일 목요일

민족과 국가

좀 지난 얘기. 이승엽 선수가 맹활약을 하고 있는 일본프로야구계, 올스타전이 열리며 덩달아 "일본 올스타전은 한국인 잔치?"란 기사가 떴다. 목적은 분명하다. '민족주의'나 '국가주의'를 건드려 잇속을 챙기보자는 속셈이다. 쉽게 넘어갈 누리꾼들은 없겠지만 이런 기사를 쏟아내도 이미 무감각해져버린 사회는 어떤 상황이든 쉽게 흔들리는 법이다. 이스라엘과 미국이 헤즈볼라를 잡는답시고 레바논을 침공하면서도 민족과 국가는 그들의 정당성을 담보해주는 달콤한 변명이 되곤 한다. 아나키스트가 되자는 소리가 아니라 적어도 내 민족과 국가를 앞세우며 남의 민족을 깍아내리거나 피해를 줘선 안되는 것이다. 이미 계급으로 나뉘어진 세계사회에서 민족과 국가의 망령 앞에 쉽게 이성을 잃곤 한다. 눈 가리고 아웅해도 나 몰라라 한다.


* 기사 중 픽-하고 웃었던 대목. "...일본야구의 영웅 나가시마 시게오, 뉴욕 양키스의 마쓰이 히데키도 한국계라는 소문이 있었지만 확인되지는 않았다." 소문으로 기사쓰고 먹고 사는 사람들이 꽤 많다.

댓글 2개:

  1. "이성의 시대는 20세기에 끝났다. 21세기는 감성의 시대!"

    어떤 잡지에서 처음 읽었는데, 그 이후로 종종 표현만 다르지 같은 이야기들을 읽고 보게 되더라고. 줄기세포 국가주의든, 싸이월드 '퍼가염~♡' 감상주의든 간에 실제로 여기저기서 직간접적으로 목격도 하고 있고.



    규항닷넷에서 봤던 글 생각나네. "이건희와 나는 같은 세상에 사는가? 같은 민족이라 할 수 있을까?" 뭐 이런 내용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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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써머즈 - 2006/07/29 01:06
    응, 김규항씨 글에 있지... 계급과 민족.



    눈 앞가림도 못하는 세상이 된 건 '무엇', '누구' 때문일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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