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년 7월 13일 목요일

중국 장춘 - 어두운 밤, 폭우...


그냥 계속 빗소리만 들립니다.


낮에는 소리도 없더니 밤이 되자 하늘은 요란한 소리를 내기 시작하며 엄청난 양의 비를 쏟아낸다. 전압이 그다지 안정적이지 못한 숙소는 형광등과 복도의 등은 깜박거리며 폭우에 못내 시달리고 있다. 후덥지근한 방안은 그나마 폭우로 인해 잠시 시원한 기운으로 가득찬다. 동북 장춘의 무더위는 시원한 비로 잠시 열기를 식혀내고 있는 중이다. 숙소 건너편 아파트에 전기가 나갔다. 숙소도 조만간 전기가 잠시 끊기겠지. 늘 적막한 밤이었는데 빗소리는 요란하게 말을 걸어오고 그 수다스러움에 왠지 편안함이 느껴진다. 하지만 이런 폭우와 사나운 태풍으로 고생하는(했던) 사람들이 떠올라 편안함도 이내 부끄러움으로, 미안함으로 얼굴이 뜨거워진다. 화끈거림은 빗소리가 식혀주겠지. 뜨거운 여름의 밤이 잠시 이렇게 지나간다. 빗 속에 서서 살갗으로 올라온 여릿한 삶의 흔적을 흘려보내고 싶다고, 잠깐 생각했다.

댓글 2개:

  1. 비밀 댓글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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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Anonymous - 2006/07/14 19:47
    네..폭풍은 일단 지나간 듯 하지만 또 태풍이 올지는 모르겠습니다. 일산이 그렇다니 걱정이네요. 다들 별 일 없기를 바랄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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