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년 7월 20일 목요일

뜨거운 여름, 크리스마스.


산타도, 루돌프도 여름엔 휴가다.
하지만 겨우내 오지 않았던 산타를
여름까지 기다린 마음은 어쩌나.

수북히 먼지가 쌓인 트리,
수 개월 먼지 바람이 쓸고 간 창 너머로
뜨거운 태양만 작열한다.

아기예수도 여름이 싫어 겨울에 오셨을까.
여름엔 그 어떤 축복의 말도 들리지 않는다.

곧 빛 바랠 색색의 방울과
푸르름을 잃어버릴 트리만
여전히 산타를 기다리며
크리스마스를 축복하고 있을 뿐이다.

댓글 2개:

  1. 영화<8월의 크리스마스>가 생각나네요. 그 해 그 여름의 8월은 그 두 사람에게 아련하고 애틋했던 시간들이었는데..



    8월엔 자유인님께 좋은 일들만 있으시길 바래요.^&^

    1등이다.. 축복의 말을 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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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왕도비정도 - 2006/07/22 16:34
    포스팅 제목을 뭘로 할까 나름 고민하던 중 <8월의 크리스마스>도 떠올랐었지요.^^;



    8월의 축복을 이렇게 일찍 받게 되다닛! :)

    아무도 생각할 수 없는 시간대의 축복,

    기분 좋은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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